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와 국고보조금으로 민주당 빚을 대신 갚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시하는 등 내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당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최규성 사무처장은 2일 기자와 만나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나온 만큼 빚을 갚아줄 이유가 없다"며 채무 변제 추진 방침을 일축했다. 최 처장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으로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낄 순 있겠지만 당이 갚아줄 의무는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처장은 "당비로 채무 변제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이란 민병두 위원장의 언급은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발언"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와 함께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부영 의장도 '민병두 위원장이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기초 실사작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도 "많이 양보해서 2002년 8월 노무현 후보 선대위가 발족한 이후 사용했던 비용 6억여원 정도를 변제 대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법적인 검토 결과 정치자금법 등에 걸려 열린우리당이 대신 갚아줄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한국시간 2일 오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과 동북아 정세, 이라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단독, 확대정상회담과 오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인 이번 노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이 한영 수교이후 120년에 걸쳐 공고하게 성숙한 양국관계의 표상이라는데 공감하고 최근 양국 관계가 경제.통상분야를 중심으로 한 실질 협력관계로 심화,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생명공학과 IT(정보기술), 창조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간 상호 투자 및 공동기술연구가 증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자유, 평화, 정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신봉하는 양국이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 두 정상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6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부터 일본 아이티현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인의 일본 입국 비자를 면제하고 시행과정을 지켜본 뒤 항구적 비자 면제를 검토키로 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일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일본 아이티현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인의 일본 입국 비자를 면제키로 한일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일 두 나라는 지난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인의 일본 입국 비자를 면제한 바 있으며, 지금도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대해선 비자를 면제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7개월간 비자 면제를 시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항구적 비자 면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일본측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7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비자면제를 시행한 후 한국인 불법 체류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항구적인 비자 면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한일 두 나라는 오는 17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에서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 비자의 면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과 일본이 이미 일일 생활권에 접어 들었고 비자 면제 조치가 있을 경우 양국의 인적 교류가 더욱 증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측에 비자 면제의 필요성을
열린우리당이 오는 3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키로 방침을 정하고, 한나라당이 `결사저지'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정기국회 종반 국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우리당은 1일 한나라당의 반대로 심의가 지연돼온 국보법 폐지안을 일단 법사위에 상정하고 사립학교법 개정안 , 과거사 관련법, 언론관계법 등 나머지 3대 법안도 해당 상임위별 처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보법 폐지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49대 51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뒤, "일각에서 여당이 여론이 좋지 않은 법안을 무리하게 끌고 간다고 지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국보법 폐지안은 찬성과 반대가 오차 범위 내로 나타났고, 나머지 3개 법안은 70% 내외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채 우리당의 대안만 공격하는 것은 문제"라며 "한나라당이 대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소극적인 날치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법사위에 상정하려 하는 등 4대 입법의 연내처리를 추진하는데 대해 "다수의
열린우리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4월2일 시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키로 함에 따라 당권을 향한 각 계파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전국 232개 시.군.구별로 구성될 지역당원협의회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시작됐고, 오는 9일 정기국회가 폐회되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당원협의회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을 선출하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선거 후보자 경선을 관리하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당원협의회를 누가 얼마나 장악하느냐가 전대의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현재 우리당내에서는 노사모, 국민의 힘 등 당 외곽 친노진영과 당권파 일부가 합세해 결성한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빠른 속도로 지역당원협의회를 장악해가고 있는 가운데, 재야파가 탄탄한 조직력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어 이들 두 세력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당권파와 재야파의 수장인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이 내각에 참여하고 있어 힘의 공백상태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노진영과 결합한 당권파는 현재까지 계파를 대표할 독자후보를 내기보다는 `될만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리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연말 임시국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추진할 경우 이에 응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한나라당의 원내대책은 그렇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박 대표는 "4대법안의 여당안 통과는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여당이 4대 쟁점법안을 밀어붙인다면 실력저지라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4대 쟁점법안은 처리하더라도 여야가 깊이 논의한 후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뒤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당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마음을 열고 문제되는 조항을 논의하자는 자세를 보이며 노력해 왔으나, 여당이 갑자기 폐지로 돌아서 여야간 이견이 비교 자체가 안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사과와 배는 비교가 가능하나 사과와 장미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우선 국보법을 폐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정의 장으로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의원, 중진연석
결산 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파행을 거듭해온 여야는 새해 예산안을 가급적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한다는데 합의하고 예산결산 특별위원회를 정상 가동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됐다. 여야는 열린우리당 소속인 정세균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 소위원장을 사퇴하는 것을 조건으로 30일 오전 예결특위를 정상화시켜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9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예결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는 만큼 한나라당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공전됐던 원탁회의도 다시 가동해 기금관리기본과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 절충에 나섰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으나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쟁점 법안을 둘러싼 양당간 기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기획자문회의에서 “한나라당은 4대 입법에 대해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대안을 2일까지
열린우리당과 사립학교 재단 대표자들이 교사, 학부모, 학생이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를 사학재단 전체 이사진의 3분의 1 이상으로 채우는 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30일 머리를 맞댔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지병문 의원 등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조용기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등 사학재단 대표단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당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제출 이후 학교폐쇄 방침을 밝히는 등 극단적 대응에 나섰던 사립학교 재단측과 우리당이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화에 나선 것. 그러나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양측이 법안 내용에 대해 커다란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은 "사학 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사학재단 관계자들은 "경영과 관련된 것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 차는 언론에 잠시 공개된 간담회 서두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천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운영비의 98% 이상을 정부 보조금이나 등록금에서 충당하는 사립학교는 공공성이 매우 높다"며 "대부분 사학이 건실하게 운영되지만 공공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평택 주한미군 이전지역의 첨단기업 신설업종이 대폭 확대된다. 또 건축면적 500㎡ 이상 공장의 신·증설과 대학교의 이전 및 증설 역시 대폭 허용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0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한 미군기지가 옮겨갈 평택에 대해 신설할 수 있는 첨단업종 확대와 대학이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평택지원특별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당정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평택지역의 공장증설 제한을 해제하고 건축면적 500㎡이상 공장(아파트형 공장 포함)의 신·증설을 허용하는 한편 41개 이상의 첨단업종도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당초 정부입법안대로 평택에 대학교를 신설할 수 없도록 하는 대신 대학교 이전 및 증설을 허용하고, 초·중·고등교육 강화를 위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이 밖에 주한미군 시설사업, 평택시 개발사업,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주민편익시설사업 등에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토록 하고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 당정은 무엇보다 주한 미군 시설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국가는 주한미군 시설사업 시행으로 인해 평택시 발전이 저해되거나 평택시 주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국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0일 이른바 `주한미군의 지역 역할'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선제 군사개입'이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7월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회의' 준비회의에 제출된 ‘주한미군 지역역할 수행대비책’이란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 자료에 따른 주한미군 투입 시나리오는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의 3단계로 분류되며 중강도 시나리오는 지역내 테러지원국에 대한 응징, 비국가 테러단체들의 색출과 본거지 공격,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역내 국가에 대한 군사적 압박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고강도 시나리오는 중국 등 잠재적 지역패권세력과 역내 다른 국가간 분쟁 개입,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시 군사적 조정, 북한체제 급변으로 인한 위기 발생시 주변국간 분쟁 개입 등을 내용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같은 시나리오는 주한미군의 지역 역할이 단순히 대테러전에 한정되지 않고 중국 등 잠재적 패권국가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이 있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노 의원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