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전통적으로 무예를 사랑한 곳이었다. 비단 18세기 정조대 수원화성이라는 성곽을 세우고 장용영 외영을 주둔시키기 전부터 한 주먹하고 한 칼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사료를 보면, 18세기 중반 영조대에 편찬된 전국 읍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를 보면 수원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평하고 있다. ‘무예[武技]를 좋아하고 인심은 다질하다(好武技 人心多質)’ 말 그대로 수원에서 힘자랑 하다가는 뼈도 못 추리는 공간으로 팔도에 소문난 동네가 수원이었다. 또한 17세기 후반 반계 유형원이 쓴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를 보면 수원의 무예 사랑 전통이 상당히 오랜 세월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책을 보면 수원지역의 풍속을 논할 때 “농사를 열심히 짓고, 활쏘기에 힘쓰는 곳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활쏘기는 국방무예의 핵심이자 근본이었기에 활쏘기를 즐겨한다는 것은 곧 상무전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후 19세기에 만들어진 수원을 소개하는 자료에도 ‘무예’는 수원을 대표하는 상징체였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원은…
선진국에서는 저 출산 해결을 위해 ‘모든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는 사회적 합의 아래 임신, 출산, 육아비용 대부분을 국가 사회보장 제체 내에서 해결한다. 그중 육아 지원방식은 현금수당, 육아휴직, 보육서비스등 세 가지를 균형 있게 추진, 마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도록 제도가 일반화돼 있다. 1990년만 해도 1.6명이던 출산율이 최근 2명을 넘어선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그렇치 못하다. 자녀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키는데 까지 드는 평균 양육비가 3억 896만원에다. 가구당 빚이 1억원에 육박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지만 정부는 일방 통행식 육아정책을 펴기 일쑤여서다. 이런 정책은 적령기의 선남선녀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 육아 부담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 가임여성 한 명당 출생아 수는 1.21명으로 15년째 세계 초 저출산국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내년엔 출산한 자녀의 보육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 보육을 통합해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 생애 출발점 평등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교육부와 시ㆍ도교육청간 이전투구가 도를 넘어서다.
지하철 할미넴 /정치산 에미넴을 닮은 할미넴의 공연이 시작된다. 욕랩이 쏟아진다. 쏟아진 욕들이 빙글빙글 춤을 춘다. 니미 씨부럴, 배라 처먹을 것들, 요런 벼락 맞다 죽을 것들, 왼갖 지랄 다 하네. 벌집을 콱 쑤셔가지고 눈탱이고, 대갈박이고 죄다 쪼사 버릴 것들, 뭐하는 것들인지 똑바러 사러, 아주 안하무인이야, 남의 얼굴 치다보고 치떴다 내리떴다 용천지랄하고 개지랄 하고 자빠졌네. 이 잡것들아, 니가 빨갱이여, 판사여, 검사여, 예엠병, 빨갱이들만 저 지랄이여, 어디서 나대, 꼴값한답시고 찢어진 아가리 함부로 놀리고 씨부리고 자빠졌네. 환장했어, 엇다 대고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고 지랄발광이야. 꼬락서니 하고는 멀 잘혔다고 고렇게 꼴아봐? 참말로 깨고랑창에 대가리를 꽉 파 묻어버릴 놈들. 욕쟁이 할미넴의 욕랩 공연이 2호선 지하철을 따라 돌고, 돌고 돌아가고 있다. - ‘시집-바람난 치악산’ / 2014·리토피아 카타르시스에 이르는 최고방법이 욕이라고 했던가. 욕은 만병통치약과 같이 욕을 할 때 삭신이 시원할 때가 있다. 욕먹을 일을 했을 때 욕을 먹으면 차라리 속이 편해질 때가 있다. 욕을 할 때는 그래도 욕을 먹는…
경기도가 지난 12월 2일자로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의 통합 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오는 12월 31일 안으로 통합 경기도체육회 창립총회를 갖는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으로 법에서 정한 2016년 3월 27일까지 모범적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와중에 일부에서는 장애인체육회도 같이 통합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다행히도 경기도는 법을 제정한 국회의원들이 장애인체육회를 통합에서 제외한 입법취지를 존중하고, 아직은 우리사회의 장애인과 장애인체육에 대한 문화의식수준의 한계와 편견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장애인체육회는 독립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경기도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시는 장애인체육회를 통합대상에 포함해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31개 시·군 중 11개 시·군은 아직도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지 않았다.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 20개 시·군도 행정편의주의와 효율성,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실상 무늬만 장애인체육회로 조직을 축소하거나 장애인체육예산을 홀대하려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체육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또 많은 장애인체육…
그동안 수원시와의 갈등을 빚어왔던 화성 광역장사시설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를 열어 화성시 숙곡리에 건립 예정인 함백산메모리얼파크 설립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 중도위는 그러나 흩어진 시설을 일원화하고 원형보전지역을 사업면적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조건으로 함백산메모리얼파크 부지의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변경안을 전원합의 의견으로 통과시켰다. 경기서남부 지역의 숙원사업인 종합장사시설이 일단 화성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보의 입장을 밝혀왔던 국토부 중도위의 이같은 결정은 지자체의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 계획이 추진되던 지난 2013년만 해도 화성시는 혐오 및 기피시설로 인식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을 깨고 화성지역 6개 마을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 가운데 입지와 여건이 유리한 숙곡리 일대를 종합장사시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숙곡리 일대는 서해안고속도로, 38번 국도, 313번 지방도와 인접해 타 지자체와 화성시 관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매송면 숙곡1리는
지난 3일 발생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해대교 2번 주탑 화재 때 144개 케이블 중 72번째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화재 진압작전을 하던 소방관 3명을 덮쳤다. 안타깝게도 이병곤(54) 평택소방서 포승센터장이 순직했다. 화재의 중심이 주탑 기둥에 가려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냥 두면 케이블이 또 끊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케이블 위쪽에 물을 뿌려 아래로 흘려 내리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해 헬기를 띄울 수 없었다. 이미 이 센터장이 사망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불을 꺼야 했다. 이에 평택소방서 박상돈 소방위(팀장)과 유정식 소방장, 이태영·김경용·박상희 소방사 등 5명은 생명을 건 위험천만한 모험을 강행했다. 아래에서 올려보기만 해도 아찔한 100m 높이의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기둥(가로보)에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길이 130m, 무게 45㎏의 소방호스를 가로보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상황을 경기도 보도자료는 이렇게 전한다. ‘박 팀장의 지시로 이태영 소방사와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에 붙었다.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을 넘어 수관을 케이블에 조준해 물을 쏘기 시작했고, 이태영 소방사는 그런 김경용…
“그 교사는 ‘교포(校抛)’예요.” 교감 승진도 포기했으니까 웬만하면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교육이 개인의 진로에 따라 해야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겨우 그런 것인가. 특수한 경우이고 어처구니가 없지만 엄연한 사례다. ‘수포(數抛; 수학 포기)’도 있다. 학생들의 은어(隱語) ‘수포자’는 금세 일상용어가 되었다. 심각한 현상이다. 수학은 포기해도 무방한가. 교육방송(EBS)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15.8)에서 고교생과 재수생 1만3140명 중 25%가 자신을 수포자라고 했다. 고3(31%), 고2(21%), 고1(17%)의 순으로 그 비율이 높았다. 전국 초중고 학생 7719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민단체 ‘사교육없는세상’의 설문조사(2015.5) 결과는 더 심각하다. 초 36.5%, 중 46.2%, 고 59.7%가 수포자라고 대답했다. 막 공부를 시작한 초등학생의 경우도 예삿일이 아니고, 고등학생 과반수가 스스로 수포자라고 한 것은 수학시간에는 잠이나 잔다는 소문과 함께 듣기조차 난처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OECD 회
정부시책 추친 과제 중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근절과 관련해 경찰에서는 대대적인 단속과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경찰관으로서 직접 마주하고 있는 4대 사회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폭력은 지속적인 관심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신고자를 대상으로 경찰에서 예방 서한문을 발송하고 상습적인 가정폭력자에 대해 특별관리까지 하면서 가정폭력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가정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폭력신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하여 보면 3가지 문제로 촉발돼 발생하는 가정폭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째 경제적인 문제, 둘째 술로 인한 문제, 셋째 남·여간 이성문제 등이다. 집을 구입하면서 받은 무리한 대출로 인한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에 따른 갈등, 집에 가장인 아버지가 술을 자주 마시는 것에 대한 가족간의 갈등, 부부가 바람을 피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서 유발된 갈등, 자녀를 키우면서 학업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가정폭력이 이어지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송도신도시는 대한민국에서 부유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신도시 지역임에도…
며칠 전, ‘사업자 신고 없이 불법영업하는 업소가 있다.’는 신고로 비좁고 경사가 심한 지하계단을 한참이나 내려가야 하는 마사지업소로 출동했다. 처음 출동한 마사지업소는 천장이 낮고 ‘ㄹ’자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작은 통로 양 옆으로 침대와 세면대만 놓인 작은 방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데 빨간 불빛마저 몽롱한 개미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입구는 바깥 화장실로 통하는 협소한 출입문과 지하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작은 입구 두 곳뿐, 지하업소답게 통로는 창문 하나 없이 숨 쉴 구멍도 차단된 듯했다. 최근 인천의 마사지업소 화재사건도 허술한 시설물 안전관리 기준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미로와 같은 복잡한 밀실 구조로 인해 주방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건물을 전소시켰는데, 외국인 여종업원과 이용객 2명 사망, 1명 중상자를 냈다. 그 업소도 52평 면적의 공간을 안마실, 대기실, 창고 등 15칸으로 나누어 사용했는데, 한정된 공간을 무분별하게 분할해 입구만 10개가 넘는 미로가 됐다고 한다. 또한 퇴폐영업을 할 경우 주로 심야시간에 행해지고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화재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쉬운데, 더욱 심각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