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생각하지만 같은 사안에 대한 정치권의 판단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남경필 지사의 ‘경기연정’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혹평을 한 사람이 같은 여당 새누리당 소속에다가 지역구조차 도청과 지근거리인 경기도 화성시 서청원 의원이라는 것이다. 반면 야당 소속으로서 지역구가 의정부인 문희상 의원은 “경기도 연정 성공은 대한민국 정치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2일 열린 국회 안행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체로 연정은 내각책임제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인데, 경기 연정은 대통령 중심제의 첫 사례로 잘 진행되면 행정학 전문가들의 중대한 연구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연정을 차곡차곡 시행해 나간다면 중앙정부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남 지사를 추켜세웠다.(본보 5일자 1면) 문 의원은 남 지사의 경기연정 사례로 ‘생활임금 지급’ ‘광역지자체 최초 인사청문회 도입’ ‘도의회 예산편성권 부여’ ‘도-도교육청 관계 개선’ 등의 사례를 칭찬하고 경기연정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은 연정에 대해 “야당 출신 사회통합
서울 서초 사옥에 있는 삼성전자 주요 지원부서가 수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언론보도다. 삼성그룹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서초사옥에서 경영 총괄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업무를 수원사업장으로 옮겨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수원으로 옮길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부문에서만 본사 역할만 하던 수원본사(수원사업장)가 실질적인 총괄 본사 역할을 담당하면서 삼성전자의 헤드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같은 수원사업장 강화는 현장 중시 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수원시와 시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울산이 ‘현대市’라고 하면 수원은 ‘삼성市’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은 지난 1969년 지역 국회의원과 유지들의 노력으로 유치했다. 1963년 12월 경기도청의 수원 이전과, 1968년 12월 21일에는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중 서울~수원 구간이 개통됐다. 이를 계기로 매탄동 허허벌판에서 1970년 11월 4일 착공한 삼성전자는 명실공히 삼성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45년이 지난 지금은 글로벌 1위의 기업이 됐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뿌리는 수원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조세조약은 국제거래에 따른 소득에 대한 이중과세를 방지하여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아울러 국제적인 조세회피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양 국가간 조약이다. 조세조약은 이중과세 방지를 위해 국가간 과세권을 배분하는 규정을 두고, 거주지국과 원천지국 중 하나 또는 둘 모두에 과세권을 배분한다. 양국 모두에 과세권을 배분하는 경우에는 외국납부세액공제 등의 이중과세방지 장치를 두어 이중과세를 막는다. 국제적 조세 회피 방지를 위하여 국가 간 정보교환·동시 세무조사 및 징수협조 등 상호협조 제도를 두고 있으며 수익적 소유자·이전가격세제 등의 규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중과세방지 및 경제협력 강화를 위하여 84개국과 조세조약을 체결·시행중에 있다. 십수년 전 필자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으로 2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이란·UAE·쿠웨이트·벨라루스·요르단·라오스·칠레 등과 조세회담을 열어 조세조약을 체결(가서명)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도 조세조약 보완을 위한 협상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국익을 위해 우리가 자본을 공여
스위스의 신학자이자 교육학자였던 오스카 피스터(Oskar Pfister)는 루브르에 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두 성녀와 아기예수’에서 불현듯 독수리 형상을 발견하게 된다. 마리아를 두르고 있는 푸른 치마가 독수리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부분이 독수리의 머리였고 마리아의 얼굴 쪽으로 향하고 있는 부분이 꽁지였다. 오스카 피스터는 1913년 ‘정상인의 암호, 암호 문서와 무의식적 그림 퀴즈’라는 글에서 그가 간파한 독수리 형상을 발표하였고 더불어 이 암호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에 대하여도 저술했다. 오스카 피스터는 종교인이면서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사람이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유럽에서 대두될 무렵, 대다수의 종교인들은 프로이트가 무신론자라는 이유외에도, 그전까지는 엄연히 영적인 영역이라고 여겨왔던 영혼의 치유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내리려 했다는 이유로 프로이트에게 매우 큰 반발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신앙관과 열린 사고를 지니고 있었던 오스카 피스터는 정신분석학과 신앙이 반드시 대립하는 것은 아니며, 둘 사이의 접점 지대를 찾을 수 있다고…
책의 역사는 가늠하기 힘들다. 문자가 생긴 이후 그 글자를 적어 놓기 시작하면서부터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초기의 것들, 즉 갑골. 돌, 기와 등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거나 쓴 것을 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것을 제외해도 기원을 따지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죽간(竹簡)을 체계있게 편철하여 사용하였던 책(策)을 책(冊)이라 보는 게 그것이다. 죽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책의 재료였다. 대의 경우 길이 26cm 전후의 판대기를 만들어 거기에 8자에서 30자 정도를 한 줄에 썼다. 그러나 30자 이상 100자 정도까지를 쓸 필요가 있을 때는 길이 90cm 내외를 사용 하기도 했다. 이같은 대와 나뭇조각의 위아래를 마치 댓발 엮듯이 끈으로 잇달아 엮어, 수록된 문장을 체계 있게 정리 했고 이를 책(策)이라 불렸는데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책(冊)이란 글자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 역어진 댓발의 형태를 보고 만든 상형문자인 셈이다. 서양에서는 5세기까지 이집트 피피루스가 책의 재료였다. 종이를 뜻하는 영어의 페이퍼, 독일어의 파피르, 프랑스어의 파피에, 러시아어의 파푸카 등은 모두 이를 어원으로 두고 있다. 현재…
자벌레 /정하선 찔레꽃 그늘 아래 가는 나뭇가지 가시 더러 있는 길을 외길을 자벌레 한 마리 기어갑니다 곁눈질하지 않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체투지로 전 생애를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구부렸다 폈다 머리를 아래로, 아래로 숙이고 가늘고 긴 외길을 기어갑니다 한 생애를 절로 채우며 - 정하선 시집 ‘한 오백년’, 월간문학 출판부 ‘한 생애를 절로 채우며’ 가는 삶을 생각해본다. 겸손은 아니고 종교적 이유는 더더욱 아닐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오체투지의 삶은 자벌레의 실존이며 생존이다. 최선이 선택한 진화의 결과물이다. 모든 생명체는 부여받은 환경 아래 스스로 최선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어쩜 저리 힘들까, 갸우뚱하는 그것이 엄혹한 삶이다. 삶은 움직임이고 움직임은 고된 순간이다. 자벌레를 생각하면 나의 숨 쉬는 한 순간이 더없이 소중해진다. /이미산 시인
우리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이 웬만한 수준은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어느 교사의 수업이 ‘우물쭈물’ ‘우왕좌왕’이라면 당장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령 다음 시간에는 시장의 기능을 가르치게 되었다면 교사들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 마련인데, 그 ‘무엇을’ ‘어떻게’에 대하여 국가에서 정해 놓은 기준이 ‘교육과정’이다. 이론적으로는 이 기준만 있으면 수업을 전개할 수 있지만 모든 교사에게 그런 수준을 요구할 수는 없다. 또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해서 꼭 훌륭한 교사도 아니며, 구체적인 교육목표와 내용에 대한 교사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준도 그렇지만 그들의 견해나 경험, 개성 또한 다양하다. 그렇다고 해서 개별 사정을 평준화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견해, 개성이 바람직한 것이라면 오히려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옳다. 교사들이 “무엇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물었을 때 “이런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혹은 &ldqu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이 여럿 있지만 한복만큼 외국인들을 매료 시키는 것은 없다. 특히 선과 색이 아름다운 여성 한복은 그 자체가 문화 상품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인증 마크로도 사용된다. 지난 9월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 문화에 대한 일관성 있는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마련한 새 인증 마크에 한복의 옷고름과 태극 문양을 도입한 게 그것이다.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데 박근혜대통령 만큼 기여한 사람도 드물다. 취임초기 국가원수로서 외국 순방시 품격과 기품을 섬세하게 고려한 명품 한복을 입고 문화외교를 펼쳐 한국미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취임식은 물론 국내외 각종 행사에도 ‘한복의 화려한 외출’을 연출, 한복의 단아함과 기품을 알려 호평을 받기도 해서다. 모두가 한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여성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영향을 받은 박대통령의 한복사랑이 더해진 결과다. 한국미(美)를 대변하는 한복은 고조선시대로 부터 1600년 이상 입어와 전통복장으로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길다. 상체의 옷인 저고리, 하체의 못인 바지와 치마가 그때부터 기본적으로 착
쾌(快) /이정원 상쾌, 유쾌, 통쾌를 한 쾌에 꿰어볼까 상쾌만으로 조금 찜찜한 구석 있을 때 유쾌만으로 조금 허름한 구석 있을 때 통쾌만으로 조금 미진한 구석 있을 때 흔쾌도 잡아다가/명쾌도 잡아다가 북어처럼 말려 보면 어떨까 댕그랑, 종소리가 날 때까지 창자 들어낸 목어 허공에 텅 빈 울음 산란할 때까지 그 울음 백두대간에 널어놓으면 한 쾌의 낭랑한 징후들 겨울바람에 익어 갈까 숨찬 오르막 골/구룡령 고갯마루에 선다 상류를 꿈꾸며 바람결 거슬러 온/쾌한 어족 한 두름 호쾌, 장쾌도 불러다 채 잡혀 두드리는 운판같이 구름에서도 맑은 소리가 난다 오래 묵은 내 병증 꼬들꼬들 쾌차하겠다 - 이정원 시집 ‘꽃의 복화술’/천년의시작 좀체 웃을 일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아니 헛웃음은 아주 흔하게 목격된다. 배꼽을 쥐고 웃거나 손뼉을 마주치며 웃는 일은 사자성어 속에서나 찾을 일이 되었다. 먹고 사는 일로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동한 대가만큼 보상이 따르지 않는 사회, 가진 자들이 독식하고 빈익빈, 부익부 그것이 시스템으로 확고하게 구축되어가는 현실, 그런 것도 모르고 나쁜 정권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힘든 원인을 알지
관광지에 가면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기본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있다. 관광지의 기념품이 그것이다. 국내나 해외 관광객 모두 관광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나 가족, 친지들을 위해 뭔가 살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관광 기념품의 기본은 색다름에 있다. ‘다른 곳에서는 없을 것’이라는 차별화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관광지에서는 파는 물건도 그다지 특별함이 없다. 어디를 가든지 효자손이나 지도, 관광지의 사진 등이 인쇄된 손수건 등 거의 비슷한 물건들이다. 게다가 중국산이나 베트남산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내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는 수원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부분 거쳐가는 화성행궁 인근의 수원시 관광기념품 지정점은 물론 시내 곳곳의 기념품 판매점에는 중국산 제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일부 품목은 원산지 표시도 없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홍보 스티커만 부착해 놓았을 뿐이다. 매장을 임대해준 수원문화재단이나 수원시는 국내산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거나, 중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지도·점검할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서울시도 수년 전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서 외국산 제품의 판매를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