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2월 23일,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던 청년 폴 해리스는 친구 3명과 같이 ‘초아(超我)의 봉사’ 를 목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아울러 주변 친구들도 영입했다. 활동의 다양성을 위해 회원들의 직업은 중복을 피했다. 모임은 회원 직장을 순회하며 개최했다. 그리고 111년이 지난 현재, 이 모임은 세계 2백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에 퍼져 3만 5천322개 클럽에 회원수 123만명이 가입된 국제적 봉사 조직으로 성장 했다. 세계 최초 봉사단체인 ‘국제 로타리클럽’얘기다. 그동안 로타리클럽이 펼쳐온 봉사 활동은 수도 없이 많고 다양하다.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박멸시키기 위한 일에만 현재까지 15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을 정도다. 지금도 매년 1억달러 이상의 기금으로 빈곤과 기아, 환경, 문맹, 폭력등 중요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봉사를 펼치고 있다. 국제클럽회장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세계 최고의 민간외교관 중 한사람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27년 경성클럽을 효시로 전국으로 확장된 우리나라 클럽수는 2016년 현재 18개지구 1천630개, 회원수는 6만 4천348명이다. 숫적인 면에선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4위다. 그러
오십 미터 /허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화면 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넘어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가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치통 앓듯 사랑을 앓았던 적 있다. 아픈 사랑은 형벌에 가까웠고 급기야 빨리 늙어 감정이 죽기를 소원했다. 의미 없는 바람을 언덕을 둘러싼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시인은 오십 미터도 못가서 사랑이 생각나는 이별이라 했다, 잊어버리는 축
많은 축제를 다니면서 행사가 끝나면 주변의 지역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축제는 지역의 자랑이고 자부심이예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축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존재감으로서, 마음속에 자리 잡아 영원한 가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결코 축제는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변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몇 일전 그런 얘기를 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통해 그들만의 해방감을 맛보는 듯했다. 특히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그들의 얘기는 결코 축제는 낭비적인 소비문화가 아님을 분명히 느끼게 했다. 밤늦게까지 축제장 주변을 걷다가 편의점을 들렀다. 새벽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중년 남자는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여서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속에까지 자리잡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문화관광과의 과장과 팀장을 비롯한 축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그 해답은 풀렸다. 그것은 그들의 지역 축제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열정’이라는 것이 지
라틴곡 베사메무초(Besame mucho).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주오’라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원곡보다 1960년대를 풍미한 국내 번안 가요 1호로 더 친숙하다. 현인이 부른 이 노래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원곡에 없는 가사지만, 리라꽃에 얽힌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국내에 소개될 때 이렇게 번역됐다. ‘리라’라는 꽃 이름은 푸르스름하다는 뜻의 아라비아어에서 왔다. 이름도 리락(lilak)이었다. 그러던 것이 프랑스로 넘어와 리라(lilas)로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라일락(lilac)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상징하는 꽃으로, 또 뛰어난 향기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영어식 발음이 대중화 됐기 때문이다. 대개 연한 보랏빛을 띠지만 품종에 따라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 등 다채롭다. 이르면 4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까지 이어져 초여름의 길목을 알리는 꽃이다. ‘수수꽃다리’는 라일락의 순수 우리 이름이다. 송이처럼 피어나는 작은 꽃 무더기가 마치 수수이삭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남쪽 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평안도 같은 북쪽 지방을 좋아하는 식물
바위사리 /박순호 바위 하나 굴러떨어졌네 각으로 세워졌던 삶이 강바닥을 떠돌면서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람이 베어가고 햇살이 파내가고 다 내어준 뒤 바위의 몸에서 뭇별 같은 모래알 사리가 쏟아져 나왔네 - 박순호 시집 ‘승부사’ 인생은 고행의 연속이라 했다. 오고 싶어 온 것도 아니다. 하늘에서 느닷없이 뚝 떨어진 생명을 죽을 때까지 어찌 하건 간에 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 녹록한 일이 아니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그래도 죽을 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이 막무가내의 숙명이 살아갈수록 아프게 한다. 그래도 인간의 가치와 꿈을 이루어 가려는 노력이 간단없이 지속되면서 종내는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기도 한다. /장종권 시인
가정의 달인 오월은 정말 행사가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이름 붙여진 날이 많아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그 중간에 이런저런 날들도 있지만 생략하더라도 유독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낼지 혹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고 자식들은 어버이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나름 선물과 꽃을 준비하여 부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아무리 무심한 자식일지라도 이날만큼은 부모를 생각하는 날일수도 있겠다 싶어 꼭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서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곤 했다. 빨간 종이로 꽃을 접고 푸른색으로 꽃받침을 만들었다. 부모가 안 계신 친구들은 흰 카네이션을 접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는 친구를 보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셔 얼마나 다행인가 고마움을 느꼈다. 모아두었던 용돈을 털어 어머니 양말을 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어버이날 부모님 가슴에 꽃이 환하게 피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삼남매가 만든 꽃과 큰 언니, 작은 언니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고 부모님은 무척이나 즐거워하셨다. 자식 키우는 보람이라
의학은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 예전엔 죽음으로 이어졌던 질병이나 부상들이 현대의학에 의해 극복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수명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인류에게 두려운 질병이 많이 남아 있다. 원인조차 모르는 병도 있다. 현시점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공포를 주는 질병은 각종 암이다. 부자나 빈곤층을 가리지 않지만 보다 더 큰 절망을 느끼게 되는 계층은 당연히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보살펴줄 가족조차 없는 빈곤층이다. 이에 지난 2002년 김대중 정부 때부터 ‘암 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의 대상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과 폐암에 걸린 취약계층, 소아암 환자다. 5대암과 폐암은 최대 220만원, 소아암은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되는데 소요 비용은 국비와 지방비 5:5로 부담하고 있다. 이 사업의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그런데 수요증가에 반해 정부는 이 예산을 10년 가까이 동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매칭사업이므로 국비가 동결되면 지방비도 편성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선 시·군들이 이 사업 예산을 매년 다음해 예산으로 돌려막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2013년 1만1천82명, 201
미래의 관광 사업은 우리의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기존의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발하여 체험관광을 확대시켜 가야한다, 우리나라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자리 잡은 광명동굴은 연간 100만 명이 광명시로 찾게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지역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간다. 광명시는 모범관광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관광수입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됐다. 특히 광명시는 다른 시·군들의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관광재원의 자체 개발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지난 2010년 도내 31개 시·군 중 꼴찌에서 지난해에는 7위로 급부상했다. 시에 따르면 2015년 시·군별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에서 광명시가 총 154만3천명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용인, 과천, 고양, 파주, 가평, 포천에 이어 일곱 번 째 이다. 광명동굴이 개발 안 된 5년 전에는 고작 3천명에 불과해 최하위 이었다. 지난 2011년 광명시는 1천명에 달하는 시청 공무원들과 폐광산을 동굴테마파크로 변모시켜갔다. 관광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어나 이제는 도내 주요 관광지로 발전했
남이 내 집에 들어와 집안을 회복불능 상태로 오염시키고 가족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참는 집주인은 없다. 못 본 척 한다면 그는 주인이 아니라 종이나 노예다. 바로 주한미군과 한국의 이야기다. 도대체 이 나라의 주권은 누가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5월 발생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배달사고다. 또 용산 미군기지의 지하수에서 허용기준치의 수백배에서 수천배에 이르는 벤젠 등 유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동두천의 미군기지 캠프 캐슬의 지하수에선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268배나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미군반환기지 환경오염 현황 및 복원현황’과 ‘캠프캐슬 환경오염조사 및 위해성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이 확인된 반환 24개기지의 면적은 2천833만9천948㎡이고 이중에 20만8천495㎡가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염 부지 정화를 위해 2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정부는 오염된 미군기지의 토양복원비용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약 2천100억원(197억원 중 일부 미집행)을 사용했다고 한다. 25개 기지 중엔 경기도가 19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이는…
경제침체 속에 젊은이들이 취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일터를 만들어주고 미래의 소망을 키워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취업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지자체의 여건에 적절한 기업유치와 고용확대 시책이 절실하다. 광명시는 일자리정책콘서트를 개최하여 새로운 일자리마련에 힘쓰고 있다.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방식으로 특화된 광명시의 일자리정책을 실시하여 효과를 얻었다. 지자체의 여건과 보유한 자원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한다. 청년일자리 특화사업으로 광명 청년 잡 스타트, 청년고용 기업인턴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청년들에게 창업을 위한 방법을 교육시켜서 청년 일자리뉴딜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청년과 장애인의 일자리사업으로 시청 민원실과 여성비전센터 등 5곳에 사회적기업인 보나 카페 5곳을 설치하여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청년 장애인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청년과 더불어 소외계층의 일자리 마련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실제 6개월간 공공인턴 경험과 개인 취업역량 강화교육을 병행하는 광명 청년 잡 스타트는 지난 5년간 46억 원을 투입하여 총 510명이 참여하였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