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일본의 극우파 신문인 산케이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는 외교행위를 두고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사대주의를 일삼는 이유는 민족의 나쁜 유산 때문”이라면서 “조선말기, 청나라에서 일본, 일본에서 러시아로 사대국을 가볍게 바꾸어 간 DNA를 계승하는 한국의 훌륭한 ‘사대 방어’”라고 비꼬았다. 이어 “조선에는 박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며 “민비가 일본과 외교조약을 체결한 후 청군에 기대고 나중엔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다가 암살된다”고 조롱했다. 기가 차고 어처구니가 없다. 일본의 망발이 도를 넘고 있지만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저들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우리의 어제를 돌아보며 오늘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여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극일(克日)이자 승일(勝日)의 첩경이라 믿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는 1851년 11월17일 여주시 능현동에서 태어났다. 아득한 옛날이 아니라 우리 할머니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에 명성황후는 잊혀진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다. 그러나 우리…
일선학교교사들이 단순행정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 학습교육과 생활지도하기에도 바뿐데 당국의 불필요한 행정업무처리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에 부담을 주는 행정요소를 줄이는데 발 벗고 나서 성과를 기대해본다. 과거의 공문 없는 날로 대표되던 교원행정업무경감 계획이 풍선효과에 그친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을 교훈삼아 행정업무 처리의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실천해 가야한다. 도교육청은 교육행정의 업무 방식과 관행을 바꿔 학교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 지원을 강화하는 취지의 경기교육 업무효율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단순하고 중복되는 이중행정을 간소화해간다. 교육과정의 주요 기본계획을 2월 이전에 안내하여 학교 교육과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3월 이후에는 교육과정 수정 요구를 금지하기로 했다. 학기 중에 무슨주간과 무슨의 날, 무슨대회 등을 새롭게 넣으라고 요구해 이미 적용된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인을 없게 한다. 반복되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획일적인 저질행정을 극복해가야 되기 때문이다. 전수조사 형태로 이뤄진 우수사례의 일괄 제출을 금지하고 필요하면 장학사가 직접 수집하게 하였다. 학교가 운영하는…
지난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수원, 수원사람들의 독립운동’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은 독립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인근 화성 제암리와 안성, 여주, 포천 등지에서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투쟁이 매우 뜨거웠다. 그 가운데서도 수원은 서울과 함께 전국 최초로 3·1운동이 벌어졌고 애국계몽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졌다. 임면수·김세환·이선경·조문기 등 독립투사들이 활동했고 심지어는 김향화 등 기생들이 수원경찰서 옆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이 전시회는 수원의 격렬했던 독립운동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기개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전시를 보면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들은 자신의 생명과 재산, 가족들의 희생까지 감내하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다. 반면 당시 지도층이었던 상당수의 인사들은 친일파로 변절했다. 그리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은 가난에 찌들어 허덕이며 살고 있는 반면, 친일파 후손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떵떵거리며 산다. 심지어 을사오적 이완용 등 친일파의 후손들이 땅 찾기 소송
9월은 우리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조상이 잠들어 계신 곳을 벌초하러 다녀오는 분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상님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 가서 그동안 자란 풀들을 정리하고 조상님께 인사드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추석이 되면 맛있는 음식을 한 가득 준비해 성묘를 한다. 그런데 조상님들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도 계급이 있다. 지금이야 조상님들이 잠들어 계신 무덤에 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존재했었다. 우리와 같은 일반 백성들이 묻히면 ‘묘(墓)’라고 한다. 일반백성과 달리 세종대왕과 같은 왕이 묻히는 곳은 ‘릉(陵)’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그리고 왕의 뒤를 이어 차기 왕을 이어나갈 세자가 등극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시면 ‘원(園)’이라고 한다. 즉 무덤은 릉-원-묘의 순서로 등급이 존재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은 모두 42기이다. 그 중 40기가 한꺼번에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등재되지 못한 2기의 왕릉은 제릉(태조왕비 신의왕후)과 후릉(2대 정종)으로 북한에 위치해 있어 함께 등록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40기만 등록된 것이다. 40기의…
상사한테 혼날 때 마다 화장실로 뛰어가서 설사하는 무대리. 월요일 프리젠테이션 직전이면 배가 아파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급기야 오늘은 발표 도중 뛰쳐나가고야 말았다. 무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만 받으면 소화가 안되고 꽉 차있는 느낌이 나거나 변이 묽어지면서 설사를 하는 증상이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다가 지금은 고질병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대장의 구조적인 이상은 없으나 이유 없이 배변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 발생하는 것을 과민성 장 증후군 이라고 한다. 소화기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며, 실제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2006년 국내 보고에 의하면 100명중 6.6명이 과민성 장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스트레스는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육체는 정신이 지배하고 있으므로 정신적 변화나 충격이 육체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위장관 기능에 직접적인 영
두달 전 96세의 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삶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세인들의 화두가 됐던 ‘앞으로 2년을 더 일하고 98세 되는 해에 사랑하는 짝을 찾아 보겠다’는 김교수의 말을 중심으로 건강과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젊음은 자연의 선물이지만, 노년은 자신이 만든 예술작품이다’라고 결론지은 생각이 난다. 한국 철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 교수는 96세인 요즘도 곳곳에서 강의를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의 일을 왕성하게 하는 인사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엊그제 모 방송에서 인터뷰하는 노철학자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인터뷰 내내 논리 정연한 어법으로 철학과 인생,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과 육체의 건강함에 다시 한 번 감탄 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사랑 받는 것 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훨씬 행복 하더라’ 라며 아끼지 말고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주라는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김교수의 이 같은 말은 기독교적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더욱 그랬다. 김교수는 인터뷰에서
기계도시속에서 /강인한 도시에는비가내립니다 정오입니다 철로가소리없이비에젖습니다 들어오는열차도나가는열차도없습니다 비가내립니다 시내버스도그많던택시도보이지않습니다 아스팔트넓은도로에 사람들이띄엄띄엄부호처럼걸어다닙니다 따르륵따르륵전화다이얼이저혼자살아서 시내에서시내로걸려갑니다 비가내립니다 도시는거대한전염병동 시뻘건웃음소리가검게탄건물의벽에서 거미줄처럼나직이새어나옵니다 비가내립니다 -강인한 시집 대표시 100선 ‘신들의 놀이터’ 온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최대 진원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도시는거대한전염병동’이 시에서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독재자의 시뻘건 웃음소리다. 정오의 열차도 보이지 않고 시내버스와 택시 외부로 통하는 모든 교통수단이 끊겼다. 폐허가 된 도시 광주. 유령처럼 사람들 몇 걸어가고 전화다이얼소리와 빗소리에 젖은 도시. 검게 탄 건물의 벽과 군홧발소리와 총을 겨눈 군인이 오버랩 된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못한다 했던가. 침묵과 기억의 층위를 읽는다. /김명은 시인
지난달 EBS에서 방영한 ‘나는 교배견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둡고 컴컴한 철창에 갇혀 발정유도제를 맞아가며 1년에 두세 차례 새끼를 낳아야하고, 더 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게 되면 단돈 1만원에 팔려나가는 교배견 사육 실태를 보도했다. 애견인구 천만시대에 부끄러운 단면이기도 했다. 다롱이와 다래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다. 다롱이는 유기견이고, 다래는 교배견이다. 3년 전 딸아이가 처음 다롱이를 데려왔을 때, 갈비뼈가 툭 튀어나올 만큼 바싹 마른 상태였다. 극한의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겨우 생명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 추운 겨울, 분양하지 않았다면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집에 데려온 처음 며칠간은 외출을 못할 정도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사료를 주면 순식간에 삼켜 버렸다. 다시 버림받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빨리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치열한 생존경쟁에 길들여진 때문이었다. 소화를 제대로 못시켜 병원도 몇 번 다녀왔다. 점차 살이 붙어 이제는 다이어트 사료를 먹여야 할 정도다. 교배견 다래는 새끼를 못 낳게 되자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던 놈이었다. 데려와 보통 사료를 주니
지난 11일 수원에서 ‘고은학회’가 창립됐다. ‘고은 문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인문학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문화가 깃든 수원으로서는 문화도시로 향하는 큰 걸음이 될 수도 있다.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시대의 지성이자, 현란한 삶의 이력을 소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해마다 오를 만큼 현대 한국문학의 한 봉우리로 우뚝 선 그다. 수원이 그리워 광교산에 정착해 연작 시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문학 50여년이 수원에서 지속되고 뿌리를 이어간다는 것은 수원의 자랑이며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열린 인문학 심포지엄에서는 고은 시인에 대해 체계적인 학문의 관점에서 기존 논의를 축적하면서 고은 문학에 대한 보다 미래지향적인 평가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회는 특히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고은 시인의 묻혀 있는 작품과 기초자료들을 모으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은 문학을 더 깊이 연구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은 시인은 문화는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기본행위라고 늘 강조해왔다. 그는 문화수도운동에 참여하면서 오랜…
오산시민과 오산 방문객들이 악취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올해 여름이 시작되면서 부쩍 고약해진 악취는 특히 오산역이 있는 오산동 부근이 심해 연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오산역 관계자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악취는 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 비가 오거나 흐리고 습기가 많은 날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얼마나 심한지 빨래를 널어놓으면 냄새가 밸 정도라고 한다. 시민들은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퇴근하다가 심한 냄새가 난다 싶으면 ‘아, 이제 오산에 도착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오산시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하고 우려한다. 그리고 실제로 오산역을 이용하는 외부인들은 역겨운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그러니 손님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인근 상인들의 표정도 어둡다. 이 악취의 주범은 오산시 환경사업소 내 분뇨처리장과 하수처리장으로 오산역과 600∼700m 떨어진 곳에 있다. 오산천 건너편 제지공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도 악취의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환경사업소 분뇨처리장은 지난 5월부터 상부밀폐 및 탈취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 어느 정도 악취는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해도 너무 심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