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위주의인 학생교육의 구조적문제를 해결해 가야한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역량을 개발해 가도록 자율과 선택이 존중되는 교육이 절실하다. 새벽부터 심야까지 획일적인 학습교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교육기관과 교육자의 혁신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때 가능해진다. 제도적 모순과 문제개선을 위한 교육자의식이 전환돼야 한다. 교육행정책임자의 사고전환도 절실하다. 20일에 전국 교육감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아 수원에서 열린 새로운 교육 전환을 위한 선포식을 가졌다. 학부모와 유가족 등 600여명이 참석하였다. 오랫동안 답습되어온 학교교육의 개선이 절실한 때이어서 의미가 있다. 일시적인 일회용 모임은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가는 일이 우선이다. 교육감들은 입시와 경쟁의 교육에서 벗어나 공동체로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서 공공성과 민주성을 기반으로 실현될 수 있는 교육시스템구축도 논의하였다. 교육을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 시스템으로 만들며 질적인 발전방안을 연구하고 정책추진을 논의가 이뤄졌다. 공동선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성과 성찰을 충실히 담고 있어야한다. 새로운 희망을…
어렴풋이 첫 세상의 기억은 소리였다. 짐작컨대 당시 여의도 비행장에서 개최되었던 군악대 퍼레이드였던 것 같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군악대의 선율은 무척이나 감미로웠다. 그 영향이 분명한 듯, 그 후 음악을 듣는 것을 유독 좋아했고 지금까지 음악과 관련된 공연 콘텐츠의 기획을 했으니까 참으로 어릴 때 그 기억의 영향은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런 첫 기억 때문인지 어린이와 관련된 공연 및 축제 행사를 기획할 때는 그들이 자라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고려했다. 그것을 ‘어린이가 자라나는 문화 예술 그리고, 축제’로 정의했다. 특히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절인 어린이에게 예술교육은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어릴 때 기억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가끔 의문이 든 것은 몸이 아픈데 그것을 스스로가 조절할 수 없으며, 의사의 처방을 받고 그냥 완치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은 선택할 수 없는 조건에서 태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즉,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없고 세상은 자신의 의지를 초월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
수원 KT 위즈파크 야구장의 먹거리 명물은 진미통닭과 보영만두다. 팔달구 매향동 일대 통닭거리와 장안구 장안문 주변에 각각 위치한 이들 가게는 평소에도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덕분에 유명 프랜차이즈들을 제치고 구장 내 판매점을 확보했고 관중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통닭의 경우 미리 닭을 튀기지 않고 주문을 받고 바로 튀기는 방식이라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따뜻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을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한화의 홈구장에 가면 ‘야신 고로케’가 최고의 인기 간식이다. ‘야채가 신선한 고로케’라는 뜻에서 ‘야’와 ‘신’을 따와 만든 이름이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의 별명과도 상통해 홈 관중들은 물론 원정 응원단들까지 필수로 챙기는 단골 메뉴가 됐다. 이밖에 NC의 홈 마산구장에는 에이스 이재학의 이름을 딴 일명 ‘이재학주스’가, 잠실구장에는 ‘삼겹살 도시락’이, 기아 홈구장엔 호두과자인 ‘타이거즈 볼’이 인기 먹거리다. 이렇듯 10개 구단의 구장에선 다양한 이색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야구 마니아들에겐 경기를 보는 것뿐 아니라 각 구장의 먹거리를 찾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숨 /김 륭 내 안에 들어와 살 수 없는 당신은 자꾸 이상한 음악을 만들어 오고 흑단나무 바이올린도 될 수 없소 나는 당신의 선율이 아니라 전율 오래된 간장게장 속을 걸어 나온 꽃게처럼 당신의 음악은 내 뱃속까지 쳐들어 와 밥을 지어먹고 잠을 자는 것인데 언제쯤일까? 내 몸을 내가 올라탈 수 있는 그 날은, 꼭 아팠으면 좋겠다. 당신이 만들어 온 이상한 음악이나 들으면서 참 좋은 시 제목이다. 그리고 시가 좋다. 보이지 않는 숨이 생명을 이끌어 가듯이 보이지 않는 숨이 이렇게 좋은 시를 만들어내었다. 숨은 생명의 씨줄과 날줄이고 들숨과 날숨이 있지만 숨 하고 발음하면 날숨으로 발음이 된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숨을 거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들이마시기 위해 날숨을 하고 그 다음에 들숨을 한다. 그러므로 날숨과 들숨의 리듬으로 사람은 살아간다. 어제는 아이들과 국민체조를 하는데 숨쉬기를 빼먹기에 그러면 숨쉬기를 하지 말까 하니 웃음바다가 되었다. 숨을 음악으로 자신을 숨에게 뺏기고 살기에 건재하다. 숨이란 시를 읽다가 나란 무수한 숨쉬기가 첩첩 쌓여 살아가고 내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우리나라 젊은 시인의 선두주자로 좋은 시를 보여주며 진주라 천리 길이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 취업을 통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우선이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각 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국민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35년 전에 장애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으나 아직도 국민관심과 지원이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는 165만 명의 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별이 근절되어야 한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자립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 투쟁단을 설립하였다. 이들은 어제 장애인차별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동정과 시혜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이 절실하다. 인천시의 장애인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였다. 이날 투쟁단은 장애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제로 탈 시설·자립생활 보장,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확대, 발달 장애인 지원체계 수립,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보장, 장애인 주거권 보장 등 6대 요구안을 발표하였다. 인천시에 적극적인 해결도 촉구
본보 20일자 2면 ‘도, 공공기관 통폐합 보고회 무산’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텅 빈 보고회장 사진을 보니 화가 난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관련 추진 사항을 경기도의회에 브리핑하는 보고회가 도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할 것 없이 공무원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별도의 기관을 만들어 선거를 도와준 측근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 많다. 소위 ‘위인설관(爲人設官)’이다. 국회나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을 대신해서 이런 일을 감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의회는 본연의 업무를 외면했다. 19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용역 과제 보고회’는 도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중단됐다. 새누리 방성환(성남5)·고오환(고양6)·박재순(수원3)·김정영(의정부1) 의원과 더민주 양근서(안산6)·송한준(안산1)·송영만(오산1)·장현국(수원7)·김보라(비례)·최종환(파주1)·진용복(비례) 의원 등 11명만 참석했다. 이들의 이름을 여기에 기록하는 것은 경기도 유권자들이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인 12개 기관을 맡은…
새봄이 오니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그중에도 벚꽃은 개화시기가 일기 예보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언제부터인가 가로수로 벚나무가 대량으로 심어지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길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내가 사는 가평도 예외는 아닌 듯 벚꽃으로 유명해지는 도로들이 생겨나고 있다. 신청평대교를 건너 우회전 하면 바로 시작되는 벚나무 길은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는 삼회리 벚꽃길이다. 한편 상천리 벚꽃길은 그리 길지 않아도 고목으로 화사함과 풍성함이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조종천을 끼고 조성된 현리 조종천 산책길이 떠오른다. 어제는 퇴근을 해서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와 이모를 모시고 삼회리 벚꽃길을 다녀온 아내가 들뜬 기분으로 말한다. 벚꽃이 만발해서 좋은 구경을 했다며 그런데 꼭 개구리가 알을 낳아놓은 것 같다고 하기에 그게 무슨 소린지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슨 뜻인가 물으니 하얀 벚꽃이 가운데 까만 점이 있어 그렇게 보인단다. 꽃구경을 하고 오랬더니 제대로 보고 왔는지 개구리 알 이야기를 연거푸 하는 것을 보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벚꽃을…
15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8.2점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네팔의 어린이들보다 낮았다. 옷, 컴퓨터, 인터넷 등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품들의 소유만으로 보면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풍요로운 나라인데도 주관적 행복감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들의 평가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경우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 익숙하고, 부모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 자녀들의 행복감을 해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이란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자신의 삶을 기뻐하고 만족하는 성품이 빈약하면 행복할 수 없는 법이다. 행복 위한 성품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무엇보다 좋은 성품 곧 기쁨과 긍정적인 태도의 성품을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따라서 기쁨의 성품을 소유한…
요즘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당선자’와 ‘당선인’이 그것이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이 당선사례 현수막을 여기저기 내걸었다. 그런데 누구는 ‘당선인’이고 누구는 ‘당선자’로 썼다. 언론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신문인데도 하루는 당선인이고, 하루는 당선자로 표기한다. 국어사전에는 두 단어 모두를 유의어로 같이 쓸 수 있다고는 돼있다. 하지만 우리의 귀에는 당선자가 익숙하게 들린다. 아직도 ‘당선인’이란 단어는 귀에 좀 거슬린다. ‘당선인’이란 단어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다. 인수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당선인’으로 돼 있다며 이렇게 부르도록 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헌법 62조 2항에 ‘당선자’로 되어 있으므로 종전처럼 ‘당선자’라는 용어를 쓰도록 판단을 내렸다. 상위법인 헌법에 ‘당선자’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바꾸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법률체계가 맞는다는 애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당선인’을 계속 쓴 것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용어 상 아첨하고, 다분히 권위적인 발상을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인력(引力) /정찬교 땅심은 사과를 떨구고, 수유리는 나를 잡아당긴다. 그래서 수유리에 가면 흰 머리카락마저 몇 올 남지도 않은 주제에 소년처럼 자꾸만 장난칠 궁리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세일극장 있던 자리를 넋 빼고 바라보다가 ‘야잇- 염병할- 돼질래-’ 봉고차를 몰던 사내가 노려보아도 그냥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 있었던 것은 달빛이 파도를 끌어당기듯 수유리가 날 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 정찬교 시집 ‘수유리’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안정된 노후를 생각하며 도시를 떠나 귀촌을 꿈꾼다. 충주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시인은, 몇 년 남지 않은 정년 후에는 고향 수유리 가까이에 터를 잡을 생각이란다. 수유리가 그를 잡아당긴다. 4·19탑 백운대 번동 야산 행운문구점 추억은 나란히 놓인 왕자파스의 색감처럼 아득하다. 럭키제과점은 없지만 그는 빵 냄새를 따라 골목을 떠돈다. 수유리 최후의 날에 무너진 세일극장을 차지한 술집 엠파이어는 불야성이다. 종이 모자를 만들어 쓰고 골목을 달음박질하던 그날의 왕자들은 이제 노쇠한 노병일 뿐이다. 소주 한 잔 걸친 서울의 달이 수유리의 야경을 내려다본다. /김명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