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 299명이 26일 낮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다.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과 선수단 45명, 응원단 229명, 기자단 21명 등으로,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33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출발해 5분 뒤 군사분계선(MLD)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측이 갖고 온 관련 화물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미 MDL을 통과해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버스 10대에 나눠타고 CIQ에 도착한 이들은 좀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지원인력(보장성원)으로 방남했던 한성원씨는 “이번 올림픽을 정말 잊지 못하겠다. 우리가 하나란 것을 실감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는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았다”면서 “이번에 정말 특별했다. 특히 단일팀, 그런 유일팀을 계속 꾸려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렴대옥과 함께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했던 김주식은 “뜨거운 성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 아이스하키 선수는 ‘어떤 경기가 인상이 깊었느냐’는 질문에 “다 인상 깊었다. 모든 경기가 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 미국도 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류옌둥 부총리에게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특별대사로 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평창올림픽은 아주 큰 성공을 이뤘다고 자평하고 싶다”며 “평화올림픽·문화올림픽·ICT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올림픽기가 중국으로 넘어갔다. 베이징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이 상해 임시정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은 26일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또다시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하자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한반도 주변 정세, 특히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춘원기자 lcw@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정면으로 충돌, 회동 1시간여 만에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종료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2월 임시국회가 28일로 끝나는데, 아직 손에 쥐는 것이 없어서 참 걱정”이라며 “일용할 양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가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 역시 “2월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꼭 통과시켜야 하고, 상가 임대차 보호법 등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또 “정부 출범 10개월이 다 돼가는데 정부조직법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도 죄송한 일”이라며 “개헌과 관련한 교섭단체 간 협의 문제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회동장 분위기는 급격히 경색됐다. 김 원내대표는 &ldq
행정안전부는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을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행안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이번 3·1절을 맞아 국경일 행사의 상징성과 현장성을 살려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로 치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3·1절 행사에서는 정형화된 식순에서 벗어나 ‘독립선언서 함께 읽기’나 추모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전문 낭송인이 광복회장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첼로·피아노 협연 추모 연주가 펼쳐진다. 참석자들은 시민과 함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문 앞까지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행진도 한다. 이 밖에 제99주년 3·1절 기념식과 연계해 판결문 등 행형기록, 피살자 명부, 독립선언서 등 50여 점의 관련 기록물을 3월 한 달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특별 전시한다. 정부 포상자는 모두 50명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919년 3월 14일 황해도 해주군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고 조양원 애국지사 등 5명의 후손에게 포상이 수여된다. /임춘원기자 lcw@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로 확산하자 정치권이 앞다퉈 성폭력 처벌과 피해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여성단체 및 정부와 각각 간담회를 열어 관련 대책을 모색했고, 야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성폭력 근절 법안을 내놓으며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태스크포스(TF)는 이날 우원식 원내대표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이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고소당하는 사례들을 막기 위해 관련 법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과 피해사례를 영역별로 구분해 상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TF는 같은 당 김상희 의원실과 공동 주최로 ‘미투,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성희롱·성차별 금지를 위한 정책토론회’도 개최했다. 이와 별개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여성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범정부 대책단 구성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바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관철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과 공동전선 구축 모색에 나설 태세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다음 달 중순에나 자체 개헌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실상 6월 개헌 저지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헌 논의 구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총대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먼저 멨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헌법 콘서트-우주투어(우리가 주권자다)’ 행사에서 “약속 파기 전문인 한국당 외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모든 당 정책연구원 및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에 6월 동시개헌 실시 관련 합동세미나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런 접근법에는 ‘선(先) 개헌 국민투표 시기 확인-후(後) 개헌 내용 협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당을 뺀 나머지 야당과 개헌 시기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 자연스럽게 개헌 내용에 대한 협의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는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이 개헌안을 공동으로 발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군소야당의 최대 관
OECD 35개 국가 중 13년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부천 오정), 자유한국당 김용태,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38명으로 구성된 국회자살예방포럼이 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향후 ‘10년 내 자살률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자살예방을 위한 법·제도 개선,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시스템 구축 지원, 지방자치단체별 자살예방조례 제정 권고, 시민사회 차원의 자살예방 정책추진 실태평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출범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일본 라이프링크 시미즈 야스유키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자살률을 크게 낮춘 일본의 사례를 소개한다. /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김민석 원장이 한국당을 뺀 나머지 야당과 ‘6월 개헌 정치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개헌을 하지 말자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김 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한국당을 뺀 야당에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를 위한 ‘약속정치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결론은 개헌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이것은 민주당의 술책이고 꼼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한국당과 함께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개헌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제안은 개헌하지 않기 위해서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고 정파를 나누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경우)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국회 의석수를 보면 한국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당이 힘을 합칠 경우 개헌 발의 정족수인 재적 의원 과반(147석)은 충족하지만,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196석)에는 25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원장의 제안은 나머지 야당과 개헌안 공동 발의를 추진하면서 한국당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민주평화당은 26일 이달 중 당내 의견이 공동교섭단체 추진으로 모이면 정의당에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할 방침을 정했다. 정의당은 민평당이 당론을 모아 제안하면 공식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민평당은 이날 오전 개최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따른 검토사항을 보고받은 뒤 정의당에 교섭단체 구성을 공식 타진할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국회법상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20석이 필요하다. 현재 민평당 14석, 정의당 6석이어서 두 당이 합의한다면 ‘턱걸이’로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전체적으로는 공동교섭단체를 조속히 꾸리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어서 추가적인 당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평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본격 논의한 것은 국민의당에서 분당한 이후 교섭단체 지위를 잃음에 따라 원내 운영은 물론 정국과 관련한 발언권도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민평당이 단일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타부타 언급할 사항이 아닌 만큼 민평당의 공식제안이 오면 검토해보겠다는 ‘판단 유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