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5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정국운영과 관련해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총리에게 `경제안정을 위한 국가경제 지도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위해 경영계와 노동계의 대표들은 물론 각계 원로들과 학계 각 정파의 대표자들이 모여 민생안정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냉전세력이고, 남북화해에 대해 내켜하지 않는 세력이고, 정경유착, 정치부패의 본산이면서도 동시에 3당 모두 특정지역에,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도덕적 정당성과 역사적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4월총선을 통해 한국정치의 주도세력의 자리로부터 퇴장 당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결국 위헌적 탄핵안 처리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세력과 민주주의를 언제라도 망가뜨릴 수 있는 반민주세력간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명확해졌다"며 "현재의 지지도가 총선때까지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그 노력의 핵심은 경제를 안정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노 대
반세기 한국정당사에서 제도권 민주화 운동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자부해온 민주당이 위기에 몰렸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6-7% 안팎의 지지율로 급락했다. 15일 저녁 발표될 MBC 여론조사에선 민노당(5.8%) 보다도 낮은 5.4%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분당 이후 11.28 전당대회에서 조순형 대표 체제가 출범했을때만 해도 `신(新) 4당구도'에서 한때 20%를 넘어서면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던 민주당이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언급 자제에도 불구, 장자인 김홍일 의원이 속해 있고, DJ의 오랜 야당 동지들이 민주당의 주력 부대이며, DJ정부 장.차관들이 대거 영입된 정당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소한 호남 민심은 민주당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민주당 사람들은 확고하게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호남여론도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민주당 당직자들은 한숨을 내쉬면서 도저히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물론, 노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추진할때부터 여론의 역풍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지역에서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선에서 배제된 열린우리당 소속 4명이 향응과 금품제공 등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15일 열린우리당이 의정부을에 공천한 강성종 후보와 부천 원미갑 김기석 후보, 파주 우춘환 후보를 비롯해 인천 서강화을에 공천을 신청한 안덕수씨 등이 사전선거운동으로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불법 타락선거 주요 사례가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강성종 후보의 경우 작년 11월 사조직을 구성, 12월 장애인 단체 기금 마련 취지로 콘서트를 개최해 수입금이란 명목으로 4개 장애인단체에 25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주장했다. 은 수석부대변인은 또 "김기석 후보는 작년 11월 '우리산악회'란 사조직을 결성, 회원 및 비회원 500여명에게 관광버스와 음식물 등 1,500만원 상당의 경비를 들여 관광을 주선한 혐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춘환 후보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출마예상지역에서 개최된 정월대보름 척사대회에 참석, 당원 정 모씨로 하여금 13회에 걸쳐 3∼5만원씩 총 63만원을 제공하는 등 학력과 경력이 게재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15일 "총선 연기는 천재지변 등 물리적 이유가 아니면 연기할 수 없다"며 17대 총선이 내달 15일 예정대로 실시될 것임을 강조했다. 허 장관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 최기문 경찰청장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국민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내일 국무회의에서 총선이 실시되는 4월15일을 임시공휴일로 의결, 공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도 "총선 연기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총선은 헌법과 선거법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선거를 연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임기말 16대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헌정 초유의 상황이 발생, 과열시위, 폭력양상 등이 우려됐으나,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의연하고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한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질서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장관과 강 장관은 또 공동담화문에서 "17대 총선을 앞두고 합법적인 선거운동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선거운동은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선거관리업무를 신속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정에 따라 착실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4일 "지금 상황은 진보세력의 가면을 쓴 노무현 정권과 사회단체를 위장한 급진세력이한 깃발아래 결탁, 중도보수 세력을 파괴하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17대 총선은) 우리가 원튼 원치않든 친노.반노의 사생결단적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 나라는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헌재의 정상적 판단을 간섭하려는 세력과 말없이 나라 걱정하며 묵묵히 일하는 안정화세력으로 양분화됐다"며 "턱없이 비난하는 그 사람들이 촛불시위로 치안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호도하는 불안세력이고 우리가 안정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겉으로는 지배세력의 교체를 말하지만 그들이 획책하는 변화는 한국체제변화"라면서 "한나라당의 실패는 건전보수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탄핵안 가결후 생각못한 후폭풍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은 스스로 탄핵받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국민저항'이 확산되면서 후폭풍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역풍으로 나타나자 일단 반색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탄핵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40-50대와 주부층을 중심으로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늘면서 당 지지도가 40%에 육박하는 등 탄핵안 가결 정국이 총선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 일각에서 탄핵안 가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일부인사들의 탈당 등 `자중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혼란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키로 했다. 정동영 의장이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15일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만나 경제운용 방향 등에 대해 논의키로하고, `헌정수호 국정안정비상대책위원회'산하에 민생경제특별상황실을 설치키로 한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촛불시위와 시민단체들의 탄핵반대 입장 등 `국민저항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야당에 대한 역풍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가 4.1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조순형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야3당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 총리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특히 야3당은 내주중 1-2일 가량 임시국회를 소집해 고 대행으로부터 국정보고를 청취한 뒤 국회 차원에서 고 대행의 국정수행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고 각당 대변인들이 공동 발표했다. 야3당 대표는 또 17대 총선은 오는 4월 15일 예정대로 실시키로 재확인하고, 고 총리의 권한대행 기간에는 개헌논의를 일절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탄핵안 가결 이후의 정국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야3당 대표는 통외통, 국방, 법사, 행자, 건교, 문화관광위 등을 소집해 북핵 6자회담, 이라크 파병문제, 탄핵관련 언론 보도 등을 다루기로 했으며, 탄핵정국에서의 국정안정을 위한 공조방안을 모색키 위해 대표회동을 정례화 하기로 했다. 특히 야3당 대표들은 내주초 다시 회동키로 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 대해서도 대표회동에 참석해 줄 것으로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야3당 대표들은 노 대통령은 물론 언론과 각 정파, 단체들 모두 노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통령 권한 정지 사흘째인 14일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가족 등과 함께 청와대 인근 북악산을 등산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급적 외부인과의 접촉을 끊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마가렛 대처의 전기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칼의 노래 등을 읽으면서 독서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와 정치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구상이나 의견 발표 없이 당분간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면서 "탄핵 심판 준비작업도 현재는 변호인단 구성 등 실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크게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총리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청와대 참모진이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으며, 노 대통령과 고 대행의 간담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권한대행측의 의사를 적극 존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정국의 시계는 제로에 가깝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미상황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총선 전이냐, 후냐에 따라 정국의 기류는 180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탄핵 가결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거세게 일면서 야권이 어떤 극단적 선택을 할 지도 알수 없는 형국이다. ◇헌재 심판 시점 = 우선 헌재가 총선 이전에 탄핵 여부를 판단할지, 이후에 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현재로선 헌재 결정이 총선 이후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심판이라는 점에서 헌재로서도 부담감이 크고, 야권 일각에서 탄핵 사유 추가제출 얘기도 나오는 등 조속 심리 종결이 어려운 현실적 여건 때문이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이 기왕에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총선 결과가 사실상 헌재 결정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측이 `총선과 관계없이 법률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밝히고 있지만,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될 경우 사실상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재신임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어 헌재가 그 결과를 뒤집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심판 사건의 변론을 맡을 변호인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문 전 수석을 만나 탄핵 심판 변호인단 구성을 주도할 이른바 `간사 변호인'을 맡도록 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윤 대변인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문 전 수석이 어려울 때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태국 방콕에서 (여행하던중)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 문 전 수석 사퇴후 동반 퇴진했던 이석태 전 공직기강비서관, 양인석 전 사정비서관 등 `민정 1기팀'을 대거 합류시켜 모두 6-8명 선의 변호인단을 구성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간사 변호인' 외에 별도의 변호인 단장을 둔다는 계획아래 변호사 출신 명망있는 인사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르면 15일 변호인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 중대사이자 나라의 명운이 걸린 역사적 재판이기 때문에 단순한 명망도 보다는 열의와 실력을 갖춘 인물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할 방침"이라며 "각종 채널을 통해 적임자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