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나 시인을 기념하는 문학관은 문화의 산물이다. 문학청소년, 소녀기를 거치면서 문학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 애정은 날이 지나면서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되게 된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중학교의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소설로 어린학생들을 많이 감동시켰었다. 중년층에겐 아련한 추억처럼 기억이 된다. 김동리나 이효석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김동리의 ‘등신불’이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고등학교 교재에 나오는 단편소설이다. 모두가 낭만이 깃든 소설이다. 나이가 좀 들면, 추억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 작가의 문학관, 또는 문학 기념관을 찾게 된다. 고장이 불국사가 있는 경주이거나, 소설의 배경이 된 메밀밭이 있는 봉평이거나, 독자들에게는 역시 추억이 되는 곳이다. 그곳이 문학도로서 그립지가 않을 수가 없다. 전국에 문학관이 84개가 건립되어 있는데, 문학관 협회에 가입한 곳이 61개라고 한다. 그동안 이 땅에서 시와 소설을 쓰다가 가신 분이 이 숫자보다는 훨씬 많을 진대, 앞으로 더 많은 문학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작고하신 문인 이름만으로 만 문학관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존해 계신 이름으로도 문학관은 건립될 수도 있다. 동리문학관이 있는 경주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데 넓은 하늘은 아득하기만 하다(慾報深恩 昊天罔極)’고 했던가. 명심보감 효행편에 나오는 문구로 ‘부모의 깊은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또 높아서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난 5월은 어버이날이 포함되어 있어 부모님에 대한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새삼스레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의 은혜 외에도 갚을 수 없는 은혜의 대상이 하나 더 있다. 어버이의 은혜가 사적 차원의 은혜라 한다면 이 은혜는 공적 차원의 은혜이고, 5월과 대응되는 어버이의 은혜와 달리 이 은혜는 6월이라는 시기와 밀접히 관련된다. 6월과 관련된 갚을 수 없는 은혜란 흔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으로 명명되는 국가유공자에게서 비롯된 은혜를 가리킨다. 주지하다시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기리는 현충일을 비롯해 제2차 연평해전과 6·25전쟁일이 모두 6월에 집중되어, 이 기간을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를 표하고 국민 화합·단결을 달성하는 계기로써 호국보훈의 달로 운영하고 있다. 즉 6월은 일제로부터 조국의 자
체르마트 시내 있는 마테호른 박물관 첫 등반 150주년 기념 행사 포스터 게시 100년 넘은 전통가옥들 멋스러움 더해 개천 지나니 마테호른 봉우리 한눈에 성당 뒤쪽엔 여러개 돌비석들 있어 산 오르다 변당한 알피너 넋 기려 17살에 생 마감한 어린 친구 비석앞에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한 무거움 느껴 오늘 오전은 체르마트 시내를 차분히 돌아보기로 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갑다. 우연한 기회에 들르게 된 로쉐 호텔학교에서 구입한 털모자를 귀까지 덮어쓰고 오리털 파카로 단단히 무장한 채 밖으로 나선다. 호텔에서 열 발자국만 나서면 체르마트의 중심가 반호프 거리다. 하루를 여는 아침임에도 이곳에선 분주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상큼한 도시의 아침 냄새를 폐부 깊이 호흡하며 걷는다. 배낭이나 스키를 어깨에 맨 사람들이 지나가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들이 지나간다. 전기차도 이따금씩 지나간다. 거리에는 나무로 만든 샬레 스타일의 호텔과, 뽕뒤와 라클레트를 파는 레스토랑, 아웃도어 용품과 의류매장, 기념품 가게들이 이어진다. 빵집 앞을 지날 때는 고소한 빵냄새가 발목을 잡는다. 어느새 마테호른 박물관이다. 마테호른 첫 등반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포스터가 크
몇 년째 개발을 미룬 논에 망초 꽃 지천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것이 흰 파도처럼 거대하다. 건들바람이 드나들고 날것들 숨어들기에 딱 좋은 곳이다. 벼가 심겨져 있어야 할 곳에 풀들의 천국이 된 것이다. 하지 지나고 이맘쯤이면 감자를 캔 논에 늦은 모내기를 했다. 천수답이라 한 방울이 물이 아쉬워 아버지는 밤을 새워 물과의 전쟁을 했고 형제처럼 지냈던 이웃도 이때만큼은 양보도 미덕도 없었다. 물꼬싸움에 큰 소리가 오갔고 클 대로 큰 모를 심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시름을 놓곤 했다. 논두렁에는 콩을 심고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었다. 어디든 곡식을 심을 수 있는 곳이면 무엇이든 심었다. 산짐승이 내려와 농작물을 헤치고 산그늘에 수확이 적어도 한줌 땅이라도 묵히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옥한 땅이 잡초로 뒤덮이고 망초 꽃이 물결을 이루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다. 개발에 묶이기 전까지만 해도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은 나락이 황금물결을 이루던 곳이었다. 물론 지주들은 몇 년분의 보상을 미리 받고 농사를 짓지 않기로 해서 물질적인 손해는 없다고 하지만 많은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 본다면 참으로 졸속 행정이 아닐 수 없다. 농사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처음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려졌을 때, 기막힌 축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순천은 천혜의 갈대습지공원을 갖고 있는 지역의 장점이 있었고, 자연 속의 정원이라는 것은 더 유지하고 보수하면 세월 흘러 갈수록 섬세한 운영이 가능하고, 자연이라는 것은 가꾸면 가꿀수써 보존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축제 아이템으로서는 그 이상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지속발전 가능한 지역 브랜드로서의 축제라는 생각이었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야나가와(柳川)은 물의 고향이다. 그 수로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도시화와 근대화의 물결 속에 개천을 폐쇄해 매립지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과거의 아름다웠던 개천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전통적 문화도시 환경지구정비사업’을 통해 이 지역을 관광열차와 뱃놀이 그리고 지역 특산 명품요리인 장어덮밥과 결합된 문화 상품을 만들어냈다. 민관이 하나가 된 지역의 집단지성들이 발상 전환을 통해 이루어낸, 야냐가와는 ‘시대와 계절을 즐기는 여행’이라는 지역 대표 문화상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역에서 대표되는 특별한 브랜
북한과의 접경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이지만, 서해5도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광지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국토 최북단 백령도다. 두무진 일대는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25억 년 전부터 10억 년 전의 지층이 다수 분포돼 있어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남한 내 생명체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의 유일 산지로 학계의 주목도 끌고 있다. ‘바위침대’란 의미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생물의 흔적인 박테리아의 일종으로서 약 35억 년 전의 것이다. 대청도 옥죽동에는 예부터 이런 말이 전해진다.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 시도 때도 없이 모래바람이 불어 주민들의 생업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마저 불편을 겪은 데서 나온 얘기다. 덕분에 해안가에 우리나라 제일의 사구(砂丘), 즉 모래 언덕도 생겼다. 면적만 해도 길이 1㎞, 폭 0.5㎞에 이르고 배후산지 쪽으로는 해발고도 80여m까지 모래가 쌓여 있다. 따라서 전국에 관광명소로 꽤나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주변에 심은 소나무와 식물들로 인해 사구가 덮여 더 이상 명물 구실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지질학적으로 또 다른 가치를 인정받고 있
맛 /신해욱 어쩌지? 꿈이 너무 달콤해서 이빨이 썩고 얼굴이 녹아버릴 것 같다. 손을 잡아다오. 너의 숟가락과 나의 숟가락은 맛이 다르지만 우리는 희망을 나눈 사이. 따뜻하고 동그란 손을 잡으면 나는 핫케이크를 먹는 기분이 되고 겨울이 온다. 나는 기꺼이 기다리고 싶어진다. 날개도 예감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손가락이 잘 맞잖니. 꿈을 놓고 너무나 달콤하답니다. 얼마나 농익고 있으면 달콤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오래 절실하면 손 내밀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 꿈은 솜사탕을 닮은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빨이 썩고 얼굴이 녹아버릴 것 같은 꿈이기에 말입니다. 시인은 지금 혼자 독백을 하는 중입니다. 청유를 하는 중입니다. 마음이 외롭거나 꿈이 아득해져서 점검하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한 몸에 살고 있는 나와 너. 아무것도 준비된 것은 없지만 손가락이 잘 맞는다는, 따뜻하고 동그란 손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기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예쁜 미각을 가졌습니다. /김유미 시인
더위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폭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폭염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장기간 야외활동 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등의 질병 발생가능성이 증가하고 특히 노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최근 5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인천남부소방서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와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폭염대응 구급활동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중 열사병은 우리의 몸이 외부 열 등 높은 온도에 노출되어 체온이 41℃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아져 장기 및 세포가 손상되고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조절능력이 상실되는 위급한 반응을 의미한다. 이러한 열사병 환자 발생시 대처하는 방법은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젖은 물수건·에어컨·선풍기 또는 찬물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대에 체온을 냉각시켜 주어야한다. 만일 얼음주머니나 얼음대용이 있다면 그것을 감싸서 환자의 겨드랑이, 무릎, 손목, 발목, 목에 대어서 체온을 낮추어
“6월은 녹색분말을 뿌리며, 하늘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고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의 6월은 푸르르다. 그렇다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무슨 색일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한 6월1일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봉오동 전투와 6·10만세운동의 주역인 의병과 학생들의 기개가 살아있는 달이며,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는 6월6일 현충일, 1999년 6월15일 북한 해군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하여 남북한 해군 간 교전이 일어난 제1연평해전, 1950년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 중이던 2002년 6월29일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에 대한 북한 해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일어난 제2연평해전 등 우리 젊은 장병들의 희생이 유난히도 많았던 아픔의 달이기도 하다. 현충원에 위패로 안치된 얼굴도 뵙지 못한 아버지를 아직도 그리워하는 딸, 6·25전쟁에 참전하여 생사를 넘나들었던 얘기를 하시면서 67년 된 눈물을 흘리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