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막말정치로 정치가 혼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귀태’ 논란으로 촉발된 여야의 대립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와 국회일정을 파행으로 이끌고 간 바 있으며 급기야 최종 당사자인 대통령이 정치인의 언어사용에 대해 신중함을 주문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정치에서 막말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자행되어 왔다. 그러나 작금에 전개되는 막말정치는 이전보다 더 저급한 표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이나 독재정치 시대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것을 통제할 어떤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있으나 이 위원회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지 오래이며 각 정당의 자기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조치로 유명무실하다.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첫째가는 덕목이자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다. 정치권에서 이해관계의 갈등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격렬한 논쟁은 그것들이 끝나면 잊히지만 예의를 저버린 막말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사람들의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막말정치에 비춰진 한국정치의 자화상은 일그러져 있으며 정치인들은 그것을 보기가 부끄러워야 한다. 그들의 자화상을 지
2012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못지않게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모자 색깔이다. 여왕은 이날 분홍빛깔의 모자를 쓰고 나와 평화라는 간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국여왕의 트레이드마크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자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모자색깔과 패션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마음을 선사한다. 여성지도자의 다채로운 패션은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패션 자체에 대한 미적 감상도 이유지만, 패션을 통해 읽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지도자의 옷은 단순한 의복으로 여기지 않는다. 또 머리모양이나 착용하는 모자 브로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그냥 장신구로 보지 않는다. 여성지도자들도 그 속에 호소력 짙은 의지를 담고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로, 때론 자신의 리더십 발휘나 협상력 강화 수단으로 삼는다. 옷 색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성지도자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돋보인다. 독일 최초 여성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단추 세 개짜리 재킷이 고정패션이다. 때문에 옷의 이미지는 비슷비슷하지만 색상은 매우 다양해 빨강 초록 노랑 검정 등 90가지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성격에 따라 입는 색깔이 다르다. 온화한 메시지를 주
최근 복지관련 문제로 연일 기사가 넘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복지문제로 국가 경제의 뿌리마저 흔들릴 지경이다. 국가의 경제도 생각해야 되고, 삶의 복지도 생각해야 되는 것에는 어떠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의 획일적인 복지관련 재정적 지원에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이제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동원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무상급식이 한창 이슈가 된 적 있다. 학생들의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는 노인복지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시·군·구 3곳 중 1곳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고 한다. 특히 전남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4%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경북·전북·강원은 14% 이상으로 고령사회가 되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은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의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 또
한때 세계사를 주름잡았던 민족들은 거의 모두 기마민족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민족은 칭기즈칸의 몽골족으로 인류 최대 제국을 건설했다. 아틸라의 훈족, 코삭 또는 카자흐족 등은 모두 기마민족이었다. 로마군단을 전멸시켰던 파르티안 샷(달리는 말에서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배사법)의 파르티아도 기마민족이다. 최강이라던 로마군단은 이민족이라고 무시했던 기마민족들에게 유린당하고 로마제국은 무너졌다. 중국 한족을 끝없이 괴롭히고 지배한 민족도 기마민족이었다. 고구려와 흉노, 거란, 여진, 만주족 등은 기마민족이었다. 물론 지금은 기마전술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승마는 선진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를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는 몸과 마음의 재활치료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말과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는 물론 말 타기 활동을 이용한 신체발달과 운동능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뇌성마비환자나 뇌기능 손상 등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재활승마가 우리나라에는 도입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김관진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 2015년 말로 예정돼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를 다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이 나오자 국방부는 황급히 ‘재연기’가 아니라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상황을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하면서 전작권 전환 준비를 점검해 나가자는 제의”였다고 해명했다. 이건 해명이라기보다 실토에 가깝다. 어떻게든 전작권 문제를 재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예정대로 전작권을 환수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바뀐 것인가. 그렇다면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고 국민들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 제 나라 군대를 지휘할 권리를 남의 나라에 의탁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유도, 당초 2012년 4월 17일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기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2015년 12월 1일로 한 차례 연기되기는 했으나 국민들은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전작권 환수가 이뤄지리라 믿었다. 국방부에서는 올 봄 북의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근거로 재연기론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북의 핵과 미사일은 더 이상 연기의 명분이 되지 못한다.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재물을 움켜쥐면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자리에 눈이 멀면 주변을 살피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회남자란 책에는 逐獸者目不見太山 嗜慾在外則明所蔽矣(축수자목불견태산 기욕재외즉명소폐의)라 하여 ‘짐승을 좇는 사람의 눈은 큰 산을 보지 못하고 즐기고 욕심이 밖에까지 있으면 곧 밝음이 가리워진다’라고 적고 있다.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태산에 들어가도 짐승을 좇는 자의 눈에는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명예와 이욕에 미혹된 사람은 곧 도리를 져버린다는 말인데, 逐鹿者不見山(축록자불견산)이란 말도 이와 같다. 사람이 어느 한 곳 또는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은 정말 보아야 할 곳을 못 보게 되는 수가 있다. 오직 성공만을 꿈꾸고 돈에만 눈이 멀어 있는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잃게 되고 한번 떠난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는 경계의 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보면 眼下無人(안하무인)식으로 남을 대하는 이들이 매우 많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일제 강점기에 머슴살이하고 두부장사를 하면서 많은 재산을 모은 아버지를 둔 어느 친구는 일하지 않고 살아도…
1883년 미국에 다녀온 보빙사(報聘使)가 새로운 문명에 대해 고종에게 보고한다. 그 중에는 큰 충격을 받은 전기에 대해 ‘놀람’과 ‘실용’에 대한 설명과 빠른 도입을 건의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고종은 건의를 받아들이고 바로 전기를 발명한 미국 에디슨사에 전등소 설치를 의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887년 3월 6일 경복궁의 후원인 향원정 일대에 최초로 전깃불이 켜진다. 127년 전이다. 발전기 굉음과 동시에 켜진 첫 전등불은 16촉광 700개. 촛불 하나가 1촉광도 못되니 당시로는 밤이 낮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생전 처음 본 것이니 부르는 이름도 갖가지였다. 향원정 물을 이용해 발전시킨 불이라 하여 ‘물불’. 오묘하다고 해서 ‘묘화(妙火)’,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고 ‘건달불(乾達火)’, 발전된 뜨거운 물이 고기를 죽인다고 해서 ‘증어(蒸漁)불’, 괴상한 불빛이라며 ‘괴화(愧火)’ 등등. 제2전등소가 설치된 1894년에는 설비용량이 대폭 증가, 16촉광 전등 2천개가 창덕궁까지 밝혀 궁궐이 장안의 명소로서 더욱 이름을 날렸다. 궁궐을 밝혔던 전등불은 1900년 서울 종로거리에도 등장, 일반인에게도 선보였다. 1899년 개통한 전차가 1년 만에 밤…
오는 10월 말부터 10일 동안 부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제10차 총회가 열립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총회는 세계 개신교(정교회 포함)의 축제입니다. 1948년 창립된 후, 현재 140개국에 있는 약 5억7천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349개의 교단들이 회원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지금까지 9차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61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공식적인 대표단만 5천 명 넘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회는 선교 130여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피선교지였던 한국 개신교가 이제 글로벌 교회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투쟁과 고난, 증언과 신앙, 희망과 성장을 세계교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특히 분단국가로서 60년 동안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도 함께 시도될 것입니다.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가 선정한 주
지난주에 경기도 Y시에서 19세 청소년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고교를 중퇴한 피의자 S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소녀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였다. 범행 그 자체의 잔인함도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었지만, 범행 후 피의자가 자신의 SNS와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내용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더욱 경악했다.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피의자는 범행 후 자신의 SNS에 이러한 글을 남긴 후 자수하였다. 비인격적이고 날로 잔인해지는 우리사회의 청소년 폭력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 청소년 폭력에 대한 기사와 보도는 잊어버릴 만하면 재등장하고 반복된다. 청소년 폭력 사건을 접할 때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Y시 살인사건 피의자의 경우처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시대 아이들에게 번져 나가는 이 도덕 불감증은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가? 또한 그런 아이들이 왜 우리 사회에 이처럼 늘
경기도가 독립야구리그 출범을 본격적으로 검토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약속했던 사업이다. 독립야구리그란 프로 팀에 입단하지 못했거나 탈락한 선수들로 구성된 독립야구단이 뛰는 리그를 일컫는다. 도 체육과 내에 지난 5월 신설된 스포츠산업계에서 독립야구리그 창설방안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한다. 도의 기본 구상은 인구 40만 이상 도시에 연고를 둔 독립야구단을 창설해 2015년 리그를 발족시키는 것으로 돼 있다. 도는 연구 용역을 통해 기업참여여건 마련 방법, 리그 운영방식, 다양한 수익모델, 사회공론화 방식 등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이미 공약한 사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진하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봐도 후자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엇보다도 독립구단 창단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야구시장은 프로구단의 운영조차 감당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해 독립야구단을 창단할 기업이 나올 리 만무하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는 허민 구단주가 모든 경비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