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최향란 뜨거워야 사는 복수초 얼음 아래 숨었는데 눈은 잔인하게 밤새워 내렸어 세상은 처음부터 온통 하얬어 라고 그래서 눈보라 치는 어둠 헤치고 오목 안테나 꽃술을 뻗었어 어차피 다른 길 쉽지 않기에 심장 밖으로 툭 불거져 나온 꽃술이야 이게 생의 마지막이라고 털어 놓으니 불안하기만 했던 봄 두렵지만은 않은데, 모르겠어 샛노란 이 꽃잎의 시작 앞에 훤히 드러나는 그리움 사이의 거리 - 계간 아라문학 가을호에서 세상은 항상 존재와 존재 사이에 경계를 둔다. 그 사이에 벽이 존재하기도 한다. 나와 타자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어떤 열매도 자신과 세상 사이에 껍질이라는 경계를 두고 있기도 하다. 그 경계는 온도 차이에서 오는 심각한 상처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뜨거운 사랑이나 뜨거운 그리움도 일정한 경계 밖으로는 얼음짱 같은 차가움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실은 그래서 더 뜨겁기도 하다. 차가운 얼음짱을 뚫고 뜨거운 그리움을 향해 손을 내민다. 경계 밖이 차가울수록 그리움을 향한 염원은 더 뜨거워진다. /장종권 시인
‘이름’. 국어사전에서 ‘이름’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칭하고 있다. 내가 아닌 다른 것과 구별되기 위해 나만이 혹은 하나만 있는 ‘이름’이라는 것의 중요성은 다른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만큼 상당할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집안에서 태어날 아이가 있으면 집안의 어르신들은 작명을 위해 수일, 수개월, 수년간 고민을 해야 했으며 오죽하면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돌림자라하여 미리 한 글자를 지어놓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름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한 때 개명하는 것이 대유행 했던 시기가 있었다. 왜 사람들은 개명, 즉 이름을 바꾸는 것에 왜 그리도 매달렸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하나로 수렴되게 마련이다. 그 이전의 이름이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나 불만 등 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자기만족을 통해 원활한 인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가 대부분일 것이다. 2016년 1월 1일, 붉은 원숭이의 해와 함께 수원보훈지청은
새해를 시작하며 지난해 있었던 여러 아쉬운 기억들, 어려웠던 순간들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을 바라보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과 나라 전체가 위기를 경험한 순간이 있었고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각 개인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본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과연 환자 숫자가 얼마인지? 믿을 수 있는지? 사람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어쩌면 무력감을 느끼면서 겸손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걱정속에 진행되었고 행여 내가 격리 대상자가 될까 막연한 두려움에 몸을 떨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이와같은 과거는 이미 우리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국가위기관리시스템 정비문제나 관련 법률을 정돈하는 분야는 잊지말고 계속 진행해서 완비해 두어야 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선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선거구를 재편해야 하는데 아직도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시간만 가고 있습니다. 뜻한 바 있어 여의도행을 결심한 여러 사람들이 본인을 홍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분주한 시절인데 사심 없이 지역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참된 일꾼이 선택되길 소망해 봅니다. 말만 앞세우지
체감온도는 문자 그대로 인체가 느끼는 온도라는 뜻이다. 바람과 기온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해 내는 것일까. 계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신바람냉각지수’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라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남녀 각 6명씩 12명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여, 얼굴 부위에 센서를 부착하고 각기 다른 기온과 풍속 조건에서 피부 온도와 열손실을 계산하여 만들어낸 공식이어서 꽤나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체감온도는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하 9도에서 영하 16도면 노출 피부의 냉각을 불러오고, 영하 17도에서 영하 23도면 일정시간 피부 노출 시 심한 동상에 걸린다. 영하 24도에서 영하 32도면 단시간 내에도 동상에 걸려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25도에 이르면 ‘체감온도 경고’ 발령도 내리는데 10~15분 이내 동상에 걸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체감온도가 떨어지면 저체온증도 불러올 수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진대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오십천 /신원섭 풀을 밟아 오솔길을 내듯이 물도 한 발짝 한 발짝 길을 내며 흘러내리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닫기만 하다가 비평과 함께 거꾸로 떨어지면서 통리 골 미인폭포라고 소리치기도 하지만 차츰 느려지는 걸음걸이로 앞뒤, 옆의 눈치를 따라가게 되는 거야, 그렇게 태백산 도계 골짝의 허리를 능청능청 휘감아 돌다가 삼척 죽서루 절벽 아래쯤 와서 시퍼런 무당의 얼굴빛으로 가라앉는 건, 바로 생명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호흡을 잠깐 멈추고 천년의 기와지붕과 그 곁의 늙은 회화나무를 쳐다보면서 저게 바로 세월이로구나 기가 죽어 입맛을 다시는 것이지. - 시집 ‘닥터존슨’ /서정시학/2014 에서 강원도 삼척 쯤 가야 만나는 물입니다. 물 아래에서 위까지 가려면 오십 번 정도는 건너야 한다는데 오십 고개 넘는 인생살이 닮은 듯합니다. 한때는 휘어질 듯 꺾이지 않고 ‘능청능청 휘감아 돌다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건만 이제는 모두 힘들어합니다. ‘기가 죽어 입맛을 다시는’ 모양입니다. 그만! 타령조 깨달음은 여기서 끝냈으면 합니다. 흘러내려가는 물을 거슬러 다시 올라가다보면 거기 역사가 자리하고 있습
어느덧 2015년 을미년이 지나가고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대감에 부풀 때 소방공무원은 겨울철 화재를 대비하는 등 1년 중 가장 긴장감을 유지하는 시기이다. 겨울철 대부분의 화재가 1월과 2월에 집중되는 만큼 소방공무원에겐 새해는 가장 긴장하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1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도 작년 이맘때였다. 1년이 지난 현재 화재이후 현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내용을 보면 그 당시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된 화재에 취약한 건축방법과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던 거리는 또 다시 사고가 우려 될 만큼 직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우리는 이번 참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책임을 통감했지만 어느새 삶의 흐름에 희석되어 다시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회성 반성을 반복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단 의정부화재뿐만 아니라 매번 반복되는 대형재난을 살펴보면 원인이 대부분 같
도박에 빠져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가 도박에 접근하게 된다. 도박은 자기정체성을 망각하고 우연을 기대하며 시간을 낭비한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도박에 빠지면 가정은 파탄된다. 불법도박자에게는 철저한 교화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수원시내 최대 유흥가로 불리는 인계동 일대 유흥주점에서 불법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다. 불법도박행위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경찰은 미온적으로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순찰과 신고체계를 강화하여 도박근절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도박은 사무실을 비롯해서 주택가 밀집지역이나 여관, 외곽 식당가, 야산 등지에서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해 자행되고 있다. 수원 인계동 속칭 박스 내에만 폐·휴업한 유흥주점 등이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되는 곳이 십여 곳을 넘어 피해자가 속출한다. 샤워방등 변종 성매매업소들에서 불법 도박장으로 이용된다. 수원 인계동의 한 상가 2층 유흥주점으로 위장한 사무실에서 1일 평균 5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챙기는 도박장을 개장하기도 하였다. 수원 인계동 일대에만 대략 150~2
지난해 11월20일 수원역 번화가인 로데오거리 인근 상가 5층에 위치한 PC방에서 이모(39)씨가 임모(24)씨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임씨가 숨지고 한명이 중상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두명은 부상을 당했다. 범인 이씨는 편집성 정신분열증을 앓아 수차례 정신병원 입·퇴원했던 정신질환자로 확인됐다. 게다가 강력범죄 전과도 있었단다. 그런 그가 흉기를 들고 수많은 인파가 이동하는 수원역 인근을 돌아다니다 다시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자 정신분열증 환자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지난 2015년 법무부가 펴낸 발간한 ‘범죄백서 2014’를 보면 정신질환 범죄자는 2010년 5천391명, 2011년 5천379명, 2012년 5천428명, 2013년 6천1명으로 집계됐다. 살인, 강도, 방화, 강간, 상해, 폭행 등 강력범죄도 많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신질환 범죄자들의 재범 소지가 높다고 한다. 2013년의 집계결과 전과 9범 이상이 1천20명(17%)이나 됐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정신질환범죄자들을 사회 내에서 적극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10년이 다 된 얘기지만 전봇대 사건이 화제가 됐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트레일러가 지나갈 수 있도록 전봇대를 옮겨달라고 해도 몇 달이 돼도 안 옮긴다. 공장 유치하면 뭐 하느냐. 사소한 것도 안되는데”라고 했다. 대통령 당선자의 말 한마디에 공직자들이 움직였다. 당장 산업자원부 사무관 3명이 영암으로 특파됐다. 한전에선 대책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다음날 전봇대는 뽑혔다. 언론들은 일제히 전봇대 하나 뽑는 일을 중계방송했다. 이를 기해 인수위는 ‘현장정치’를 이명박 코드로 삼았다. 현대건설 근무 시절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배운 “해보기는 해봤어? 가보기는 가봤어?”를 실천했음직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나아가 공직자들이 “마음의 전봇대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 전봇대는 이른 바 규제개혁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대통령 역시 규제개혁을 부르짖는다. 규제는 ‘쳐부숴야 할 원수, 암덩어리’라고까지 했다. 규제 혁신 없이는 국가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는 그동안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