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살이 많은 사람들은 안다. 비만과 그를 넘어선 고도 비만이 얼마나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지를. 더욱이 체중감량에 한순간이라도 성공해본 사람의 답답함이란 ‘모태비만(母胎肥滿)’보다 배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단군 이래 가장 높아지고 있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고 보릿고개를 넘나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비만걱정이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중국 연변에서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그 쪽에서는 다이어트를 ‘살까기’라고 한단다. 아무래도 북한말의 영향으로 여겨지는데, 한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낯설면서 가상하다. 지난해 말, 허리 사이즈는 40인치를 넘고 체중은 세 자리를 훌쩍 건너뛴 남자 후배가 ‘살빼기 대작전’에 돌입했었다. 어미가 과거형이니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점심을 거르며 사내 헬스장에서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뼈를 깎는 심정이었다. 보름쯤 지나자 얼굴에 각이 잡혔다.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반겼다. 가장 감격했던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말은 안 했지만 그동안 거구의 남편과 살아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다. 또 다른 여자 후배도 남들은 아담한 사이즈라는데 굳
중소기업의 육성은 서민경제 생활을 좌우하리만큼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일자리 부족으로 아우성인 현실을 직시할 때에 더욱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GDP 1억 달러당 307개로 미국의 7배, 일본의 3배나 많다. 전국적으로 312만개의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치열한 해외시장의 경쟁에서 밀려나 도산되거나 부실기업으로 전락하여 고통을 겪는 기업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종합적 경영진단을 통한 부실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소기업 건강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기술진단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한 실정이다.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경쟁력 강화와 미래선도적인 개발전략이 시급한 이유이다. 선도 기술개발, 해외기업과 협력체계 확립,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역할을 원만하게 이뤄가야 한다. 경쟁력이 심한 업종은 소상공 업종으로 전환하여 동일업종 간 조직화와 협업화로 기반조성을 강화시켜 가는 일도 중요하다. 진단결과에 따라서 자금 지원을 비롯 연구개발과 마케팅사업 등 총체적인 맞춤형사업으로 추진해감이…
경기도가 올해 수산분야에 예산 326억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이다. 도는 수산자원 조성 등 풍요로운 서해바다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보다 80억원(34%) 증액시켜 올해 수산 예산으로 책정했다. 현재 도는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자체사업은 39% 감소했다. 그러나 수산자원 조성사업 예산이 증액된것은 다행히 어촌자원 복합산업화, 어촌종합개발 사업 등 국비 사업 예산이 131%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이 예산으로 수산자원 증강사업 등 4개 핵심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란다. 4대 핵심과제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공을 들이는 사업은 ‘풍요로운 서해바다 조성을 위해 수산자원 증강사업’이다. 경기도 연안 해역에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를 투하하는데 물고기 아파트라 불리는 인공어초는 미 시설 해역에 비해 평균 3.7배에서 최대 9.3배의 어획량 증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어장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어방류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치어 방류는 투자비 대비 3배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는데 최근 5년 간 우리나라 어업생산량이 감소 추세였지만 2013년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실
그리스 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잡아다 자신의 쇠침대에 눕혔다. 침대 길이보다 길면 다리를 잘라버렸고,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늘려 죽였다. 모든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맞추는 주객이 전도된 행동을 뜻한다. 요즘 농업진흥지역제도를 보면 침대에 사람을 맞추는 가히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인 듯하다. 1992년도에 도입된 제도가 20년이 경과되었지만 지금의 사회현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도입 초기의 규정에 얽매여 적용하다보니 이와 같은 느낌이 든다. 농업진흥지역은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진흥지역으로 지정하였지만, 처음 지정 당시 국내 식량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일정면적 확보를 위해 기준에 맞지 않은 지역까지도 농업진흥지역으로 편입시켜 지금까지 농업진흥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식량자급과 농업환경의 보존이라는 사회적 필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농민의 사적 이익을 희생시키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이농하거나 농지를 팔고자 하는 농민은 높은 가격에 농지를 판매하고자 하므로 농지로 묶여 있다는 것은 제약이 된다. 최근 들어서는 농업기반시설의 정비와 쌀 소비량 감소, 농산물시장 개방 등으로 잉여
긴 설 연휴가 지났다. 민족의 대이동은 시작되고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진풍경 속에 우리 형제들도 그 대열에 합류하며 연휴를 보냈다. 명절 스트레스는 설에 고향 길에서 교통지옥을 체험하며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준비라도 한 듯이 제발 한 번이라도 그렇게 다녀오고 싶다고 잘라 말한다. 그 하루를 위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당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나열하며 그들의 입을 막기 일쑤였다. 요즘 방송을 보면 연예인들과 그들의 가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중 고부간이 출연해 이런저런 날에 빚어진 웃지 못 할 일이라든가 사소한 오해로 갈등을 빚었던 일들이 화제에 오른다. 물론 세대차이도 있고 살아온 환경에서 오는 거리도 있으나 그 간격을 좁히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진지하기까지 하다. 그 중에 명절 이야기가 단연 으뜸이다. 며느리가 여럿이면 그 중에 아롱이도 있고 다롱이도 있게 마련인데 시어머니와 손을 맞추어 많은 일을 하면서 힘이 들다보니 입이 나오는 며느리, 눈치도 보이고 늦게 오는 며느리, 야단을 칠 작정도 아니고 아예 일거리 옆에는 얼씬도 안 하다가 웃는 얼굴로 봉투 하나 내밀고 제일 먼저 자리 뜨는 며느리에게…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준비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오는 5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이 어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 중에 남측이 정한 날짜에 맞춰 이산가족상봉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에 보내왔다. 이에 정부도 즉각 5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답신했다. 그러나 이번에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개최된다고 해서 우리 정부의 계획대로 2월 중순에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은 3일 전화통지문에서 우리 정부가 제의한 이산가족상봉 행사일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한미합동 군사훈련으로 인한 한반도 전쟁 촉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산가족상봉 행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이산가족상봉 행사문제를 연계시키는 북한의 대남접근전략이 함의돼 있다. 북한의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의 3일자 보도에 의하면, 남측이 외세의 핵 끌어들이는 행위를 중단하고 북한 국방위원회
1784년 정조는 생부인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존호를 장헌세자(莊獻世子)로 바꾸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경과(慶科)를 실시했다. 그리고 무과에서 무려 2천여명을 합격시켰다. 정조는 이중 500명을 선발, 장용위(壯勇衛)를 설치하고 왕의 호위를 맡게 했다. 그리고 8년 뒤 1793년 화성건설계획을 추진하며 이름을 장용영(壯勇營)으로 개칭한 뒤 도성 이외에 수원에 외영을 설치했다. 도성을 비롯 외영에 주둔했던 군사 수만도 4천여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사들은 수시로 진법을 익히고 단위로 활쏘기와 조총사격, 창검무예인 24기(技)를 연마했다. 이들 군사 중 전투력이 뛰어난 기병부대 ‘선기대(善騎隊)’와 친군위(親軍衛)에는 별도의 특수훈련을 추가시켰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있었던 장용영 내부 무예 시험에 정조가 직접 참여하면서까지 기병 전투력 강화에 신경을 썼다. 도성을 방어하는게 선기대의 임무였다면 친군위는 수원에 설치된 장용외영에 주둔하면서 화성의 방어와 정조의 화성행차에 대한 호위가 임무였다. 친군위도 선기대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군사훈련이나 관무재를 비롯한 시험에서 뛰어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은 ‘기초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라는 전제하에 ‘지자체 파산제’를 견제장치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도 빚더미에 오른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파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에 해당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자체 파산제는 지자체가 제공하는 대민 서비스는 가급적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 규제,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정문제가 있는 지자체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즉 ‘청산’이 아닌, ‘회생’의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에서 파산관리인이 파견돼 예산집행을 사전협의하고 추가로 빚을 내는 것을 제한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나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선출직 자치단체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지, 지자체의 행정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다. 해당 지자체의 반발을 의식한 듯한 설명이지만, 사실상 해당 지자체의 예산권과 일부 인사권을 포함한 자치권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추진 중인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무분별한 공공사업 추진, 과시적 선심성 행사 등 방만한 지자체 재정 운영에 제동이 걸린다. 파산제가 도입되면 해당 부
1억4만여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국민 롯데 농협 등 3개 카드사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 고강도 처방이 내려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 고객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이들 카드사에게 ‘3개월 영업 정지’ 결정을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금융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제재방침을 확정하고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중징계도 단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이 개인정보관리에 대해 이들 3개 카드사를 특별 검사한 결과, 고객 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의 고객 정보 관리 부실도 추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카드사에 대한 영업정지는 2003년 삼성 LG 외환카드사에 2개월 간 신규 카드회원 모집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린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 신규 가입과 대출 업무뿐만 아니라 카드슈랑스와 여행업 등 부대업무까지 전면 금지돼 해당 카드사로서는 치명적인 징계다.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고강도의 처방이다. 금감원은 또 모든 업계 카드사와 은행·금융투자·보험·개인신용조회회사 및 대부업체 등 33개 금융회사에 대해 추가로 특별 현장검사를 벌이기로 했다.그러나 이 같은 징계로 정보유출에 대한 문제가 해결
어느 신부님이 죽어 하늘나라에 갔다. 하늘나라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앉아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을 받지 않자 “왜 주문을 받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종업원이 “예 신부님, 여기는 셀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부님이 둘러보니 저쪽에는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신부님은 “왜 저 사람들은 해주느냐?” 물었더니, 종업원은 “저 분들은 평신도들입니다. 신부님은 세상에서 대접을 많이 받고 살았으니 여기서는 셀프이고, 평신도들은 세상에서 많이 봉사했으니 여기선 대접 받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신부님이 창피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그럼 얼마 전 돌아가신 교황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예, 교황님은 지금 배달 나가셨습니다.” 지인이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보내준 어느 주교님의 강론 내용이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 학교가 있다.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다보면 자주 학교를 방문한다. 그때마다 교장실에 들르게 되고, 그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을 알아보기 위해 교장실 뒤편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