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의 노래 /김해자 나는 혹등고래 새끼 하나 데리고 난바다를 건너간다 물에 먹혀 물이 되어버린 소리를 느끼기 위해선 같은 깊이로 내려가 오래 엎드려야 한다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기 위해선 물속에 머리를 처박고 움직이지 않는 섬이 되어야 한다 소리의 막 통과하기 위해선 몇 겹 주름을 지나가야 하고 울음에 화답하기 위해선 소리회랑에 몸을 기울여야 한다 삶은 혹, 머잖아 네 등에도 파래와 따개비와 고기들이 잔뜩 실릴 게다 맵짠 노래가 울음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 꼬물거리는 이 모든 것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가자 꼬리와 지느러미로 바닥을 치며 영원 같은 하루치의 생 -시집 ‘집에 가자’(삶창시선, 2015)에서 시인은 혹동고래에 빗대어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린 자식은 등에 달린 혹과 같습니다. 떼어내려 해도 걷어지지 않는 삶의 무게입니다. 인생을 고해(苦海)라 하지 않던가요. 고통스런 바다를 건너가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소리가 있습니다. 소리에는 울음과 사랑이 섞여 있습니다. 연민도 없고 자애도 없는 오늘의 척박한 삶을 거부하며 어머니이자 시인은 납작 엎드려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식이 흘리고 있는 울음에 화답
성문제로 인해서 학생들을 비롯한 선량한 시민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性문제는 본능적 욕구를 자제하며 남녀가 존중하는 성 인격을 확립되어야한다. 가정은 물론 학교와 군대에서도 특별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서 성문제를 해결해 가야된다. 보모와 교사가 감독하기 어려운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한 유해한 음란물이 문제이다. 최근3년 동안에 군대에서는 2.8배의 성범죄가 발생하였다. 2011년에서 금년 6월까지 성범죄 연류교사가 231명에 이른다. 감정이 예민하고 교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금년 7개월간 35명의 교사가 성범죄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 특히 경기도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고 있다. 성범죄로 인해서 파면·퇴직·해임되어 학교를 떠난 교사는 46.7%인 108명에 이른다. 이 중 경기도가 20명이고 인천이 8명이다. 유난이 경기인천지역 교사들의 성범죄자가 많은 것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에 성 인권 보호 특별대책 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성 인권 보호 특별대책위원을 위촉하는 등 본격적인 성 관련 범죄 근절에 나섰다. 이번에 출범한 성 인권 보호 특별대책 위원회는 교육감 직속자문기구로 운
뷰티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이다. 그리고 이미 세계시장에서 3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뷰티산업은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뷰티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북은 2013년 오송뷰티화장품박람회 개최 후 화장품 분야를 집중 지원하며 경북은 한방화장품 특화를, 제주도는 화장품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을 정도다. 뷰티 제조업체수는 우리나라에서 경기도가 가장 많다.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중소기업 등 무려 600여개소나 되는데 이는 전국의 약 37.3%에 해당한다. 경기도는 ‘경기 뷰티산업 R&DB사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뷰티관련 중소기업 매출향상과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스톱 통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도는 이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인 뷰티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전시회로 화장품, 헤어, 네일, 에스테틱, 바디케어, 피트니스, 패션 등 뷰티산업 전 분야를 망라한다. 올해로 일곱 번째인
지난 2일 본란을 통해 정찬민 용인시장과 이우현·이상일·백군기 국회의원, 신현수 용인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과 함께 지역주민 700여명이 8월 31일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며 평택시청 원정시위에 나섰다는 것과, 이웃한 지자체 간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도록 정부나 경기도가 보다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는 용인 측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 용인시의 주장은 용인시 남사면 진위천에 설치된 송탄취수장 때문에 개발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주지하는 바처럼 상수원보호구역은 철저하게 규제된다. 집 한 채, 소규모 공장 하나도 지을 수 없다. 오랜 기간 경제적 불이익을 받아온 용인 주민들은 현재 평택에 팔당 광역상수도가 충분히 공급되는 만큼 취수장을 폐쇄하고 상수도보호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평택시 측은 ‘취수장이 설치된 진위천과 안성천은 지방상수원으로 가치가 있고 농업용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용인 측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아무런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평택시는 하류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각종
인천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에 통합된 지 4년 만에 부활해 22일 정식 출범한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번에 출범하는 인천관광공사는 1본부 3처 1실 1단 12팀에 정원 96명으로 구성됐다.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인천국제교류재단, 인천의료관광재단의 3개 기관에 흩어졌던 관광마케팅 기능을 다시 흡수 통합해 관광업무를 일원화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관광공사의 재출범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인천시의 위상에 걸맞는 일이다. 또한 신임 황준기 사장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했던 추진력 있는 인물로 기대되는 바 크다. 인천관광공사의 국내·외 여행객 만족도는 그동안 꼴찌 수준을 면치 못 했다. 그렇다고 관광인프라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 근대화 역사의 현장이며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168개에 달하는 섬과 역사의 현장 강화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은 인천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화권 관광 로드쇼에서도 22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요우커들로부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경기도와 마
도시의 삶과 근현대미술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을 숱하게 그려왔으며, 현대인의 고독감과 쓸쓸함은 오늘날까지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도시의 삶이 본격적으로 캔버스에 들어오게 된 것은 서구 사회에서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진 계기와 맞물려 있는데,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서구사회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 도시의 삶을 이제 막 불이 붙은 성냥불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지난 시간에 만나 보았던 조르주 쇠라의 〈아니에르의 물놀이〉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휴일에 한적한 곳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도시인들의 삶이 담겨져 있었다. 반면 이후 작품인 〈서커스〉나 〈샤위춤〉에는 파리의 화려하고 활기 넘치는 야경의 정취가 묻어난다. 파리의 야경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했던 소재로서 에드가 드가의 발레리나 작품들, 툴루즈 로트렉의 무희와 창녀를 그린 작품들, 마테의 〈바텐더〉가 모두 파리의 밤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 시기 파리에는 멋쟁이 신사들이 즐비했는데 이들을 가리켜 댄디라고 했었다. 댄디는 본래 19세기 영국 신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파리의 예술가들에게 그 문화가 전해져 정착했고, 지금
‘왕의 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부용정’은 정조17년(1793)에 택수재를 고쳐 세우면서 규모도 커지고, 용도도 부속시설에서 주시설이 되었으며 이름도 새로 지었다. 건축 시점이 즉위 후 16년이 지났기에 즉위 초기와 달리 자신감과 추진력도 충만할 때 건축된 것으로 건물의 완성도도 높다. 2015년은 부용정이 건축된 지 222년이 되는 해이다. 창건 이후 지금까지 주인도 여러 번 바뀌고, 전면해체 보수도 여러 번 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창건기의 형태를 지금까지 유지하지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옥은 전면해체 보수를 보통 60년 주기로 하고 있으나, 부용정은 연못가에 있어 습하기 때문에 그 해체주기가 더 짧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최소 4회 이상의 전면해제 보수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최근 전면해체보수는 2012년도에 이루어졌으며, 이 때 변형되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고증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였다. 주로 동궐도(東闕圖)를 참조하여, 없어진 지붕 절병통과 취두를 복원 설치하고, 지붕 합각의 벽돌벽은 판벽으로 교체하였다. 복원된 부분은 동궐도를 참조하였기에 외형적인 부분에 한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부구조의…
역사적으로 볼 때 하루 세 끼를 먹게 된 것은 근세에 들어서다. 그 이전에는 아침, 저녁 두 끼가 관례였다. 문헌에 점심이 처음 나온 것은 1406년 태종 실록이다.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태종은 각 관아에서 먹던 점심을 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당시 중앙관서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차를 마시는 다시(茶時·지금의 티타임과 유사)를 즐겼는데 이를 점심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는 자신의 저서 양엽기(鴦葉記)에서 백성은 아침저녁 한 끼 5홉씩 하루 한 되를 먹는다고 했다. 또 병조참판 정의양은 임금에게 양식을 비축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면서 비축 군량미의 양을 조석 2식(朝夕二食)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엔 하루 두 끼 먹었던 것이 확실하다. 일일이식(一日二食)을 했던 중국에서도 점심은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를 일컫는 말이었다. 배고픔을 요기하며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 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불가에서도 점심이란 단어를 쓴다.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간식 삼아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장인수 민수 녀석이 볼따귀가 벌개서 등교했다. “아버지가 또 때렸냐?” “손맛이 맵냐?” 녀석은 대꾸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김치찌개 끓여라.” 녀석에게 만 원을 건넨다. 한사코 받지 않는다. “나중에 이자 쳐서 갚아라. 김치찌개 끓여서 아버지 술 한 잔 따라 드려라. 아버지, 제 손맛 어때요?“ 라고 꼭 여쭤 봐라. - 장인수 시집 ‘교실-소리 질러‘ 중에서 이 시집은 교육 현장의 학생과 교사의 생생한 모습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다. 환한 웃음이 그려지고 이 시처럼 감동과 아픔이 느껴지는 시편들이 많다. 학창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면 틀린 개수만큼 매를 맞은 기억이 떠오른다. 때로는 반 전체가 벌을 함께 받기도 했다. 매를 맞는 것과 뺨을 맞는 것은 분명 다르다. 뺨을 때리는 훈육의 방식은 여린 학생에게 분노와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어서 역효과를 낸다. 요즘은 스승의 매까지 금지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손찌검을 하는 학생을 보는 교사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이 교사가 예민하고 민감한 시인이라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뉴스테이법)을 제정 공포했다. 이는 중산층을 겨냥한 선진국형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는 8년 간 임대료의 인상을 5%로 제한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현행 공공임대주택은 임대기간이 끝나면 입주민의 요청에 의해 의무적으로 분양 전환해야 하지만 뉴스테이는 8년 임대 의무 기간이 끝난 뒤 사업자는 분양 전환을 할 수도 있고 계속 임대할 수도 있는 임대주택이다. 지난 17일 인천 도화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착공식을 가졌다. 총 2105가구 규모인 인천 도화 뉴스테이는 평균 5.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솟는 전셋값에 허덕이는 중산층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간 1군 건설업체의 시공으로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품질을 갖춰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새로운 모델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박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뉴스테이가 임대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착된다면 선진국처럼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해 중산층 주거혁신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임대료 수준이다. 아무리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한다고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