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단위의 마을축제나 공연, 전시 등 소규모 문화행사가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주5일제 근무제가 도입,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문화의 주체자로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7년 전,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김포의 작은 면 단위 주민들이 모여 만든 문학모임이 마을단위 문화활동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재는 읍으로 승격된 김포시 통진읍. 이 지역 주민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글 사랑회'는 1996년 문학에 심취해 있던 주부 몇 명의 순수함에서 시작,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더해 현재는 등단문인만도 10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 튼튼한 문학회가 올해로 7번째 '통진문학'을 발간해 왕성한 활동성과 탄탄한 내실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시인 최재복의 초대시 '다시 마송우체국에서'와 시인이자 수필가인 함민복의 '여름의 가르침2' '호박' '감나무' 등을 권두에 실었으며 회원 김보임, 김일순 등 회원 22명의 시, 수필 등을 수록했다. 특히 이번 호에는 글 사랑회 창립전부터 회원들을 지도해온 최연식 시인의 '저녁나절' 등 시 3편과 함께 실린 기행문 '빈곤의 왕국 캄보디아, 비상하는 용 베트남'이 눈길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의 선진문물을 빠르게 흡수해 성공을 거둔 나라 일본. 당시 근대화의 고비에 서 있던 일본은 서양 문물을 보고 익혀 온 지식인들이 앞장서 일본사회의 질적 변화를 유도했다. 이를 두고‘해외연수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빗댄 문구가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출판사 '논형'이 기획시리즈로 출간중인‘일본 근대 스펙트럼’두 번째 순서로 '박람회-근대의 시선'을 내놓았다. 영어로 ‘그랜드 엑스포지션’ 또는‘월드 페어’로 불리는 박람회는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해 상품과 기술 이외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대중오락을 갖춘 전시행사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약칭‘엑스포’란 이름으로 전문전시장에서 잇따라 열리며 대중소비사회의 주요 현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 요시미 순야는 서구 근대화과정에서 군중동원 수단으로 쓰였던‘박람회’를 본 따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던 역사를 비추고 있다. ‘연출된 소비문화’‘제국주의의 제전’'변용하는 박람회 공간' '박람회와 문화정치학'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이‘박람회’를 어떻게 이용해 세계에 자신을 알리고 근대화의 길을 걸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람회와 식민지주의의 밀접한 관계, 박람회와 소비문
부천에 위치한 젊은 극단 '열무'(대표 김예기)가 창단 5주년을 맞아 13회 정기공연 '보고 싶습니다'를 무대에 올린다. 20일부터 22일까지 부천 연극 전용소극장 '열린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열무가 2004년을 '좋은 연극 만들기 원년선포의 해'로 정한 뒤 처음 선보이는 연극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지고지순함이 가득한 장애인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감동을 전하는 극으로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신세대 퓨전 신파극이다. 달동네 어귀에 위치한 지순상회. 젊은 여주인 지순은 같은 동네에 사는 건달 독희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앞 못 보는 지순을 수술시켜 주기 위해 동생 지성은 조직에 가담하고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 내에서 배신자 독희가 빼돌린 돈을 되찾아야 하는 임무가 생긴다. 우연히 가게 앞에서 마주친 독희는 지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성은 기습의 기회를 노린다. 지고지순한 지순과 표현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독희의 사랑이 더해갈 즈음, 지성은 누나 지순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독희의 돈을 빼돌리기로 마음먹는데…. 이번 공연은 극단 열무의 작품에 대한 열정, 젊은 자신감이 돋보이는 무대다. '보고 싶습니다'는 극단 '화살표'가
혼신을 다해 공연에 몰입하는 무대 위 예술인들.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그들이 기울인 창의성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지난 한해 의정부 지역 예술인들이 맺은 귀중한 결실이 한 컷의 사진에 담겨 공개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열정의 무대, 감동의 객석'전. 의정부 지역에서 활동중인 예술단체 10여 곳의 공연실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연 사진전이다. 참여 단체는 의정부시무용단을 비롯해 국악협회 의정부지부, 의정부시소년소녀합창단, 극단무연시, 극단허리 등 10여 단체로 전시되는 공연 사진은 40여 점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예술단체들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지역예술인들의 사기진작과 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다. (031)828-5841
"현 사회의 지배적 이미지는 가벼움과 난폭함입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예술은 점점 위축되게 되지요. 이제라도 우리 원로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이 손수 창작열을 보여줌으로서 후배 작가들을 격려하고 미술문화를 활성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안양원로작가회 방유자 회장) 안양미술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60세 이상 회원들이 후배들을 위해, 미술문화 활성화를 위해 뜻과 힘을 모았다. '안양원로작가회'란 명칭으로 모인 이들은 배정호 방유자 하계환 조영규 정해덕 윤옥규 등 6명. 이들이 13일부터 19일까지 안양 롯데화랑 갤러리에서 첫 회원전을 연다. 전시의 제목인 '또 다른 삶의 흔적'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해 온 회원들의 삶의 흔적을 30여점의 작품에 담고자 했기 때문이다. 계곡의 풍경과 정물을 주로 담은 배정호는 거친 터치, 색의 효과를 살려 형태를 중심에 두기보다는 자연과 정물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표현한다. 그 색은 빛의 효과를 부여받아서 생명을 발아하고 있다. 정해덕은 수려한 산하, 강의 운치 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세밀한 자연풍경 묘사, 시각의 농밀함으로 인생의 깊이를 반추한다. 서예가 윤옥규는 인생의 잠언을
평택시 송탄에 자리한 '섬김의 집'(원장 명한나). 1994년 지체장애인, 무의탁 노인, 부모 없는 아이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시작한 이곳은 정부의 보조를 받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는 '비인가 보육시설'이다. 당시 지체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명 원장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이 원생들과 함께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부모 없는 아이들 9명과 무의탁 정신지체 노인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주변 지인들의 후원으로 근근히 운영해 가고 있다. 이처럼 생활형편은 매우 열악한 편이지만 이곳엔 일반인들의 모습 속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는 따뜻함이 그것이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원생들은 추운 겨울, 서로가 서로를 데워주는 화롯불이다. 지난 3일 이곳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원생들이 아플 때면 무료진료를 마다하지 않아 온 의사들이다. '섬김의 집'이 위치한 평택시 의사회(회장 정은석) 임원들과 경기도의사회 정복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이날 이곳을 찾았다. 원생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고서 말이다. 이날 정 회장은 "본인도 거동이 어려운 처지인데 남을 돕고 있
안산시의사회(회장 김남국)는 지난 6일 제19회 정기총회를 열고 의사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2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현 김 회장과 다음달 1일부터 회장에 취임하는 백 승 신임 회장의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지난 4년간 안산시의사회 회장직을 맡아 일해온 김 회장은 이날 "그동안 회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새로 취임한 백 승 회장을 주축으로 더욱 발전된 인산시 의사회가 되도록 하자"고 이임사를 대신했다. 새로 취임하는 백 승 회장은 "김남국 회장이 일궈 놓은 의사회의 책임자가 된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며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회원 및 임원들과 힘을 모아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사를 통해 다짐했다. 정복희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안산시 의사회는 의료 봉사활동에서도 타 시·군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그 모범적인 활동을 오는 22일 펼칠 '의료개혁 전국의사 결의대회'를 통해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내빈으로 참석해 "앞으로 국회에서 의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 및 경기도의사회가 의약분업을 실패한 정책으로 진단, 오는 22일 한강 시민공원에서 대규모‘전국의사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북, 충남의 벽촌 지역 주민들이 '의약분업 예외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3일 경남 산청군 주민들은 “분업 전 진료 및 조제에서는 1천1백원의 비용이 들었으나 분업 후는 두배로 증가한 2천3백원의 진료비 부담을 물어야 한다”며‘의약분업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지역 29개 부락 이장단 또한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재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은 이들 지역보다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단촌면은 2000년 7월 의약분업 시행 당시부터 예외지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기관과 약국이 개설되자 해당 자치단체는 이 지역을 분업지역으로 변경했고, 지난해 약국이 폐업하자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다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불과 1년새 분업 예외지역에서 분업지역으로, 다시 예외지역으로 바뀌는 혼란을 거듭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3년반이 넘었지만 비용증가와 국민불편은 더욱 증
정치 외교적 현안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 독도. 몇 년 전부터 독도 편입문제를 놓고 일본과 심각한 갈등 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치, 사회, 역사적 차원에서 우리영토인 '독도를 지키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 독도를 문화적, 학술적으로 접근하거나 문화적 시각으로 독도 문제를 풀어낸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독도에 대한 관심과 이미지들을 예술적 차원에서 접근, 독도에 우리의 문화를 심어내는 뜻 깊은 전시가 마련돼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대 박물관과 미술관 주최로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도 진경전'.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의 초대작가들은 강경구 구본창 김선두 문주 민정기 박대성 서용선 손장섭 엄정순 육근병 이왈종 이종상 이형우 임옥상 전수천 한운성 한진만 황인기 등 18명이다. '독도 진경전'은 이 작가들이 직접 독도 탐방을 통해 체험하고 느낀 감동을 36점의 판화에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판화뿐 아니라 독도 풍경을 담은 사진 10점과 관련 영상물도 함께 상영한다. 이들 작가들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서울대학교 박물관과 미술관의 지원으로 독도를 탐방, 2회의 특별전을
250여 년 전 전국을 유랑하며 한반도 산하 곳곳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1690∼1752). 그는 집도 절도 마다하고 25년간 정처 없이 떠돌며 각 지역의 지리뿐 아니라 역사, 정치, 심리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물인 '택리지'는 조선후기 '정감록'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각 지역의 특산물이 무엇이고 물류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풍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전국의 지세와 명당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었고, 산수유람가들에게는 여행가이드북이 되었다. 250여 년이 지난 최근 그의 현장 정신을 계승한 책 신정일의 '다시쓰는 택리지'(총5권·휴머니스트)가 출간돼 관심을 끈다. 낙동강에서 시작해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5대 강을 도보로 행진한 신씨(50). 그는 5대 강뿐 아니라 지난 25년 간 전국의 수 백 개 산을 올랐으며, 1천여 회에 달하는 답사여행도 다녔다. 전주에 본부를 둔 문화단체인 향토현문화연구소를 기반으로 혼자 혹은 답사반과 함께 전국토 현장을 누비며 '택리지' 다시 쓰기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