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환경단체가 수도권매립지 인근 ‘쓰레기산’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인근에 위치한 쓰레기산이 여전히 방치돼 있다”며 “지자체는 솜방망이 벌금형으로 그치지 말고 행정대집행과 구상권 청구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구 왕길동64 일대(약 3000㎡) 땅에는 1만여 톤의 쓰레기가 불법 투기돼 있다. 그 중 1076톤만 처리됐고 아직 8934톤이 남아 있다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녹색연합은 “서구가 지난 2017년부터 쓰레기산의 소유주에게 원상복구 조치명령을 수차례 내렸지만 소유주는 벌금만 내고 쓰레기는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3월 문제제기 이후 같은해 6월 장비 투입까지 확인했지만 거의 가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장비..
평화로운 시골 농장. 5마리의 닭들이 경쾌한 춤으로 농장의 하루를 연다. 날아갈 것만 같은 가벼운 닭들의 춤사위가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한 무대 세트는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발레는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는, 100분이 넘는 시간조차 짧게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국립발레단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선보인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이다. ‘고집쟁이 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다. 국립발레단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얄발레단 버전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막을 올렸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은 “몇 안 되는 희극발레이며, 한국에서는 공연된 적 없는 애쉬튼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힐링을 선물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해당 작품을 2022년 신작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프레스 공연에 ‘리즈’ 박슬기, ‘콜라스’ 허서명, ‘시몬’ 배민순, ‘알랭’ 선호현이 무대에 올랐다. 농장주의 딸 리즈는 젊은 농부 콜라스와 사랑에 빠졌다. 대사 한 마디 없어도 누구나 알아챌 수 있다. 둘의 설레는 표정과 수줍은 몸짓에 사랑이 묻어난다.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행복한 둘이지만, 미망인이 돼 홀로 리즈를 키우며 농장을 운영하는 엄마 시몬은 둘의 사랑이 탐탁치 않다. 포도밭을 가진 부잣집 아들 알랭과 리즈를 혼인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시몬은 리즈와 콜라스를 갈라놓기 위해 리즈에게 집안일을 시키며 둘의 만남을 방해한다. 이 정도면 고집쟁이 딸이 아니라 고집쟁이 엄마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 속에서 사랑은 더 단단해지는 법. 리즈와 콜라스는 둘을 이어주는 리본으로 서로를 묶고 당기며 아름다운 파드되를 보여준다. 리본으로 만드는 실뜨기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1장 2막에서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수확을 마친 일꾼들이 모두 모여 흥겨운 춤판을 벌인다. 리즈와 알랭이 춤추는데, 알랭의 뒤에는 콜라스가 리즈와 마주보며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리즈의 요청에 시몬도 나막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시몬과 리즈. 시몬이 일꾼들을 챙기러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남은 리즈는 마임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섬세한 표정과 손짓에 관객 역시 핑크빛 미래가 절로 상상된다. 이때 짚더미 속에 몰래 숨어 들어온 콜라스가 리즈 앞에 나타난다. 두 연인은 사랑의 징표로 스카프를 교환하며 한 번 더 사랑을 확인한다. 시몬이 집에 돌아오자 콜라스는 급하게 방에 숨는다. 시몬은 리즈와 콜라스가 만난 것을 눈치 채고 리즈를 방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궈 버린다. 알랭과 그의 아버지 토마스가 혼인 계약을 맺기 위해 리즈의 집에 도착한다. 시몬은 알랭에게 리즈가 있는 방 열쇠를 건네주는데, 방문을 열자 콜라스와 리즈가 함께 나와 모두가 놀란다. 고집스런 딸의 사랑에 시몬은 결국 리즈와 콜라스를 인정한다. 풋풋한 사랑을 전하는 리즈와 콜라스 두 주인공 외에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바로 시몬이다. 남자 무용수가 여장을 하고 연기하는 시몬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말을 듣지 않는 딸의 엉덩이를 팡팡 때리는 모습, 리즈와 물레를 돌리며 몸에 실이 감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고집쟁이 딸’의 안무지도자 장 크리스토프 르사주는 “엄마 역할인 시몬을 연기하는 것이 까다롭다”며 “우스꽝스러워야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정한 선을 지키는 게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고 싶은 속물 엄마이지만, 비를 맞아 추워하는 딸의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엄마이다. 등만 돌리면, 눈만 감으면 어수룩하게 리즈에게 속기 일쑤라 사랑의 훼방꾼임에도 미워할 수가 없다. 동화 같은 무대부터 무용수들의 섬세한 연기, 유쾌한 이야기까지 발레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리뷰(review) → 비평, 평론, 논평, 개관, 후기, 검토, 소개 (원문) [리뷰] 우아한 발레 편견 깬, 유쾌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고쳐 쓴 문장) [공연 후기] 우아한 발레 편견 깬, 유쾌한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코로나19 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11일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배급사 집계 기준)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25일 만. 이에 '범죄도시2'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1000만 영화이자 코로나19 감염병의 대유행 이후 최초 1000만 영화가 됐다. 아울러 마동석 주연 기준 4번째 1000만 영화다. 마동석은 '부산행',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주연작 4번째 1000만 영화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범죄도시2'는 2019년 7월 22일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기생충' 이후 첫 1000만 한국 영화 탄생이라 앞으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한편 '범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설된 아파트에 주민들의 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1천249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은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은 오는 30일부터 입주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조만간 관할 자치단체인 서구에 사용검사를 신청하는 등 입주예정일 전에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구가 이 건설사에 사용검사 확인증을 내준다면 김포 장릉 인근에 건설된 아파트 중 두 번째 입주 승인 사례가 된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앞서 김포 장릉 인근에 건설된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 아파트 입주가 승인된 사례가 있어 행정절차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는 지난달 30일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에 735세대 규모..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8∼10일 진행한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론에서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되었다"고 보도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적투쟁'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론에서는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고 밝혔다. 비슷한 문장에서 5개월여 만에 '북남관계'가 '대적투쟁'이라는 강경한 표현으로 바뀐 것이다. 북한은 2020년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조리 차단하면서 김여정이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히기..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출입차량을 몸으로 가로막아 체포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소속 간부급 조합원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현경훈 영장 판사는 10일 오후 5시 30분경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대전본부 하이트진로 지부장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 판사는 "집단적 조직적 범행의 특성상 사건관계인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와 함께 도주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천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8시 30분께 이천시 부발읍에 소재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 소속 간부급 조합원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드나드는 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정우영의 동점골에 힘입어 파라과이와 극적으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대표팀은 파라과이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 4무 1패 우세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앞세운 가운데 2선 공격라인에 손흥민과 나상호, 권창훈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황인범, 백승호가 선발 출전했다. 김진수, 김영권, 정승현, 김문환은 포백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5분 손흥민은 패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대표팀의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전반 9분 황인범의 오른발 중거리..
10일 카페 자영업자단체와 환경단체들이 반년 간 유예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와 관련해 정부와 가맹점 본사의 책임을 요구하며 제도 시행을 촉구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컵가디언즈’ 등 단체들은 이날 오후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소상인 피해 없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정부는 이날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려 했지만, 현실적 방안 부족과 가맹점의 반발 등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6개월 유예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우리도 국민으로서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앞장서겠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일회용 컵보증금제의 구조가 매우 불합리하며 이 구조가 개선된다면 지금이라도 보증금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정부와 가맹점 본사에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정부와 가맹점 본사의 책임 전가 중지, 피해 대책·지원 방안 수립, 공공장소·유동인구 밀집 지역 무인회수기 확대 등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활동가는 “연간 가맹점 매장에서만 23억 개의 일회용컵이 나오지만 재활용되는 비율은 5%”라며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는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고 12월에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페 자영업자단체 및 환경단체들의 공동 요구사항은 ‘12월 1일 차질 없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위한 로드맵 공개’, ‘9월 1일부터 3개월간 가맹점 본사 직영점서 제도 시범 시행’, ‘정부, 본사, 점주, 활동가가 참여하는 논의 기구 운영’ 등이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전국에서 시민들이 줍고 씻어 모아 보내온 일회용 컵 약 2만 5천 개 앞에서 플라스틱 상자에 들어간 사람이 일회용 컵에 파묻히는 '일회용컵 어택'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컵가디언즈는 현재 ‘빠띠 캠페인즈’(https://campaigns.kr/campaigns/654)에서 가맹점 본사와 환경부에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시행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에 참여하면 105개의 가맹점 카페 본부와 환경부에 제도 시행 요구 관련 메일이 전달된다. 컵가디언즈는 향후에도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정부와 가맹점 본사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소상공인의 피해가 없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을 위해 연대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프랜차이즈(franchise) → 가맹점, 연쇄점 (원문) 10일 카페 자영업자단체와 환경단체들이 반년 간 유예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와 관련해 정부와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요구하며 제도 시행을 촉구했다. (고쳐 쓴 문장) 10일 카페 자영업자단체와 환경단체들이 반년 간 유예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와 관련해 정부와 가맹점 본사의 책임을 요구하며 제도 시행을 촉구했다.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오랄비가 생산한 제품에서 분리된 금속 조각이 인체에 해가 없다며 삼켜도 된다고 응대해 논란이다. 9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오랄비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칫솔 '오랄비 스테이지스4 크로스 액션 프로-엑스퍼트' 제품에서 칫솔모 고정핀이 제품에서 분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초등생 자녀가 해당 제품을 사용해 양치하던 중 이물감을 느꼈고, 정체가 불분명한 금속 물질이 발견됐다. 이후 6차례 이상 이런 현상이 발생해 아이의 잇몸에 상처가 나 치과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금속핀의 출처를 알기 위해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물건을 모두 확인했고 A씨는 해당 물질이 칫솔모를 고정하는 용도의 부품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제품 하자 등 A씨는 제조사인 오랄비 측에 문의를 남겼고 오랄비는 "(A씨가 보낸 사진으로 판단하면) 칫솔모를 고정하는 역할로 사용되는 금속핀이 제품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안전하게 당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화학 물질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유해한 화학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분리된 금속에 대해서는 "금속핀은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것으로 포크나 숟가락처럼 입안에 들어가는 식기들과 비슷한 물질"이라며 "금속 물질이 혼합돼 부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칫솔질을 하던 중 칫솔모가 치아 사이에 끼어 이를 빼기 위해 힘을 주거나 칫솔모를 물어뜯을 때 빠져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이가 삼켰을지도 모르는 부분에 "금속핀은 소화가 되지 않는 물질이라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이에 A씨는 "칫솔 보상 측면이 아닌 개선 방안에 대한 문의를 남겼지만, 오랄비 고객센터는 인체에 무해하니 삼켜도 괜찮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이가 다치면 마음이 아픈데 고객센터는 설명뿐인 지침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오랄비 고객센터는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설명한 부분이 고객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금속핀을 삼켜도 된다고 했던 부분은 내용 전달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진 것 같다. 고객 응대 방법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분리된 금속이 인체에 유해한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결함인지는 제조사가 일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제조물책임법으로 소비자가 상해 등 피해가 있다면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매뉴얼(manual) → 설명서, 안내서, 지침, 지침서 (원문) 이에 A씨는 "칫솔 보상 측면이 아닌 개선 방안에 대한 문의를 남겼지만, 오랄비 고객센터는 인체에 무해하니 삼켜도 괜찮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이가 다치면 마음이 아픈데 고객센터는 설명뿐인 매뉴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고쳐 쓴 문장) 이에 A씨는 "칫솔 보상 측면이 아닌 개선 방안에 대한 문의를 남겼지만, 오랄비 고객센터는 인체에 무해하니 삼켜도 괜찮다고 하니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며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이가 다치면 마음이 아픈데 고객센터는 설명뿐인 지침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최루탄에 맞아 뇌사에 빠져있던 한열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9일 6·10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범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투경찰의 최루탄에 피격당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돼 그해 6월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초석이 됐다. 그는 7월5일 사망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전영찬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최근 경기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같이 치열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회한에 잠겼다. 전 이사장은 “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던 이한열이 최루탄 맞아 목숨을 잃었던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그 사건이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지금에도 민주화운동 계승사업을 이어가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했다. 수원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만든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정회원 약 200명에 준회원 및 자문인원 등을 포함하면 약 4~500명에 이르는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계승사업회는 그동안 6·10 민주항쟁 기념식 진행뿐만 아니라 5·18과 4·3등 다른 민주화운동 기념식도 함께 진행했다.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서는 수원지역을 담당하는 등 지역 내 민주시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1957년에 수원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치과의사를 꿈꾸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2·12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권력을 잡은 전두환의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고 민주 진영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당시 그는 친구들은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2년동안 옥고를 치뤘다. 이로 인해 대학에서도 제적됐다. 전 이사장은 “서울서 공부하던 아들이 갑자기 구속됐단 소식에 부모님이 매우 놀라셨는데, 시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이해하셨는지 구치소에 있던 나에게 뜻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전두환 정부의 서슬 퍼런 독재에 시민들은 분노하면서도 숨죽일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사회를 뒤흔들었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학생들이 먼저 시위를 전개했다. 그러다가 연세대학교에서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이 일어났다. 전 이사장은 “1985년에 복학하고 나서 운동권 출신들이 모여 형성한 복학생협의회에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열이가 최루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던 것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1987년 6월 9일, ‘6·10 대회 출정을 위한 범연세인 총궐기 대회’에서 경영학과 이한열이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뇌사에 빠진 그를 지키기 위해 전 이사장과 대학생들은 밤낮으로 병원을 지켰다. 두 사건이후 시위는 전국으로 퍼졌다.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 시민들이 경찰의 봉쇄를 뚫고 ‘호헌철폐!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국민의 외침과 희생으로 마침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29 선언이 발표될 때 국민들은 열광했다. 전 이사장은 “누구나 제 손으로 대통령 뽑는 민주화 쟁취에 감격했다”며 “이후 시민들이 부정선거 막으려 스스로 공정선거 감시단을 꾸려 밤낮없이 투표소 앞을 지켰다”고 증언했다. 전 이사장은 최근 ‘수원 민주주의 시민 아카데미’를 개최해 학자·활동가를 초빙해 시대적 과제·담론을 토론하는 장을 열었다. ‘민주시민운동 기록 사업’을 통해 수원의 6월 민주항쟁 및 노동·야학·청년운동 역사를 도서로 출판해 시민들이 지역과 민주화운동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6·10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자료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순회전은 수원특례시청 로비(7~13일)와 수원창룡도서관 로비(13~20일)에서 각각 1주일 동안 진행된다. 전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과 함께 계승사업회의 방향을 논하고 함께 행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이번 기념전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의 오프라인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 역사를 돌아보면 독재와 반민주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목소리들이 모여 조금씩 세상을 바꿔냈다”며 “향후 직접 민주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체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에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6·10 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야외극장에서'6·10 민주항쟁 경기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김진표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