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에는 방송과 신문에 보고 읽을 기사가 넘쳐 났다. 해외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공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고위 공직자가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벌인 것에 온 나라가 분개했다.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디씩 거들면서 안주거리로 삼았다. 하지만 곰곰이 뒤돌아보면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5천만 우리 국민의 얘기였다. 나 스스로의 과거를 보는 듯했다. 과거 자신의 술버릇과 몸가짐과 행동거지에 대하여, 그리고 공직자 자세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준 점 그 분께 감사했다. 먼저, 술 마시는 것의 위태로움에 관하여 이미 900여 년 전에 경고했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세상 사람들은 술 마시는 것을 맑은 취미로 잘못 생각하는데, 술 마시는 버릇이 오래가면 게걸스러운 미치광이가 되어 끊으려 해도 되지 않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마시면 주정부리는 자가 있고, 마시면 말 많은 자가 있으며, 마시면 잠자는 자도 있는데, 주정만 부리지 않으면 폐단이 없는 줄로 여긴다. 그러나 잔소리와 군소리는 아전이 괴로이 여길 것이요, 깊이 잠들어 오래 누워 있으면 백성이 원망할 것이다. 어찌 미친 듯 소리 지르고 어지러이 떠들며 넘치는
안산에서 전국 첫 다문화복지시설이 19일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의식이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관한 시설이어서 기대 또한 크다.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라 이름이 붙여진 이 시설에는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아동센터, 육아정보나눔터, 공동체모임방 등 다문화가족 관련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문화가족의 자녀 양육과 사회적 자립역량 강화 등 맞춤형 통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도내 등록외국인은 28만8천명으로 국내 외국인 인구 93만 3천명의 30.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 10명 중 3명은 경기도에서 거주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경기도 전체인구 1천238만명의 2.3%에 해당한다. 안산시만 보더라도 4만3천9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이 많은 도시다. 이중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다시 말해 다문화가족을 이루는 도내 거주 외국인수는 6만1천280명(2012년 현재)이며 자녀수는 4만6천954명으로 이 또한 전국 최고다. 잘 알다시피 다문화가족은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 간에 언어를 비롯 사고
행정은 만인에게 공평해야 한다. 하지만 행정이 지나치게 규정과 법조문에만 구속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사가 그렇지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 지혜로워야 한다는 얘기다. 본란 3월 27일자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 구리시 박영순 시장과 직위 해제된 채 대기발령 중인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구리시가 2008년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조성하면서 진입로 입구에 있던 한 시민의 건축물을 철거했다. 그 시민은 지난해 4월 음식점을 짓기 위해 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반려되자 시측에 정식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관계 공무원들은 법 규정을 내세우며 허가해주지 않았다. 불허 이유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이축조건’에 맞지 않고 ‘시행일 이전에 철거된 주택이라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영순 시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 공무원들의 반대에 박 시장이 직접 나서서 법률을 검토했고 ‘해당 민원은 다른 국민에게 피해가 없고 국민이익을 존중하는 입법기관의 입법취지에 맞는다’며 허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끝까지 박 시장의 뜻을 거부했다. 이에 박 시장은 시장의 민원처리 지시를 완강하게 거부한 공무원 3명을 전격 직위
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나라의 일부 지방의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날씨를 보였는데 이는 5월 중순 기온으로는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사람들도 이제는 겨울옷을 벗어 던지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봄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당연히 여름이라는 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봄이 오면 산과 들, 공원 등지에는 다양한 꽃이 핀다. 꽃이 피면 곤충이 날아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매를 맺고 씨앗을 남기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인간을 비롯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생존을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하고 서로에게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음에 설명되는 곤충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아주 흔하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곤충인데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몸길이 약 12mm이고 머리와 가슴의 나비가 같으며 혀가 길다. 턱수염은 1마디이고, 아랫수염은 4마디이다. 앞날개에 좁은 경실(徑室)과 3개의 주실(?室)이 있다. 다리는 굵고 앞다리와 가운뎃다리의 종아리마디에 1개씩의 며느리발톱이 있다. 뒷다리의 종아리마
미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황금은 도덕이 빛을 잃었을 때에 가장 빛이 난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금값은 내리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황금이 빛을 발하고 있다. 도덕성을 잃어버린 부유층의 모럴 해저드가 황금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시중에서 때아닌 골드(Gold Bar)바 러시가 일고 있다. 골드바는 1Kg, 100g, 10g짜리 등이 있지만 주로 1Kg짜리 막대 모양 금괴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로 5㎝, 세로 11㎝, 두께 0.8㎝로 스마트폰 크기다. 가격은 개당 6천370여만원으로 7천만원 이상이던 1년 전보다 10% 이상 내려갔다. 참고로 100g짜리는 명함 3분의 2 크기로 부가세·수수료를 합치면 640여만원이다. 10g짜리는 초콜릿 한 조각 크기 정도다. 얼마 전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 10억원 이상 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하루 종일 이런 골드바를 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노신사가 찾아와 100억원어치를 사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 재산을 금으로 바꿔 세상을 떠날 때 자녀에게 세금 부담 없이 상속하겠다”며 골드바를 사갔다고 한다. 손도 크지만 진취적(?)인 생각이 혀를…
민주화시키다? 지난주 어느 여성 아이돌 멤버가 사용해서 논란이 된 표현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억압 또는 폭행하거나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라는 뜻이란다. 기가 막힌다. 어떻게 ‘민주화’의 뜻이 이렇게 정반대로 뒤집힐 수 있나. 일 뭐라나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쓰는 ‘언어’다. 김치년, 운지, 삼일한, 통수, 홍어….(<노컷뉴스> 5월18일, “‘민주화’에서 ‘운지’까지…십대 파고드는 ‘일베語’”) 조지 오웰의 <1984>가 떠오른다. 소설의 무대,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유라시아에서는 신어(Newspeak)라는 새로운 언어가 쓰인다. “신어의 창안 목적은 신봉자들에게 걸맞은 세계관과 사고 습성에 대한 표현 수단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른 사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 나라의 슬로건은 이렇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이 섬뜩한 파시스트 체제에서 쓰이는 신어의 특징은 약어(略語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추진하는 수원시 서둔동 일대 옛 서울농대 부지 중 1천620㎡의 재활승마장 건립문제를 놓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은 요즘 매일 수원시청 시장실 앞으로 몰려가 재활승마장 건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나 수원시, 그리고 주민들의 주장은 각자 일리가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승마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재활승마는 장애인들이 말을 타면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효과를 얻는 것이다. 장애인 승마, 혹은 치료 승마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장애인들은 전신운동은 물론 심폐기능과 근력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재활승마가 말의 온기를 느끼며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는 물론 말 타기 활동을 이용한 신체발달과 운동능력 향상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뇌성마비환자나 뇌기능 손상 등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말을 이용해 장애인의 재활치료 분야로 재활승마가 일찌감치 자리매김 했다. 재활승마가 한국에 보급된 지는 10년이 조금 넘었다. 현재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KRA)
지난주 내내 남과 북은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지난 14일 통일부가 공단 내 원자재와 완제품 반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의했고, 북은 이튿날 ‘교활한 술책’이라며 거절했다. 대신 북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대답의 형식으로 자신들이 이미 지난 3일 원·부자재와 제품 반출 협의 계획을 제출하라고 남측에 통지했노라고 밝혔다. 북은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을 지난 16일과 18일 두 번에 걸쳐 남쪽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팩스로 보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사실과 다르며, 우리 쪽 기업과 정부 간의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공단이 사실상 폐쇄된 지 보름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여전히 감정적으로 맞서는 상황이 답답하다. 북한은 18일 동해안에서 단거리 유도탄을 발사함으로써 문제를 더 꼬아버렸다. 물론 단거리 유도탄과 개성공단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킨 게임’으로 치닫던 군사적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섰으니 개성공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이처럼 남쪽 국민들과 국제 여론에 종잡을 수 없는 반평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서 뭘 얻겠다는 것인지 이
전국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던 경기도의회의 의원행동강령조례안이 어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지난 13일 상임위(운영위)를 통과함으로써 전국 최초로 의원행동강령이 경기도에서 제정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역시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가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의원행동강령을 경기도의회가 총대를 메기엔 부담이 컸던 듯하다. 하지만 국민들이 국회의원이건, 도의원이건 선출직 의정 대표들의 특권 지키기 집착에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정 보류는 제 발등을 찍은 큰 패착이 분명하다. 상정하지 않은 이유도 궁색하고 옹졸하다. 윤화섭 도의회 의장과 8개 상임위원장이 만나 해당 조례 상정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정작 안건을 심의 통과시켰던 운영위원장이 없었다고 한다. 속내까지야 알 수 없으나 상정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일부 상임위원장은 해당 조례안의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상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다. 이미 10개월 이상 끌면서 논란을 빚어온 조례안의 내용을 모른다는 변명은 듣는 사람이 다 부끄럽다. 물론 의원행동강령이 201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지난 14일 수원 이비스앰배서더 호텔에서는 경기언론인클럽 주최 조찬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초청된 인사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다. 유 장관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장치’라고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방의회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지방의원들의 자질 부족론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려면 책을 사줘야 하듯 도의원들은 천재가 아니기에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보좌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가 한 말 가운데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일부에서는 시기상조, 예산낭비, 자질부족 등을 이유로 유급보좌관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를 정부의 하위개념으로 보는 인식 때문에 오는 자기부정”이라는 말이다. 또 “지금은 지방자치가 제대로 발전할 시기”라고도 했다. 참 ‘지당하고 옳으신 말씀’이다. 어쩌면 유 장관 혼자만의 소신일 수도 있겠으나 중앙정부의 핵심장관이 지방정부에 대해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