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법기관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권력서열 2위이자 ‘여의도 권력’의 최고봉으로, 국회법상 원내 제1당에서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일단 집권 여당이자 이번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내게 된다. 현재로선 세 번의 도전 끝에 6선 고지를 밟은 강창희 당선자(65·대전 중구)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6선의 경륜에다 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5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전국적인 고른 당선의 이면에 수도권 참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남겼다. 이는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지역에서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새누리당은 수도권 의석 112석 가운데 43석을 얻는데 그쳤다. 총 유권자 3천890만명(2010년 기준)의 49%인 1천900만명이 모여 있는 수도권 민심을 잡지 못하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단의 수도권 대책 마련을 주
수원 지동에서 발생한 이른바 ‘오원춘 살인사건’ 뒤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당연히 각 지자체에는 CCTV 추가설치, 가로등 설치 등 방범을 강화해 달라는 민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이 발생한 수원시청에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에 터진 수원 토막살인 사건을 보니 시급히 CCTV가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닌 이상, CCTV 설치에 반대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닐까요? CCTV 설치 강력요청드립니다’, ‘수원이 겁나는 도시인지 몰랐어요. 남편과 저녁에 산책 나갔는데, 하천변 가로등이 꺼져 있어 마스크 쓴 사람이 지날 때마다 섬뜩하고 머리가 쭈뼛하더군요’ 이에 따라 관련 공무원들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왜냐하면 CCTV 설치와 이에 따른 유지비용 등 관련 예산은 모두 일선 지자체 몫이기 때문이다. 본보(13일자 6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수원시 지동 한 상가주택에서 중국인 오원춘이 벌인 살인사건 이후 방범용 CCTV와 방범등 설치 등 방범강화 요구 민원접수가 하루 수십 건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수원시민들이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각 가
화려한 무대가 준비되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는 단 한사람의 관객만 있어도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공연이 있다. 어머니의 옴니버스식 공연은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는 관객들이 추임새를 충분히 넣어줄 때 더 신명나게 진행되고 은근한 중독성을 지닌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날도 어머니 혼자 하는 조용한 독백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오전 한나절은 참 지루할 때가 있거든. 어떤 녀석 하나 전화라도 할꺼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바지 단 뜯어진 게 생각나는 기라. 그래서 실과 바늘을 찾는데, 통 찾을 수가 있어야지. 문득 전에 상두가 자취할 때 쓰던 책상 서랍 생각이 난거야. 그 녀석도 살림을 살았으니 혹시나 해서 뒤져봤는데 다행히 거기 실, 바늘이 있어 꺼내들고 바지 단을 꿰맸거든.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거야. ‘이 바늘로 그 녀석이 뭘 꿰맸을까?’ 씰꾸리에 까만 실이 제법 옹골차게 감겨 있는 걸 보니 지가 감아둔 건지, 내가 감아주기라도 한 건지. 지 형은 누나 틈에 끼어 학교 댕길 때 밥이라도 편히 얻어먹고 다녔는데, 갸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내 녀석이 지손으로 밥해먹고 혼자 살았으니 아픈 손 맹크로 자꾸 가슴이 끼는게 저
지난 4월 11일, 새누리당이 152석(비례 포함)을 얻고 민주통합당이 127석, 통합진보당이 13석을 얻은 채 총선이 막을 내렸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일단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기며 압승을 거둔 것 같다.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는 기대했던 만큼 선거결과가 좋지 않은 점에 책임을 느끼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에 발표한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총 유효 투표수 2천154만5천326표 중 43.3%인 932만4천911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인 민주통합당은 37.9%인 815만6천45표를 획득했고, 통합진보당이 5.9%인 129만1천306표를 얻어 이 두 당을 합치면 43.8%로 오히려 새누리당을 약간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야당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선거에서 어느 한쪽이 압승을 거뒀다고 섣불리 단정 짓기가 어렵게 됐다. 19대 총선기간 동안 경찰은 국민과 정치권으로부터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의 선거 때처럼 경찰이 정치적 중립시비에 휘말려 국민들과 정치권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된다면 경찰의 발전이 요원해지는 것
엄기영 전 문화방송(MBC) 사장이 신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됐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문화정체성 탐구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된 문화재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따라서 경기문화재단 산하에는 경기문화재연구원,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등 경기도의 대표적 자랑거리가 즐비하다. 또 각종 문화행사, 전시, 교육 등으로 경기도의 정신을 만들어내고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중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문화’라고는 문화방송에 근무한 것밖에 없는 엄기영 씨가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내려왔다. 엄 대표는 국민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인기 앵커출신으로, 그런 장점을 살려는 정당들의 영입경쟁 끝에 지난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그것도 아직까지 사법적 시비가 끝나지 않은 측근들의 선거법 위반으로 혼탁선거를 치룬 끝이어서 영 뒷맛이 좋지 않다. 여기에 문화방송 후배기자들은 엄 대표가 사장시절 소신과 달리 한나라당 입당이후 훼절했다는 비난까지 하고 있어 주변정리도 매끄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엄 대표를 영입한 한나라당은 보수우익 논객인 조갑제씨로부터 “창녀의 윤리도 없다”는 비난을 사야…
不學便老而衰 배우고 익히는데 힘쓰면 잘 늙지 않는다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약해진다는 말로, 근사록(近思錄)이라는 책에 나온다. 사람은 머리를 쓰고 계속 활동하지 않으면 곧 늙어버리고 쇠퇴해져 버리고 만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익히려고 하는 의욕과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면 젊고 건강한 삶이 찾아들어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노화의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을 것이다. 배움이란 끝이 없는 것이지만 비록 몸이 늙었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몸이 다할 때까지 정진에 정진을 계속할 것을 이 책은 권하고 있다. 배움이란 반드시 책만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만큼 자기를 향상시키기 위한 의욕을 앞세워 다양한 취미를 통한 자기 완성의 길을 찾아 조금이라도 늙음을 더디게 하는 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조병화시 한수를 읽고 우리도 어딘가에 그리움하나 심어 놓고 더디 늙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귀해졌다고 교만을 떨고 힘 좋
봄비 촉촉이 내리자 잔뜩 부풀었던 꽃망울들 서둘러 꽃 문을 연다. 봄비에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나무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순들이며 지난 계절을 견딘 풀씨들 어디에 다 숨어있었는지 들판이 푸릇하게 올라선다. 빗방울 맺힌 봄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린 순들 물기를 털어내는 모습이 경이롭다. 카메라 둘러매고 봄비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커피향이 은은히 번지는 카페로 들어선다. 낮은 조명과 음악이 편안한 듯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주문했다. ‘녹차는 4천500원이십니다’ 한다. 만 원짜리 지폐를 내자 ‘거스름돈 5천500원 이십니다’ 하며 돈을 건네준다. 예의 바르고 친절한 그녀를 보면서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고 나왔다. 그녀는 본인이 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을까. 그렇다면 사람보다 돈이 중하다는 뜻일까. 돈에 대해 그렇듯 깍듯한 예의를 차리는 그녀, 존대의 대상마저도 착각할 만큼 황금만능주의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 현실일까,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 그런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우리말의 표현 방법에 대한 미숙함인가. 우리나라 사람이 자국의 말조차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한대서야 하는 씁쓸한 마음에 붙들린다. 단지 카페 한 곳에서 경험한 것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이자 권리는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약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유권자로부터 부여받았기에 권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19대 여대야소의 국회 당선자가 확정됐다. 이제는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와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경제살리기에 힘이 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 특히 최근 유럽선진국의 경제위기와 세계경제의 침체 등으로 경제여건과 서민생활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자각해 여야간의 대립과 경쟁을 지양하고 경제활성화에 동반자가 돼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미래성장 동력산업의 육성에 진력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감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시장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국회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 또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통합의 국회가 돼야 할 것이다. 정치는 그냥 국민을 위한 편안하고 낮은 것이라야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위치가 아닌 풀뿌리 서민을 위한 안정된 정치라야 한다. 국민들이…
생명연장을 위한 인간의 꿈이 이뤄져 간다고 한다. 요즘 TV나 신문 등을 통해 ‘100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각종 기사와 광고가 넘쳐난다. 물론 일부 보험사의 공포마케팅으로 폄하하는 논리도 만만치 않으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케 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수입이 은퇴 후 늘어난 수명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로 알려진 50대들의 은퇴는 그야말로 ‘우울한 노후(老後)’를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 격변기에 태어나 부모를 공양하고 자녀를 건사하느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50대 중반의 이른 은퇴시기가 문제다. 만55세에 은퇴하면 만60세에 수령하는 연금을 5년간 기다려야 하는데 이를 금융계에서는 ‘은퇴 크레바스(Crevasse)’라고 부른다. 산악인들을 위협하는 빙하의 깊은 균열처럼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또 연금관련 규정이 개정돼 2013년부터는 연금수급 연령이 5년마다 1살씩 늦춰져 은퇴 크레바스는 10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쥐꼬리만 한 연금 액수와 함께 연금가입자가 적은 것도
우리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각자의 이미지를 다듬고 관리하기 위해 스스로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지는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이미지,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이미지,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늘 누군가에 의해 평가받고 있고, 그 평가에 따라 가치를 존중받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시대가 급변하고 경쟁력이 치열하면 치열해질수록 이미지 차이 하나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냉혹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은 업무적인 실력만 갖춘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적인 능력과 더불어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제 아무리 실력을 갖춘다 해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략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지 못한다면 능력을 불문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문화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은 그 만큼 살아가는데 있어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적인 이미지를 강화해 내적인 이미지를 끌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한다면, 이 때에 외모는 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