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을 두어 바퀴 돌다 보니 어디서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소리다. 매엥 매엥~~. 한번 울기 시작하더니 쉴 새 없이 운다. 맹꽁이 소리가 나는 곳을 눈여겨 살펴보니 교문 옆에 있는 맨홀이다. 맨홀을 들여다봐도 맹꽁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녀석의 울음은 힘차다. 저녁 운동을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맹꽁이 울음 쪽으로 향했고 맹꽁이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꺼내놓으며 즐거워한다. 내 어린 시절만 해도 맹꽁이는 흔히 볼 수 있었다. 장마철이 되면 펌프가 있던 마당 한켠 우물가나 지지랑물이 흐르던 뒤란 쪽에서 둥그런 배를 커다랗게 부풀리며 밤새 울곤 했다. 맹꽁이를 잡아 놀기도 하고 맹꽁이가 맹∼ 하고 울면 꽁∼ 하고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무심코 신발을 신다가 고무신 안에 들어있는 녀석을 밟았을 때 그 물컹하면서 납작해지는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맹꽁이가 한 차례 울고 얼마 후엔 장마로 생긴 물웅덩이에 알을 서려 놓았고, 그 알이 올챙이가 되면 검정 고무신으로 떠서 가지고 놀면서 올챙이에 꼬리가 달리고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름 한 철을 보
젊은이들은 내일의 가슴 설레는 소망을 갖고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은 오로지 능력과 성실성을 원하므로 특별한 자기관리가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끼니를 걱정하면서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최근에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한 20대 청년의 죽음에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명을 중시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내일의 소망으로 극복해 갈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최근 통계를 보면 올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대졸자의 58.5%만 취업했을 뿐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 아직도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소위 3D업종에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할 뿐이다. 궁여지책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은 주로 서비스업종에서 일을 한다. 최근 들어서는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에는 귀천이 없으나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20대 근로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퇴직공제에 가입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426만명)의 고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초당 33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은 ‘태풍(typhoon)’이다. 같은 종류로서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의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태풍으로 1년에 30여회에 이른다. 허리케인은 13회 내외, 사이클론이나 윌리윌리는 매우 적다. 태풍(颱風)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것은 1906년에 간행된 기상요람이다. 그전까지는 삼국시대부터 대풍(大風)이라 불렸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1634년에 발간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 토풍지(土風志)다. 중국에선 과거부터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바람을 ‘구풍( 風)’이라고 했다. ‘구( )’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태풍의 영어 단어인 ‘타이푼(typhoon)’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폭풍우를 일으키는 신 ‘티폰(Typhon)’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태풍에 이
종합심사낙찰제는 평균 입찰가격을 써낸 업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새로운 공사 입찰제도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에서 공사를 발주할 때는 예산절감이란 명분으로 최저가격을 제시한 낙찰자를 결정해 왔다. 그러나 최저가낙찰제는 부실시공을 유발시키고 이에 따른 하자보수·유지관리비용을 증가시켜 오히려 예산을 낭비시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도급업체가 하도급업체 등에 희생을 강요하고 지나친 경쟁을 유발시켜 업계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무리한 공기단축은 산업재해의 원인이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한 최저가낙찰제의 대안으로서 가격 외에도 공사수행능력·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심사해 낙찰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정부 발주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종합심사낙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시범사업으로 수원 호매실지구 B8블록 공사의 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공공공사 품질확보를 위해 종합심사 낙찰제도를 확대 시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공사 발주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통해 ‘최근 중앙정부가 시범사업 추진 중인 종합심사 낙찰제도를 지방자치
지방의회 본연의 임무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의를 집행부에 각인시켜 올바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선거 때마다 스스로 지역민의 머슴이라고 했듯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지방의원이다. 비록 지금은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신분이 됐지만 그것은 좀 더 열심히 뛰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방의회는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관료적 행정에 민주적 절차가 도입됨으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활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 지방의회의 평가는 썩 좋지 않다. 심지어는 지방의회 무용론과 폐지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 연수, 인사 청탁과 이권 개입, 각종 불·탈법 연루 등 비리가 심심하면 언론에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도 주민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정당간의 기싸움도 꼴불견이다. 지역 공동체 현안을 해결하고 지방 살림을 감시하라고 뽑아 놓았더니 자리싸움만 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등 도내 지방의회 이야기다. 이래서 본보는 정당공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문화중심 도시인 안산시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다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다문화활동은 무한경쟁력과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글로벌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안전행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만5천137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상이한 우리나라에서의 원만한 생활을 위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특별한 지원과 관리가 절실한 이유다. 다문화가족은 외국인·귀화자·외국인주민 자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우리언어와 한글이해력 미흡과 문화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은 물론이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안산시의 외국인 주민 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가야 할 것이다. 거주 유형별로는 외국인근로자, 외국국적 동포, 국제결혼이주자, 외국인주민 자녀들이 모여 산다. 이들은 남녀성별 관계없이 생활풍습, 언어, 문화의 상이함 속에 생활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국적별로 중국(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가장 많으며, 베트남, 필리핀, 미국 등 순으로 외국인 거주자가 5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두 천사가 여행 중,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부잣집 주인은 수많은 방을 비워두고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 난 것을 발견하고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는 의아했다. “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는 자들에게 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는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집의 농부 부부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대해 주었다.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잘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농부 내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유는 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암소가 죽었기 때문이다. 젊은 천사가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따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주었으면서, 어려운 살림에도 가진 전부를 나누려 했던 농부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둘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가…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가족에게는 생활의 무게가 가중될 것입니다. 치료가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겠으나 장기화한다면 가족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 조직은 평상시에도 많은 혈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합니다.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에게 뇌경색이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사람을 잘 골라서 쓰는 일과 이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는 일, 즉 ‘선발’과 ‘등용’은 인사의 요체다. 세상만사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자칫 이게 잘못될 경우 모든 걸 그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인사를 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이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소임은커녕 물러난 자리마저 더럽히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인재를 발굴하여 추천하는 일은 곧 추천한 사람의 얼굴이요, 자신이 평가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인사의 공정성을 무너뜨려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지도자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마(魔)가 껴 인사가 곧 망사(忘事)로 변해 버린다. 인재를 고루 등용해 쓰겠다던 탕평론. 이를 처음 제기한 왕은 조선조 숙종이다. 노론, 소론, 남인 등 붕당 사이의 대립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그 해결책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 숙종의 생각은 이랬다. 왕과 신하가 한마음으로 신의와 덕행을 숭상하면서 인사 관리를 공정하게 처리하면 정치적 갈등이…
이 말도 안 되는 소위 ‘조약’이라는 것을 보자. ▲ 한국황제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일본국황제폐하에게 양여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앞 조항에 기재한 양여를 수락하고 또 완전히 한국을 일본국에 병합함을 승낙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한국황제폐하, 태황제폐하, 황태자전하와 그들의 황후·황비 및 후손들로 하여금 각기 지위에 응하여 상당한 존칭, 위엄 그리고 명예를 누리게 하며 또 이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세비를 공급할 것을 약속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앞 조항 이외의 한국 황족과 후손에 대해 상당한 명예와 대우를 누리게 하며 또 이를 유지하기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할 것을 약속함. ▲ 일본국황제폐하는 공훈이 있는 한국인으로서 특별히 표창을 행함이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해 영예 작위를 수여하고 또 은금(恩金)을 수여할 것. ▲ 일본국정부는 앞에 기록된 병합의 결과로서 완전히 한국의 시정을 맡아 동지(同地)에 시행하는 법규를 준수하는 한국인의 신체와 재산에 대해 충분한 보호를 하며 또 그 복리의 증진을 도모할 것. ▲ 일본국정부는 성의와 충실로 신제도를 존중하는 한국인으로 상당한 자격이 있는 자를 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한국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