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후반기 주택정책의 주안점을 전·월세난 해결에 두라”고 주문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월세가로 인해 서민들이 심각한 고통과 불안에 빠진 상황을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타개하라는 당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간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정에서 흘러나오는 대책은 여전히 매매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니 답답하다. 매매 활성화론자들은 아직도 매수 수요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면서 전세를 유지하는 게 문제라고 파악한다. 일부 그런 층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전반적 전·월세가 폭등 추세는 집 살 여력이 있는 사람이 눈치를 보기 때문에 비롯된 게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물량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는 주거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전세 호가만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그래서 나타난다. 월세가 급등하는 원인은 주거 패턴이 달라지는데 월세에 대한 제도적 규제는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판에 임대사업자의 세금
이번 여름 심각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대응에 실망하고 분노를 느꼈다. 그러면서 매번 혹한기와 혹서기에 반갑지 않은 단골처럼 찾아오는 전력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신재생 에너지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는 햇빛, 물, 바람, 지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한 미래에너지원이다. 언젠가는 바닥날 화석에너지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 위험성이 높은 원자력에너지를 일부나마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는 유가의 불안정과 기후변화협약의 규제 대응 등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8개 분야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 3개 분야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한 바 있다. 이중 태양광발전은 요즘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효자시설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이 복지시설의 무더위 극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올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1
감기(The Flu, 김성수 감독, 2013). 지난 밤 홀로 만난 영화 제목이다. 뻔한 상상력에서 시작했지만 내용과 구성은 제법,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제가 너무 쉽게 개발돼 허탈하기는 했지만, 가까운 미래를 보는 듯해 여여했다. 내용은 이렇다. 취업을 위해 한국에 밀입국한 사람에 의해 전염병이 번진다. 전염속도는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의 안위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분당이라는 대도시를 폐쇄한다. 피할 사이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 혼란과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계층들의 사투, 뭐 이렇다. 영화를 보면서 14세기 유럽을 죽음의 대륙으로 물들게 한 흑사병을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하다. 페스트균 감염에 의해 급성으로 일어나는 전염병, 살이 썩어서 검게 된다는 사신(死神). 14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유럽인구의 30%를 몰락시킨 죽음의 전도사. 이 흑사병이 유럽에 가져온 변화는 다양하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으로 촉진된 기계화. 결국 15세기에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술. 또 하나, 예술의 몰락. 감염된 예술가들은 이승을 떠나고 살아남
오늘날 경제활동의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국가’보다는 ‘지역’이 중요한 경제 단위로 부상하고 있다.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녹색기후기금(GCF : 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통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천의 수출기업 수는 6천여개사로 기계, 금속제품, 자동차부품, 철강, 전자부품 등 비교적 제조 기반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최근 국제 실물경제의 하락과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부상으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등 인천지역 수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인식을 고려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FTA를 활용한 해외마케팅 강화 등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발맞춰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향도 이를 충분히 감안한 정책으로 신속하게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부진의 원인은 중소기업의 수출능력 부족 외에도 지원체계의 문제점이 병존해왔다. 즉 정부, 지자체, 수출유관기관이 수출지원
헌책방을 자주 찾는 오래된 수원 친구가 있다. 인문학을 전공한 교수도, 고서(古書)를 연구하는 전문가도 아닌데 헌책방을 좋아한다. 친구는 읽을 만한 책을 찾는 쏠쏠한 재미에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필히 헌책방에 들러 2시간 정도를 그곳에 진열된 책들과 대화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도 찾고 때론 읽기도 하며 맘에 들면 그 책을 구입, 친구들에게 권하고 선물도 한다. 임대업을 하는 친구의 서너평 정도 개인 사무실에 가면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들로 가득하다.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헌책방이 수원 팔달로 남문 근처 한두 곳으로 줄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며 즐거워하는, 그야말로 헌책방 마니아다. 친구가 책을 구입하는 이유는 물론 읽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책에 대한 욕심은 크고 구입비용은 만만치 않고, 그래서 처음엔 헌책방을 선택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비록 신간은 아닐지라도 쌓아 놓거나 진열된 책을 뒤지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설레임’이 헌책방을 찾는 이유로 바뀐 것이다. 때문에 조금은 느려 보이지만 좀 더 인간적이고 정겨운 세상을 추구하는 친구의 이 같은 심성이 동반된 헌책방 책 고르기 취미를 나는 좋아한다. 주위에서 사라지는 헌책방 요즘…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이다. 그래서 방학을 하고 휴가와 피서를 떠난다. 그런데 방학이면 더욱 바빠지는 곳이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은 센터에서 생활한다. 물론 방학이 아니어도 많은 시간을 센터에서 보낸다. 팔달희망지역아동센터는 수원여성회 부설로 올해 14년째를 맞이한다. 초창기 현재 교통우체국(전팔달동주민자치센터) 2층에 자리를 마련하여 운영하던 중 주민센터가 통합(팔달·남향·신안동)되면서 남창동에 독립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남창초, 신풍초, 연무초에 다니는 아동들이 찾아오고 있다.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지역주민과 센터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센터를 이용했다. 문제는 공간의 열악함이다. 오래된 건물에 위치한 센터는 낙후되고 협소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계단을 오르면 30평 남짓한 공간에 20명이 채 안 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자원봉사자들이 북적거리며 생활한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공간이다. 아랑곳 하지 않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생활지도며 미술치료로 정성껏 보살핌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 신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개발계획이 승인, 고시됨에 따라 인천항이 거듭 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19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 계획상 항만부지로만 돼 있어 개발이 불가능했던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일부를 복합지원 용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부지 규모는 67만3천620㎡다. 따라서 이곳에 추진할 계획인 물류단지와 복합 레저 문화단지의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신규 투자 유치,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 세원 발굴 등 인천지역을 넘어 국가경제적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진다. 특히 배후부지에 레저형 친수공간 조성이 가능케 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인천항 배후부지에 호텔을 비롯 휴양형 리조트, 한류 야외공연장 쇼핑·레저시설 등이 갖춰진다면 인천지역 내 각종 문화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인천항은 관광객들이 항만 근처에서 하루 이상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변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만 112항차이다. 크루즈에서 내리는 외국승객들은 내리자마자
좋아질 듯하다가 다시 악화됐던 남북관계에 화해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다. 사태 발생 후 133일 만이다. 한국전력, KT, 수자원공사로 구성된 남측 시설 점검팀이 17일과 19일 개성공단에 들어가 전력 통신 용수 환경 관련 시설을 점검했다. 그 결과, 4개월여 동안 멈춰 있던 개성공단의 기반시설이 대체로 양호해 재가동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동안 대화를 거부하던 북측의 대화 재개 이유가 어떻든 남북관계가 긍정적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관계는 계속 화해와 상생관계가 돼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평화의 상징이자 협력의 보루였다. 개성공단 폐쇄나 금강산관광 중단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 양측에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 몇 년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이번 남북합의는 이런 현실을 잘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한 결과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업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의 전례로 보아 쉽지는 않겠지만 파경과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는 자존심 경쟁보다는 화
수은주가 오르니 별별 수치가 다 올라간다. 날씨 때문에 이혼도 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더위에 ‘욱’해서 벌인 부부싸움이 119구급차에 실려 가고 이혼으로까지 이어진다니 살벌함마저 느낀다. 최근 지상파 방송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협의 이혼 신청 건수가 겨울보다 여름에 23%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올해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삼복더위 중 이혼상담이 201건이나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재미있는 것은 감정 격앙된 상태에서 무더워진 여름에 합의 이혼했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면 철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날씨가 감정적 판단을 이끌어냄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긴 하지만 평생을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부부 사이의 삭막함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혼으로 이어지는 부부싸움으로 119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해, 지난해 12월에는 50명대이던 숫자가 여름철인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100명대로 두 배를 넘어 섰다고 한다. 이용한 연령대는 40대가 40%로 가장 많고, 30대(27%), 50대(20%) 순으로 집계됐다. 사실 부부관계 만큼 얄궂은 게 없다. 만남의 행복과 헤어짐의…
한 동네에서 같은 해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이 뒷바라지를 하면서 아이들이 친구가 되면서 엄마들도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그 동안 아이들도 다 커서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면서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치맛바람 동창생 시절로 돌아가 대화는 줄줄 이어졌다. 그러다 우리 나이에 공동의 화제인 건강으로 얘기가 흘렀다. 갱년기 증상에 노화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과 치료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작년이 남편의 회갑이었는데 가족 여행을 하고 아이들의 제안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별세하신 시아버지 사진과 자기 남편의 사진을 한 자리에 놓고 대조해 보니 적어도 이십년 이상 차이가 나더라고 한다. 같은 회갑 사진이 아들은 육십 대의 얼굴인데 아버지는 아무리 보아도 팔십대 노인의 얼굴이었다는 말을 하며 지금은 그 때보다 사는 게 편하고 건강을 돌보며 특히 요즘에는 남자도 외모를 가꾸고 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설명은 나도 동조하기에 충분했다. 덧붙여 자기 집에서는 밥도 귀찮으면 외식을 자주 하고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멀리 가기도 하고 사고 싶은 물건은 좀 비용이 들더라도 구입하는 편이며 오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