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24일(미국 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7차 협상을 가졌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요 협상국인 미국과의 협상 타결 실패로 연말까지 끝내야 하는 쌀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쌀협상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때 쌀에 대해 이례적으로 2004년까지 관세화 원칙의 예외를 인정받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는 연내에 쌀 관세화 전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25일 "의무수입물량(TRQ) 증량과 수입쌀 시판, 수입쌀 배분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미국측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 허용과 함께 수입쌀 시판물량을 10년에 걸쳐 의무수입물량의 최대 75%까지 확대하는 등의 기존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의무수입물량(TRQ) 증량 부문에 대해서도 올해 4%인 의무수입물량을 기준연도(88∼90년) 쌀 평균소비량의 8%선까지 증량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해 양국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울러 의무수입물량을 미국과 중국 등 쌀협상국에 어떤 식으로 배분할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해외순방기간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동원에 따른 연기금 안정성 문제를 제기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을 25일 청와대에서 만나 발언 배경을 설명듣고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개최된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약 15분간 김 장관과 별도 면담을 가진자리에서 `연기금' 문제와 관련한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김 장관 발언을 둘러싼 일부 갈등과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 참석하기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을 면담해 `해외순방중 결과적으로 큰 물의를 빚게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과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내가 문제점을 지적한 절차와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대통령의 지적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며 "정책적인 문제제기인데 파장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대통령은 `화가 났었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웃으셨다"며 "이제 오해가 풀렸고,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가 기간당원 확보를 비롯한 세력 확장에 나서는 등 당권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명계남, 문성근, 국민의 힘 등 노무현 대통령 핵심 지지 그룹과 정청래, 김현미 의원 등 열린우리당내 일부 의원들은 내년 3월 전당대회를 목표로 '국민참여연대'를 결성했다. 노사모는 단순한 외곽 지원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기간당원과 대의원으로 당 운영과 당 의장 경선 등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어서 당권 향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발기제안문'에서 개혁당 그룹과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간접적으로 겨냥하는 등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하고 나서 당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진영은 특정 후보를 당 의장으로 내세우기 보단 계파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한명숙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진영도 국민연금 발언 파문이 다른 계파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희상 의원 등과의 연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영달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개혁당 그룹은 천.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4일 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회내에 특위를 구성,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가동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5명씩 참석한 가운데 `민생경제 원탁회의' 1차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특위 위원수는 열린우리당 10명, 한나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정했다"고 열린우리당 박영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이 밝혔다. 양당은 또 당초 여.야.정 3자가 참여키로 했던 원탁회의에 정부 참여는 배제키로 하고 원탁회의에선 민생경제관련 현안법안을 다룬다는데 원칙 합의했다. 그러나 우선 처리할 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을, 한나라당은 국가재정법과 각종 감세법, 민간복합도시법, R&D(연구개발)특구법 등을 각각 제시, 25일 2차 회의에서 계속 논의키로 했다. 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재논의를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재논의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 운영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원탁회의에서 가닥을 잡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4일 "수능 부정시험에 대한 사전 제보에도 불구하고 예방을 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교육청이나 경찰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교육부와 경찰청은 광주지역 교육청과 수사 파트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또 부정 시험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론 전파차단기 설치와 시험지 유형을 다양화하고 수능 부정 관련 범죄를 접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으며, 장기적으론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는 "이번 수능 부정으로 시험결과 발표나 2005년 대학 입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수능 부정은 교육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은 없는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 대변인은 "수능 부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와 행자부, 그리고 교육부가 서로 소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기미가 있다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진상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자신의 해외 순방기간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동원에 따른 연기금 안정성 문제를 제기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기로 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주무 부처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김 장관과 행사를 전후해 10분간 별도의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24일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내 재야파 의원들과 만나 "정치적인 발언이 아닌데도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며 "굳이 길게 갈등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과 면담해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장관은 여권내 갈등으로 인한 개각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연기금 파문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강고했다. 김 장관은 면담에서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이 아닌 정책적인 문제 제기'였다는 사실을 적극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노 대통령도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선에서 `연기금 발언' 논란을 매듭지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로써 노 대통령과 김 장관 사이에 드리워졌던 `원격 갈등'은 청와대 면담에서
'4대법안' 처리를 앞둔 여야의 첨예한 대치가 잠시 소강국면에 빠지면서 여야 원탁회의가 이뤄지는 등 해빙무드가 조성된 탓인지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 대규모로 일본을 방문하는 韓流가 아닌 '日流'열풍이 불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만 무려 80여명.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여기에다 의원들을 수행하는 비서진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40여명이 오는 28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명목은 한일, 일한 의원연맹 제30차 합동총회로 내년이 한일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원외교 강화 차원이라는 것. 또 하나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의원 축구연맹 소속 의원 40여명이 오는 29일부터 1박2일 동안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들 여야 의원들은 축구연맹에 몸담고 있는 만큼 일본 중의원 소속 의원들과 29일 오후 3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친선축구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한국측은 전후반 각각 3
재계가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기업도시특별법과 공정거래법 등에 기업의 입장을 반영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인총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4단체 상근부회장들은 2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4단체 부회장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공정거래법개정과 기업도시법 등 경제관련법안들에 기업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재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상정될 기업도시법에 대해 재계는 "기업투자를 이끌어내기에 미흡하다"고 직시했다. 재계는 "기업도시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려면 기업들의 투자비용에 대해 전액 출자총액제한 예외가 적용돼야 하며 기업단독의 기업도시 제안도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이어 비정규직 입법안에 대해서도 시장질서에 입각해 기업 활동을 최대한 자유롭게 보장해줘야 한다며 현재의 법안은 기업의 현실적인 요청인 노동시장의 탄력성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당이 상임위에서 단독처리한 공정거래법에 대해 "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차떼기당 발언'으로 14일 동안이나 국회파행을 초래한 이해찬 총리. 결국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여 '사의'란 표현으로 대국민 유감을 표명한 뒤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화됐으나 이 총리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른바 '총리무시전략'에 격분하면서 하마터면 또다시 국회가 두번째 파행될 뻔 했단 설이 무성. 사건의 발단은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용인을)이 총리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답변대로 불러낸 뒤 그냥 되돌려 보낸 것이 화근. 당시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국회 본회의가 여러 차례 여야 의원들간의 소란과 고성으로 중단되는 홍역을 겪는 과정에서 이 총리가 이처럼 굴욕(?)적인 대접을 받자 잠시 쉬는 사이 국무위원 대기실에서 일부 장관들에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돌아가겠다"는 등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쪽에 "국회 본회의를 정회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상황이 이러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나서 이 총리를 거듭 만류했고,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도 총리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어렵게 국회가 정상화됐는데 또 파행을 불러올 수 없다며 이 총리를 말리느
여권이 `연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중인 이른바 4대 법안 등 민생.개혁 관련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가 실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23일 법안의 법사위 상정을 시도하기로 했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한 `위헌 공세'를 강화하며 물리적 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당은 특히 이날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철회를 요구하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고, 행자위에서는 현재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는 친일진상규명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법안 처리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정거래법은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절차를 거쳐 정무위를 통과한 만큼 오늘 법사위에 반드시 상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예결특위도 예산안 통과시한이 임박한 만큼 오늘 즉시 가동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정부와 여야 정당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에 참여할 것을 재촉구했다.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에서 법안심의를 고의로 지연시킬 경우, 다수당의 여당 간사가 의사일정을 대리한다는 국회법을 적용하거나 국회의장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