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다시 다가왔다. 여름철이 되면 고온과 장마로 인한 습한 기후 때문에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늘어나고 이를 퍼뜨리는 모기, 바퀴벌레, 파리, 쥐 등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식중독이란 살아있는 세균 또는 세균이 생산한 독소를 함유한 식품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발열 등의 급성 위장염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을 의미한다. 여름철 대표적 식중독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과 해산물에 의한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인 장염 비브리오균은 여름철에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이를 날로 먹는 사람에게 감염이 된다. 오염된 생선을 손질한 칼이나 도마, 사람의 손에 의한 교차오염도 식중독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생적인 조리 환경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햄, 치즈, 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이나 우유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보툴리누스균, 병원성 대장균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보툴리누스균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통조림, 소시지같이 산소가 없는 가공육, 가공식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독소는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변이나 분비물을 통해…
지난 일요일. 교회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자동차 보닛을 무심코 짚었다가 깜짝 놀랐다. 센불에 달군 프라이팬처럼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동차 문을 열며 ‘훅’하는 열기에 두 번 놀랐다. ‘아이쿠 야!’가 저절로 나왔다. 한낮 온도가 체온보다 높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었지만 요즘 더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 풍경도 더위 그 자체다. 지나는 사람마다 연신 ‘덥다 더워’라며 손에든 부채를 흔든다. 도로는 태양이 덥힌 열기로 가득차고 거기에 지열까지 겹쳐 그야말로 찜통 가마솥이 따로 없다. 가로수와 도로변 초목들도 마치 뜨거운 물에 데쳐 놓은 듯 축축 쳐져있다. 낮에만 그런가? 연일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선풍기를 켜놓고 아무리 잠을 청해도 더위는 순순히 수면을 허락하지 않아서였다. 간신히 잠이 들어도 금방 깼다. 안방에서 거실바닥, 소파위등 위치를 이동해도 청 하는 잠은 올 생각을 안 한다. 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바람마저 싫어하는 집사람조차 잠 못 이루고뒤척이는 것을 보니 열대야가 보통 아닌 게 틀림없다. 이럴 때면 어릴 적 잠 못 드는 무더
보리피리 /엄계옥 어매는 독작골 보리밭에 앉아 멧비둘기처럼 울었다 모식골 강변 깊어 그 소리 아무도 듣지 못했다 집채만 한 울음 클롭 서클* 소용돌이가 되어 골짝을 몰았다 돌각에 묻힌 한 살도 안 된 고추가 아까우서 고추가 아까워서 어매는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휘모리 중중모리로 산봉우리에 널었다 나는 고추를 달고 태어나지 못한 게 죄인 것만 같아 골짝 너머로 흰나비처럼 가고 싶었다 아베는 섭벌이 되어 떠돌고 어매는 샘이 깊어서 평생을 울었다 내 귀는 오랫동안 그 소리에 두들겨 맞느라 퍼렇게 멍이 들었다 *Crop Circle: 곡물 밭에 생긴 거대하고 정교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선과 원형그림. -시집‘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 그땐 그랬지, 한 집 건너 죽은 아이를 파묻고 온 부모가 혼절하는 일 비일비재했다. 어 려서부터 어둠이 좋아 나의 하굣길은 늘 한밤이었다. 산모롱이엔 성황당, 그 뒤로는 애총이 즐비했다. 비라도 부슬거리면 무엇인가 나타나 멱을 낚아챌 것만 같고 응애응애 애기 울음이 귀를 후비는 것 같아 머리카락이 쭈뼛 일어서곤 했었다. 그리 흔하던 죽음이지만 가족에겐 얼마나 처절한 고통이었을까. 화자는 그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뿜어져나온다 해서 국민들은 또 불안하다. 야 3당의 가습기 살균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사망과 유해원인을 밝히고자 이제야 가동하는 마당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가정에 들여놓은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도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정과 직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학교에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어 필터의 유해성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기정화기는 경기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각급학교에는 전체 학교 수의 18.4%인 427개 학교에 1만4천여 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모두 8천536대(59.7%)가 가동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환경부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 ‘OIT와 관련해 공기청정기 필터를 점검하라’는 면피성 공문을 고등학교와 지역교육청에 보낸 게 고작이다. 게다가 “2010년 감사원 감사 이후 학교 내 무분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금지돼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가 그리 많지 않다. 학교가 정기적으로 필터관리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아주 적절한 말이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 말이다. 이 말은 지난 22일 오후 수원 영동시장 내 영동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도 전통시장 동반성장포럼’에서 문화기획가 류재현 감독이 ‘창의적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 중 나온 것이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부터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상인과 구매자, 이웃들이 만나 생활정보를 교환하던 곳이다. 류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인적, 물적, 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교환되던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돼 대형마트들과 SSM이 속속 들어선 데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돼 인터넷 쇼핑시대를 맞으며 그동안 시장에서 이루어졌던 전통적인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류 감독은 따라서 “이제는 구조적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왜 가야하는지에서부터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몇 가지 실현방안도 내놓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경쟁력 있는 지역 특산물의 집중을 통한 ‘산지특산물특화시장’ 조성이다. 지역특산물을 콘텐츠 삼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이동마켓(바퀴달린 전통시장)’과 틈새공간을 활용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다이다. 그래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오늘은 바닷길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서산 마애삼존불을 뵙기 전에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불부터 만나보자. 돌무지 위에 우뚝 선 미륵불은 사람 키를 넘는 돌무지 위에 서 있어서 자연스레 우러러보게 된다. 얼굴은 사각얼굴처럼 각이 져 있고 양손은 얌전히 모은 채이다. 원래부터 이 미륵불이 여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을 길목에 모셔놓은 것으로 봐서 민간 신앙화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미륵불이 서있는 자리는 백암사 자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이 근방에는 절이 99곳이나 있다가 백암사라는 절이 들어서자 부근의 절들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미륵불에 합장을 한 뒤 본격적으로 서산 마애삼존불을 향해 산길을 올라가자.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숨이 차 오를 때쯤 마애불을 만나게 된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암벽 한 가득 세 분의 부처가 새겨져 있다. 세 분 모두 볼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다. 머금은 미소는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밝다. 그러면서도 인자함이 묻어나고 있어 ‘백제의…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경기도 학생통일탐구토론대회’를 연다. 용인시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4명으로 구성된 경기도내 중학교 16개팀과 고등학교 16개팀으로 총 32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25일에는 ‘통일, 왜 해야 할까?’ 등이라는 주제를 갖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26일에도 ‘남북, 만나야 한다!’ 등이라는 주제로 심층적 토론이 펼쳐진다. ‘경기도 학생통일탐구토론대회’의 개최목적은 학생들에게 통일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데에 두고 있다. 이는 곧 학생들이 대한민국 미래의 주체자로서 분단극복과 통일달성의 미래세대라는 것에 근인하고 있다. 그렇다.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주체세력이다. 이들이 통일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구상하고 이 구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가 대한민국의 미래도 결정될 수 있다. 그 미래를 향해 학생들이여, 통일의 꿈을 키워라! 통일은 바로 당신의 미래를 열어주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일은 기다리면 오는 것이 아니다. 통일은 뜨거운…
햄버거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다. 그중 독일 지명인 함부르크(Hamburg)에서 유래됐다는 게 일반적이다. 19세기 초반 미국으로 이민 온 독일인들이 쇠고기를 갈아서 양념을 가미한 요리, ‘햄버거 스테이크’가 진화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과 같이 구운 빵 사이에 패티를 넣은 모습이 갖춰진 건 1880년 전후다.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가 된 것은 2차대전이 끝나고 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터다. 노동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 했던 당시의 여건에서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해결하고 영양을 섭취하는데 햄버거만한 식품이 없어서였다. 폭발적인 인기는 생산업체인 맥도날드를 하루아침에 식품혁명의 총아로 등극 시켰다. 그리고 1954년 매장마다 초고속 버거 제조시설을 갖추면서 거대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전 세계 3만5000개가 넘는다. 거기에다 대표 메뉴인 ‘빅맥’ 가격은 각국 물가 측정의 주요 지표가 되고, 각 나라에서 팔리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격을 비교해 적정 환율을 판단하는 ‘빅맥 지수’란 말도 생겨났다. 1986년 이코노미스트지가 전 세계 맥도날드 햄버거의 질이 일정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개발한 이지수는 2004년 스
3분간 /황봉학 물에 빠진 당신의 살점을 뚫고 수천 마리의 거머리가 파고들어 온다면 누런 구렁이가 당신의 목을 감고 조여 온다면 숲에 갇힌 당신이 호랑이에게 내장을 파 먹히는 중이라면 지구가 온통 용암으로 들끓는데 당신 혼자 맨발로 걸어가야 한다면 105층 빌딩에서 떨어진 당신의 심장이 터져 검붉은 피가 용솟음치며 펄펄 뛰고 있다면 끓는 기름통에서 당신이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다면 문득 밥알들이 구더기로 변해 우글거리고 있다면…… 있다면, - 황봉학 시집 ‘주술사’ / 현대시학 불행을 가정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현재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안간힘이라 하자. 제시된 항목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다행인 3분의 쾌감. 간단한 자기최면으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 이유 있는 합리화가 될 것이다. 연일 터지는 어이없는 사건사고로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다. 후유, 내쉬는 안도의 한숨 속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란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인 제로섬(zero-sum)게임의 부산물일까. 그러나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남의 불행과 상관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반대로 자학은 모든 악의
오는 30일 새벽 5시30분이면 인천의 대중교통 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함에 따라 시내 천체의 버스노선도 27개 역이 설치되면서 새롭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은 1974년 경인전철 개통 이후 40여년만의 획기적인 일이다.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다가 7년의 공사기간 끝에 개통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29.2㎞ 구간으로 2량 1편성에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 278명이다. 출퇴근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최소 6분에서 3분으로 줄여 시간당 최대 5천560명을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정식 개통을 9일 앞둔 지난 21일 인천시청~운연역까지 7개역에 걸쳐 시운전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 개통 전까지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사 없이 종합관제실 원격제어를 통한 무인운전시스템인 2호선은 속도가 붙자 심한 덜컹거림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탑승한 일부 기자들이 황급하게 손잡이나 안전봉을 잡아 몸의 중심으로 유지하기도 했다. 또 정차 시 스크린도어와 자동걔폐문의 시스템 작동이 원활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