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수출·소비·투자·고용의 쿼드러플 악재’, ‘불확실성으로 인한 장기 내수침체’ 등 2017년의 전망은 한마디로 비관적인 단어 일색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강화 및 미국 이익 우선주의’ 정책공약은 이러한 부정적 전망을 더욱 가속화하고 확정시키고 있다. 악재란 악재는 모두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는 지금, 누비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말한 ‘퍼펙트 스톰’의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IMF, OECD 등에 따르면 2016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심지어 국내 연구원들은 2%대 초반을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고성장 시대의 꿈에서 깨어나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되었음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고성장시대를 벗어나 저성장시대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정책과 기업운용의 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성장시대 개발도상국인 한국경제의 기업전략은 패스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 외에도 생활주변 선거의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선거관리위원회는 1980년대 후반부터 민간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입법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왔다. 그 결과 1987년 11월 7일 개정된 ‘선거관리위원회법’에서 공공단체의 위탁선거에 관한 사무가 선거관리위원회 직무범위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민간선거를 규율하는 관계법령이 개정되지 않아 사실상 위탁관리를 할 수는 없었다. 이후 1980년대 후반 민주화가 진전됨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조합·단체 등의 대표자도 점차 임명제에서 구성원들의 직접선거방식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직접선거가 도입된 이후에도 선거비용이나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법규가 미흡하여 금품선거가 만연하자 이러한 선거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이에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농축수협조합장선거부터 정당의 당내경선, 대학의 장 후보자 추천선거, 새마을금고 임원선거, 공동주택 임원선거 지원 등 생활주변의 각종 위탁선거를 관리해오고 있다. 온라인투표는 공공기관 등의 의견수렴 확대로 주민과의 쌍방향 소통이 강화되고, 다양한 의견의 신
주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으로서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안전해야 할 주택이 ‘우리 집은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기본적인 소방시설의 미비로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다수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화재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의 19%, 화재사망자의 59%가 일반주택에서 발생하였으며, 주택화재 사망자의 82%가 단독주택 같은 일반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주택화재 증가원인은 소방시설이 전무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등이 화재안전에 대한 소방관련법령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고 화재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해 2017년 2월 4일까지 단독주택 등 일반주택에도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을 설치토록 의무화하였다. 김포소방서 역시 법률 시행에 따른 실효를 거두기 위하여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와 관련한 각종 화재예방 교육 및 홍보캠페인과 국민생활 접점매체를 통한 전방위적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하면서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마지막 집계 저녁 9시40분)으로 서울 광화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제6차 촛불집회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내용에 분노한 국민들이 더 많이 모였다. 이젠 이 집회가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아지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이 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시위는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밤 11시55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일대에서 진행 중인 집회가 마무리되면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줍는 등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끝까지 지킨 뒤 경찰차벽에 붙은 스티커를 떼거나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지만 경찰에 연행된 시민도 없었다. 해외언론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촛불시위에 관심을 표명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대대
프로축구 클래식 하위 스플릿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왜냐하면 하위 스플릿 6개팀 가운데 최하위팀이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되고, 그 위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하위팀엔 경기·인천지역의 클래식 팀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통의 축구명가 수원삼성을 비롯해 K리그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성남FC, 그리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 등 경기도내 팀과 인천유나이티드 등 4팀이 막판까지 혈전을 벌였다. 이 결과 수원FC가 먼저 챌린지로 강등된 데 이어 성남FC도 지난 20일 승강플레이오프 1·2차전서 강원FC와 0-0,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챌린지로 강등됐다. 7회 우승이라는 K리그의 금자탑을 이룬 성남의 강등에 축구계와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강등이라는 쓴 잔은 받았지만 수원FC와 성남FC는 올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FC는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 성남FC와의 깃발더비 명승부를 펼쳐 한국 축구사에 기록됐고 새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 수원FC의 선전은 K리그 경쟁력 향상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F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처음에 애인이었다가, 애인이 친구가 되고, 친구가 가족이 되고, 가족이 원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부부는 가족이나 혹은 원수처럼 생각하며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미운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미운 사람은 아니더라도 가족처럼 느껴지는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게리 채프먼은 이렇게 주장한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사랑 탱크가 있다.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릇된 행동 즉 탈선이나 일중독이나 알코올이나 취미생활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수많은 아이들의 탈선도 빈 사랑 탱크가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데서 비롯된다. 부부 사이에도 사랑 탱크가 꽉 차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만 사랑 탱크가 비면 거친 말이나 비판적인 태도, 외도를 할 수 있다. 배우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는 결혼의 핵심이다. 섹스리스이거나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사랑의 탱크가 비워서이다. 이 텅 빈 탱크를 채울 수 있다면 결혼생활은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 결혼 생활에서 감정의 탱크를 비
팔랑이는 작은 빛에 둘러싸인 섬은 혼자 어둠속으로 가라앉았다. 섬을 에워싼 빛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갈 수가 없다. 그 섬에서는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 도심에서 가장 외로운 섬, 그 섬에 사는 사람도 점점 외로움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 귀가 입보다 윗자리에 있는 까닭은 몰랐던 한 사람이 있었다. 연일 화제는 대통령과 그 감춰진 인물들이 저지른 사건들로 이어진다. 첫눈 내리는 거리에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촛불을 들고 모여 들었다. 나이 지긋한 어른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과 어린아이와 심지어 유모차를 몰고 나오는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손에 촛불이나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찬바람 부는 거리로 부르는가?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한 사람의 이름을 비난했다. 최고 권력자를 팔아 이권에 개입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마침내 국정을 농단한 파렴치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사건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권력에 읍소하며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죄를 덜기에 급급했다. 결국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고 성난
10여 년 전 프랑스 미래학자들은, 2030년쯤이면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기에 화답하듯 당시 미국의 미래학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면서 “과거 1만년 동안보다 최근 100년간 결혼 관습이 더 변화한 사실을 볼 때 앞으로 20년 동안 결혼제도의 변화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며 “평생 동반자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즐기는 사랑만 판칠 것”이라고 예견한 게 그것이다. 거기에 유엔은 2045년 세계를 전망한 미래보고서에서 결혼제도는 낡은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말해 ‘결혼’의 의미를 “성인 남녀를 사회적 규범으로 속박하는 예식”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처럼 결혼의 개념은 사회 발전에 따라 계속 진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결혼은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혼을 통해 신랑 신부 당사자들은 물론 양가 모두 새로운 가족의 일원을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일생의 의례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혈연공동체를 위주로 한 결혼의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우리의 결혼식에는 신랑과 신부는 없고,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이들…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이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시간에 속할 어린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옅게 묻어 있는 것이며, 그 나른한 고요의 봄볕 속에서 나는 백년이나 이백년쯤 아니라면 석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석달이며 열흘이며 하는 이름만큼의 내 무한 곁으로 나비나 벌이나 별로 고울 것 없는 버러지들이 무심히 스쳐가기도 할 것인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멧된 다리에 실려 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시선 키 낮은 풀들과 나를 동일시한 철저한 감정이입이다. 김소월의 ‘산유화’ 中 ‘저만치 홀로’와도 상통한다고 본다. 나는 이렇게 떨고 있는데 아무도 눈여겨보는 이 없다. 그러나 그 외로운 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