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인성교육 강연과 상담을 하다보면 사춘기 자녀를 어떻게 훈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자주 만난다. 이제 좀 컸으니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하다가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거나, 스마트폰만 붙잡고 사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 아이는 말대꾸만 늘어갈 뿐 효과는 전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이런 고민을 돕고 싶어서 쓴 책이 신간, ‘잔소리의 품격’이다. 잔소리를 품격 있게 바꾸는 방법을 제시해본 것이다. 사실 잔소리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똑같다. 내 아이가 조금만 더 성실하면 좋겠고,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나 또한 그런 심정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잔소리를 하고, 엄하게 혼내기도 한 사람이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상처만이 고스란히 남았다. 잔소리의 역효과는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UC 버클리 대학, 하버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평균 14세 청소년 32명에게 엄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했더니,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상대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브레인 바이러스다. 파키스탄의 ‘바시트 파루크 알비’와 ‘암자드 파루크 알비’ 형제가 만든 것으로,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불법 복제되어 퍼지자 이에 복수하려고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컴퓨터 부팅 섹터에 침입해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널리 보급돼 있던 MS-DOS 운영체제에서 실행됐던 탓에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1988년에는 국내에서도 발견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후 수많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영향 정도에 따라 양성 및 악성 바이러스, 감염 부위에 따라 부트(Boot) 및 파일(File) 바이러스로 구분했다. 부트 바이러스는 컴퓨터가 기동할 때 제일 먼저 읽게 되는 디스크의 특정 장소에 감염되어 있다가 활동을 시작하는 종류다. 파일 바이러스는 프로그램에 감염되어 있다가 실행될 때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각각 활동방식도 다르다. 감염 즉시 활동하는 것, 일정 잠복기간이 지난 후에 활동하는 것, 특정기간이나 특정한 날에만 활동하는 것도 있다. 지금은 고전이 되다시피 했지만 특정한 날에만 활동하는 바이러스 중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전국 최초로 SIB(Social Impact Bond·사회성과연계채권) 방식의 사회복지사업인 해봄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데 기대가 모아진다. SIB 사업은 민간이 공공사업에 투자하여 성과를 내면 정부에서 원금과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해봄 프로젝트는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역량을 강화해가기 위함이다. 다양한 취업 장애 요소를 제거하여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갈 수 있다. 하루빨리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본질적 목표이다. 경기도내 일반수급자 800명의 수급대상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가정환경, 질환, 장애, 노령 등으로 근로가 어렵다고 판단한 저소득계층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취업지원 사업에 제외되어 자립기회가 원초적으로 박탈된 계층들이다. 해봄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는 경기도를 비롯한 운영기관과 사업수행기관 및 민간투자자와 평가기관 등에서 운영기관이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사업수행기관을 선정하면 민간투자자는 15억5천만 원을 사업비로 분담한다. 사업수행기관은 이 가운데 13억4천만 원으로 사업을 벌이
전남 영암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에 재발한 AI는 불과 두 달 사이에 14건이나 발생했고 닭과 오리 19만여마리가 살처분 됐다고 한다. 더욱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AI·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서 철새들의 이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차량을 통해 옮기는 것은 방역과 외부인·차량 출입통제를 통해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철새들에 의한 확산은 어쩔 도리가 없어 답답하다. 방역당국과 농협이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고는 하나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번 AI는 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오는 12월23일부터 5년 이내 AI·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2회 이상 발생한 농가들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까지 삭감된다는 것이다. 애지중지 키운 가축들이 죽어나가거나 강제 살처분돼 피해를 입은 것도 억울한데 살처분 보상금까지 삭감된다는 것은 영세 축산농가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다. 어쨌거나 앞으로 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므로 축산 관계자들의 방역활동이 중요하다. 이에 경기도가 올해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도내 축산
최근 정부는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5년간의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하고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이미 30년 전의 일이다. 가임여성 1명당 평균출생아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1983년 2.1명 미만으로 떨어져 저출산 국가가 되었고, 2001년 이후 15년째 1.3 미만의 초저출산국가에 머물고 있다. 한편, 65세 이상 인구는 2000년에 전체 인구의 7%에 해당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이후, 2014년에는 12%, 2018년에는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2026년에는 20%를 상회하여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2009년부터 25∼49세의 핵심근로인구가 줄어들고, 2017년부터는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하여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는 노인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와 소비인구의 부족을 가져와 경제성장률을 저하시키고 보건, 의료, 연금 등 복지지출을 늘려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젊은이들이 줄어들면서…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졌다. 이제 가을로 들어가는 문턱인 것이다. 환절기에는 새로운 계절적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감기도 잘 걸리는 등 면역력의 저하가 쉽게 온다. 이를 틈타서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졌을 때 신경을 따라 이동한다.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가슴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물집이 생기기 약 3~5일 전부터 한쪽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둬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따끔따끔한…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나 싶더니,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느껴지는 가을의 막바지다. 이맘때쯤이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떠오른다. 까까머리 고교 시절 미성년자 입장 불가 딱지가 붙었던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영화를 몰래 보다 지도 선생에게 적발돼 곤혹을 치른 일이다. 지금이야 실버극장 이외에 동시 상영이 없지만 당시엔 서울 변두리 극장은 어디나 ‘조조할인’에 동시상영을 했다. 상영되는 영화는 으레 국산영화와 외화가 각각 한 편씩이었다. 신촌에 있는 신영극장도 그랬다. 그날은 배짱 좋게(?) 학교까지 조퇴하고 극장을 찾았다. 그리고 사실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다. 동시에 상영한 사춘기 호기심을 자극하는 외국 영화가 목표였다. 지금으로 치면 야한 영화 축에도 못 끼는 그런 삼류 영화다. 그런데 보기 좋게 단속에 걸린 것이다. 학교에 통보되고, 돌아온 여파는 꽤나 컸다. 담임선생은 교무실 앞에서 벌을 서는 나의 머리를 연신 출석부로 내리치며 ‘쯧쯧’ 대셨고, 생활지도 선생은 ‘정학’ 운운하며 부모를 모시고 와야 한다
/송과니 커다란 물음표 부치고 그 착신지 찾아서 가는 길, 구름 한 장이 엽서처럼 수면으로 스며든다. 호수 몸속 바람의 내재율 서슴없이 자아낸 물안개는 그 긴 몽롱 더듬이로 온몸과 정신을 휘감아온다. 항상성이다. 누가 나를 썼는가. 나를 이 세상에게 부친 그 발신자는 누구인가. 몽롱한 더듬이 구름의 페이지 페이지에 적어 기러기 떼 편에 부친다. 잘 간다. 착신지 미상 엽서들 끊임없는 안행雁行. - 송과니 시집 ‘도무지’ / 시산맥사 누구나 커다란 물음표 하나 가지고 산다. 특히 삶이 힘들 때 ‘나를 이 세상에게 부친 그 발신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 물론 부모로부터 몸을 받았지만 그보다 앞선 우주의 거대한 질서에 대한 막막한 궁금증이 있다. ‘구름 한 장이 엽서처럼 수면으로 스며드는’ 풍경은 마치 절대자의 세계처럼 신비롭다. 그러니까 내가 이 세상에 온 것 또한 누군가의 편지일 수 있다는 발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착신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 그리하여 시인은 구름엽서에 사연을 적어 기러기 떼에 부친다. 착신지를 모르는 우리의 엽서들, 끊임없이 날고 있는 기러기 떼여, 부디…
자녀양육은 부모의 사랑 속에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경제적문제로 산모와 신생아들이 불편을 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195개국 가운데 192위를 차지한다. 저 출산율은 결국인구감소로 이어지게 되어 적절한 대책이 절실하다. 경기도의 일부기관에서는 저소득층산모관리를 수수방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저 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의 산모와 신생아도우미 지원에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해주어야한다. 경기도내 일부 서비스 제공기관들이 저소득층산모들을 노골적으로 거절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관할기관은 전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비난을 받는다. 2일 보건복지부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가구 월평균소득건강보험료 부과액 기준의 50% 이하의 산모는 출산예정일 전 40일 또는 후 30일 이내에 주소지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산모와 신생아도우미 지원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를 신청한 산모들은 등급에 따라 52만8천 원~59만4천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본인부담금으로 18만 원~25만 원만 결제하면 2주 동안 해당 가정에 도우미를 파견한다. 산모의 영양관리와 신생아 목욕 및 관
과천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제20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승마체험장과 캠핑장 건립을 위해 시가 상정한 41억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승마체험장과 캠핑장 건립 예산 가운데는 국비 24억원과 도비 13억5천만원 등 37억5천만원의 국·도비도 포함돼있다. 과천시의회의 예산 전액삭감으로 국·도비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사업이 무산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국·도비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중앙부처와 경기도를 끈질기게 방문해 관계자를 설득한 끝에 힘들게 얻어낸 예산이다. 이에 신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렵게 확보한 국·도비를 반납시켜 시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삭감한 국·도비를 즉각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신시장은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강경한 어조로 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을 ‘정치적 야합’ ‘이중적 행태’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앞으로 과천시는 반납위기에 놓인 예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과천시는 오는 2017년까지 총 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갈현동 520 일원 1만5천㎡에 승마체험장을, 인근 2만730㎡에 캠핑장을 각각 조성키로 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