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 설정 값이 높게 설정되면서 체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발열은 아주 흔한 증상으로 그 원인도 아주 다양해 아이와 보호자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게도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후 6개월~5세 소아에서는 열성 경련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발열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의 원인으로는 감염,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의 투여, 조직 손상, 종양, 류마티스 질환, 염증 질환, 육아종 질환, 내분비 질환, 대사 장애 및 유전 질환 등 다양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어린 영아에서의 발열은 심한 세균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발열은 산소 소모량, 이산화탄소 발생 및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환자에서 불쾌감, 두통, 오한, 식욕부진, 발한, 탈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 있으면 시상하부의 싸이클로옥시나제라는 효소에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 E의 생산을 억제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은 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아청소년에서 라이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상태를 일으
요즘 지역 정가 에서는 ‘박 터지는 12월’이란 말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오는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이 같은 형국은 더욱 거세지리란 예측이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라는 결과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여·야 모두 물밑 공천 경쟁이 한창이어서 특히 그렇다. 여당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실게임’도 점입가경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이 사석에서 ‘진실한 사람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출마 희망자들 가운데 진실한 사람을 자처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 여기저기 로비를 하고 다녀 서다. 총선을 앞둔 피비린내 나는 공천 경쟁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올해처럼 진실을 내세운 적은 없다고 한다. 특히 수도권 출마 희망자들의 경우는 더하다. 너나 할것 없이 ‘진실한 사람들’ 축에 넣어달라고 로비를 하는 바람에 거기서 파생되는 얘기들도 개그프로 뺨친다. 그리고 곳곳에 진실을 자처하는 사람들만 판을 치다보니 ‘박심’은 어느 틈엔가 이들을 고르는 잣대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물론 ‘
울음의 우드스탁 /장인수 제자들의 겨드랑이에는 홉스굴 호수의 출렁임이 있다. 기러기 떼가 있다. 목덜미가 푸른 청둥오리 떼가 있다. ‘초록’의 자유를 향해 시원(始原)을 따라 거친 하늘, 호수, 바다, 산맥, 사막의 만유인력을 넘어가는 철새 떼, 제자들의 겨드랑이에는 구름 냄새와 새 떼가 산다. 책가방에도 태고의 신비를 향해 삼림한계선을 넘어가는 울음 혈청 끼룩끼룩 하늘 북을 울린다, 울부짖는다 자신의 울음을 다 각혈하며 창공을 노을처럼 물들이는 울음의 우드스탁. - 장인수 시집 ‘교실, 소리 질러’ / 2015·문학세계사 장인수 시인은 교사로 아이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다. 싱싱한 정신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싱싱한 정신으로 시를 써낸다. 제자들은 꿈의 핵이고 꿈의 핵분열이 계속 일어나는 왕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시가 실린 ‘교실 소리 질러’ 라는 것은 전국적으로 입시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제도적 테두리를 벗어나자는 일갈일 수 있고 현실을 품고 일어나 꿈을 펼치자는 메시지이기도 할 것이다. 경계를 뛰어넘자는 것은 일탈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도약을 하여 더 먼 곳으로
정부가 국민안전처의 세종시 이전과 함께 해경본부도 인천 송도에서 세종시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는 ‘해상 치안 전담기관인 해경본부가 바다를 떠나 내륙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장을 도외시하는 위험한 행보’라고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인천광역시의회 여·야 의원들과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인천시의원들이 국회 앞에서 해양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반대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의회 의원들이 1인 릴레이 시위까지 강행하게 된 것은 정부의 해경본부 이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자치부가 이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시의회,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으면서 해경본부 인천존치를 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왜냐하면 인천은 우리나라의 하늘과 바다를 여는 국제 교통의 관문이자 북방한계선(NLL)을 경계로 북한과 최단거리에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인접
극심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은 예술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시행했다. 미국 정부의 예술지원사업(WPA)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공공부문 고용확대 정책의 일환이었으며, 루즈벨트 대통령의 친구이자 화가였던 조지 비들의 제안에 의해 1933년 시작되었고, 사업은 194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조지 비들은 경제 불황으로 인해 비참해져버린 예술가들의 삶에 통렬한 공감을 느껴 이와 같은 제안을 하게 되었으며, 친구였던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영향을 받아 사업의 내용을 구상하였다. 당시 멕시코에는 대중들의 사회참여를 고무시키는 벽화 작업이 활발했었고 디에고 리베라를 비롯한 많은 멕시코 작가들이 미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예술을 부흥시키는 것이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조지 비들은 피폐해진 대중들의 삶에 예술이 진정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예술지원사업에 대한 지자체나 시민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업을 어려운 시국에 꼭 해야만 하냐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작가들의 선발과정에서도 인종과 유명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선발기준이 구체적으로…
정부가 최근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서머타임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한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기획재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니 거론은 됐을 것이로 미루어 짐작한다. 그만큼 서머타임제에 정부나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군정 시기인 1948년 5월30일 자정부터 9월22일 자정까지 ‘표준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을 시행했고,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1987∼1988년 미국 TV 중계권료를 감안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요구에 따라 한시적으로 시행된 적이 있다. 서머타임제는 해가 빨리 떠서 낮 시간이 길어지는 봄부터 시계 바늘을 한 시간 앞당겼다가 가을에 되돌리는 제도다. 여가시간을 활용하면 소비진작에 도움이 돼 경제 활성화의 한 정책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또한 서머타임제가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머타임제를 4~9월까지 6개월 간 실시할 경우 전력소비를 줄여 연간 약 1천362억 원의 원유 수입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세계 74개국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장점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門)을 꼽으라 하면 많은 사람은 당연히 어수문(魚水門)을 말할 것이다. 이 문은 창덕궁의 후원 부용지의 북쪽 언덕 위에 정조가 만든 주합루가 있는데 이 건물의 정문이다. 기둥이 2개로 사찰의 일주문 같은 형식이며 폭은 8자이다. 지붕은 우진각으로 용마루 양쪽에는 용두가 설치되어 있다. 공포(?包)는 다포(多包)이며 세로로 쓴 ‘魚水門’ 현액이 중앙에 걸려있다. 어수문의 어원은 수어지교(水魚之交)에서 물과 물고기의 사귐의 뜻으로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으므로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수어지교의 유래로는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에서 유비가 제갈량을 너무 아끼고 친밀해지는 것을 보고 관우와 장비가 불평하자 유비가 이들을 불러 “나에게 제갈공명이 있다는 것은 물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같은 것이다(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라고 하였다. 그 후 관우와 장비는 이를 이해하고 다시는 공명을 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와 조선왕조실록에도 ‘어수(魚水)’란 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나오고 있어 우리역사에서
연고가 같은 지역의 두 팀이 치르는 라이벌전을 ‘더비매치’라 한다. 이 같은 용어는 19세기 런던 북서부에 있는 소도시 더비(Derby)에서 기독교 사순절 기간 성 베드로팀과 올 세인트팀이 치열한 축구 경기를 벌인 데서 유래됐다. 유럽 프로축구리그엔 유명 더비가 많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의 라이벌전, 마드리드 더비도 그중 하나다.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 AC 밀란과 인터 밀란도 마찬가지다. 모두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고 있어 밀란 더비 혹은 밀라노 더비라고 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런던을 같은 연고지로 하는 아스날과 첼시의 런던 더비가 있다. 더비매치는 원래 같은 지역 연고팀들 사이의 경기에서만 사용하며 로컬 더비가 본래 의미였다. 그러나 이후 ‘치열한 라이벌전’을 뜻하는 용어로 그 의미가 변했다. 클래식 더비, 이탈리아 더비란 용어도 그래서 생겨났다. 이 경우는 같은 연고지를 가진 팀끼리 하는 시합이 아니라 전통의 라이벌끼리 겨루는 경기를 가리킨다. 클래식 더비는 프리메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가리키며 전통의 대결이라는 의미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라 부르기도 한다. 이
사월 /정채원 여자는 분수대 벤치에 누워 있다 숨진 지 여러 날 된 아기를 품에 꼭 안고 보랏빛 작은 입술 속으로 퉁퉁 불은 젖을 짜 넣고 있다 아기는 죽은 뒤에도 머리카락이 일 센티쯤 자랐다 - 정채원 시집 ‘일교차로 만든 집’ 중에서 아침마다 듣고 읽는 뉴스가 거짓말 같은 현실이다. 죽은 아기를 품에 안고 벤치에 누워 있는 여자는 정상인이 아니다. 죽음을 인식할 수 없는 정신 상태인 것이다. 노숙을 하는 상황에서도 자식을 버리지 않는 모성본능은 의식과 무의식을 뛰어넘는다. 죽은 아기의 입술에 젖을 짜 넣고 있는 여자나 인형을 업고 다니는 미친 여자의 모습과 생활이 과연 우리와 동떨어진 상황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십오 년 전에 죽은 내 동생이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다. 동생이 숨만 쉬고 있어도 살아있으면 좋겠다던 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산송장 같았다. 시인은 죽은 아기가 젖을 먹고 머리카락이 자랐다고 그 고통을 함께 한다. 자식에게 젖을 물려본 여자는 안다. 자식을 잃은 고통보다 더 큰 형벌은 여자에게 없다. /김명은 시인
이른 바 ‘이재명법’으로 불리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지난 2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제15조의 17에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임산부의 산후조리를 위해 산후조리원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공공산후조리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했던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의 설치가 가시화하게 됐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지자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할 경우 장관과 협의토록 한 조항을 들어 지난 6월 이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성남시와 마찰을 빚어왔다. 현행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의 제공기관 확충과 대상자 확대를 통해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하지 말고 보건복지부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대해서 시행하라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다. 그러나 공공산후조리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산모의 수를 늘리는 것은 중앙정부가 반대할 일이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제정된 성남시 무상 공공산후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