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배려하고 양보하며 조금 참으면 될 것을 주먹다짐과 심한 욕설로 다툼은 물론 경찰의 개입이 불가피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파트 생활을 하는 많은 주민들에게는 다시금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렇듯 자기주장만 내세우면서 타인의 의사는 조금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한 일은 모두 잘 한 것이고, 남이 한 일은 못마땅해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만을 고수하면서 가정이나 직장, 나아가 국가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다. 또한 ‘화목’, ‘단결’, ‘양보’ 등을 아무리 외쳐 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지나지 않는다. 자칫 이러한 단어들이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봄직한 것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낀다. 가평에서도 며칠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주차시비로 비롯된 주먹다짐이 병원신세를 지는 사태로 번진 것이다. 그것도 인정이 넘쳐야 할 이웃 간에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비슷한 경우는 비일비재하게 많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 규명과 관련해 지루한 진실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경찰이 엊그제 사고현장 CCTV 확인결과, 대형 송풍기를 통해 탱크 룸 내 불산 가스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자 삼성은 즉각 불산 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이 CCTV 제출을 미루는 바람에 뒤늦게 알려진 내용인데, 이번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 발표는 진실이고, 삼성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이런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애초 사고가 밝혀졌을 때 삼성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삼성은 매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숨겨왔던 일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삼성이 스스로 밝힌 일은 없다. 늑장 신고, 협력업체의 밸브교체 건의 묵살, 숨진 직원의 부검 결과 드러난 불산 기화, 몇 년 전 발생했던 불산 누출 은폐 등등 은폐하고자 했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침묵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니 동탄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삼성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지난 1월27일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벌써 3주가 지났다. 화학물질 사
부끄러운 고백부터 하나 하자. 어릴 때 네 살 아래 동생에게 사기 치던 얘기. 엄마에게 똑같이 10원을 받는다. 나는 5원 정도 까먹고, 1원짜리를 서너 개 남긴다. 동생에게 그걸 보여주면서 네 것 한 개와 내거 세 개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도리질을 치면 네 개 주겠다고 한다. 돈 가치를 모르는 동생은 결국 10:4 부등가교환에 동의한다. 나는 들키기 전에 ‘10원에 하루 종일’ 만화방으로 내뺀다. 지난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구간 축소 논란이 빚어졌다. 질타가 쏟아지자 기획재정부가 “그건 하나의 안(案)일 뿐”이라며 한 발 뺐다. 없는 사람에게 전기료 더 받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양심 없는가를 알긴 알았나 보다. 마침 <녹색평론> 128호(2013년 1~2월)에서 ‘전력부족, 진실과 거짓’이라는 글을 읽었다. 전순옥 국회의원 정책담당 비서관인 박성환씨가 쓴 글이다. 읽으면서 눈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계통한계비용(SMP), 전력사용기반기금, 대기업의 민간발전 참여 등등 평소 몰랐던 전기요금의 비밀이 폭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10:4 부등가교환 ‘사기’ 정도가
박병두시인 봄부터 밀밭에 둥지를 틀었던 종달새와 그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가을이 되자 창공을 날 정도로 성장했고, 밀밭의 주인도 추수할 시기를 가늠하느라 때때로 나타났다. 어느 날, 주인이 나타나 “추수 때가 됐군. 마을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해야겠어”라고 말하는 소리를 종달새 새끼들이 듣고 화들짝 놀라 어미에게 전했다. 그러나 어미는 콧방귀를 뀔 뿐 이사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어미 말대로 며칠간 보이지 않던 주인이 다시 나타나 이번에는 “이웃사람들 대신에 사촌들에게 추수를 도와달라고 부탁해야지”라는 소리를 새끼들이 들었다. 새끼들은 둥지로 돌아온 어미에게 급한 소식을 전했으나 이번에도 어미는 이사 갈 필요가 없다며 태평스러웠다. 얼마의 날들이 지나고 나타난 주인은 “안 되겠어. 내일은 내가 직접 밀을 베야겠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새끼들이 다시 주인의 말을 전하자 어미는 새끼들에게 “자,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짐을 싸자”고 말하더니 둥지를 옮겼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이솝우화 중 하나다. 북한의 핵위협이 강도를 더하고 있다. 3차 핵실험에 이어 4, 5차 핵실험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핵탄두를 실어 나를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을…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려 올 겨울은 참 힘들게 건너간다. 그러나 혹독하던 동장군의 위세도 입춘을 지나 우수를 바라보면서 서서히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바람은 어느새 태도를 바꾸어 살그머니 뺨을 간질인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주어진 시간이 있다. 그러자니 사람의 삶도 자연 그 흐름에 걸음을 맞춘다. 그러나 생명체에게만 국한되었다고 할 수 있으랴? 계절도 때가 되면 물러가야 하고 유행도 때가 지나면 시들해진다. 어느덧 우리 고장도 눈에 띄게 고령화 되고 있다. 대부분 사는 형편이 비슷해 아침에 설거지 끝내기 무섭게 마을 회관으로 모인다. 그곳에서 치매에 좋다는 십원 내기 민화투로 시간을 때우다 점심 식사를 하고 이집 저집 얘기를 하다 어느 날은 저녁까지 같이 먹고 캄캄해서 집으로 가는 일상이다. 빈 집에 혼자 앉아 늦은 저녁 전화기조차 침묵이고 떡국의 농간으로 아픈 곳만 늘어간다. 남들 보기 민망해 자식들이 서로 모시겠다고 하지만 수족 있는 동안은 서로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앞세워도 가슴으로 드는 바람은 옷으로 꼭꼭 여민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 선대부터 살던 집에 혼자 사시다 몸도 불편하시고 힘들어 하셔서 집을 정리해 그 돈을 가지고 아들네 집
경기도 농민들이 감자농사를 지으려 해도 씨감자가 없어 발을 구르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씨감자 공급원인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의 배정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경기도의 경우 65만2천㎏을 배정 받았지만 농가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된다. 따라서 경기도 농가들은 전라도나 충청도 배정물량을 2배 이상 웃돈을 쳐주고 사오거나, 매우 비싼 민간 씨감자를 구매해 심어야 한다. 이럴 경우 힘들게 감자농사를 지어 봐야 남는 게 없으므로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게 낫다. 농민들이 딱하기만 하다. 농민을 울리는 주범은 바로 민영화 정책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년 가을감자 정부 보급종 채종을 완전 중단했다. 민간업자를 육성하겠다는 이유다. 이후 농민들은 값이 비싼 민간업자의 씨감자를 사다 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 씨감자는 값만 비싼 게 아니라 수확량도 크게 떨어졌다. 한마디로 말해 가을 씨감자 민영화는 완전 실패작이다. 그런데도 농림수산식품부는 봄감자마저 민영화 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2015년까지는 모든 봄 씨감자 보급종 채종까지 완전히 민간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 중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여행사 인솔자의 깃발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명승지나 유적 앞에서 사진만 찍고 훌쩍 떠나는 ‘주마간산’식 단체여행객들은 그 나라의 속살을 모른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 지역의 주민들이 사는 뒷골목이나 재래시장을 걸으며, 서민들과 어울려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자신이 방문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 국민들의 생활을 체험한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자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그 지역의 전통과 특산품은 물론, 사람들의 인심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에서 상인과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면서부터다. 수원시의 경우 못골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못골시장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못골시장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1호로 선정하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장터 개념에서 진일보, 다양한 이벤트와 사업을 펼쳤다.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고 상인DJ가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스타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참여하는 시장요리교실, 못골시장 축제 등 상인회에서 마련한 각종 이벤트와 문화사업, 시장관련 프로그램을 펼쳤다. 못골 줌마불평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가정상적인 출범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김용준 총리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하고 낙마하면서 새로운 총리후보 인선과정에 시간이 걸렸고, 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개편에 제동이 걸려있다. 따라서 법적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주 25일 박근혜 정부가 예정대로 출범하거나 예정보다 늦어진다 하더라도 파행적 기간을 줄이기 위한 가장 시급한 두 가지 과제는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통과이고, 신임 총리에 대한 국회 동의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고 총리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만 총리가 새로운 정부조직에 근거해 형식상 국무위원을 대통령에게 제청할 수 있고,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국무위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되어야 박근혜 정부는 진용을 갖추어 출범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출범 23일 만인 3월 18일에야 비로소 노무현 정부 국무위원을 배제한 채 전원 ‘이명박 정부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현재 진행상황으로 보면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인선은 이명박 정부 때보다 더 늦어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내각 구성이 완료되는 한 달 내외
2005년 7월, 공중파 방송의 기자가 특정 재벌에 대한 정보당국의 도청 녹취록을 보도해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녹취록에는 불법 대선자금관련 파괴력 높은 내용이 담겨 시장에 회자됐다. 그 가운데는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또 하나의 ‘빅 이슈’가 담겼다. 바로 현직 검찰 간부들이 재벌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재벌의 ‘검찰 길들이기’가 실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공개된 ‘떡값 검사’들은 모두 익명의 그늘에 숨었다. 갑남을녀인 국민들은 실명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상대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고, 산천을 떨게 하는 검사들인지라 언론을 비롯해 모두가 입을 닫았다. 이때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이가 국회의원 노회찬이다. 노회찬은 그 해 9월, 국회에서 녹취록에서 떡값을 받은 것으로 지명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같은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12월 검찰은 관련사건 검사들을 무혐의 종결했고, 노회찬을 ‘명예훼손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이후 노회찬은 1심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은 후 어제 대
학교체육진흥법이 지난달 27일 시행됐다. 일반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학교 운동부 육성을 위해 입안된 이 법안이 처음 거론된 것은 2005년이다. 이 법은 일선 학교로 하여금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체육교육과정 운영 충실 및 체육수업의 질 제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유아 및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 ▲학교체육행사의 정기적 개최 ▲학교 간 경기대회 등 체육 교류활동 활성화 ▲교원의 체육 관련 직무연수 강화 및 장려 ▲학생건강체력평가 및 비만 판정 학생에 대한 대책 등 각 사항별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학교 예산의 범위에서 확보하도록 했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체육활동에 필요한 운동장, 체육관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고, 각 학교장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 체육활동 진흥에 필요한 체육 교재 및 기자재, 용품 등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초등학교에는 스포츠강사를 배치할 수 있게 했다. 또 학생선수에게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최저 학력)을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