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는 길 /박병두 해남은 해의 남쪽인가 해남 가는 길 푸르던 내 마음 붉은 꽃으로 피어난다. 아니면 바다의 남쪽인가 해남 가는 길 소금꽃 끝없이 피어나는 가슴 낙타등 같은 하루를 두드리며 해남 가는 길 발바닥에 물집 잡히듯 잡히는 그리움 해남 가는 길 가면 갈수록 끝없이 목마른 그 길 해남은 남도에서 가장 넓고 농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예로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나 겨울배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시인이 많이 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윤선도를 비롯한 이동주, 김준태, 윤금초, 김남주, 고정희, 이지엽, 황지우 등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인들이 해남 출신이다. 수원에 살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박병두 시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인에게 있어서 고향 해남은 근원적인 ‘그리움’의 대상이긴 하되, 늘 행복했던 기억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해남 가는 길은 ‘붉은 꽃’, ‘소금꽃’, ‘낙타 등’의 이미지가 시사하는 바 ‘가면 갈수록 끝없이 목마른 그 길’이 된다. 어린 시절 가난과 허기의 기억이 아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침체되어 중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법모색이 절실하다. 서해안해수욕장이 많은 경기도의 경우 여름철 휴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수원상의는 여름철 성수기인 7~8월을 집중휴가 기간으로 정해서 회원사에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낼 것을 권고했다. 해외휴가를 자제하여 악화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자매결연 지역 방문과 지역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여 선물하기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요청하였다. 해외연수와 세미나 등 각종 행사도 가급적으로 국내에서 개최하여 침체된 지역 내수경기를 되살리는데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제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전도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메르스 여파로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해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여야한다. 대한상의도 지난달 긴급 간담회를 통해 메르스로 인한 불황 차단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경기도내 중소기업종사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혀 내수 살리기
관광지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안전요인이다.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관광목적지의 긍정적 이미지 손상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로 관광행동은 경색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인바운드, 해외 관광객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최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우리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관광과 안전문제는 상관관계가 높다. 관광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전쟁, 테러, 범죄, 질병, 사고, 자연재해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인들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함과 동시에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발전을 저해하고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2003년 발생한 사스와 이라크 전쟁,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해 일순간 커다란 재앙이 된 지진해일 쓰나미, 지중해 지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와 우리나라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는 조류독감, 2009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 신종플루 등은 관광객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을 위협하며, 국제관광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2002년 말 중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사스는 2003년 상반기 홍콩,
그동안 여러 차례 본란을 통해 경기북·동부지역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규제해제를 주장한 바 있다. 경기북·동부는 지난 63년 동안 희생됐던 지역이다. 주민들은 경제·생활·교육·문화 등 여러가지 면에서 큰 피해를 당해 오면서도 국가 안보를 위해 이를 묵묵히 감수해왔다. 동두천도 대표적인 희생지역 중의 하나다. 특히 미군부대가 집중돼 있어 그동안 ‘기지촌’이라는 불명예와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낙후된 생활을 감내하며 살아왔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안보와 환경 등 각종 규제가 심해 경기 남부지역과의 문화 경제적인 격차는 매우 크다. 그동안 본도를 비롯한 언론들과 주민들은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경기도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누차 지적해왔지만 정부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따라서 현재 이들 지역 주민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경기북부 분도(分道)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불만에 기초하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북·동부지역에 대한 국가차원의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동두천시에 최대 99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은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클럽으로 향했는데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다. 모두들 운동에 집중하고 있을 시간인데 입구 쪽 정수기 주변에 모여 있다.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 보니 무언가 먹고 나서 종이컵을 들고 있는 사람들과 아직 입을 우물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인사를 나누면서 나에게 은박지에 쌓인 무언가를 건네는데 말랑하게 찐 가래떡이 들어있다. 곁에서 다른 누군가가 음료수 캔을 건네며 나를 위해 준비했다며 웃는다. 가래떡은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 반을 자르고 음료수도 종이컵에 약간 덜어 마셨다. 떡과 탄산음료가 잘 어울리는 맛으로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뒤따라 들리는 말은 나의 입맛을 동요하게 한다. 감자떡도 먹으라고 권하는 말에 그릇을 들여다보니 이미 내가 잘라 놓은 가래떡 반 토막이 있을 뿐 감자떡은 부스러기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올 줄 모르고 감자떡이 하도 맛있어서 세 개나 먹었다고 활짝 웃으며 자랑이다. 어릴 적부터 밥이나 떡보다는 밀것을 좋아하고 특이 감자 옥수수를 좋아해 감자바위로 시집보낸다고 놀림을 당하던 나는 감자떡 생각도 간절하고 은근히 샘이나 똥배나 확 나오라고 놀려 모두들 웃
어떤 일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소신도 없다.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한다. 물건을 살 때나 음식 메뉴를 정할 때도, 취업도, 연애도 심지어 결혼도 엄마에게 묻고 그 결정에 따른다. 마마보이의 전형적인 모습들이다. 조금은 심한 듯 보이지만 우리주위엔 이런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들이 부지기수다. 마마보이를 만드는 일부 엄마들을 ‘헬리콥터맘’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이 성장해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어도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변을 맴돌면서 온갖 일에 다 참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심한 경우에는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며 과잉보호한다. 사회인이 되어 취직을 하게 되어도 자녀의 경력관리에 나서고 부서 배치를 조정하려고도 한다. 일부는 반항심리가 발동, 사사건건 부딪치지도 하지만 대부분 엄마의 매뉴얼에 순응해 의존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자녀들은 독립적 생활을 못하고 부모의존도가 높은 캥거루족이 되거나 성인이 되어도 사회에 적응 못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자녀와 부모 모두 각자의 심리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분리불안 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한다. 비슷
곁 /이민숙 곁이 비었다 그가 집을 나간 그때부터 내 곁의 침대를 껐다 곁이 차갑다 시원섭섭하다던, 내 몸에서 갈수록 온기가 빠져나가나 보다 텅 빈 곁에 다가가다 맘을 허방에 떨어뜨린다 무엇으로 채울까 저 헛헛한 곁을 연신 두리번거린다 내가 아니다 곁이 중심이다 창 너머로 바람 분다 바람 곁에 목련이 흔들린다 목련 곁에 희게 빛 쏟아진다 눈부신 곁, 나비떼 날아든다 날개의 곁 그대, 노르스름한 봄이다 별리別離도 훈훈하여라! - 이민숙시집 ‘동그라미, 기어이 동그랗다/애지’ 곁이라는 것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시인의 곁은 얼마나 깊은 허방으로 가득했을까. 그가 곁이고 곁이 그였을 때 곁이 떠나고 곁의 침대를 껐을 때 어쩌면 이 生이 함께 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창 너머로 바람이 불고 꽃이 피자 곁이 눈부시다는 걸 알게 된다. 곁이 중심이며 훈훈할 수도 있다는. /조길성 시인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의 양육관계가 소홀해진다. 대부분이 한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데 이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 도청과 교육청이 뜻을 모아 사업추진을 도모해 간다. 부모의 행복은 자녀의 건강하고 믿음직스러운 당당함에서 나온다. 경기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올바르게 자녀교육을 시켜 가야한다.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더 행복한 나라를 선물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의 시대를 마치고 그래서 협력해서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가는 것이 경기도정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모든 도민이 행복을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도교육청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가기로 하였다. 교육청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일, 미래의 꿈과 역사를 만드는 일에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 도와 교육청은 6가지 조항의 공동 협력문도 발표하였다. 먼저 경기교육재정의 어려움에 공감하여 학교용지분담금 등 법정전출금을 조기 전출하고 지방교육재정 확충에도 함께 노력키로 했다. 초등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을 비롯한 교육협력 사업을 협의해 추진해간다. 꿈의 교실 사업은 교
1천 만 명이 사는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경제·문화·정치·교육 등의 중심지다. 당연히 사람이 몰린다. 경기도민들 상당수가 서울에 있는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워 때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당연히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늘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경기도는 버스를 증편하려고 하지만 서울시는 교통 체증을 이유로 이를 막는다. 이 갈등은 하루 이틀 간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의 부정적인 반응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가뜩이나 혼잡한 도로 사정에 타 지역 버스까지 몰려들면 교통체증은 더 가중되고 서울시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또 서울 경계에서 환승 경로가 있는데 굳이 경기버스를 증차할 이유가 없다는 항변도 이해한다.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타당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지극히 이기적이다. 어차피 인간 사회는 절대로 혼자서 살수 없는 구조다. 전기한 것처럼 많은 경기도민의 직장이나 학교가 서울에 있다. 역시 상당수의 서울시민들이 생업을 위해 경기도로 출퇴근하고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한다. 달리 말하자면 경제를 서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대기업 및 부유층의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경기가 부양되고, 전체 GDP가 증가하면서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소득 양극화가 해소된다는 이론이다. 국부의 증대에다 초점을 맞추어 분배보다는 성장을, 형평 보다는 효율에 우선을 둔 주장이다. 컵을 피라미드같이 층층이 쌓아 놓고 맨 꼭대기의 컵에 물을 부으면, 물이 넘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간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도 낙수효과를 경제정책기조에 반영하면서 기대한 바가 컸었다. 대기업이 잘 되면 그 파급효과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IMF에서는 경제학자 5명이 작성한 ‘소득 불균형의 원인 및 결과’라는 보고서에서 낙수효과를 부인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1980년부터 2012년 사이 159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1%p 증가하면, 이후 5년간 전체 경제성장이 연평균 0.08%p씩 감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1%p 증가하면, 같은 기간 연평균 0.38%p 성장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