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忍冬草)는 혹한(酷寒)을 견뎌낸 풀을 말한다. 혹한이라 하면 눈, 얼음, 그리고 매서운 칼바람을 지칭한다. 언제부터인가 인동초는 김대중을 상징하고 있다. 그만치 김대중의 삶은 눈, 얼음, 또한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영위되어왔다. 그것은 유신(維新)시대의 사형선고, 가족들에게 가해진 모진 형벌, 그리고 일본에서의 납치로 배 밑창에 깔려 전신에 붕대를 감고 몸에 무거운 쇳덩이를 달아매는 마지막 순간을 겪는 일. 금세 그런 상태로 바다에 던져지려는 순간 구조되는 운명은 가히 혹한으로 비유돼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상의 사건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에 대해 아는 일도 많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많다. 그것을 다룬 것이 이 실화소설이다. 두 가지만 담아보자. 전투기가 폭격을 하고 날아가는 순간에 김대중은 처남에게 손짓을 하며 다리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 위에 있는 피난민들은 전투기가 쏟아낸 폭탄 소리에 놀라서 다리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김대중이 뛰기 시작하니 몇몇이 같이 따라 뛰었다. 폭격을 하고 날아간 전투기가 선회하면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김대중은 온 힘을 다해서 다리 위를 달렸다. 햇볕을 가려주는, 얻어 쓴 밀짚
얼마 전 서울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전혀 모르는 남자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힘없는 여성이었다. 이러한 여성대상 범죄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여성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범죄를 대응할 수 있는 앱(app)인 ‘스마트 국민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찰은 금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 간 ‘여성범죄 대응 특별 치안활동’을 추진하고, 범죄로부터 취약한 요인을 확인하여 개선해 나가기 위해 국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스마트 국민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 앱상 ‘여성불안신고’ 코너를 신설하였으며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은 여성범죄에 관한 범죄신고 및 제보자의 의견 등 모든 사항에 대하여 제보 할 수 있다. 제보사항에 대한 조치는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의 현장조사와 함께 지자체와 협의 등을 통해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조치 결과는 7일 이내에 통보 받을 수…
논에 모를 내고 여러 날이 지나니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 올라오는 모습이 아침마다 논을 찾는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논물 보고 잡초 제거하고 이양기로 모를 낼 때 겹쳐서 심어진 모를 뽑아서 빈 공간에 옮겨 심는 작업이 아침 운동이라 생각하고 두어 시간씩 논에서 움직이다 보면 적지 않은 운동량이라 아침 밥맛도 무척 좋다. 운동 삼아 하는 일이니 올해는 한 가지 더 아침 운동에 논두렁 깎기를 추가를 하려 한다. 논두렁 깎는 것도 제법 큰 논배미는 쉬운 일은 아니다. 벼농사를 짓다보면 논두렁 제초작업도 중요한 일중에 하나다. 덜먹고 덜하지 하면 그대로 안하고도 농사를 짓는 경우도 있고 제초제를 뿌리기도 하지만 친환경 농업에서는 제초제 살포가 금지된 행위이니 제초작업을 직접 하지 않으면 웃자란 잡초에 묻혀버린 벼는 삭아버리고 연약해진 벼는 논바닥 제초 작업을 위해 넣은 우렁이가 다 갈아 먹는다. 그래서 제초 작업을 풀이 많이 자라기 전에 해야 하고 보통의 경우 휘발유 엔진이 달린 동력 제초기를 이용한다. 그러나 동력 제초기를 이용하다 보면 소리에 놀라 도망가는 개구리가 있지만 개중에는 미처 피신하지 못하고 예초기 칼날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허다하다. 집안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행정자치부에서는 지방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시·군간 재정격차 해소 등의 재정 형평을 위해 조정교부금 제도를 개선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의 지방교부세 불교부단체에 우선 배분되던 조정교부금 재원 5천244억원을 다른 25개 시·군으로 조정·배분하게 된다. 또한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를 공공세로 전환하여 재분배하게 된다. 이는 일견 지방재정의 불균형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앙정부의 책임성은 간과한 채, 지방정부 간의 갈등만을 초래함으로써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확대되는 공공 재정의 많은 부분이 복지영역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지방재정 개편은 해당 지역의 복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등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예산이 전체 지방예산의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동안 사회복지예산은 연평균 11.5%의 속도로 증가하여 전체 지방예산의 증가율…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이된 ‘올브라이트’는 체코 출신이다. 그는 나치의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와 영국으로 망명했다. 전쟁이 끝나고 모국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공산정권의 위협을 받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미국 국적 취득 40년만에 국무장관에 취임하면서 난민 출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9일, 이처럼 한때 난민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세계적 명성을 떨친 인물 20명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 했다. 최근 반 이민 정서와 함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요 난민 출신 명사를 선정,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곱지 않다. 최근엔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인도주의’ 보다는 ‘극우주의’가 더 우선시 되면서 오히려 ‘골치덩어리’로 여기는 나라가 늘고 있다. 덕분에 난민 심사도 그 어느 때 보다 까다롭다. 유럽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25만여명 중 2300여명이 숨졌다. 4월에 리비아 난민선 전복으로 800여명이 죽었고, 6월 200여명이 또 희생됐다. 2014년에도 3300여명이 죽었다. 하지만 이같은 희생을 치루면서 새로운 삶을
발자국 /김병호 배드민턴공이 걸려 있다 아무도 주우러 오지 않는다 바람도 잃고 약속도 잃고 매일 아침 새처럼 울었겠다 노을이 지면 숨이 거칠어지고 구름의 자서전이나 들척이며 울음 오므리듯 잠이 들었겠다 무리를 이루지 못한 한낮의 백열등이나 막다른 골목이나 줄 끊어진 라켓이나 여름은 내게 어떤 그림자를 주었을까 여름 내내 가지에 걸려 있는 저것이 더디더라도 내 심장이면 좋겠다 오래 울다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은 저것이 마지막 내 발자국이면 좋겠다 - 유심 (2015년 11월) 어떤 기의(記意)는 기표(記標)로 인해 보다 포괄적 함축성을 갖는다. 화자는 나뭇가지에 걸쳐있는 배드민턴공에 자신을 투영한다. 얼핏 스치기 쉬운 광경이겠지만 시인의 눈으로 보면 그 공은 단순한 공이 아니다. 누군가 꺼내주기를 기다리는, 그리하여 설레는 약속장소에도 나가고 바람몰이도 하는 인격체로서의 공이다. 여름 내내 가지 위에서 새처럼 울었을 그 공처럼 고독한 물상들, 한낮이 무의미한 백열등이나 전진을 허락지 않는 막다른 골목이나 못 쓰게 돼버린 라켓처럼 고독의 종(種)들은 무궁무진하다. 고독을 질료로 사는 동종의 종족이라서 시인은 그 공의 심장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그저…
지방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야한다. 지역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극대화해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지역의 여건을 강화하여 경제발전에 활용해갈 때이다. 글로벌시대에 적절한 지역특성을 개발해 갈 때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갈 수 있다.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여건이 유리한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 지방주도형의 성장 동력 창출과 확보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주도형의 창조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총체적 노력을 해가야 된다. 성장 동력을 유지해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이다. 최근 경기도민 여론조사에서 경제 활성화가 38.6%, 일자리창출이 26.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주택문제해결과 교통인프라로 나타났다. 도내 31개의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한 경기도의 지자체 경쟁력은 모든 분야에서 전국 1위다. 지역내총생산, 경제 성장률, 경제활동인구, 취업자수, 5인 이상 제조업체수가 3만4천766개에 이른다. 수출액은 557억 달러이며, 공장등록수는 3만7천128개이다. 투자유치 건수 등 경제지표가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한다. 경기도의 경제가 살아나야 국가경제가 발전해갈 수 있다. 도는 7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북부지역 국회의원,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밝힌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개헌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수도권 규제 문제 해법의 일환으로 수도 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본보 16일자 1면). 남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국회의원 시절에도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를 통째로 옮기는 수도이전법을 개헌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날 ‘수도이전은 경기북부에 있는 수도권 규제라는 낡은 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리빌딩을 위해서라도 개헌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옳다. 남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0년에도 이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세종시와 서울로 이원화된 여러 행정기관 때문에 오는 낭비, 비효율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회와 청와대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을 논의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시절에도 이 같은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04년 10월 ‘관습헌법상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고, 수도는 입법 기능을 수행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