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후보군의 윤곽을 잡은 상태에서 외부인사 추가 영입에 나서자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 급등을 계기로 우리당 비례대표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우리당은 50% 안팎으로 치솟은 당 지지율 추이를 감안, 비례대표 안정권을 17대 국회 전국구 의석(56명)의 절반을 상회하는 30명으로 늘려잡은 상태다. 유시민 의원은 18일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를 겨냥, "과거 당을 저주하고 조롱하거나 신문에 광고까지 내 악담을 퍼붓던 사람을 영입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우리당은 장관이나 신문사 편집국장 지낸 사람을 모셔 국회의원을 만들어주는 자원봉사 조직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핵심당직자도 "낮에는 국방군, 밤에는 공산당 하는 소신 없는 사람은 당이 어려움에 처하면 가장 먼저 도망가기 마련"이라며 "당의 지지율이 올랐다고 원칙 없 이 받아들였다가는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여성 후보들의 반발은 더욱 노골적이다. 비례대표 안정권에 배치될 외부인사들이 대부분 여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한 여성후보는 "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오는 6월5일 실시되는 시.도지사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재.보선지역을 18일 확정했다. 이번에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은 부산시, 경남도 등 광역단체장 2곳, 서울 중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16곳, 광역의원 32곳, 기초의원 37곳 등 모두 87곳이다. 재.보선 지역이 이처럼 많은 것은 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이 총선출마를 위해 사직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재.보선 지역. ▲광역단체장(2) = 부산, 경남 ▲기초단체장(16) = 서울 중구, 영등포구(재), 강동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동구, 북구, 대전 동구, 유성구, 대덕구, 경기 부천시, 평택시, 충북 충주시, 충남 당진군, 전북 임실군, 전남 화순군(재), 진도군(재) ▲광역의원(32) = 서울 성동3, 강북4, 마포1, 구로3, 동작4, 서초1, 부산 영도1,부산진3, 인천 서1, 서2, 남4, 울산 남3, 남4, 경기 수원4(재), 성남4, 안양1, 평택4, 안산2, 용인1, 안성1, 김포1, 충남 천안2, 전북 전주1, 전주2, 익산3, 전남 목포1, 무안2, 경북 영주2, 경남 마산3, 통영2, 김해1, 김해2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평의에 출석, 직접 변론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내주쯤 출석 여부를 결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8일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출석 문제를 놓고 대리인과 청와대 참모진들 사이에 토론이 진행중"이라면서 "출석해선 안된다는 의견과 당당하게 출석하자는 의견이 맞서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직접 출석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번 심판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인만큼 신문과정에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만 지켜진다면 대통령이 직접 변론을 함으로써 탈권위주의를 지향해온 노 대통령의 평소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의 직접 출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헌재 심판 관련 규정엔 대리인 출석이 가능토록 돼있는 만큼 직접 출석치 않더라도 헌재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 "직접 출석에 따른 대통령 권위의 손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출석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지위가 갖는 권위는 미래를 위해서도 지켜져야 하는 만큼 노 대통령의 출석 문제는 간단하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국무총리는 18일 오는 4월 총리실에 개설될 `기업애로해소센터'를 소개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와 애로 해소를 위해 제가 직접 소장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 대행은 외국기업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코리아'에 대해서도 "제가 활동을 직접 뒷받침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유치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탄핵정국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인의 불안감 해소를 목적으로 이날 낮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당부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그는 거듭 "애로사항이 있으면 세금에서부터 자녀교육문제까지 범위를 두지 않을테니 e-메일, 전화 등으로 알려주면 제가 직접 나서서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탄핵소추 후 국정운영과 관련, "한국은 외환위기 등 더 어려운 상황도 극복해낸 저력이 있다"며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행은 특히 "최첨단 업종에 대해서는 `캐시그랜트'(외국인 투자액의 일정비율을 현금으로 지원해주는 현금지원제)도 할 예정"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외국인 경영.생활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 청구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첫 공개변론을 열기로 하고 노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전날 법정 대리인을 통해 제출한 의견서에서 대통령 출석이 의무사항은 아니므로 가급적 대리인을 통해 변론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확인돼 대통령의 법정 출석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종익 헌재 공보담당 연구관은 이날 재판관 9인의 평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30일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첫 공개변론을 갖기로 했다"며 "소추위원인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과 피청구인인 노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 연구관은 "노 대통령이 30일 불출석할 경우 재판을 연기하고 다음 기일을 잡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두번째 기일에도 노 대통령이 불참했을 경우 그날 대리인만으로 심리를 진행할지, 다음 기일로 연기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더 이상 대통령 출석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법상 탄핵심판 청구사건은 공개변론을 통해 재판을 진행하되 당사자를 소환해야 하며 당사자가 첫 기일에 불출석할 경우 다시 기일을 정하고 이때도
한나라당이 17일 탄핵정국을 돌파하고 총선전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 선출 경선전에 공식 돌입했다. 오는 23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대표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잔여임기만을 수행하는 과도적 성격이지만 불법대선자금 수사 파문에 이은 탄핵정국의 광풍으로 당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상당하다. 당내에서도 이번 탄핵정국을 돌파할 유일한 방법으로 임시전당대회를 거론하고 있는 만큼 5명의 후보들 모두 위기타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세규합에 나섰다. 다만 아직까지도 탄핵역풍이 강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우호적인 국민감정을 얼마나 완화시키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전대까지 6일간 잔여임기를 갖고 있는 최 대표도 한때 특정인에 대한 지지여부를 둘러싸고 `최심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 듯 "최심이란 말은 언론이 만들어낸 것 아니냐"며 "대표선출 과정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고 중립을 선언했다. 경선전은 홍사덕 의원이 이날 총무직을 사퇴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기시 최적임자론'을 들고 나오면서 달아올랐다. 그는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건강한 중간세력이 주도하는 튼튼한 나라로 만들 것이며, 한나라당도 행동
29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전이 `친노-반노'냐, `민주-반민주'냐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야권은 4.15 총선전에서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노대통령의 지난 1년 실정을 부각시키며 탄핵안 가결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이번 탄핵안은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한 것인 만큼 총선 민심도 친노냐, 반노냐로 갈릴 것이며, 이 경우 반노진영이 결과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박영선 대변인은 "우리당의 총선 슬로건은 민생안정과 민주수호"라면서 "결국 이번 총선은 민주세력과 의회폭거를 자행한 반민주 세력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탄핵안 가결 정국에서 여야의 극명한 인식차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친노-반노로 가면 야당에 유리하고 민주-반민주로 가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현재까지는 민주-반민주 구도가 정국을 압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비판적이었던 다수의 여론이 탄핵안 가결의 부당성을 지지하는 쪽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의회폭거 반민주'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탄핵 정국 이전 여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7일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국무총리의 확고한 중립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관들이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중립을 촉구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야권은 특히 `탄핵소추안 취하' 발언을 한 강금실 법무장관과 촛불시위에 대한 `탄력적 대처' 방침을 밝힌 허성관 행자부 장관을 집중 공격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두 야당이 거센 탄핵역풍에 밀리자 무리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이날 "고 권한대행의 확고한 중립의지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춘 일부 장관들이 계속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며 "어제 고 대행의 엄중한 경고가 있었으므로 일단 지켜보겠지만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해당 장관에 대해 야권이 엄중한 문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총무는 이어 노 대통령의 `총선-재신임 연계 발언'과 관련,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는 것은 행정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그것만으로도 탄핵사유가 충분히 된다"고 주장했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친노세력이 문화행사로 위장해 불법 `촛불시위'를 계속할 조짐이고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탄력적 대처' 운운하며 사실상 경찰의 불허방침을 뒤
민주당 30·40대 수도권 공천자들은 17일 "민주당의 심각한 위기는 그동안 국민들이 요구해온 변화와 쇄신을 외면한데서 비롯됐다"며 "시급히 비상대책기구를 구성, 당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 기자실에서 30·40대 공천자 모임을 갖은 후 결의문을 통해 "평화와 개혁세력으로서 또한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갈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탄핵 정국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이반하고,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급히 비상대책기구를 구성, 전반적인 당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 30·40대 공천자들은 그러나 "비상대책기구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어야 하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사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탄핵 가결 이후 시간이 지나면 여론이 진정될 것이며, 다시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란 일부의 주장은 안이한 대처방식에 불과하며, 설사 여론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결코 이반된 지지자들을 다시 모을 수 없다"고 직시했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 재판소는 18일 오전 10시 재판관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평의를 열 예정이다. 헌법재판소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평의에서 이번 탄핵심판의 첫 변론 기일과 심판 진행방식, 노무현 대통령의 소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주심인 주선회 헌법 재판관은 17일 "탄핵 문제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와 이론들에 대한 1차 검토가 끝났다"면서 "18일 평의에서 탄핵 심판의 본안사건 심리보단 심판의 절차적 부분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재판관은 특히 "이번 평의에서 집중 심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심리 기간을 되도록 단축하고, 노 대통령의 소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판관들과 전담연구반은 18일 평의를 앞두고 임시회의 등을 수시로 열어왔으며, 이번 탄핵사건의 법리적 쟁점 등을 1차 정리한 보고서를 최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의 변론을 맡을 대리인단엔 문재인 前 청와대 민정수석과 하경철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경실련 대표를 지낸 유현석 변호사의 참여가 확정됐고, 한승헌 前 감사원장과 양삼승 변호사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법무법인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