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날 명절에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부모와 손자녀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명절은 가족의 소중함이 확인되는 때이지만 그런 만큼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때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있다. 이른바 독거노인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기 쉽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핵가족화가 가져온 폐해이다.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로 가족간 결속은 약화되고 노인층의 소외와 고립은 심화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간에는 사고와 생활방식에 점점 더 큰 간극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80%가 우리 사회에 세대갈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중 80%는 갈등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의 사회적 소외와 세대간 단절은 사회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OECD국가 중 최고를 나타내는 노인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그 해결점은 어디에 있을까? 산업화를 중단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대가족사회가 가진 장점을 21세기의 현대사회에 되살려내는…
대기업과 경제단체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이다. 이 회장은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유난히 강조했다고 한다. 기업 경쟁력의 외부 원천은 사회의 믿음과 사랑이므로 이를 얻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삼성이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말의 성찬보다 작은 실천이 훨씬 미덥다는 점에서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개별 대기업은 물론 재계 전체가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공통된 행동 지침을 서둘러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대기업들이 나서서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실제로는 이율배반적이라고 여겨질 만한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문어발식 기업 확장이 그렇다. 3일 공개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상호출자와 지급보증이 제한되는 55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가 지난 8개월 간 계속 불어났다. 작년 4월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나서 그해 5월 잠깐 계열사 수가 줄어든 것을 제외
우리나라에서 국민적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직업 중의 하나가 소방관이다. 화재가 발생하거나 응급구호를 요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살신성인의 직업이 소방관들이다. 국민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이 보람된 일이기 하지만 그만큼 이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스트레스와 열악한 근무환경은 자살을 불러오기도 한다. 지난 5년간 공무 중 순직한 소방관은 33명, 부상 소방관은 1천609명이나 된다. 국민에게 존경받는 직업 1위로 꼽히는 소방관들이지만 이 국가는 국민들만큼 소방관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는 대책과 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3일 평택 가구전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만 6명의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때마다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그 때뿐이었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지난해 9월 임시회에서 ‘인천시 공사상 소방공무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이 조례는 순직 소방관의 자녀에게 고등학교 재학시 매년 2
“이미 시작할 때, 반드시 끝날 때가 있음을 유념한다.” 이처럼 신(神)은 간곡하게 타일렀지만 이 말을 따르는 사람보다 외면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미련 때문이다. 또, 이 미련은 구차함을 만든다. 건강, 재력, 출세, 사랑....... 미련을 버린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겐 어려운 숙제다. 몹쓸 병으로 시한부 처분을 받은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미련은 참으로 처절하다.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지만 온갖 처방에 우왕좌왕 하다가 끝내는 또렷한 유언 한마디,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안타깝게 떠난다. 투병 중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항의하기도 한다. “숱한 사람 가운데 하필 나에게!!!!” 억울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영우 박사란 분이 있다.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분인데, 대표적인 것이 [미국 최초 시각장애인 고위 공직자가 된 분] 어렴풋이 기억하시리라. 미국 연방정부의 공무원은 450만 명, 그 중 2천500명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 그 가운데서도 500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를 통과하면 이름 앞에 존경의 뜻이 담긴 ‘honorable’ 이란 단어를 붙여 호칭한다. 영국의 경(sir)과 같은 예우이다. 강영우 박사의 퇴직 전 직책은 부시대통령
화성시가 좌초한 ‘창의지성 교육’ 사업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본보 2010년 12월 28일자 20면) 시의회는 본회의에서 수정예산안을 놓고 무기명 투표로 부결시켜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았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채 시장은 시정 추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한 것은 정치력 부재의 결과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교육은 뒤집으면 ‘육교’가 된다. 교육은 지금 이 자리에서 미래로 가는 육교를 건설하는 작업이다. 이 육교를 건설하는 작업이 시작도 하기 전 좌초위기를 맞은 것은 직원들의 미숙하거나 안이한 사업계획과 처리 때문이라기보다 시장이 고정관념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그냥 사장돼 버리는 것은 아이디어 자체의 효용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체는 묘하게도 남에게 명령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한다. 반대로 남에게 칭찬을 듣거나 기분이 좋으면 엔돌핀이 샘솟는다. 앤돌핀이 많이 분비될수록 사람은 한층 의욕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것은 그…
물갈이는 조직체의 구성원을 큰 규모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 ‘물갈이’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는 이들은 금배지를 단 선량들이다. 총선이 3개월 여 앞으로 바짝 다가서자 후보군 선별에 들어간 각 정당이 국민들의 요구인 대규모 ‘물갈이’를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형편에 따라 모양과 색깔은 다르더라도 물갈이는 대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현재까지 국민의 눈에 비친 여당은 다소 수동적이고, 강제적인 반면 야당은 그나마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여당은 일부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당을 떠났지만 각종 잡음을 낳았고 특히 여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수도권에 대한 물갈이에 대해 조직적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손에 피를 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야당은 위기의식의 발로인지는 모르나 출마선언이 곧 당선인 중진의원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무엇보다 중량급 인사들이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와 부산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 호남 중진의원은 ‘임명직 국회의원’에서 벗어나겠다며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결기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여야 진영에서 쏟아지는 낙수거리를 모아보면 양쪽 모두에서 물갈
김정일의 죽음과 관련한 넘쳐나는 보도를 보면서 문득 1980년 9월 1일 잠실체육관의 ‘체육관대통령’ 취임식이 선명하게 오버랩돼 다가오는 이유는 무얼까. 소프라노 이규도 교수와 연분홍 갑사치마저고리를 입은 경기여고 학생들이 부른 ‘대통령찬가’와 함께. 독재자 김정일이 죽었다는 사실을 빼고 나면 냉정함에 기초한 한반도의 미래예측은 찾아보기가 어렵고 세습과 관련한 북한체제의 지속가능여부에 조롱을 곁들인 체제의 붕괴를 점치는 얘기들만 넘친다. 하기야 북한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와 상관이 없다면 재미삼아 던져보는 농지거리가 뭐 그리 탓할 일이겠는가. 문제는 정말 북한체제가 무너졌을 때 남한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인데, 지금의 준비상태에서는 가히 재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극히 제한된 정보와 철저히 조작된 화면만을 가지고 켜켜이 쌓인 남북문제를 감정적으로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붕괴로 인한 수많은 탈북자 문제도 그렇지만, 김정일 정권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WMD)의 효율적 통제는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핵을 비롯한 한반도 상황의 처리를 놓고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깊은갈등’을 각오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면 난감해진다. 따라서 지금 우리로서는…
요즘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정치에 대한 위기나 국회에 대한 불신은 모두 국회를 움직이는 국회의원들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회가 새해예산안 처리를 위해 연 본회의만 보더라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올해 예산안이 구랍 31일 밤 새해를 불과 38분 앞두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돼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는 가까스로 피하게 됐지만 론스타 국정조사를 둘러싼 이견으로 민주통합당이 표결에 전원 불참해 여야 합의처리가 또다시 무산됐다. 이로써 제18대 국회는 4년 임기 내내 예산안 합의 처리에 실패한 ‘불통 국회’라는 역사적 오명을 남기게 됐다. 그러지 않아도 18대 국회는 망치나 전기톱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등장한 역대 최악의 폭력국회였다. 막판에 또 하나의 부끄러운 기록을 추가했으니 이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게 부끄러운 경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새해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326조1천억원에서 7천억원이 삭감된 325조4천억원 규모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지역구 예산을 마구잡이로 끼워넣는 구태가 되풀이돼 무려 1조원 수준의 지역구 예산이 늘어났다. 한나라당…
지난해 12월 28일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35개 종합병원의 1시간 평균 주차요금이 1천852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 가운데 7곳은 무려 3천원이나 받고 있다고 한다. 3시간 정도 문병을 한다고 했을 때 1만원에 가까운 주차요금을 물어야 한다. 하루 입원이라도 한다든지 밤샘 간병을 한다고 하면 몇 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주차장사’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만 하다. 반대로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는 곳은 4개소 밖에 안됐다. 1천원 받는 곳도 5곳에 지나지 않았다. 주차요금이 부담되는 내방객들은 인근 공터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병원들의 주차요금 문제는 항상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대형 병원들의 주차장 수익이 문제로 지적될 정도였다. 이에 따라 대한병원협회는 ‘의료기관 주차요금 자율 징수권고 기준’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 기준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주차요금을 감면하도록 돼 있다. 즉 외래의 경우 진료 4시간, 검사 8시간, 수술 당일 감면 혜택을 주고, 입원은 입·퇴원일 당일, 응급실은 24시간의 혜택을 주도록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곳이…
人之患在好爲人師 사람들의 병폐는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데 있다 ‘자격을 가져라. 자격도 없이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것은 불행의 원인이 된다’ 맹자(孟子)의 이 말은 남을 가르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아는체 하는 것이 사람의 병중에 가장 큰 병이라는 말이다. 증자(曾子)는 안자(顔子)를 칭찬하면서 “능한 것으로 능하지 못한 사람에게 묻고 많은 것으로 적은 사람에게 묻고 있어도 없는 것 같고 차있어도 빈 것 같았다. 그러므로 안자는 성인과 같은 대접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공자는 옛날의 학자들은 자기 수양을 위해 공부했으나 오늘날의 학자들은 남에게 자기를 알리고 잘 보이게 하려고 남을 가르치려고 공부한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고 한탄했다. 자기 자신의 학문의 깊이는 돌아보지 않고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많이 아는 체하며, 유감스럽게도 세상의 평판만을 생각한 채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경향이 인간들의 커다란 병폐라는 것이다. 우리는 남의 스승이 되려고 하기 전에 좀 더 수양을 쌓고 자기를 낮추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더 높게 더 깊게 가져봄이 어떨 가 싶다. 2천년이 훨씬 넘겨 성인들이 토해낸 명언이지만, 오늘날에 와서도 가슴에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