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발 이전 사망의 원인이었던 감염성 질환이 의학의 발전으로 조절되면서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률 및 이환율이 증가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관심의 분야인 성인병중 뇌졸중(중풍), 고혈압, 당뇨병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의 일부가 손상을 받게 되어 신체기능의 마비가 생기는 병을 뇌졸중(중풍)이라 하며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몸 한쪽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반신마비, 말을 못하거나 못 알아들은 실어증, 발음장애, 음식이나 침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두통과 구토, 비틀거림과 어지럼증, 시야장애, 의식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전문의사의 진료로 정밀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둘째, 혈관 내의 압력이 증가되어 이로 인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일련의 질병(수축기 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이상인 경우)을 고혈압이라 하며 성인 인구의 15~20%, 특히 65세 노인 인구의 50%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보통 고혈압은 증세가 없으나 혈압이 갑자
‘가면 속의 아리아(원제: The Music Teacher)’. 1988년 만들어진 영화다. 우리에게도 소개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해서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소프라노 카스트라토의 삶을 다룬 영화 파리넬리의 제라드 코르비오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세계적 바리톤 호세 반 담이 주연을 맡아서 더욱 유명해졌는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은퇴한 성악가 조아킴은 시장에서 만난 도둑 장에게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테너로 키워낸다. 그러던 어느 날 조아킴의 친구가 방문하여 스코티가 주최하는 오페라 가수 경연대회 초청장을 전한다. 경연대회의 주최자 스코티는 사실 조아킴과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다. 20여 년 전 조아킴과 노래 대결을 해서 진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복수를 위해 아르카스라는 제자를 키워서 조아킴에게 도전하고자 초청장을 보낸 것이다. 스승은 만류하지만 그 둘은 대결장소로 떠난다. 그런데 경연대회에 도착하여 알게 된 사실은 아르카스와 장의 목소리가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는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청중들은 가면을 씌우고 같은 노래를 나누어 불러서 대결할 것을 제의
감꽃 1 /양현근 마당에 감꽃을 내려놓고 안산 너머 보리밭 사이로 바람이 길을 내며 건너가면 서쪽 하늘이 홍시처럼 익어갔다 엎질러진 계절을 주머니에 주워 담던 손끝에 해마다 감물이 들었다 붉은 기억의 저편 골목길을 지키는 감나무에 풋감처럼 매달린 기억들 높이 올라가면 푸른 하늘에 닿을 거라고 긴 장대를 휘젓던 아이 그날의 풋내 나는 미소를 깔고 앉아 홍시처럼 물러 떨어진 꿈을 생각했다 유년의 뒤란에 다닥다닥 매달린 떫은 시간들 해거름 배고픈 송아지 울음이 감꽃에 앉았다가 후두둑 쏟아진다 묵은 감나무 그늘이 출렁거린다 -양현근 시집 ‘기다림 근처’ 기억은 아직 소화되지 않은 맛이다. 덜 익은 감을 씹었을 때 입안에 달라붙어 쉽게 사라지지 않는 타닌 성분처럼 혀끝을 다시 한 번 굴려보게 하는 것이다. 그 맛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물처럼 우리를 물들여 오래도록 되새김질하게 한다. 시 속의 화자는 집안이 가난했지만, 행복한 아이였다. 높이 올라가면 푸른 하늘에 닿을 거라고 긴 장대를 휘저었다. 감꽃을 주워 만든 감꽃 화관처럼 순수하고 소박한 빛깔의 그 어린 날들은 어른이 되어 현실이 녹록지 않을 때 떠오른다. 절망과 한숨 섞인 날들에 하늘 한
인천시 연수구와 남동구가 송도국제도시 소유권을 놓고 볼썽 사나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개항한 인천신항(송도10공구)과 오는 9월 매립이 끝나는 송도11-1공구의 관할권을 차지하기 위함이다. 두 자치단체 간의 이같은 분쟁은 대기업과 각종 대형 시설이 다수 들어오게 되는 경제자유구역을 자신의 행정구역에 포함하면 수 백억원대 세수 확보가 가능하고,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연수구는 송도 1∼9공구의 관할권 싸움에서 이긴 바 있어 이번에도 관할권을 연수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남동구는 분쟁 대상인 송도10공구 인천신항과 11공구는 남동구 주민이 갯벌을 터전 삼아 어업에 종사했던 지역으로서 지리적으로도 남동구와 인접했다며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싸움은 연수구와 남동구뿐이 아니다. 평택항 당진항 해상경계를 둘러싼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분쟁에서부터 새만금 매립지를 놓고 군산시와 김제시가 벌이는 싸움이 그것이다. 최근 경기도내에서만 광역 장사시설 건립을 둘러싼 수원시와 화성시를 포함한 6개 시 간의 갈등, 하이닉스 반도체 증설문제와 군부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이천시의 갈등 등이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었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이하 도협의회)가 지난달 31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민선6기 제5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도협의회는 경기도내 31개 지역 시장·군수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로 자치단체 간 효율적인 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1996년 구성됐으며 정기 분기별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정기회의에서는 행자부 권고안인 ‘1만원 주민세 일괄 인상’을 합의했다. 그런데 시쳇말로 무늬만 ‘권고’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세 1만원 미만인 지방자치단체에 보통교부세 감액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인상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현재 증가하는 복지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수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세 인상 압박은 정부가 재정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이라는 게 지자체들의 인식이다. 따라서 현행 교부금 산정기준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긴급재정 관리제도’ 반대 입장을 행자부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제도는 채무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정부가 재정자주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지난달 21일 ‘긴급재정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바
요즘 젊은이들을 삼포세대 또는 오포세대라고 부른다. 오포는 출산·결혼·연애를 포기한 삼포에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한다는 뜻이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와는 달리 집값도 비싸고 집을 사더라도 자산가치 상승 혜택도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극심한 취업난까지 겪고 있어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수도권에서 10년, 비수도권에서 7년3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집 마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는 집 마련 이후에도 대출금 상환으로 계속 힘든 경제적 부담에 내몰리게 된다. 우리경제의 고도성장기에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하고 자산가치 상승 혜택을 누린 베이비붐 및 그 이전세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것은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재산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노령층의 재원을 주택 구입 3억원, 교육 1억원, 결혼·육아 1억원 한도로 젊은 세대에 이전하는…
3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오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비롯해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일본의 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여국의 외교장관들이 별도 회담을 가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이후 6자회담 참여국의 외교장관들이 처음으로 국제회담의 장에서 만난다. 지난 2008년 이후 6자회담이 중단된 가운데 북한은 최근까지 공개적으로 핵포기 논의와 6자회담 재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이번 회의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우선적으로 기대해 본다. 이 회의가 바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국제협의체이기 때문이다. 북한핵문제 해결이 모호한 상황 하에서 현재 남북관계도 분단 70년, 광복 70
그랜드 슬램(grand slam)은 골프나 테니스에서 한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석권 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정식으로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 부른다.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최소한 네 번, 그것도 한 해에 해야 하는 것이니 달성하는 선수가 누리는 부와 명예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아직까지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특히 골프에서는 그렇다. 여러 해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커리어(통산) 그랜드 슬램’이라 한다. 이 또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버금간다. 시기만 다를 뿐 달성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다. 남자 프로골퍼의 경우 이 같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1930년 보비 존스(미국)가 최초이며 그 이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2000년) 등 6명이다. 남자 프로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는 마스터즈골프대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 브리티시 오픈골프선수권대회, 미국PGA선수권대회를 말한다. 여자 골프 4대 메이저대
무위사 돌부처 /김경윤 어머니, 오늘 하루는 좀 쉬세요 헤진 옷 주름진 얼굴이지만 여기 와서 뵈니 참 보기 좋네요 낮이면 산바람도 쐬고 밤이면 월출산 달구경도 하세요 지친 어머니 얼굴 여기서 다시 뵈니 눈물보다 먼저 반가움이 앞서네요 가부좌로 앉아 계신 우리 어머니 사십년 행상길에 갈라진 발바닥 바셀린 바르고 비닐로 동여매어 양말도 제대로 못 신고 늘 누비보선에 절뚝이시던 어머니, 오늘 하루는 좀 쉬세요 말씀 없으셔도 어머니 살아온 세월 흰머리 주름진 얼굴에 가득하네요 금난가사 입지 않고 후광이 없어도 어머니 모습 참 거룩하네요 시인은 무위사 돌부처를 통해 어머니를 읽는다. 흔히 ‘부처’ 하면 거룩하고 신성한 존재를 떠올리지만, 여기에서는 삶의 신산고초를 다 겪고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와 동급이다. 따라서 무위사 돌부처는 ‘헤진 옷 주름진 얼굴’, ‘사십년 행상길에 갈라진 발바닥’, ‘금난가사 입지 않고 후광이 없’는 전형적인 서민 혹은 민중의 화신이나 다름없다. 하긴 부처가 별것이랴. 득도하기 위해 심심산골에 처박혀 불경이나 읽는 그런 존재보다 자식을 위해 평생 제 한 몸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신청사를 복합개발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경기도의 로드맵이 발표됐다. 남경필 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도 참석한 이날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에는 당연히 광교주민들도 참석했다. 도는 올해 하반기에 조경공사를 먼저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에 건물을 착공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빚 내지 않고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 광교 입주민이 바라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통과 개방을 표방하며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추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의 계획은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중 2만6천㎡를 복합개발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금 1천500억 원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 개발이익금과 청사매각대금, 공유재산매각대금, 손실보상금을 합쳐 총 5천600억원으로 짓겠다는 것인데, 복합시설 개발에 따라 6만㎡였던 도 신청사 건립부지는 3만3천㎡ 로 축소되고 건립비용도 당초 4천270억원에서 3천630억원으로 줄어들어 2천100억원의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그동안 심각한 재정위기 속에서 신청사 이전건립을 요구하는 주민시위 등 민원에 골머리를 앓아온 경기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히 ‘묘수’라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