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이 뜨겁다. 왜들 이러는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정치권과 사회에 막말과 폭언이 횡행하고 있다. 요즘 백정선 수원시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시끄럽다.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했다고 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라는 여성의원이다. 백 의원은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조원2동 신임 동장 환영 만찬에서 “박근혜 이 xxx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한다” 등의 막말을 했다.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힘들다는 식당 주인 홍모씨를 향해서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은 후 해당 식당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글도 게재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한 때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정도였다. 시민들조차 귀를 의심할 정도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 의원은 지난 25일 성명을 내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뒤늦게나마 사과는 했지만 어이가 없다. 맨 정신에서인지, 취중인지는 모르겠지만 3선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정치인들의…
누구라도 ‘무예(武藝)’란 말을 들으면 강한 주먹이나 날렵한 몸놀림부터 먼저 떠올린다. 남자들의 로망의 중심에는 ‘무예’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예를 익힌 사람 주위에는 허무맹랑한 무용담이 떠돌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선망의 눈빛을 보내곤 한다. 중국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신비한 무공비급이나 특정 무술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신명이 난다. 하지만 전장에서의 무예란 개인의 생명, 나아가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존재다. 조선시대 군사들은 늘 무예의 핵심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을 실전에서 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해야만 했다. 한동안 영화 〈명량〉은 말 그대로 대세였다. 인간 이순신과 장군 이순신이 영화라는 매체 속에서 적절히 녹아났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해상전투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충무공’은 전쟁 같은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공을 뛰어넘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1592년 4월에 일어난 일본과의 전쟁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시스템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정도로 커다란 재앙이었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
가을 겨울에 주로 먹는 제주 귤이 마트에서 별로 팔리지도 않았는데, 큼직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와 칠레산 포도들이 앞 다투어 대형마트뿐 아니라 동네 과일가게에서 팔리고 있고, 값비싼 한우로는 채울 수 없는 육식 욕구를 풀어줄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 우리도 모르게 먹고 있는 중국산 식재료 등 이런것들이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생산되고 운송되어 왔는지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입 먹거리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수입 먹거리들은 수백 수천㎞를 달려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데, 간혹 그것들은 음식이 아니라 박테리아나 세균 덩어리 또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기 위한 고농도의 농약에 오염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갖가지 문제점도 야기시킨다. 이렇게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로컬푸드라 호칭한다. 장거리 운송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곳이 로컬푸드 매장이다. 로컬푸드는 유통이 극히 단순해진다. 농민이 수확한 농산물을 가까운 로컬푸드 매장에 갖다 놓으면 그걸로 끝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교육문제의 유형은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에 따라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과잉학습장애’로 인한 탈모·불안·대인기피증에는 휴식이 필수적이지만 그따위 교육적 견해 같은 건 팽개치고 막무가내로 ‘뺑뺑이’를 돌리는 부모도 있다. 교사를 상대로 욕설·폭행·성희롱을 하는 ‘중2병’에도 적절한 교육이 필요할 뿐 다툼이 될 견해는 없을 것 같고,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는 유서를 남긴 여고생의 사연도 견해 따위는 거의 필요가 없을 사례다. 이번에는 서로의 견해가 극명하게 다른 경우들이다. 지난 6·4 지방선거로 출범한 민선 2기 교육감 체제에 따라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갈등·혼란이 대표적이다. 9시 등교에 대해 교육감은 “내가 만난 모든 학생들이 원했는데 어떻게 일방적이냐?”고 하는데 “맞벌이 부부 시계는 8시인데 교육청 시계는 9시”라며 어깃장을 놓고, “학원 새벽반도 금지하겠다
1896년 5월2일 서울 동소문 밖 삼선평(지금의 삼선교부근)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 300보 경주, 대포알 던지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당나귀 경주 등을 벌이느라 시끌벅적 했다. 이 행사에는 당시 조정대신들과 각국공사 등 고관대작들도 참석했고 운동장 둘레에는 붉은 깃발을, 입구와 대청에는 만국기를 나부끼게 해 분위기도 한껏 고조시켰다. 영어학교(英語學校)가 소풍을 가서 영국인 교사의 지도 아래 화류회(花柳會)라는 이름으로 벌인 행사 모습인데 우리나라 ‘운동회’의 시초로 기록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후 1905년 5월 20일 황성기독청년회(현 YMCA)가 최초의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듬해인 1906년 6월 1일에는 화성 남양사립보흥소학교(현 남양초교)에서도 공립과 사립소학교 연합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민간단체와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운동회가 치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제의 침탈에 대한 민족의 울분과 교육구국 의지를 다지는 행사로 발전했고 일제는 이를 막기 위해 1912년 학교연합운동회를 폐지시키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운동회는 각 학교와 지역별로 단결심과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고 향토애를 발현시키는 커다란 행사로 이어졌다. 또한 학도체육대회, 소년체육대
하늘이 점점 높아가고 조석으로 싸늘한 기운이 드는 걸 보니 이제 가을이 분명하다. 화창한 아침 햇살이 자꾸 밖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을 나서니 나도 모르게 안현동 가다말 마을 앞에 있는 호조벌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호조벌 입구에서 넓게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니. ‘아, 진정 이제 가을이구나.’ 하는 감동이 먼저 온다. 들판을 가로지른 농로에는 듬성듬성 산책하는 사람들이 가을 들판길을 걷는다. 안현동에서 미산동, 포동까지 이어진 농로는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들판입구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달작지근하게 벼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초록빛으로 빳빳이 서있던 벼들은 제법 누른빛이 돌기 시작하고 이삭이 갸웃해지기 시작한다. 미산동 앞에서 포동 송신소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농로는 호조벌 사람들의 산책 코스다. 벌판 주변으로 매화동, 안현동, 미산동, 포동, 연성동의 아파트들이 우뚝우뚝 솟아있어서 도시 속의 농촌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농로에 아침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잔잔하게 출렁이는 벌판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직장이 가까운 사람들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 이 농로를 걸어
신라인들은 아름다운 육체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영육일치사상(靈肉一致思想)에서 남성인 화랑(花郞)들도 여성들 못지 않은 화장을 했다, 또 귀고리 가락지·팔찌 목걸이 등 갖가지 장신구를 하고 그 멋을 뽐냈다. 남자인 화랑이 왜 화장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삼국유사에 ‘진흥왕때 잘생긴 남자를 택하여 곱게 꾸며 화랑(花郞)이라 이름 짓고 그들을 받드니, 무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예식의 일종이 일반화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화장품은 쌀 같은 곡식의 분말, 분꽃 씨앗의 가루, 조개껍데기 빻은 가루 등 백분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사용, 얼굴을 희게해 결점을 감추었다. 또 홍화로 연지를 만들어 입술과 볼을 치장했고 굴참나무와 너도밤나무를 사용, 눈썹 모양을 그렸다. 이런 화장품은 대부분 여자용이나 당시 화랑 등 남자들도 함께 사용했다. 사실 남자의 화장은 고대부터 있었고 대개 종교적인 색채가 짙었다. 그런가 하면 미개 사회일수록 여자보다 남자의 화장이 더 보편화 되기도 했다. 화장을 하는 것이 성적매력의 증대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목축민의 전사(戰士)사회에서도 남자의 화장이 발달했다. 아프리카의 부족들이 대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생명을 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사회의 인명경시현상이 심각하여 최근에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4천427명으로 하루 평균 40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28.5명이 자살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4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성 자살자가 여성 자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하였다. 이 중 30대와 40대, 50대의 자살률이 각각 3.8%, 6.1%, 7.9%로 증가하고 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인 이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과 가계수입 감소 등의 이유 때문에 자살을 택하게 된다. 10대와 20대의 사망원인은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나친 경쟁 속에서 생존해 가야하는 각박한 현실이 자살률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마련과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효과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살 예방 정책을 추진해 가야한다. 자살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깊은 소외감과 우울증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웃주민들은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이야기를 충실히…
중국말로는 관광객들을 ‘요우커’(遊客)라고 부르는데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용어다. 우리나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천200만명이고 그 중 중국인은 430만명이었다. 이는 전체 관광객의 35%다. 중국인 관광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올 연말이면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에선 중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원 등 도내 유명관광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처럼 많은 인원이 찾아온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의 소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들어 온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평균 지출액이 한화로 1명당 168만원인데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가 국내에서 쓰는 비용은 한 명당 250만원 정도다. 전체 평균보다 외국인 관광객 평균인 168만원보다 1.3배 많은 액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전국 각 지자체에서 돈이 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엔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더 곪기 전에 터졌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한류 지상주의가 공식적으로 철퇴를 맞았다. 지난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보여준 문화적 역량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정책과 수준을 극명하게 드러낸 치욕스런 사건이다. 개막식이 끝나자 아시아 언론과 네티즌들은 ‘최악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스포츠는 사라지고 한류만 남았다’며 비난과 혹평을 퍼붓고 있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단순히 운동경기를 통해 국가의 위상이나 국력을 과시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근대올림픽의 이상이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인 것처럼 승리보다 참가, 성공보다 노력의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개막식 행사는 자국의 문화예술 역량을 결집해 이러한 정신을 표현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지만, 아시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구호와는 다른 표리부동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개막식의 주된 내용이 한류라는 점과 행사 기획과 연출에서 드러난 문화적 후진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류’는 무비판적인 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