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맞이하게 되는 손님 중 아마도 가장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오래 전 빌렸던 돈을 갚으라며 찾아오는 사람일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저승사자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존재가 자신도 잊고 있었던 오래된 채무를 변제하라고 찾아 온 채무자일지 모른다. 더군다나 그 채무자가 태평양 건너에서까지 왔다고 생각해 보라. 시쳇말로 우선 식겁한 기분이 먼저 들 것이다. 미국에서 유학, 취업, 이민 또는 여러 이유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요즈음 부쩍 미국에서 사용한 크레딧 카드때문에 빚을 갚으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물론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직접 날아 온 채권자가 아니다. 어찌어찌 하여 원래 크레딧 카드를 발급한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을 양도 받았다고 하며, 그야말로 전혀 인연이 없었던 회사(사람)가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우선 쓱 보내오는 것이다. 타국 생활에서 어렵게 지내다 보니 미쳐 크레딧 카드로 사용한 것을 지불하지 못하고 왔는데, 그리고 사실은 하도 오래된 일이라 그 보내온 내용증명을 보고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일인데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물론 내가 진 빚은 갚아야 함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전에 몇 가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가족식사라고 했다. 물론 일보다 가족을 우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여기에 부응해 비서진도 내부적으로 가족과의 식사를 위해 아침회의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스타벅스 전 CEO 짐도널드도 평소 임원회의보다 우선해서 가족과의 식사를 중시 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선 몇 년전 유력 대권주자였던 야당의 모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시적인 슬로건을 내걸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식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은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함께 준비하고 대화하며 자연스레 배려를 배우는 공동체 의미를 담고 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애정으로 맺어진 인간 관계의 결합을 일 때문에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과의 식사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특히 유아 청소년기에는 인성과 지성 건강까지 키워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세의 아이가 특정기간동안 습득하는 2천여 개의 단어 중 독서를 통한 것은 140여 개에 불과하지만, 가족과의 식사를 통해선 무려 1천여 개를 배울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가족식사를 할 때 뇌에서
오는 4월 23일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이 3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최근 인천시가 올 한해 동안 6개 분야 45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마스터플랜도 내놓았다. 아울러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주제를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으로 정했다. 유네스코의 책의 수도 지정을 계기로 인천시는 ‘책 읽는 도시, 창작 출판이 편한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목표로 타 도시와 차별화하고 이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책 읽는 계기도 마련돼야 한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 읽기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위권 20개 대학의 개인별 연간 도서대출 규모는 평균 17권이란다.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의 전체의 1년 도서 대출 숫자는 11.5권으로 더욱 초라하다. 2년제 전문대학은 1년 3.3권으로 거의 대출이 없다는 셈이다. 이에 비해 하버드대학의 1인당 연 평균 도서대출은 100권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가 취업학원이 된지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씁쓸한 일이다. 성인들의 독서량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세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되면 인간을 비롯해 지구 생명체의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연료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지구의 미래가 있다. 특히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는 화석원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해야 한다. 여름이나 겨울이 되면 겪게 되는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다. 혹자는 원자력발전소가 대안이라고 하지만 이미 러시아 체르노빌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큰 재앙을 겪었다. 신재생 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연료전지발전 등이 있다. 태양광의 경우 3㎾를 설치하게 되면 냉장고 10대를 1일 4시간 정도 가동할 수 있고 4만원 정도 전기세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장마철 등 날씨가 흐릴 때 발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풍력발전도 설치비와 바람의 세기에 영향을 받는 등 문제점이 있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연료전지발전이라는 게 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에너지를 전기화학 반응에 의해 직접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친환경 무공해 발전장치다. 효율성도 대단히 높다. 우선 태양광, 풍력에…
최근 반인륜적 사건들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 자식, 아내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는 보통사람의 사고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다.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항공기 회항 사건,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모녀, 식당 종업원에게 음식물 뒤집어씌우는 사건 등 지위의 높고 낮음 없이 약자에 대한 횡포 또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며칠 전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폭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철저한 조사와 처벌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지난해 말에는 예와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핵심가치로 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이 시행되는 2015년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이 법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인성은 머리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관여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성은 개인이 지니고 있는 기본 자질과 태도, 품성이다.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사회적· 환경적 요구에 의하여 개발되고 사회와 상호작용하게 된다. 또한 개인의 가치관, 인생관 형성의 기본
매년 1월 말까지 근로소득자는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소득공제신고서를 원천징수의무자에게 제출하면, 원천징수의무자는 소득자의 해당 과세기간의 소득세를 정확히 계산하여 이미 간이세액표에 의거 원천징수납부액을 차감한 세액을 2월달 급여를 지급할 때 징수하거나 환급한다. 작년 2월 간이세액표를 개정하여 원천징수세액을 줄였기 때문에 이번에 환급 받을 세액이 그만큼 줄게 되어있는 구조이며, 또한 세법이 바뀐 부분도 있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실수 하거나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을 빠뜨리기 쉽다. 근로소득자들이 흔히 간과하기 쉬운 연말정산 소득공제 예를 들어본다. 첫째, 소득금액 기준을 초과하는 부양가족은 기본공제를 받을 수 없는데 공제를 신청하는 경우다. 부양가족 공제대상인 직계존속이나 배우자가 근로소득·양도소득·사업소득·연금소득 등으로 연간 100만원이상 소득금액이 있는 경우에는 공제를 받을 수 없다. 연간 소득금액 100만원이 넘는 부양가족의 보험료, 교육비·기부금·신용카드·현금영수증 등 공제도 신청해서는 안된다. 소득금액은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차감하여 계산하는데 근로소득금액 100만원은…
이쯤 되면 국민적 공분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의 충격”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강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당 안심보육 현장정책간담회에서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의 충격'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 장면이 계속 TV에 방영되는 걸 보며 '그만 좀 방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 큰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사건 얘기다. 마치 양파 껍질 벗기듯 하루가 지나면 온통 어린이집 폭행 관련 소식이 지면을 가득 메운다.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 블랙홀 같다. 그 만큼 우리 미래에 대해 폭행하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가 높다는 반증이다. 경찰은 전국 어린이집 4만3천752곳과 유치원 8천826곳을 대상으로 아동 학대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찰 수사 결과 법령 위반사항이 추가로 밝혀지면 아동복지법 등에 따라 시설 폐쇄 조치를 하고 원장 등에 대해서도 고발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미국에는 중범죄를 3번 저지른 자에게 최하 25년 이상의 중형에서 종신형까지 선고하여 사회에서 격리하는 삼진아웃제(three out change)란게 있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를 세 번 받으면 아웃이 되는 것처럼 동일한 유형의 범죄를 세 번 반복할 경우, 누범자의 형량을 늘려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자 도입된 법이다.이제도의 공식식이름은 ‘상습적 범죄자법’이다 우리나라에도 2001년 삼진아웃제가 도입돼 행정기관이나 관공서, 기업 등에서 정한 원칙에 대해 3번 어겼을 경우 부과되는 일종의 벌칙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름도 가지가지다. 야간노숙차량 적발 삼진아웃제에서부터 불량화장실 삼진아웃제, 유치원 삼진아웃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서 제재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부 회사에선 '연봉제 삼진아웃'이라는 것도 시행하고 있다. 연봉제 하에서 2~3년 연속 연봉이 내려간 직원들을 자동 퇴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검찰도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3년 이내 폭력으로 인해 집행유예 이상의 처벌을 2회 이상 받은 전과자가 또 다시 폭력을 저지르면 원칙적으로 구속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최근엔 가정 폭력 삼진아웃제도 시행
보건복지부와 새누리당 등 당정이 어린이집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대책을 최근 내놓았다. 학대행위 처벌 강화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평가인증제도 내실화, 보육교사 자질 제고 등이 포함됐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어린이 폭행 관련 대책기구로 '아동학대 근절과 안심보육 대책 태스크포스(TF)를 지난 16일 발족시켰다. 그러나 충격적인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의 폭행사건 이후 국민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서둘러 대책을 발표하다보니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이다. 학대행위가 한 차례만 적발돼도 어린이집을 즉각 폐쇄하고 해당 교사와 원장이 영구 퇴출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동의 생명을 해치거나 뇌사 등 이에 준하는 경우’에 어린이집 폐쇄가 가능한 것에서 한층 강화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4살짜리 피해자의 경우처럼 또다른 폭행이 두려워 신고를 꺼렸을 때는 학대행위가 묻혀질 우려도 있다. 실제로 이 어린이는 이 사건 이후 또다른 폭행사례를 부모에게 증언하기도 했다. 평가인증제도 내실화 및 보육교사의 자질 강화 방안도 발표만 있었지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아직 없다.…
본보는 지난 12일자 본란을 통해 창원시 안상수 시장의 광역시 추진의지와 함께 인구 120만명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가 “창원시가 공식적으로 협력을 요청할 경우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소개한바 있다. 안시장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단계에 걸쳐 창원광역시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수원시와 고양, 성남, 용인시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 도시의 광역시 승격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안된다’며 이에 반대했다. 경기도 분해론도 나왔지만 안시장은 경기도는 현재 1천100만명으로 400만명이 빠져도 700만명이 남는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사실 인구 108만명인 창원시보다 더 먼저 광역시가 되어야 할 곳은 수원시다. 수원시는 울산광역시 보다 많은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임에도 기초자치단체에 묶여있어 시민들이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다. 따라서 대도시에 걸맞은 법적지위가 부여돼야 마땅하다. 인구 100만명이 넘은 고양시와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전기한 것처럼 이들 도시가 모두 광역시까지 가기엔 난관이 많다. 따라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 지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