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고 1주일이 지난 8월 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끝에 박 전 대표는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정치권이 나설 문제는 아니었으며 또 애초부터 필요없는 투표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당내 논란으로 번졌다. 주민투표 패배에 대한 박근혜 ‘책임론’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잘랐다. 그 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최대 현안이 됐다. 박 전 대표측은 지원여부의 전제조건으로 복지에 대한 당론을 먼저 정하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는 무상급식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무상급식의 악령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한나라당 복지정책의 근간을 뿌리채 흔들겠다는 것이었다. 박 전 대표의 노림수는 당 복지정책의 노선변경을 통해 친이, 친박으로 나눠져 있는 당의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지금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계산된 박 전대표의 의중대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현실정치의 중심축에 서 있는 박 전 대표의…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소위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고 노인들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게 그 취지다. 특히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요즘, 노인들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문제이자 국가 어젠다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노인문제는 장수(長壽)문제로만 국한돼 왔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아버지 나이가 50세가 되면 아들이 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을 바치는데 이를 가장(家杖)이라 불렀다. 또 60세가 되면 마을주민들이 장수를 축하하며 향장(鄕杖)을, 70세가 되면 나라가 국장(國杖)을, 80세가 되면 임금이 조장(朝杖)을 각각 선물해 장수를 축하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의술의 발달과 의식주 환경의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면서 본격적인 노인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노인들이 노후생활을 적당히 즐기는데서 나아가 일할수 있는 정년을 늘리거나 제2의 직장을 찾고, 또 사회봉사에 나서 보람찬 인생을 향유하는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이러한 노인시대의 도래를 그동안 준비하지 못했고 급하게 달려온 노인시대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이제야 지불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거때나 노인들의 표를 구걸하는데 그친 우리 사회의…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16만명으로 국내 인구 대비 2%를 넘어섰다. 만 6세이하 다문화 가정 출신 아동은 9만3천여명으로 같은 연령대 아동 가운데 2.9%에 달한다. 인구구조만 놓고 봤을 우리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반 다문화적 편견이나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 등을 드러내 놓지는 않는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국인을 비하하는 표현들이 거침 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국내 외국인 급증 원인에는 노동인력의 해외유입이 큰 몫을 차지한다. 결혼 적령기를 넘기고도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다수 총각들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서 결혼이주자가 늘어나는 것도 이유다. 여기에 더해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북한 주민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우리와 다른 문화풍토에서 생활하던 이들의 유입은 자연히 우리 사회를 다문화사회로 유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를 위해서 또는 결혼을 이유로 한국에 온 외국인은 물론 동포인 샛터민들도 우리 사회에서 겪는 고통은 적지 않을 것이다. 외국노동인력은 대부분 한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는 등 노동조
기업형 농업의 문제점은 합성비료와 살충제 등을 과다 사용하고 유전자변형을 시킨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가 되고 종 다양성이 낮아진다. 또 생태계가 교란되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유기농업이다. 유기농업은 자연을 보존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복구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유기농은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린다. 유기농업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유기농은 생명이다’라고 외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대안인 유기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IFOAM OWC)가 지난달 28일 시작돼 오는 5일까지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와 양평 세미원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사전학술행사, 본 학술대회(OWC), IFOAM총회 등으로 구분된다. 1977년 스위스 시싸하(Sissach)에서 시작된 세계유기농대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유기농학술대회와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분야별·주제별 토론회, IFOAM 총회, 유기농박람회 등이 포함된 최고 권위의 국제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대만,…
21세기 사회는 서비스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출산서비스로 시작해 죽음의 그날에도 장례서비스를 받으면서 흙으로 돌아간다. 또 우리 모두는 하루 일련의 과정을 출근 때의 교통서비스를 시작으로 각종 식음료, 미디어서비스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서비스업체와 연계 돼 하루를 정리하게 된다. 또한 주말에는 여가서비스를 즐기며 삶의 여유를 찾는다. 따라서 서비스 행위의 본질에서는 차이는 있겠지만 21세기는 서비스가 바로 삶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비스사회에 대한 국가 경제의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며 향후에도 서비스 부문이 우리네 경제에 주도적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세계적인 추세도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생산 및 고용, 소비측면에서 서비스부문이 차지하는 부문이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경상수지에 있어서도 유형적 제품의 수출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혹자들은 1, 2차산업에 비해 3차산업인 서비스산업이 과잉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존자
현대에 있어 종교는 사회 구성원 각 계층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형태로 도전을 받고 있다. 지적 거물이라 불리던 칼 마르크스와 지그문드 프로이드로부터 나왔던 도전이 그 단적인 예다. 이 두 지성은 근대정신 형성자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로, 그들은 종교에 대해 과학적 성숙에 도달한 인류로부터 충성을 받을 만하나 가치가 없다고 선언했다.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주장한 마르크스와 ‘종교 지상적인 힘이 초자연적인 형태를 위한 것이자 유아기의 노이로제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고 펼친 것은 프로이드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심오한 종교 내면을 대표한다거나 정설이라고 단언하거나 그 가치에 대해 재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인류생활에서 예술은 추함이나 지루함에서 인간을 구제하고, 철학은 자연의 계통이 서지 않는 지적 세계에 빠지지 않도록 하며, 과학은 자연과 대치해 자연의 구조와 법칙을 응시하면서 법칙에 따라 그 구조 방법을 발전시켜 왔다. 그런데 끊임없이 변천하고 있는 인간과 인간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서는 과학으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자연의 여러 가지 힘에 대해 무지한 탓으로 빠지는 노예상태나 생명과 행복에 대한 가장
10월 3일은 우리 역사가 시작된 개천절이다. 민족시인 이육사는 역사가 시작되던 기원을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라고 노래했다. 우리 민족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이 바로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자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확립된 날이기도 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BC 2457년 환웅이 천신인 환인의 명을 받아 태백산 신단수에 내려왔으며 환웅의 아들인 단군이 BC 2333년 나라를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 개천절로 우리 민족이 천군의 자손임을 보여주는 민족사의 시초다. 이후 고구려에서는 동맹, 부여에서는 영고, 예맥에서는 무천 등의 행사로 개천절의 뜻을 기렸는데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고대에 한민족의 뿌리를 통해 민족을 동여매는 뜻 깊은 날이었음에 그 의미가 실로 중대하다. 어쩌면 고대부터 수없이 반복됐던 국가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많은 민족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명멸해 갔음을 반추해 볼 때 현재와 같이 우리가 한민족의 정통성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틀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개천절을 흠모하는 동류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천절을 놓고
지난 24일 수원의 한 주요소에서 화재·폭발사고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나흘만인 28일 화성에서 또 다시 주유소 폭발사고로 2명이 다치고 관광버스와 승용차 10대가 파손됐다. 이들 사고는 주유소에서 불법으로 취급하던 유사석유에서 새어나온 유증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주유소는 유사석유를 몰래 팔다가 적발돼 과징금을 물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1만3천여 곳에 달한다. 물론 이들 주유소가 모두 유사석유를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석유관리원이 적발한 유사석유 판매 업소는 2008년 2천699곳, 2009년 3천40곳, 2010년 2천342곳, 올들어 지난 6월까지 1천743곳 등 3년6개월 동안 모두 9천824곳이나 됐다.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불시폭탄’ 1만여개가 산재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경찰청이 지난 3~6월 유사석유사범을 특별단속한 결과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판매하다 걸린 사람이 1천93명, 중간 유통·판매자가 264명이나 됐다. 주유소는 물론 길거리·주택가·빈 창고 등 어느 하나 안전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불법 유사석유 제조와 거래는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발
가평군은 인구 6만여명 밖에 안되는 자치단체다. 그나마 6만명을 돌파한 것은 1983년 이후 28년 만이다. 한마디로 낙후지역이다. 그런데 가평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 됐다. 이 지역에 국내 굴지의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 대학교들이 밀집돼 있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역 축제 때문이다. 가평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그것인데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군은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닌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고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는 수도권 최고의 겨울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수려한 청정자연환경과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활동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지난 7년간 총 누적인원 75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가평의 효자 문화상품이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인원인 16만8천명이 자라섬을 찾았다고 한다. 또 ‘대한민국 우수축제’로도 선정,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페스티벌로 자리매김 했으며 ‘2010 내나라 여행박람회’에서 문화체육관광축제 44개중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5위로 선정됐다. 국내 최고의 음악축제로 정착된 것이다. 재즈는 일반인들에게 낮선 분
독도는 1950년대부터 일본의 직접적인 침탈이 시작됐다. 1952년에 독도 문제에 대한 대립이 고조됐지만 그 무렵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중이라 이런 문제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우리나라 정부는 속 시원히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 주장하지 못했고 정치적인 상황도 딱히 달라질만한 것이 없었다. 정부에서는 2000년도에는 ‘신 한일어업협정’이라는 독도를 팔아먹은 양도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2005년까지는 독도를 민간인들조차 출입할 수 없는 지역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다가 2005년도에 다케시마의 날이 일본에서 제정이 되면서 우리나라 네티즌들과 대중매체의 반발이 1년 넘게 지속되자 정부에서도 대응책으로 일시적으로 독도 출입 허가를 내렸다. 독도분쟁의 논란을 가지고 현재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재판을 청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ICJ에는 일본재판관은 있으나 우리나라 재판관은 없기 때문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하지만 이건 잘못된 정보로 국제법상 형평성이 어긋나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임시 재판관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재판을 회고하지 않는 이유는 만약 0.00001%라도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