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대표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워왔던 정치인이다. 박 대통령과 함께 한 12년 인연을 빼놓고서는 그의 정치이력을 설명할 수 없다.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마다 친박이 아니라며 발을 빼는 분위기에서도 그는 변함없이 박근혜 마케팅을 했다.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는 “모두가 손가락질할 때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 준 박 대통령께 저는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이 대표의 마음은 각별하다. 그러하기에 그는 위기의식을 가진 친박표가 결집하는 중심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복심’이라는 그의 정치적 정체성은 한계이기도 하다. 과연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여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짐을 안고 있다. 마침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친박 일색으로 구성되었다. 선출된 최고위원 4명 가운데 3명이 친박이고, 최고위원회의 멤버 9명 가운데 8명이 친박이다. 역대 최강의 친박 지도부가 구성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청와대가 새누리당이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 조금
좋은 나라와 좋은 사회가 되는 데에는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첫째로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궁핍하게 살면 좋은 나라가 안 되는 것이고, 둘째로는 경제적으로 부자인데 정신이 가난해서 사람대접을 안 해주는 것도 문제이다. 따라서 좋은 나라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는 반드시 적절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여 경제적으로 적절한 삶을 누려 경제적 안정감을 얻음과 동시에 어떤 정신적인 영역에서 풍요로워야 한다. 사람의 품격을 결정짓는 역할이 지금 다루고자 하는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인권이 지켜지는 것일까? 일체의 폭력, 차별까지 포함한 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 다문화가정의 폭력이든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의 폭력이든 어떤 현장에서의 폭력이든 간에 주먹으로써 폭력과 언어로써 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마음으로 차별을 해서 소외시키는 폭력까지도 근절해야 한다. 인권은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라도 그 폭력을 거부하는 행위에서 머물지 않고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원인을 제거할 때 지켜질 것이다. 그럼 누가 인권을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할까? 국가가 주요 책임을 가진다. 국가는 인권침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의무를 가지며…
한국의 술 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1인당 술 소비량을 조사하면 매번 상위권에 오른다. 전 세계를 돌아봐도 정신을 잃도록 술을 마시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인 것 같다. 한국의 법도 취중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고 있다. 술 취해서 한 행동은 비록 잘못했더라도 관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음주문화에 대해 관대해서인지, 술에 취해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에 대해 폭행과 욕설 등 난동을 피우는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13년 5월 22일 경범죄처벌법을 새롭게 개정해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을 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과료에 처할 수 있고, 또한 주거가 일정한 사람인 경우일지라도 그 행위가 지나칠 경우에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도 있게 됐다. 더불어 주취소란 중 경찰관에게 폭행 또는 욕설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공무집행방해죄 또는 모욕죄로 형사입건됨은 물론 민사소송으로 진행되는 경우 금전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경찰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
구글, 애플 등 대표적인 IT기업의 직원들은 과연 자녀들에게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강조할까? IT 전문가들이니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에 몰두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컴퓨터가 한 대도 없고,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도 없다. 대신 분필, 종이, 연필 등 아날로그 교육 기자재를 사용하고, 독서 및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좋은 인성을 배우고자 애쓴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스마트 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한다. 물론 디지털 교과서가 갖는 장점이 있다.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다양한 교육자료를 바로 링크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교과서는 좋은 성품(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는 면(面) 대 면(面) 협력학습 기회를 감소시킨다. 디지털 교과서의 큰 장점으로 ‘완전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많이 거론되는데 디지털 교과서가 학습에 필요한 전반의 과
폴란드 남부도시 비엘리치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 광산이 있다. 동서로 5㎞, 남북으로 1㎞나 된다. 1290년 프셰미시우 2세에 의해 건설된 이 광산은 700년 동안 약 2600㎦의 암염(巖鹽)이 채굴된 곳이다. 17세기부터는 채굴량이 줄어 광산의 의미는 퇴색됐지만 지금도 소량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광산이 유명한 것은 규모가 아니다. 소금을 캐낸 총 300㎞에 달하는 동굴 곳곳에 가득한 경이로운 관광자원이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연간 100만 명이 찾고 있는 세계 제일의 ‘광산 관광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금을 캐낸 갱수만도 180개 이상이 있고, 9개 층에 걸쳐 2천여 개의 채굴이 끝난 빈 방들이 있다. 이곳에는 수세기 동안 채굴 과정에 참여한 광산 노동자들이 남긴 수많은 예술 조각품들이 남아있다. 모두가 암염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경이로움을 더 한다. 특히 동굴 내에는 여러 개의 예배당이 있고 이곳에는 제단, 부조 작품 및 수십 개의 실물 크기 조각상들도 남아 있다. 이 또한 모두가 암염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음향효과가 뛰어난 이곳에선 오케스트라 연주와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리면서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록…
웃음 /유병록 검은 행렬이 이동한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눈 쌓인 비탈을 지나 천천히 걸어간다 자꾸 무릎이 꺾여 주저앉는데 얼어붙은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다 가슴을 치다 울음을 터뜨리는데 선두에서 죽은 입술이 피리를 부는가 관 속의 두 손이 북을 두드리는가 행렬은 멈춰서지 않고 앞세우고 가는 사진 속 얼굴은 웃고 있다 죽음이 틈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대, 살아서 이렇게 환하게 웃은 적이 있었던가 살아서 이만한 대열을 이끈 적 있었던가 바구니 같은 눈송이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고 외투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웃음이 통곡의 대열을 이끌고 행진한다 또 한 사람이 주어진 시간을 다 소비하고 죽음의 문에 들어섰다. 다시 말하면 죽음이 그와 동행하며 삶을 좌우하다, 생명의 에너지를 다 쏟아낸 육체의 끝을 매듭지어준 것. 맞이하기 싫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이해야하는 문. 그 문을 넘어가는데 그가 웃고 있는 것이다. 웃으면서 슬픔에 잠긴 대열을 끌고 가고 있다. 생전 환하게 웃은 적도 그만한 대열도 끌어 본적도 없는 것 같은데 죽음에 이르러서야 끌고 가고 있다. 삶과 죽음을 뒤섞으며 웃음과 울음을 뒤섞으며 액자 속 그가 앞장을 서고 있다. 슬픔에 젖은…
흔히 하는 말로 여성은 약하지만 모성은 강하다고 한다. 얼마 전 이를 입증하는 사건이 있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외출 중이던 여성이 가까운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 줄 것을 권유했다가 뺨을 맞는 놀랄만한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은 경찰에서 쌍방폭행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아기 엄마를 폭행한 남성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으나 아기 엄마는 그냥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간이 가면서 잊혀질 것 같았던 사건은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급기야는 방향을 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아이를 동반한 여성이 지하철역 구내에서 불법흡연자로부터 백주대낮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했고 격분에서 본능적으로 밀친 행동을 쌍방폭행으로 취급한 일에 격분하고 있다. 결국 흡연 남성은 검찰로 송치되었다. 금연을 권고하는 공익 광고가 아니어도 비흡연자에게는 담배 연기가 참기 어렵다. 하물며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기 엄마에게는 어떻게 해서라도 담배 연기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 생각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권하는…
바로크양식 건물 등 5천년 역사 간직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단 보유 류블랴나, ‘사랑한다’는 슬라브어에 유래 프레세렌 광장, 생기 가득해 공연 명소로 한국 여행친구들, 현지인과 댄스타임도 추억 슬로베니아는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하며 ‘유럽의 미니어처’로 불릴 만큼, 알프스, 지중해, 중세 도시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알프스 설산, 호수, 광천 온천 지대, 와이너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찾는 곳으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2014년 론니플래닛이 선정한 최고의 유럽여행국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블랴나는 깨끗한 자연 경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풍부한 전통, 젊은 활기 등이 공존하는 도시로 이번 ‘최고 유럽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로마의 도시 에모나(Emona)의 중세 성곽부터 바로크 양식 건축물 등 지난 오천년의 다양한 역사물을 보존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단이 있어 매년 1만여 개에 달하는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09년 여름 슬로베니아를 찾아 여행 말미에 수
수원서 계몽운동 벌이다 일제에 강점된 후 만주로 망명 임 선생, 신흥강습소 운영비 조달 … 한때 교장 맡기도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임면수 선생 새겨넣는 시간 가져 고구려의 역사 확인… 북한 바라보며 분단 현실 재확인 수원을 대표하는 계몽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필동(必東) 임면수(林冕洙) 선생의 자취를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역사탐방단 26명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대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역사탐방은 임면수 선생이 수원 지역의 계몽운동에 헌신해 오다 일제에 의해 조선이 강점된 후인 1912년 만주로 망명한 뒤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엿보기 위해 마련됐다. 탐방에 나선 학생들은 앞서 알고 있던 선조들의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새로이 임 선생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1천500년전 만주 일대를 호령한 고구려의 역사를 확인하고,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의 북한을 바라보면서 분단의 아픔을 재 확인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역사 탐방 첫날인 8월 1일, 필동 임면수 선생 역사탐방단은 예정된 집합시간을 한시간 앞둔 오전 9시부터 인천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이번 역사탐방에 대한 기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