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2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위선세력’, ‘부패세력’으로 각각 규정하고 양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접수하는 신고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 90일 전인 오는 15일 별도 행사를 열어 이번 지방선거를 ‘부패정치 대청소의 날’로 선포하는 등 양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할 계획이다.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이학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의 탈을 쓴 한국당 중심의 부패세력과 진보의 탈을 쓴 민주당중심의 위선세력에 대한 청산 없이는 비리로 얼룩진 풀뿌리 민주주의의 회생은 불가능하다”며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비리신고센터를 설치할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자진 사퇴하는 등 일부 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빼면 직위를 상실하거나 수사, 재판을 받는 대부분의 단체장이 민주당과 한국당 소속”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정치부패 척결 작업의 일환으로 정당의 공직자 후보추천권을 제한하고 선거보전비용 환수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선거
제35대 경기도지사를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가 불과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년 만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탈환할지 아니면 야당의 수성이 그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임창열(제30대) 지사를 당선시킨 후 2002년부터 내리 당시 한나라당 손학규(31대), 김문수(32·33대), 새누리당 남경필(34대) 지사를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번째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300만 지역민이 선택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는 여·야 정치지형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도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여전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서울대 폴랩(Polllab)이 발표한 ‘지지율 지수’를 보면 3월 둘째 주 문 대통령 지지율은 65.9%로, 지난주(2월 28일) 대비 1.0%p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44.4%로 1위를 이어갔고, 한국당(17.4%), 바른미래당(7.9%), 정의당(6.1%), 민주평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당 인사들을 겨냥해 잇따라 터진 ‘미투’ 폭로로 곤혹스러워하며 1당 유지와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을 근본적으로 다시 가다듬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안희정 쇼크’에 이어 민병두 의원까지 10년 전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성폭행·성추행 의혹 논란이 커지면서 지방선거 승리와 원내 1당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애초 김영춘, 이개호 의원을 불출마시키는 것으로 1차 정리한 뒤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경선 상황을 지켜보면서 2차 정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그간 현역의원 출마 숫자를 2~3명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원내 1당 유지가 어렵고 이 경우 지방선거에서 ‘후보 기호 1번’ 확보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민 의원이 당 지도부의 재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12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다 충남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안희정 마케팅’을 하던 박수현
자유한국당은 12일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기도 수원·고양·용인·성남과 경남 창원 등 5개 지역을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당헌 110조에 따라 인구 100만 내외의 광역에 준하는 지역을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1차 선정했다”며 “중점 전략 특별지역은 추후 지역 사정에 따라 시·도당과 협의해 추가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중점 전략 특별지역이라는 것은 한 지역 내에 국회의원이 여러 명이라 시도당에서 후보를 결정하기에는 규모가 크고, 또 당에서 필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역으로 후보 결정을 중앙당 공관위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대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 공천을 한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공관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만 답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인천시당 공관위원에 박미진 인천대 교수와 박종식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제주도당 공관위원에는 고희철 전 제주국제대 교수를 각각 추가 위촉했다. /임춘원기자 lcw@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한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고,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정권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그 길이 옳은 길이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군사적 해법 아닌외교적 해법을 전 세계가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길이며, 그래서 결과도 낙관하기가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만이 예측 불가한 외부적인 변수들을 이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 신입 당원 모집 의무와 함께 당비뿐 아니라 심사료도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등 정치신인의 경우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 전부터 지출해야 할 각종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신입 당원 모집까지 겹쳐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신청 공고’를 냈다. 후보자 신청을 위해 필요한 총 25종의 제출 서류에는 ‘신규 당비납부 신청당원 입당원서’도 포함됐다. 기초의원 신청자는 30인 이상, 광역의원 신청자는 50인 이상, 기초단체장 신청자는 100인 이상, 광역단체장 신청자는 200인 이상의 신규 당원입당원서를 각각 받아와야 한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으며 당세가 급속히 약화되자 그동안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당원 배가운동’을 전개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후보자 공모와 연계해 당원 늘리기에 매진하는 것이다. 일부 출마 희망자들은 이같은 조건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예정인 A씨는 11일 “이 정도 할 수 없다면 선거에 출마하면 안 되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불복 및 탈당자에 대해 경선시 20% 감산 등 제재를 강화하고 최고위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6개월전까지 사퇴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또 당원 권리 강화를 위해 당원자치회를 도입하는 한편 합당과 해산 시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보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9일 오후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당발전방안(정치발전발위원회 혁신안) 당헌 개정의 건 등을 원안 가결했다. 민주당은 먼저 당원자치회 도입과 운영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당원자치회의 권리당원 최소 10명당 선출직 대의원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민주당은 또 당원의 권리에는 ‘직접 민주제 4권’(투표요구·발안·토론·소환권)을 명시하고, 합당과 해산 시 권리당원의 전원투표를 보장하기로 했다. 경선 감산 규정도 정비했다. 당해 선거일 전 150일을 기준으로 최근 4년 이내에 탈당한 경력이 있는 자와 경선 불복 경력자는 각각 경선 20% 감산의 불이익이 돌아간다. 정치신인 가산 미부여 대상은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이전 각급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하였던 자(당적 불문), 공직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경선에 출마한 자, 지역위원장 등으로 개정됐다
바른미래당 내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에 대한 경기도지사 출마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 당의 양대 간판을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유승민’ 카드로 나란히 출격시켜 수도권에서부터 선거 분위기를 붐업 시킬 필요가 있다는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창업주격인 두 사람의 동시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는 인사들은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또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자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안 전 대표 한 사람의 출마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역부족일 수 있는 만큼 유 공동대표까지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유 공동대표의 경우 이미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지만,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지역 원외 위원장들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임춘원기자 lcw@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까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미투’ 폭로가 정치권으로 확산, 충격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진보 진영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민 의원이 성추행 의혹 제기 직후 곧바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이날 “본인이 직접 입장을 냈는데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른 원내 핵심관계자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미투 폭로가 민주당에 집중되면서 당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이고 ‘6·13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민 의원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진보개혁이라는 포장지 속에서 썩어들어간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기 바란다”며 “어디까지가 민주당의 가면
4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중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일촉즉발의 대립과 긴장 구도를 이어온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급속히 반전하게 됐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물론 동북아 정세에 중대 분수령이 될 ‘세기의 외교 이벤트’를 위해 즉각적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에 공유하고자 출국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박 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시간으로 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세부적으로 조율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구성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떻게 회담을 지원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