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1위다. 지난해 기준 67.6%에 이른다. 이는 세계 평균보급률인 14.8%보다 4.6배나 높은 수치이다. 보급률 55%로 2위인 노르웨이보다도 10%p 이상, 3위인 홍콩의 54.9%보다 13%p가량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에서 우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기록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만 해도 0.7~2.0%로 낮은 수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폰이 도입되고,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본격 가세하며 2010년에는 14%, 2011년에는 38.3%로 급격히 증가해 왔다. 이처럼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네트워크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구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도 보급률이 증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며 여전히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9%p 상승한 수치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있다.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옛날에는 벼슬자리에 오르거나 소위 떳떳한 직장이 있게 되면 머리에 宕巾(탕건·갓 속에 받쳐 쓰는 관의 한 가지)을 쓴다. 당시에는 쓰는 갓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벼슬을 달리했다. 白身(백신)이란 벼슬도 하지 못한 사람이니 요즘의 백수다. 그러니 남에게 의지하여 얻어먹거나 신세를 저가면서 살 수밖에 없으니 바로 개걸(丐乞)이다. 젊은 층의 실업문제는 행불행(幸不幸)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더욱 심각하다. 아침이면 일어나 나가서 일할 곳이 있으며, 배고프면 때맞춰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자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할 자리가 없거나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어느 선생은 ‘지위가 낮다고 탓하지 마라. 일할 직장도 없는 사람을 생각하면 너는 그보다는 낫지 않느냐.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하지 못하다고 한탄하지 마라. 걸식하며 구걸하는 것은 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달래기라도 하듯 한 말들이지만 희망 없는 현실을 노래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하고 많은 돈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마음이 부자란 말이 있듯
봉사와 서민을 빙자한 철새들의 계절이 눈앞에 다가왔다. 망둥어가 뛰니까 꼴뚜기가 뛴다더니 선거 때만 되면 그런 짝이 아닌지 모르겠다. 고양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들은 언제 그렇게 깊이 있는 학문을 연구했는지, 각종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시장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알리는 데 이를 선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거명되는 사람만 7~8명, 이들 가운데는 같은 정당 소속인 사람이 많다. 어느 당이라 할 것도 없이 정당마다 경합양상이 치열할 것은 틀림없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서로 아는 사이로, 불편한 관계인 사람도 있고 우군인 사람도 겹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제의 우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적잖다. 우려되는 것은 저마다의 패거리도 따라 움직인다. 특히 이런 분열들은 좋게 갈라지지 않고, 서로 돌아서서 험담하고 모함하는 등 그냥 스치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그 중에는 내심으로 정작 나올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거명 대열에 끼는 사람도 있다. 변방의 태자였던 부처는 칼과 창으로는 불심을 얻을 수 없으며 오직 버리고 버려, 소유하지 않았기
한국명 안현수,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그가 2014 소치올림픽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8년 만의 금메달이다. 그런데 이번엔 러시아 국가대표 소속이다. 러시아에서는 빅토르 안 열기가 뜨겁다.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감정은 참 묘하다. 그런데 타국으로 귀화한 안현수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의 선전에 깊은 성원을 보내주는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한국 빙상계에 대한 분노와 질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 선수권 우승 5번,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딴 한국 최고의 스케이터였던 안현수가 타 국적으로 금메달을 딴 후의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미디어, 블로거, 트위터 등은 안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뒤덮이고 있다. 빙상연맹과 싸워 이긴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한국 빙상계의 치부는 해외언론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한국 스포츠계의 고질병인 파벌, 편파판정 문제로 인해 지금 ‘안현수 후폭풍’이라고 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대도시는 대형 쇼핑몰이 상권을 휘어잡고 중소도시에는 전국 체인점 마트가 진을 치고 있어 기존의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 날로 심화되어가는 유통경쟁체제에서 전통시장의 생존권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도 구조를 개선하여 고객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대규모 자동화 시설과 전통시장의 경쟁은 상상할 수 없는 격세지감에 있다. 전통적인 재래시장상인들이 폐업을 서두르고 있어 이들의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행정기관과 전문가가 찾아 주어야한다. 기존의 시장판매 전략을 과감하게 개선하여 획기적인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지속적인 고객관리 유지를 통한 단골손님에 대한 서비스 제고,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가격저렴화와 상품신선도 및 배달서비스 강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야한다. 재래시장만이 누릴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과 상품판매에 깊은 관심을 모색해야한다. 인구 100만의 대도시인 수원시의 경우 올 하반기에 유통대기업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재래시장상인들과 대형 쇼핑몰 업주, 관계기관자들이 모여서 현실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핵심은 고객 욕구를 어떠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주느냐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중 대한민국을 가장 들끓게 한 것은 아마도 안현수 현상일 것이다. 민족주의의 각축장인 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 선수에게 비난이 쇄도할 것 같았지만 우리 국민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그의 귀화 배경에 빙상계의 파벌 문제 등 부조리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빅토르 안의 성공 드라마를 응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가지 해석을 한다. 하나는, ‘안현수 현상’은 불공정하고, 개인을 조직의 1회용 도구로 여기는 한국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분출되고, 안 선수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과거에는 배신자로 불렸을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것이다. 즉, 민족주의 내지 국가주의로 점철됐던 올림픽에서, 국적과 상관없이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한 개인의 성취를 축하할 줄 아는 국민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소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삼류 한국인’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박승희 선수를 넘어뜨린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를 사이버
지난 일요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의 일이다. 조용하던 2층 카페에 웅성거리며 나타난 20~30명 젊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작하는 영어회화.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그들은 분명 한국의 젊은이들이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었는지 서로 파트너를 바꾸어 다시 시작하는 반복되는 과정을 보고서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이 스터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자의 영어실력 즉 자기 가치를 높이고자, 또 하나의 스펙을 쌓고자 주말 그 이른 아침에 한적한 카페로 모여든 것이다. 내 젊은 날의 시간들도 저렇게 회오리치듯 열정적이었을까. 태풍의 일생처럼 서서히 생성되어 절정의 시기를 거쳐 점차 소멸되어 가는 사람들의 삶. 그렇게 보면 우리의 20대는 태풍의 눈을 향해 달려들어야 하는 가장 위험한 시기쯤이 아닐까 한다. 그 중심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회호리치며 몰려오는 태풍을 버티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시간 지나 생각해보니 정작 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얼마나 위험한 시간인지, 또 얼마나 엄청난 경험인지 알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착실하게 학점만 관리하면 취업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나의 20대. 취업재수를 한다는 건 생각도…
‘종이 책 대신 신기한 ‘사람 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 건 ‘휴먼 라이브러리’ 운동이 전 세계에 신선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휴먼 라이브러리, 사람 책 운동의 한 중심에는 최초로 아이디어를 낸 창립자 로니 애버겔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과 편견을 없애고자 이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가, 덴마크 사람인 그가 한국엘 왔다. 휴먼 라이브러리의 새로운 한국형 운동 발상지인 이곳 한국엘 말이다. 필자는 그의 초청 강연회엘 다녀왔다. 참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적 전파력에 충격적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발상도 그려하려니와 지금 그를 따르는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의 휴먼 라이브러리 움직임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휴먼 라이브러리 즉, ‘사람 책 운동’은 ‘표지만으로 책을 판단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다. 커버가 그 책의 전부나 실체는 아니라는 당연하면서도 잊혔던 그 슬로건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사람 책 휴먼 라이브러리의 창립자인 로니는 말한다. “남을 이해하는 건 별 것 아닙니다. 오해는 무지에서 비롯되고 이해는 알아가는
/정준성 논설실장 120년 전,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연못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피겨스케이팅 시연회를 벌인 것이다. 이날 행사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자연 빙판으로 조성된 한국 최초의 피겨스케이트 링크 향원정에서 벌어진 시연회를 당시 조선에 머물렀던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인 이자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은 저서 ‘조선과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1894년 겨울, 꽁꽁 얼어붙은 경복궁 향원정 연못에 서양 외교관 부부들이 모였다. 날 달린 구두를 신고 얼음을 지친다는 ‘빙족희(氷足戱)’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던 고종황제가 시범을 보여 달라고 청한 것이다. 빙족희를 구경하던 명성황후가 ‘남녀가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게 꼭 사당패와 색주가들 같구나’ 하며 못마땅해 했지만 얼음판 위에 놓인 의자를 훌쩍 뛰어넘는 곡예를 부렸을 때는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보기에도 생소했던 피겨스케이팅은 당시엔 장안의 화제였으며, 빙족희 또는 ‘얼음 굿’ ‘빙예(氷藝)’ 혹은 ‘양발 굿’이라 부르며 신
지금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책임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오히려 도발을 일삼는 일본에 있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이후에도 일본의 과거사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국민들을 더욱 격분케 한 것은 최근 발표된 일본의 ‘교과서 독도지침’이다. ‘중·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 교과서 제작 시 이런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릇된 역사를 후세에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의 일반 국민들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명기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최근 한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여는 등 연초부터 망언과 망동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엄중하면서도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선 우리 국민들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