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실정에 적절한 일선지자체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강화가 시급하다. 일선 읍면동차원에서 맞춤형복지가 정착될 때에 주민복지를 향상시켜 갈 수 있다. 지역사회주민들의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지도자와 담당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과중한 업무에 지친 공직자들에게도 의욕을 촉진시켜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줘야할 때이다. 우선적으로 의식주문제해결을 위해 NGO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NGO의 참여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간다. 인천 남구가 복지전담팀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남구는 지난달부터 숭의4동을 비롯한 일선 네 곳의 동에서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설치하여 운영한다. 이들 동에는 현재 주민센터의 복지행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팀장과 통합사례전담직원을 각각 1명씩 확충하였다. 앞으로는 주민건강 증진을 위해서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맞춤형 복지팀 설치를 위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과 지방공무원 정원 규정을 일부 개정하였다. 맞춤형 복지팀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 세대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등 찾아가는 방문서비스이다. 이는 복지사
올해 상반기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6억314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천676만 달러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 통계 집계 이후 상반기 수출액으로는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치인 10억5천만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스킷, 라면 등 가공식품이 2억5천51만 달러에서 3억986만 달러(24%)로, 채소와 인삼 등 신선농산물이 지난해 4천440만 달러에서 5천686만 달러(28%)로 신장했다. 과자는 지난해 526만 달러에서 올해 1천784만 달러로 세배 가깝게 늘어났다. 수산물은 5천642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2천558만 달러, 김치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지역의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95만 달러에서 163만 달러로 72% 증가했다. 김도 30% 증가했다. 경기도 농식품 최다 수출국은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이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으로 수출된 도 농식품은 1억4천452만 달러다. 지난해보다 61%나 증가한 것이다. 이어 미국이 8천894만 달러(26% 증가), 일본은 7천987만 달러(20% 증가), 중동 등 이슬람국가…
예전에는 동네에 쌍둥이가 태어나면 그 날부터 그 집 택호는 자동으로 쌍둥이네 집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다른 동물은 보통 한 번에 여러 마리를 낳는 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사람은 하나를 낳는 것을 정상으로 여기고 만약 쌍둥이가 태어나면 별나게 여긴 나머지 주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 중에도 일란성 쌍둥이는 가족들은 얼굴을 구분하겠지만 드문드문 보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구두, 장갑, 양말 등 똑같이 닮은 짝과 늘 함께 있게 마련이지만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동안에 서서히 닮는 게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결혼 생활을 신비라고까지 한다. 어느 날 우리 토속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에서 꼴두국수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결국 그 맛을 보기 위해 더운 여름날에 먼 길을 떠났다. 날은 더웠고 초행길에 방송에 소개된 집을 찾지 못했다. 그 지역의 시장도 돌아보고 그 곳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찾다 허탕을 치기도 하며 결국 제법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을 찾았다. 상가에서 조금 벗어난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연세가 드신 노부부가 맞아준다. 찌들은 벽에 그 집의 역사가 담긴 사진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다녀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견딜 수 있을까? 특수 훈련을 받는다면 섭씨 204도까지도 가능 하다는 게 미 항공우주국의 실험결과다. ‘에이 그럴 리가’라며 손사래를 칠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물론 환경 조건은 있다. 습도가 낮은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섭씨 100도가 넘는 건식 사우나에서 견디는 것도 낮은 습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이해가 쉽다. 반면 습도가 높은 습식 사우나에선 건식의 절반인 50도에도 뜨거움을 느낀다. 이유는 물과 공기의 열전도율 차이다. 다시 말해 공기가 물보다 훨씬 전도율이 떨어져 100도라도 물 100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의 온도가 60도만 돼도 그 속에서 사람은 견디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기온변화에 적응하는 신체의 놀라운 능력도 더위를 견디는 요인 중 하나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한다. 습도를 최대한 낮추고 온도를 섭씨 126도까지 올린 방에 생 쇠고기를 갖고 들어가게 했는데, 한참 뒤 밖으로 나왔을 때 쇠고기는 푹 익었지만 사람은 땀만 흠뻑 흘렸을 뿐 멀쩡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듯 더운 곳에 있으면 땀을 흘린 다음 바로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습
딱따구리 /배준석 딱딱한 나무 골라야 한다 딱딱한 가슴 쪼아야 한다 딱딱한 생각 뿐인 참나무 그 한귀퉁이 찍어야 한다 두껍고 딱딱한 세상 그 곳에 분명 부드러운 속 살 있어 그 속에 마음도 앉힐 수 있어 딱딱 - 세상 향해 부리 세워 딱딱 - 세상 깨지는 소리 경.쾌.하.게 찍힌다 우리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다.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일들은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처럼 딱딱하다. 내가 뚫고 들어갈 공간은 어디인가. 내가 반듯이 중심을 잡고 뿌리내릴 자리는 어디인가. 해결되지 않는 눈앞의 현실로 인해 우리는 종종 회의가 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것 외 세상에는 내가 접해보지 못한 세계가 있다. 봄 산에는 딱따구리가 있다. 온 산을 울리는 딱따구리 소리를 듣다 보면 저 딱따구리로 인해 봄이 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온통 잿빛이었던 산에 생기가 돈다. 시인은 이러한 경쾌한 딱따구리 성음을 통해 이 세상 온갖 절망을 희망으로 치환하라 한다. 딱딱한 표피로 둘러싸인 참나무, 그 한 면을 찍어 한 세계를 열어놓는 딱따구리의 쉼 없는 도전, 절대 포기하지 말자. 세상에는 분명 내 마음 들여앉힐 그런 속살 부드러운 자리가 있다. /서정임
노출의 계절을 맞아 청소년탈선이 우려된다. 주변 환경을 정화하여 청소년탈선의 예방과 계도가 절실하다. 초중고교생의 여름방학을 맞아 유해환경피해가 우려되어 환경정비가 시급하다. 청소년 출입과 고용금지업소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채 청소년유해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강화를 촉구한다. 최근에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출입금지구역인 수원역 인근 등을 비롯해 가요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의 유흥업소와 멀티방, 모텔 등의 숙박업소와 같은 청소년 유해업소의 출입이 문제이다. 이들 업소는 가게의 출입구 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청소년 출입 및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표지를 부착하고 이들의 출입을 자체적으로 제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소들이 청소년 출입과 고용 금지의 표지조차 부착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지자체 등 관련 당국도 적발 시 시정이란 솜방망이 처벌만할 뿐이다. 실효성 없는 규정에 청소년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많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으로 인한 비행발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규정을 위한 규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처벌규정 마련이 시
본보는 그동안 기사(5월25일·26일자)와 사설(7월19일자)을 통해 경기도내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을 확대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 차체가 버스정류장 승강장이나 도로까지 내려가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하기 쉽도록 제작돼 있다. 또 버스 내부의 좌석을 접으면 휠체어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물론 특수 제작되는 버스라 일반 버스보다는 가격이 높다. 현재 도내에서는 1천221대가 운행 중인데 저상버스 도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주(31.3%)이며 수원(24.1%), 파주(23%) 등이다. 양평, 가평, 군포, 이천, 의왕, 여주, 과천 등 7개 시·군에서는 아직 1대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도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17.7%이다. 하지만 경기도보다 인구수와 버스보유수가 적은 서울시는 35.5%이다. 전국 평균도 21.9%나 된다. 이러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애인 단체들(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청에서 한 달간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6월20일 경기도가 이와 관련한 예산을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키로 합의함으로써 농성을 풀었다. 도
진경준 검사장. 지금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어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정말 잘 나가던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시 2관왕’이었고, 서울지검 검사로 첫 발을 내딛으며 연수원 동기들의 부러움을 샀다. 실력을 인정받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던 그는 2007년 말 대통령직 인수위에 들어가면서부터 권력의 핵심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제네시스 승용차를 제공받은 시점 역시 이 때였다. 그는 검사장이 되면서 재산공개를 했는데, 156억 원으로 법조인 재산 1위를 기록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그 역시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검사로 재직하면서 ‘이용호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같은 초대형 사건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중수1과장 때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심문했던 당사자였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그때 우 검사의 모습에 대해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회고록에 남겼다. 우
‘과일인가 채소인가?’ 가끔 논쟁거리로 등장하는 수박은 요즘이 제철이다. 마크 트웨인은 이런 수박을 가리켜 “세상 모든 사치품의 으뜸이며, 한 번 맛을 보면 천사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사랑의 시인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는 “물의 보석상자, 과일가게의 냉정한 여왕, 여름의 초록고래”라 예찬했다. 예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박은 서양에서는 주로 디저트로 먹지만, 사막 국가들에서는 수분 공급원의 역할뿐 아니라 물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용기의 구실도 했다. 미국에선 치킨과 더불어 빈민층들의 양대 ‘소울푸드’라 부른다. 수박은 이미 기원전 2000년도 훨씬 더 전에 이집트인들이 재배하여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 때로 추정된다. 허균의 도문대작에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에 귀화하여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고 적고 있어서다. 조선시대엔 수박을 ‘서과(西瓜)’라고 불렀다. 서쪽에서 온 오이 혹은 참외라는 뜻이다. 그때도 귀하고 맛있긴 마찬가지였다. 목은 이색은 ‘수박을 먹다’라는 시에서 ‘마지막 여름이 곧 다해 가니/이제 서과를 먹을 때가 되었다/하
대문 밖 /최명길 대문 밖 바스락거려 문틈에 귀 대고 들었다 동해 수평선 달뜨는 소리 돌아나오다 다시 바스락거려 몸을 돌렸다 그 사이 벌써 해 지고 서산 아래 절벽으로 한 생애가 떨어진다 -최명길 유고시집 ‘잎사귀 오도송’에서 일출의 장관은 더 설명할 일이 없다. 떠오를 때의 에너지야 표현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강력한 에너지는 하루종일 만물의 생명과 활동 에너지로 모두 소모된다. 그리고는 서산 벼랑 아래로 힘없이 떨어진다. 시인은 이러한 거대한 움직임을 대문 밖 바스락거림만으로 듣고 있다. 태양의 하루활동과 대문 밖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만남이 절묘하다. 대문 밖에서만이겠는가. 이는 분명 대문 안에서도 얼마든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니, 인간사 모두 태양이거나 귀 대어야 겨우 들리는 바스락거림이 아닐까.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