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형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또 다시 여야는 평행선을 그으며 이견만 확인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의 입장대로 4년 중임제를 주장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4년 중임제는 절대 불가라며 국회가 총리를 임명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했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는 내각제를 채택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는지는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대통령제를 전제로 한 권력 분산이 현실적이다. 4년 중임제를 실시하면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정부에서 어김없이 제왕적 대통령이 등장했고, 정부 실패로 이어졌다. 소수권력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운영하다 보니 행정 기능의 왜곡 현상까지 발생했다”며 “권위주의적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 “좌파세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특히 평소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롯해 약자와 여성 인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진보·좌파 진영에서 최근 줄줄이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터진 와중에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 전 지사까지 이에 휘말리자 날을 바짝 세운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지도층의 불행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내로남불의 극치”라며 “(안 전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의 일상과 모든 생각을 바꾸는 수준의 사회 대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라며 “이 상황을 남의 일로만 볼 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사회 대변혁을 위해 진정한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자신의 비서까지 성폭행하는 주자를 내세워 30년이나 넘게 집권하겠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어제(5일) 안 전
더불어민주당은 6일 자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중 한 명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속에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각에선 여권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내심 기대했던 지방선거 승리 목표가 다소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은 당장 당내 경선판에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 특히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입은 타격이 만만찮아 보인다. ‘포스트 안희정’을 자처한 당 예비후보들이 그동안 대체로 안 전 지사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계승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기 때문이다.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일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으며 그러한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안희정 마케팅’을 더는 활용할 수 없는 것은 넘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
국회에서도 보좌진의 ‘미투’(나도 당했다)가 터져 나오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숨을 죽이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국회 모 의원실에 근무하는 한 비서관은 6일 “국회는 인맥이 중요하고 보좌관들이 특정인을 찍어서 일 못 한다고 하면 다시는 다른 방(의원실)으로도 옮기기 힘든 구조”라며 “주변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당해서 울면서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밖으로 표출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서관은 “일부 질 나쁜 보좌관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이나 어린 비서들에게 일을 가르쳐 준다면서 술자리를 데리고 다니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고, 취업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좌진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성희롱을 일삼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 국회 직원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최근 들어 미투 관련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이달 초 한 접속자는 익명으로 몇 년 전 모 비서관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가해자의 인맥과 영향력이 두려웠고 신원이 밝혀질까 봐 신고하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중순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의원님이 미투를 응원할 줄이야. 일상에서는 성차별적인 발언, 술자리에서는 성희롱 발언
여당 “여당 도덕성에 심대한 치명상” 원내 지도부 회동 대책마련 부심 진보 진영 전선확대 가능성 우려 보수야당 “집단적 도덕적 해이 돌아봐야” 탁현민 靑 행정관 거취 도마위 좌파 진영 전반으로 전선 확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터져 나오며 6일 정치권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면서 6·13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절차를 밟으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사태 수습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좌파 진영의 총체적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잡힌 공식 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원내 지도부만 모여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지난 대선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함으로써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안 전 지사가 성폭행으로 형사처벌에 직면한 사건 자체에 말문이 막힌 분위기이다. 일단 이날 오후 윤리심판원을 열어 안 전 지사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조치를 취했지만 내부적으로 진보 진영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벌써 제기된다.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공보비서(6급)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5일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뒤 직접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안 지사 관련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린다"며 고개를 거듭 숙였다./임춘원기자 lcw@
더불어민주당이 5일 6·13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2단계 경선방식 적용을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 여성이나 장애인, 청년 후보자들에게는 공천심사 과정 및 경선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가산점을 부여, 기회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당무위에서 민주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자, 지방의원 후보자 경선방식과 관련, ‘2~3인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해당 공관위에서는 경선후보자의 수를 고려해 1차 경선을 하고 여기서 당선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경선을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경선방식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 안심번호를 통한 일반 국민 투표 50%를 반영하기로 했으며, 안심번호 선거인단은 광역단체장의 경우는 2천명,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700~1천명을 표본으로 삼기로 했다. 일부 광역단체 선거 후보자들 사이에서 결선투표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1·2차 단계별 경선이 도입될 경우 사실상의 결선투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당규에는 ‘경선후보자의 수가 3인 이상의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선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돼 있어, 1차 경선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오찬 회동하고, 대북특사 방북결과 등에 대해 논의한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문 대통령의 초청에 여야 5당 대표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폭넓고 심도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한 수석이 전했다. 그동안 청와대 회동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는 안보 상황을 고려해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처음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청와대의 회동 제의에 대해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하며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한다면 참석하겠다는 3가지 조건을 ‘역제안’했지만, 청와대는 마지막 3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청와대는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하라는 조건은 수용할 수 있지만, 이미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참석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가 고심 끝에 청와대 회
민주평화당은 5일 정의당에 공동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6·13 지방선거 필승’을 주제로 한 국회의원·핵심 당직자 워크숍이 열린 국회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중으로 정의당 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회 의사결정 구조상 개헌과 선거구제 문제 등에서 우리 당이 소외돼 있는 상황이어서 의사결정과정 참여를 위해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 과정에서는 이견이 있었지만, 의결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면서 “공동교섭단체는 국회 의사결정과정에 관한 문제로, 각 당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교섭단체 구성 시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원 구성 협상이나 상임위 배분 등에만 국한되는 것이지, 구체적인 입법·표결에 강제하는 것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각자 정당 활동을 그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정책·선거연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양당이 공동교섭단체를 출범시킬 경우 민주평화당 14석, 정
6·13 지방선거가 5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정성호(양주) 의원을 임명했다. 공천관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나머지 인원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다. 공천관리위는 공직 후보자를 단수 추천할지와 경선을 진행할지를 비롯해 지방선거 공천 문제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과 정체성, 도덕성 등을 반영한 공천심사 기준 및 여성·장애인·탈당 경력자 등에 대한 가산·감산 비율, 단체장 후보 등에 대한 경선 방식 등을 정한 바 있다. 경선에 참여하는 권리당원(당비 납부 당원)이 이달 말 확정되는 만큼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후보자 선출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은 지난달 12일 전략공천위원회(위원장 심재권)도 설치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광역단체장의 경우 전체의 20%, 기초단체장은 29곳 이내에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공천 기구가 완료되면서 지방선거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선거대책본부(가칭)도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