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을 지척에 두고 있는 경기 북·동부 지역 주민들이 국가안보 때문에 겪는 피해와 고통은 본란을 통해서도 이미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재산상 피해는 물론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특히 군사격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때로는 포탄과 파편에 의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군사적으로 예민한 문제라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경기 북·동부 지역인 연천 파주 양주 가평 양평 포천 등지에는 많은 군사격장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수시로 이뤄지는 사격 훈련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전차 연습포탄이 민가 지붕위로 떨어지는가 하면 박격포탄이 민가와 버스로 날아들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용문산 포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다. 양평읍 주민들은 지난 18일 용문산 사격장 폐쇄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출범식을 갖고 지난 20여년간 감수해 온 재산권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엔 이장단협의회, 새마을회 등 시민·사회단체장과 김선교 군수, 박명숙 군의회의장도 참석했다. 이날 범대위는 재산권 회복과 양평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
오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가 2017년 FIFA U-20 개최국으로 확정되면서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FIFA 주관 4대 메이저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오는 9월 FIFA는 2017 U-20 월드컵을 개최할 도시를 선정하기 위한 실사에 들어간다. 오는 2017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를 비롯해 서울시, 인천시, 대전시, 울산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전북 전주시, 제주 서귀포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가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전쟁은 지난 2013년 12월5일 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7년 U-20 월드컵 개최지를 대한민국으로 확정하면서 본격화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보다 4개월여 앞선 2013년 8월 우리나라가 2017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대회를 유치할 개최도시를 뽑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개최도시 참여의향서를 제출받았고 그해 9월 수원시를 비롯한 9개 도시를 개최후보도시로 선정했다. 이 중 6개 도시가 최종 개최도시로 확정된다
초고령화에 따른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일이 당면한 과제이다. 노인들은 건강과 일자리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여가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한국사회가 고령사회를 넘어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에 적절한 복지대책을 지자체와 국가차원에서 적절하게 수립해 가야한다. 인천시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구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 당면한 과제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은 돈을 벌어야하는데 원만한 일자리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고통이 심하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현재 전체 1인 가구 500만 중 60대 이상 비율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질병과 여가생활지원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해가도록 해주어야한다. 연령별 조사대상 내용을 살펴보면 20대 16.9%, 30대 17.3%, 40대 14.5%, 50대 16.1%, 50대 이상이 50.1%로 구성되었다. 이는 2000년 226만 가구 전체가구 대비 15.6%에서 2015년 506만 가구 26.5%로 급증하였다. 2035년에는 763만 가구로 34.3%에 이를 전망
인사혁신처는 18일 성범죄, 금품수수, 음주운전 등 공직 사회의 3대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를 강화한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공포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면 무조건 중징계를 받게 된게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 중징계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조직 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행위를 벌이거나 장애인 대상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면 고의성 유무나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중징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즉부터 처벌이 강화됐어야 했다. 주로 힘이 약한 여성이나 저항이 어려운 미성년자들이 대상이 되는 성범죄는 피해자의 일생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가해자에 대한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엄했던 조선시대엔 강간범은 대부분 사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강간 미수범들은 죽을 정도로 곤장을 치고 3천리 밖으로 유배 보냈다. 특히 어린소녀 강간범은 가차 없이 참수형이나 교수형으로 다스렸다. 비록 그처럼 가혹한 형벌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 특히 국회의원이나 교사·교수 등 교육자의 성범죄행위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
1960년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신문에 한자를 꽤나 많이 썼다. 기사내용인 본문은 물론 큼지막한 신문제목도 한자가 많았다.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께서 보시는 신문을 같이 보며 어깨 너머로 한자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생인 내가 큼지막한 한자 제목을 자꾸 묻는 게 기특하게 여기셨던지 항상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곤 했다. 며칠이 지나면 다른 면에 같은 한자가 나왔다. 아버지께 또 물었다. 그때마다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등 한자의 제자원리와 부수 등을 자세하게 가르쳐주셨다. 한자를 익히는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신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교과과정에 한문시간이 있었다. 신문을 보며 익힌 보잘것없으면서도 알량한 한자실력이 한문선생님에게 정식으로 배우며 주마가편(走馬加鞭) 격으로 차츰 빛을 발하게 됐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1학년 때까지 한문시간이 있었다. 선생님은 쓰기에 알쏭달쏭한 한자가 나오면 나를 불러 칠판에 쓰게 하실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 하루는 안방에서 신문을 읽던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이게 무슨 자지?” 아버지가 나를 시험하려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말로 기억이
헤세는 9월이라는 시에서 여름이 마지막 길을 향해 몸서리치며 그의 고달픈 눈을 감는다고 노래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의 여름의 끝은 더 이상 8월이 아니다. 나흘 전에는 일제강점 하에서의 광복독립 70주년을 맞았고, 내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이다. 정확히 모르겠으나 408년 광개토대왕 때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라고 하니 그 시원은 아마 중국일 것이고 약 1천600주년 정도 될 것 같다. 이 설화는 이 계절에 두 별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매우 가까워지는 현상을 보고 만든 이야기라고 전해진다. 직녀는 천제(한울님)의 손녀인데 길쌈을 매우 잘했다. 천제가 이를 예쁘게 여겨 은하수 건너편의 목동 견우와 혼인을 맺어 주었는데 이들 부부가 일도 않고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있자 천제가 노하여 이들 사이에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다시 떨어져 살게 했다. 그리고 한 해에 칠월칠석날 하루만 함께 지내도록 했다. 그러나 은하수 때문에 칠월칠석날도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까막까치들이 이를 딱하게 여겨 머리를 이어 다리를 놓아 주었다. 이날 오는 비는 그들이 너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며 그 이튿날 아침에 오는 비는 이별의 눈물이라고 전한다. 견우와 직녀는 천제의 노를
고려 7대왕 목종은 즉위하자마자 5품 이상의 관직을 지낸 관리의 아들에게 벼슬을 내리는 음서제를 만들었다. 지배세력들의 지위를 자자손손 계승토록 해 달라는 귀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음서 출신들은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벼슬을 시작했다. 진급에 있어서도 혜택을 누렸다. 그리고 혜택의 폭도 할아버지와 아버지 벼슬의 높고 낮음에 크게 좌우됐다. 그런가 하면 신분에 따라 어린나이에도 벼슬길에 오르는 것이 가능했다. 당시 음서의 나이를 18세로 규정했지만 10세 미만의 경우도 많았고 대략 15세를 전후해 관직에 취임했다. 음서제는 고려의 귀족사회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문벌이 형성되고 이를 기반으로 족당 세력을 구축하였는데, 그 결과 수많은 귀족 문중이 배출됐다. 하지만 권력이 무한하지 않다고 했던가. 이러한 제도로 인해 문벌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고려가 멸망하는 원인이 됐다. 조선시대엔 폐해와 부작용으로 등용 범위를 축소시키기도 했다. 대신 실력에 의한 선발 시험인 과거의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조선시대 또한 혈통을 중시하는 신분제 사회의 속성을 뛰어 넘지 못하고 음서제를 양반 관료사회를 형성하는 하나의 축으로 활용했다. 혜택의
평생 /김중일 해변에 떨어진 초록 샌들을 주워와 네게 주었다. 너는 내가 건넨 호박을 잘게 잘라 넣고 찌개를 끓였다. 곧 식탁 위에는 검은 물웅덩이 하나가 올라왔다. 웅덩이로 떨어진 빗방울들이 치어떼처럼 들끓었다. 나는 소매로 깨끗하게 웅덩이를 훔쳐 네게 주었다. 너는 내가 훔쳐다 준 챙이 큰 모자를 늘 쓰고 다녔다. 나는 너의 뺨에 자꾸 달라붙으려는 나비를 쫓았다. 안돼요 안돼. 너는 나비를 잡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너의 귀에 달려 있던 귀한 걸이였다. 그것은 돌연한 한줌 바람에도 공중으로 솟구쳤다 떨어졌다. 떨어지며 나뭇잎은 마지막으로 허공에 제 찰나의 이름을 썼다. 너는 바닥에 떨어진 내 셔츠를 주웠다. 더러워진 흰 셔츠가 공중으로 휙 들리는 순간. 나는 셔츠 속에서 작은 케이크를, 마술처럼 잽싸게 꺼내 건넸다. 너는 짐짓 깜짝 놀란 얼굴로, 감쪽같이 새것처럼 빛나는 초록 샌들을 두 손에 받아들며 너무나 환하게 가엾도록 환하게 웃었다. 너는 내게 건네받은 그 새파란 거짓말을 밤새도록 반짝반짝 닦았다. -- 시집 ‘내가 살아갈 사람’(창비, 2015)에서 초록 샌들, 검은 물웅덩이, 챙이 큰 모자, 나비…가 무엇
관광 사업은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최근에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사회가 불안하다. 장기적으로 남북한 통일이 이루어 질 때에 자연의생태가 잘 보전되어 있는 휴전선 부근은 매우 중요한 관광 개발의 터전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희귀동식물이 잘 자라나고 있다. 경기도는 파주와 양평을 잇는 경의·중앙선 역사 중 한 곳을 선정해 경기북부 관광활성화를 이끌 테마역사로 조성해 가기로 하였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 국민들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북부지역의 관광개발은 국가경제와 국민화합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 갈 것이다. 테마역사는 경의·중앙선 경기도 구간 31개 역사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으며 주변 문화관광지와 연계가 가능한 한 곳을 선정하여 추진한다. 경기도는 선정된 역사에 테마와 아이템을 접목하고, 창조적인 공간디자인과 스토리를 가미해서 관광객 유입을 도모할 방침이다. 건축과 문화를 연계한 테마역사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연계한 창조생태계를 구축해간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특산물을 개발해 가야한다. 경기북부지역의 지속가능하고 발전적인 관광 상품을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한기숙씨는 한창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 아이들(10세, 6세)을 두고 지난 5월29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수원시에 근무했던 7급 공직자였다. 전국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지부장 김해영)는 한주무관이 세상을 떠나자 공무상 재해 승인을 위한 청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기숙 주무관은 영통구에서 취득세를 담당했다. 전공노 수원시지부 김해영 지부장에 따르면 취득세는 세목의 특성상(신고기간 경과에 따른 가산세 발생) 매월 말일은 취득세에 대한 상담 및 방문 민원인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한다. 고인이 쓰러지기 전날인 5월 29일은 5월의 마지막 금요일로 민원인이 가장 많았던 날이었다는 것이다. 극심한 업무가중과 부담으로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같은 팀 동료직원들이 즉시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으나 담당팀장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팀장 업무대행을 맡으면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느라 자리를 비우지 못했다. 업무를 마쳤지만 병원도 이미 진료시간이 끝난 상태라 가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중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지자 일반적인 두통현상으로 판단하고 휴식을 취했다. 사고당일은 토요일이었지만 오후 2시부터 광교호수공원 주정차 단속업무에 임할 예정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