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직후 1호 결재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의 일환인 ‘경기도 민생대책특별위원회’의 첫 회의가 1일 진행됐다. 위원회는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대책 추진을 위한 분야별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의 의견 수렴, 과제 발굴, 실행 자문 및 개선안 도출 등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회 구성은 지난 4일 김 지사가 민선 8기 첫 간부회의에서 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내린 첫 번째 지시사항인 만큼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하는 김 지사의 굳은 의지가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위촉식 및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오기 전부터 경기 침체가 진행됐는데 지난 3년여 간 힘든 상황을 거친 터널이 끝난다 싶더니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전개되는 경제 상황은 더 어려울 것 같다”며 “국제정치,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원자재가격 인상, 물류비용 증가 등과 관련해 앞으로 다가올 위험과 어려움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로 민생 대책 관련한 결재와 민생대책특별위원회 구성, 추경안 제출 등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 될 것 같다.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추경안 심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안타까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옆에 필요한 재원을 쌓아놓고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도민들의 어려운 삶을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대책특별위원회도 많이 기여해 주시길 바라고 탁상공론이 아닌 손에 잡히는 대책들, 작은 것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국 어느 광역지자체보다도 선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대책과 추진력으로 끌고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이 경기도 경제 여건 및 현황을 정리해서 전했고 류광열 도 경제실장이 민생대책 추진 경과 및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민생대책 토의도 진행됐다. 앞으로 위원회는 경제·고용 대책반, 소상공인·기업 대책반, 생활물가 대책반, 취약·가계 대책반, 부동산 대책반 등 5개 대책반으로 나눠져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회의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공동위원장인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도 경제기획관, 도 기획조정실장 등 36명(당연직 8명, 위촉직 28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당초 김용진 경제부지사도 부위원장으로 이번 회의에 참여하기로 했었지만 전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참석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김혜진·김기웅 기자 ]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학제 개편안 논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1일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경청해 올해 연말에 시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제 개편안은 학생들이 모두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고 국가 책임교육에 있어 학생들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입학연령을 2025년부터 3개월씩 순차적으로 4년에 걸쳐 앞당기는 학제 개편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경기교사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들은 유아발달 단계와 입학연령 하향이 교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감염병전문병원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이 수도권·제주권 감염병전문병원 설치를 위한 예산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는 고심하고 있다. 앞서 추진된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사업들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이후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이후 5개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선정했다. 권역별로 지정된 감염병전문병원은 호남권 조선대 병원, 충청권 순천향대병원, 경남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수도권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다. 그런데 지정된 곳 중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 없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터를 찾지 못해 지연되다 완공 목표 시기가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뤄졌다. 기재부의 부..
김기수(수원특례시청)가 위더스제약 2022 민속씨름 보은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90㎏급)에 등극했다. 김기수는 1일 충북 보은군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금강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이설빈(충남 태안군청)을 3-1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김기수는 지난 3월 거제 대회 금강급 우승에 이어 시즌 2관왕을 달성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16강에서 김경배(태안군청)를 2-1로 제압한 김기수는 8강과 4강에서도 각각 김진호와 최정만(이상 전남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잇따라 2-1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이설빈을 만난 김기수는 첫째판을 잡채기로 따낸 뒤 둘째 판에서 밀어치기로 1-1동점을 허용했다다. 그러나 김기수는 셋째 판에 잡채기로 이설빈을 모래판에 눕힌 뒤 넷째 판에서도 밀어치기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주간 기준 30% 초반을 유지하다가 조사 기간 막판 20%대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1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일간 지표에서 26일 긍정 평가가 38.3%를 기록했으나 29일에는 긍정 평가 28.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일간 집계에서 긍정 평가가 2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주간 지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1%(매우 잘함 19.8%, 잘하는 편 13.3%)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3주째 미세한 하락세를 보이면서도 33%를 유지했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4.5%(잘못하는 편 7.8%, 매우 잘 못 함 56.8%)로 전주 대비 1.1%p 상승했다. ‘잘 모름’은 2.3%를 기록했다. 앞서 26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문자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보도가 된 날이다. 리얼미터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 직무대행 간의 ‘문자 노출’과 그 내용이 지지율 급락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1.3%p 내린 38.4%,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4%p 높아진 46.0%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당은 3.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본선이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의 3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레이스의 최대 변수인 박·강 후보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3파전이 다시 1대1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되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게 비이재명계 측의 시각이다. 변화를 바라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부응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단일화는 전대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컷오프(예비경선) 후 전화통화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한 두 후보는 지난 30일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등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는 한편,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대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는 관점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31일 "박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까지 치렀던 만큼 전대를 통해 대권 주자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겠지만, 강 후보는 이번 지도부 도전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이런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과 별개로 단일화 방법론 등 각론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그간 쌓아놓은 인지도를 배경으로 단일화에 한층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원·대구·경북 당원을 대상으로 첫 당원투표를 하는 다음 달 3일 이전을 이상적인 단일화 시점으로 제시했다. 또 이날 대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민심과 당심이 담기기만 하면 방식은 저에게 좀 불리하더라도 수용하겠다"며 "단일화는 권리당원 40%를 제외한 나머지 60%가 참여할 유인을 만들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 후보는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찬 회동은) 미래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읽어주시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게 바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간표까지 제시하며 단일화 속도전을 요구한 박 후보와는 온도차를 드러낸 것이다. 강 후보는 앞서 "제 비전을 말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박 후보가 제시한 시간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강 후보는 통화에서 "나는 무명에 가까운, 국민과 당원이 잠재력을 모르는 후보"라며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단순한 정치공학적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강 후보의 경우 자신의 이름이나 비전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면 단일화 없이 완주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전기차 공공 충전 요금이 9월부터 약 11% 인상된다. 최근 환경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현행 292.9원/kWh(50kW), 309.1원/kWh(100kW이상)에서 각각 324.4원(10.9%), 347.2원(12.3%)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요금 조정은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종료, 전기요금 인상분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환경부는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및 할인율을 단계적 축소에 따라 운영 중인 공공 급속충전기 충전 요금을 조정해 왔다. 환경부는 지난 6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 및 관련 전문가 등과 충전요금 공동대응반을 운영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공공급속 충전요금의 적정 수준 등을 논의했다. 논의를 거쳐 환경부는 특례 할인 종료 영향의 절반 수준과 전기요금 인상분을 공공급속 충전 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전기차의 연료비는 50kW 급속충전기를 이용해 1회 완충할 때 충전요금이 현재 2만 503원에서 2만 2708원으로 약 2200원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산업부는 전기차 사용자와 충전사업자 부담 경감을 위해 전기요금제도 개선과 전기차 구매보조금 인하 폭 축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충전시설 기본요금 부담이 크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일부 충전기에 대해 기본요금 산정방식을 현행 계약전력 방식에서 최대수요 전력 방식 부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충전사업자가 연간 전력 부하 사용 유형에 따른 적정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담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속해서 축소했으나 신규 구매자 부담 경감을 위해 내년 구매보조금 인하 폭을 예년보다 완화해 전기차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를 유지하고 임기 5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을 동결하기로 공언한 바 있어 전기차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기차 차주 A씨는 “요금이 저렴하다는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임기 5년 동안 요금을 동결한다는 공약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기차 차주 B씨는 “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언젠간 오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인상하는 것 같아 심적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내연기관 차주들은 “애초에 세금으로 특정 집단에만 혜택을 준다는 것부터가 그릇된 것”이라며 “전기차 요금도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SSG는 3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추신수의 결승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SG는 시즌 63승 3무 28패(승률 0.692)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뒤이어 오원석(구원승)이 3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타선에서는 추신수가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박종훈은 이날 429일 만에 1군 무대에 등판했다. 1회말 1사 후 이창진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박종훈은 후속타자 황대인을 우익수 뜬공,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복귀 후 첫 이닝을 마..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이, 별이 된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외침과 몸짓으로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 연극 ‘너를 부른다’는 2015년부터 매년 4월마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아픔과 진실을 기억하기 위한 연극 ‘내 아이에게’를 공연해 온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신작이다. 지금까지도 그날에 멈춰진 ‘진실을 기억하는 무대’를 이어나가고자 기획됐다. 작품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과 더불어 국가폭력, 차별, 혐오, 편견 등 다양한 사연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을 다뤘다. 절실한 그리움 속에 되살아난 아이들과 그 곁을 끝까지 지켜줬던 선생님들은 삶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픔과 관객을 만나게 한다. 더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극은 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안전을 박탈당한 노동자들,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다 죽어간 소수자들, 제주에 도달하지 못한 단원고 아이들, 그 곁을 지켜준 선생님들, 캄캄한 암흑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손을 잡아 하늘의 별로 끌어 올린 잠수사들, 연대의 손길들, 공감의 눈물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개별적 장면들로 진행시킨다. 통상의 희곡이 가지는 드라마 구성형식을 버리고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담은 수필, 시, 독백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각각의 장면들은 일종의 ‘콜라주’, ‘몽타주’ 기법으로 서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주제의식을 확장한다. 또한 작품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의 작·연출을 맡은 하일호 연출은 “이 내밀한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배우의 연기에 아주 조심스럽고 매우 섬세하게 접근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신파가 되지 않기 위한 방향키이기도 하다. 단출한 미술과 음악 그리고 세밀한 빛으로 한 개인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아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인권평화활동가들의 음악 모임 ‘몹쓸 밴드(송창욱, 주영호, 김동훈, 김은미, 이상우, 송한얼, 민주화)’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인권과 평화를 떠오르게 하는 노래들로 상실과 죽음의 상처에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한편, 공연은 2022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8월 6~7일,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올해로 개교 31년차를 맞은 성남당촌초등학교에 있는 도서관의 이름은 느티나무도서관이다. 당촌초 교목인 ‘느티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 느티나무처럼 푸른 꿈을 가진 어린 학생들의 쉼터와 지성의 성장판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이 도서관은 연면적 132㎡에 장서 2만 8211권, 열람좌석 40석을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예쁜 색상의 의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이준아(13) 양은 주변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공간으로 열람실을 꼽았다. 준아 양은 “도서관이라면 정숙하다 못해 너무도 갑갑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느티나무도서관의 열람공간은 부모와 함께 놀러 가는 카페처럼 편안한 열람 좌석과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열람실 외에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는 작은(미니) 쉼터다. 이보민(13) 양은 “미니 쉼터에 편하게 앉아 그림책을 읽으면 집중이 잘되고 동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느티나무도서관은 학생들이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딱딱한 분위기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야 쉽게 도서관에 찾아오고, 도서관에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보고 싶은 책도 골라 읽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4년간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백진환 사서교사는 “기존 어른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독서가 좋은 것’이라며 자신들이 읽히고 싶은 책들을 강권하는 잘못된 태도로 독서를 강요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독서를 두고 ‘자유’라고 표현하면서 “독서의 주체가 되는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싶어하는 다양한 영역들과 취향을 존중하는 독서를 통해 ‘독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지식과 감동, 경험을 접할 때 자신의 삶이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스스로 써가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심어가는 ‘씨앗동화’ 프로그램 느티나무도서관은 어린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뿐만 아니라 스스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난 2019년부터 ‘씨앗동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보민 양은 “씨앗동화는 모두 함께 재미있는 책을 읽고 각자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써보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당촌초는 ‘씨앗동화’ 프로그램을 위해 글쓰기 전문 강사팀을 초빙한 특강을 진행했다. 전체 수업 후 각 교실에 2~5명의 강사를 배치해 모둠별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니 소외되는 학생들 없이 모두 함께 글쓰기의 매력에 빠졌다. 특히 전 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해 교육적 성과를 높이고 예산의 효율성 극대화할 수 있었다. 백 사서는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그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기관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어과의 재구성을 통해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단원 분석을 통해 글쓰기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도서관을 인체로 비유하자면 ‘심장’이라 생각한다”면서 “심장이 사람에게 중요한 장기이듯 학교도서관은 교수·학습지원은 물론 학생들의 독서생활을 지원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 쌓아가면서 독서의 기쁨을 누적해가는 ‘독서쿠폰’·‘도서관 위시리스트’ 6학년 강주안(13) 양은 ‘다독다독 독서쿠폰’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강 양은 “카페에서 주는 쿠폰처럼 예쁜 독서쿠폰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후 ‘책 속 한 줄 적기’에 응모하거나, 독서엽서를 정성껏 만들어 제출하면 스탬프를 받는다”며 “마치 3·6·9 게임처럼 3개 단위로 뽑기를 하면서 최종 15개까지 모으면 선물을 받는데, 이 때 뽑기로 간식에 당첨돼 친구들과 같이 먹는 재미도 컸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2주 동안 모은 독서쿠폰을 통해 간식뿐만 아니라 필통같은 학용품 등 다양한 선물을 받는다는 기쁨에 여러 독서활동에 참여했다. 백 사서는 독서쿠폰 행사로 인해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기존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희망도서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에는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가정통신문을 이용하거나 담임교사들을 통해 일정기간 신청을 받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진정으로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반영하기 위해 느티나무도서관은 올해 ‘도서관 위시리스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도서관에 위시리스트 상자를 만들고 희망도서를 적어서 제출할 수 있는 용지를 제작해서 한 달간 비치했더니 학생들이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책놀이가 되어 매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희망도서를 적어 보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겐 ‘독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쁜 일이었다. 백 사서는 “도서관 위시리스트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평소에 가졌던 독서철학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면서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2학기에도 이 도서관 위시리스트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백 사서는 학생들에게 “느티나무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해 늘 열려 있는 따뜻한 공간이니, 언제든 편하게 원하는 책들을 읽으러 오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유복귀희 성남당촌초등학교 교장 “독서는 독자 곁에 가까이 머물러주는 좋은 친구” 유 교장은 “독자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주고 힘들 땐 용기를, 슬플 때 위로를 주는 고마운 존재”라면서 “또한 우리는 책이라는 친구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때 유용한 지식을 배우고 때로는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재미있는 유머와 재치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장은 “느티나무도서관은 ‘앎·삶·쉼’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소개하며 “어린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그것을 통해 작품과 일상 속에서 다양한 타인의 삶을 경험하며, 정서적 휴식을 통해 행복한 쉼을 가질 수 있는 멋진 곳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 교장은 도서관에서 자랑하고 싶은 공간으로 도서관 외벽과 출입문을 꼽았다. 유 교장은 “외벽과 출입문 색상의 조화가 학교 내 다른 공간과 완전히 차별되어 정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마법의 문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교장은 학생들에게 “학생 수에 비하면 부족한 공간일 수 있겠지만, 어린 학생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즐거운 독서 활동을 통해 독서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으로 멋진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자주 찾아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위트(wit) → 재치, 기지 (원문) 유 교장은 “독자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주고 힘들 땐 용기를, 슬플 때 위로를 주는 고마운 존재”라면서 “또한 우리는 책이라는 친구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때 유용한 지식을 배우고 때로는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재미있는 유머와 위트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쳐 쓴 문장) 유 교장은 “독자가 모르는 것을 알게 해주고 힘들 땐 용기를, 슬플 때 위로를 주는 고마운 존재”라면서 “또한 우리는 책이라는 친구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때 유용한 지식을 배우고 때로는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재미있는 유머와 재치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