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은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서 제정된 날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교권은 추락하고 스승은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존경은커녕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험악한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학교 현장에서의 교권은 이미 붕괴 수준이란 한탄까지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교사는 늘 존경의 대상이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망하는 직업이었다. 교사들 역시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교직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이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물론 예전과는 세상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선생이니까 권위를 내세우는 시대가 아니다. 하지만 교권 침해문제가 지나치게 심각하다. 윤관석 국회의원(더민주, 인천 남동구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3~2015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1만3천29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드러난 사례이다. 감춰진 사례까지 합한다면 더 증가할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3년 5천562건, 2014년 4천9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로 조용하던 산사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오색연등도 화려함을 뿜어내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오늘은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유서 깊은 명승고찰, 수덕사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삼국유사에 백제의 사찰이 12개나 등장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수덕사가 유일하다. 서기 600년 백제 무왕 1년에 대웅전을 창건하고 담징이 벽화를 그렸다는 사실만 전해오고 있지만, 수덕사는 말 그대로 덕을 닦는 사찰이며 덕을 숭상하는 산에 있다. 수덕사에서 닦는 덕이 무엇인지는 대웅전 마당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알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보는 것처럼 무한히 뻗은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지는데 실로 기막힌 전경이다. 신라 부석사에서 이를 ‘극락’이라고 표현했다면 수덕사에는 이를 ‘덕’이라 표현했다. 수덕사의 백미는 대웅전이다. 수덕사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대웅전은 국보49호로 고려 충렬왕 3년인 1308년에 세워진 것이다.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단정하
요즘 20대 국회 개원을 위하여 여야의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을 뽑고 상임위원장도 뽑아야 한다. 의원별 소속 상임위원회도 정해야 한다. 그런데 헌법은 “국회는 의장 1인과 부의장 2인을 선출한다.”고만 하였고, 국회법은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고 하였다. 즉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지, 아니면 대통령 소속의 여당이 맡는지는 아무 규정이 없다. 부의장은 어느 당이 맡을지도 정해진 바 없다. 우리 국회는 제1당이 국회의장과 부의장 1석을 맡고 제1야당이 부의장 1석을 맡는 ‘빛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과반수 정당이 없을 때에는 부의장 1석을 제2야당이 맡았다. 하지만 이는 관행에 불과하므로 여야 원내지도부가 개원 전에 협상으로 정한다. 그런데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와 연결지어 서로 영향력이 큰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을 확보하려고 하므로 쉽게 합의할 수 없고 무한 투쟁이 계속된다. 아무 법적 기준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로 법에 정해진 날짜에 원 구성을 할 수 없게 된다. 국회법에 없는 관행으로 파행 불가피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
미국은 반려동물의 천국이다. 전용 비행기가 등장했을 정도다. 주인 잘 만난 반려동물들은 전용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즐기며 15분마다 건강 점검까지 받는다니 ‘뭔 팔자가 상팔자’란 속담이 실감난다. 중동국가들도 이에 못지않다. 두바이에선 반려동물용 고급호텔이 문을 열었다. 전용 수영장과 의료시설, 트레이너가 배치된 헬스장, 비만 방지 훈련소 등을 갖췄다. 개별 집사와 리무진은 기본이라 한다. 물론 극히 소수의 이야기다. 하지만 호화 대접받는 반려동물의 수는 날로 늘고 있다. 반려동물 사육자가 800만 명에 이른다는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우선 먹이가 보통을 넘는다. 고구마 단호박 홍당무 브로콜리 등으로 만든 무(無)염분 치즈케이크, 닭 가슴살, 연어, 토마토 말랭이 등 사람도 먹기 어려운 건강식까지 나와 있다. 미용 등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시장 규모가 연 2조 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를 조합한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겨냥한 신용카드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카드 회원으로 등록하면 동물병원, 미용, 호텔 등을 할인 가격으로 이용
봄밤을 위한 에스키스 2 /천서봉 많은 날 다 보내고, 그 많은 사람 다 보내고 그래도 모자라 써봅니다. 벚꽃편지, 나무를 안고 일어서본 사람은 알지요. 쿵쿵 나무의 심장이 들려주는 둥근 도장의 파문, 창문을 열며 꽃들은 통증처럼 터지고 긴 봄밤 나는 허리 앓습니다. 허리라는 중심과 중심의 아득함, 점점 번지는 그 어지러운 덧없음이 집 근처를 서성거릴 때 나는 당신이 없는 집을 고치고…… 집을 다 고치고 나면 제 허리를 고칠 겁니다. 연골에 칼금 긋듯 흐르던 겨울 별자리들, 소식 끊어진 날들은 어땠나요. 견딤과 그 견딤의 구부러짐, 한 장 한 장 벚꽃은 제 몫의 이별을 편지 쓰고, 이 긴 봄밤, 징검다리 같은 척추 디디며 나는 당신에게 못 갑니다. 휘어진 길들은 좀체 펴지질 않아요…… 벚꽃 편지, 많은 날 다 보내고, 그 많은 사람 다 보내고 그래도 모자라 또 써봅니다.-천서봉 시집 ‘서봉氏의 가방’ 꽃들이 통증처럼 터지는 봄이다. 많은 날 다 보내고, 그 많은 사람 다 보내고, 그래도 뭔가 모자라 어지러운 덧없음이 점점 번져가는 날들이다. 화자는 당신에게 벚꽃편지를 쓴다. 당신 없는 집
김(34)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오른쪽 어깨랑 팔이 너무 아파서 동네의원에 가서 진료 받고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으로 주사를 맞았는데 여전히 아프네요.” 3주 간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하고나서 이전보다는 조금 수월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남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김씨의 경우 진료상 어깨쪽의 원인보다는 경추에서부터 시작되는 흔히 ‘목디스크’라고 불리는 질환이 강하게 의심되었고, MRI 촬영 결과, 경추 5·6번 사이에 우측방향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6번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만큼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회전근개 질환이나 충돌 증후군 또는 손저림을 유발할 수 있는 수근관 증후군 등이 경추디스크를 간과하게 만들거나 마스킹(Masking)할 수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는 경추디스크와 동반되어 의사들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추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경부통(뒷목의 통증)이 아닌 어깨로부터 손에 이르는 저린감(방사통)이다. 이러한 저린감을 방치하여 증세가 오래되거나 디스크의 양상이 심해지면 일부에서는 마비증세라 불리는 감각의 저하나 근력의 약
이 봉 환 국립철도박물관 의왕시 유치위원장 “풍부한 철도 인프라를 바탕으로 철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의왕시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최적지입니다. 이에 국립철도박물관이 세계적 수준의 철도관련 핵심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의왕시에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봉환 국립철도박물관 의왕시 유치위원장의 포부다. 의왕시가 국토교통부의 국립철도박물관 의왕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시민들과 안양시민들도 국립철도박물관은 의왕시에 유치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서명부를 의왕시에 직접 전달해 오는 등 경기도민 모두가 국립철도박물관 의왕시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는 형국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은 국토부가 총 사업비 1천억 원을 투입해 사업부지 5만㎡에 철도문화역사관, 철도산업과학기술관, 어린이 철도테마파크 등을 들어서게 하는 사업으로 오는 6월까지 최종 후보지 3∼4곳을 선정한 뒤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올 12월 말 최종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말 각 광역지자체별로 한곳씩만 공모를 받는다는 원칙에 따라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희망한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의왕시(경기)를 비롯해 부산
오는 2021년 설립될 국립철도박물관의 입지선정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의 유치열기가 뜨겁다. 국립 철도박물관은 국토교통부가 1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철도 역사 문화관과 철도 산업 과학 기술관, 어린이 철도 테마 파크 등 철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국토부는 올 10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인데 이미 전국에서 10개가 넘는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의왕시 대전시 충북오송 등 3개 지역으로 압축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중에서도 의왕시의 제반 여건이 가장 유리하다. 당초 부곡이라는 지명인 지금의 의왕시 삼동 192번지 일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조선총독부가 철도기지화했다. 철도종사자들을 위한 소규모 신도시를 계획하고 그 1차 단계로 관사단지(官舍團地)를 조성했다. 철도관사라는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다.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철도관사여서 문화적 가치가 높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철도특구로 지정된 도시다. 충주산업대학교와 의왕 철도대학이 통합된 한국교통대학과 철도박물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공사 인재개발원 등 세계적 수준의 철도시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철도의 상징성이 그
어쩌면 경기도에서 새로운 형태의 ‘의원내각제’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경기도에서는 남경필지사의 공약인 연합정치(연정)이 실행돼 야당이 추천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환경·여성·보건복지분야의 도지사 권한을 이양 받아 도정의 한축을 맡고 있다. 이처럼 이미 경기도에는 연정이 시행되고 있는데 또다시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연정인 지방의원내각제 방안이 논의되는 것이다. 경기도 의원내각제 문제는 지난 11일 열린 경기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양근서 의원(더민주·안산6)이 제시했다. 양 의원은 “남 지사의 연정을 통해 야당 추천 사회통합부지사가 환경·여성·보건복지분야의 도지사 권한을 이양 받고 있는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회처럼 지방의원이 각 분야 장관을 맡는 의원내각제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지방자치제가 발달한 캐나다의 B.C주의회는 의원내각제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43명의 자유당 의원 중 20여명이 수상과 환경부장관, 재정부장관 등 지방 장관을 맡고 있다. 의원내각제는 정부의 성립과 존립이 의회의 신임을 필수조건으로 한다. 내각책임제 또는 의회정부제라고도 하는데 책임정치가 실현되며 국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