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정치적인 ‘쇼’였다고 할지라도 좋다. 현직 지방 정부의 수장이 일주일간 곡기를 끊고 물만 마시며 단식을 한 의지가 중요하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지난 4일 일주일간의 단식을 끝냈다고 한다. 그는 ‘석고대죄(席藁待罪)’라는 표현까지 썼다. 석고대죄란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닥에 거적이나 돗자리를 깔고 용서할 때까지 잘못을 빌며 기다리는 행위다. 용서 해주지 않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어야 한다. 김시장은 일주일만에 스스로 단식을 중단했지만 시흥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가 일주일동안 단식을 한 이유는 시흥시의 잇따른 공무원비리 때문이다.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과장과 6급 직원이 구속되고 검찰수사가 확대됐다. 시흥시청 5급과 6급 공무원이 지난달 건설업체 현장소장으로부터 각각 800만원과 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조사를 받는 등 시흥시 공무원 비리가 잇따르자 단식에 돌입했던 것이다. 김 시장은 단식소식은 주변에서도 몰랐다고 한다. 지난 1일 월례조회를 통해 신임 공무원들에게 시민들을 위하는 참다운 공직자가 되라는 의미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전달하면서 단식
우리 사회에서 학력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진국은 대졸자 비율이 30~50%대에 그친다. 우리의 대학진학률은 80% 안팎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대학을 나와도 절반이 백수로 떨어지는 등 고학력 실업자만 양산된다. 이러한 사회적 낭비와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부실·비리대학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은 과감하게 추진돼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국내 346개 대학(대학 200개, 전문대 146개)중 43개를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했다. 평가순위 하위 15%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43개 대학 중 대학이 28개, 전문대가 15개이고, 수도권 소재 대학이 11개, 지방 소재 대학이 32개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대학 9곳과 전문대 8곳 중 17곳은 학자금 대출이 제한된다. 특히 루터대, 동우대, 벽성대, 부산예술대, 영남외국어대, 건동대, 선교청대 등 7곳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출제한대학이 돼 신입생뿐 아니라 2학년생도 대출을 제한받는다. 교과부는 국립대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6개는 특별관리대학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억수 같던 비가 새벽에 그쳤다. 서둘러 아내와 성묘 길에 나섰다. 애들이 외국에 나가 있어 이번 추석에는 우리 둘뿐이다. 이른 아침부터 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들녁은 노란빛이 감돌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가을을 재촉한다. 벌써 공원묘원에는 성묘객들로 장마당을 이루었다. 성묘를 끝냈으나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차머리를 서해(西海)쪽으로 돌렸다. 고속도로에는 꼬리를 문 자동차들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작은 포구, 홍원 항에는 수족관 마다 은빛 전어가 여유롭고, 고삐 묶인 어선들이 휴가 중이다. 등대 끝, 쪽빛바다를 붉게 물들이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낙조를 즐기며 한가한 추석을 보낸다. 내가 어렸을 적, 추석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음력 8월이 시작되면 할머니는 커다란 독에 막걸리부터 가득 담그시고 장을 보러 다니셨다. 초사흘쯤에는 친척들이 모여 곳곳에 흩어져있는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간다. 나도 어른들을 따라 포푸라가 줄지은, 자갈투성이 신작로와 벼가 키만큼 자란 논두렁길을 종일 걸었다. ‘이제 다 컸다’는 어른들 말씀에 다리가 아파도 내색하지 못하고 억새풀에 손을 베이며 힘들게 산길도 올랐다. 벼이삭 사이를 뛰노는 메뚜기를 잡기도, 익어 가는 감나무, 밤
2010년 6월 인천서구는 뜨거웠다. 다름 아닌 2014년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서구 건설의 원안 사수였다. 우리인천은 주경기장을 포함 각종 경기를 치를 경기장 시설을 16곳에 건설이 계획 돼 있었고 현재는 모두가 건설을 시작하였다 서구 주경기장을 비롯해서 드림파크경기장, 강화경기장, 계양양궁장, 계양체육관, 십정경기장, 송림경기장, 숭의경기장, 남동경기장, 선학경기장, 문학수영장 등을 신설하고 인근 목동, 부천시, 안양시, 성남시, 수원시등에 소재한 경기장도 이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시아 경기대회가 끝나면 각종 신설 경기장에 대한 사후 활용을 얼마만큼 현실적이면서, 지역주민의 복지실현과 수익의 창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냐에 있다.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상업적 임대시설, 생활체육시설, 문화복지시설 등 크게 3가지 정도로 사후 경기장 운영방향을 설정하고, 각 경기장별 특성을 살려 대형판매시설, 극장 및 공연시설, 박람회등 문화행사장소, 체육 및 수련시설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성공적 아시아 경기를 통해 지역과 시민을 위한 시민 참여의 철저한 준비와 경기 시설의
요즘 들어 기업에서 유능한 인재가 정부의 공공단체나 공기업으로 전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수나 대우, 사소하게 볼 수 없는 것을 훌훌 던져 버리고 나랏일을 하는데 까짓것! 하면서 기꺼이 참여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다. 어찌됐던 간에 관(官)에서 민간 기업으로의 변신은 전관대우니 뭐니 해서 오해의 겨를이 있지만 사기업에서 관으로 이동은 참신하다. 얼마나 잘 견디어 성공할는지는 자못 걱정이지만……. 그러나 민간 기업에서 개혁전도사라고 칭송받던 이도 어찌된 일인지 옷을 바꿔 입으면 맥을 못 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텃세를 비롯해서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빨리 정착이 됐으면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며칠 전 ‘눈물의 이임식’이란 기사가 있어 졸업식을 떠올리고 미담의 주인공이 학교 교장선생님 퇴임식인 줄 착각했다. 그룹회사의 유능한 CEO로 알려졌던 이가 “우리 주변에 깨진 유리창이 없는지” 당부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설명했다. 정들었던 동료들과 이별하는 것과 혹은 뜻한 바 모두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약간 축축해진 것을 과장해서 눈물의 이임식 어떻고, 저떻고 제목 붙인 것은 참으로 못마땅했다.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약간의 과장은 필요할지 몰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제조기로 유명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놓고 말들이 많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심리를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는 안 원장의 파괴력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느 언론기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정당 후보들의 2배를 뛰어 넘는 높은 지지도를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가히 ‘안철수 현상’ 이라고 할 정도로 그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는 어느 정당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며 무소속을 고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래서 여야의 고민이 깊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5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대통합의 시발점이고 시금석”이라며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배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관한한 후보 단일화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발언으로 들린다. 홍준표 대표는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충남 천안 ‘지식경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당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다자간 구도가 되면 좋다. (안 교수와의 대결은) 우리도 좋다”고 밝혔다.
최근 웰빙(well being)으로 대표되는 삶의 질 향상과 지구 온난화, 이상기온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요구할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물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이렇게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에 맞춰 화학기업들은 자유롭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 산업바이오기술이라고 불리는 white BT기술이다. white BT기술은 바이오매스 등과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는 기술과 효소와 같은 바이오촉매를 산업생산에 활용하는 효소공학기술이 핵심이다. 최근 유전체 정보의 증가와 난 배양성 미생물 유전체 및 극한 미생물 배양기술에 힘입어 대부분의 화학반응을 수행할 수 있는 효소를 자연계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 미생물을 이용한 산업은 고부가가치의 환경 친화적 산업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 빈국에 적합한 사업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으며 세계적인 미생물 산업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효소, 항생제, 생리활성 물질, 향장소재 등을 이용한 white BT 기술의 활용 극대화가
수원시 팔달구 지동은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국도 1호 중간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정감 넘치는 골목길들이 즐비하다. 다시 말하자면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으로 서민들이 사는 동네다. 언뜻 노인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이곳에서 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름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다. 그런만큼 사람들의 정이 아직도 살아있는 지역이기도 한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수원시가 추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인 ‘마을르네상스’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마을만들기는 다른 지역과 체감온도가 다르다.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다. 지난 주말인 3일과 4일 이 지역의 한 골목에서는 ‘지동창용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 작업이 실시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의 모둠인 수원청년회 회원 30여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름한 골목에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 골목엔 이미 주민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수기회라는 사진모임도 달라지는 골목길을 기록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주민들이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먹음직스런 비빔밥과 하루 전에 담근 김치, 떡
서울 강남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이 서울의 다른 지역과 수도권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자고나면 오르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전.월세 세입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른바 ‘전세 유민’이 주변 지역 전셋값까지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들어서만 모두 5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핵심은 ‘전월세시장 안정화’였다. 하지만 정책을 비웃기라도하듯 전셋값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라고 하니 서민들의 삶은 이래저래 주름만 깊어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 가을 이사철에는 이보다 더 큰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비상’수준이다. 시장의 현실을 외면한채 책상머리에서 대책을 만든 결과가 아닌가 한다. 전세대란의 원인은 부동산 시장도 알고 정부도 모르는 바 아니다. 한마디로 수급불균형이 문제다. 주택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은 주택 매입보다 전세를 살면서 관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전셋값이 거의 집값의 절반에 도달했지만 집값이 내릴 가능성도 있는데 굳이 집을 살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전세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설 수 밖에 없다. 과거 주택공급정책의 잘못
교육현장이 혼란스럽기 시작한 것은 교육감 직선제 이후 나타났다. 당선된 교육감들은 기존의 교육프레임을 바꾸기 위한 일련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테면 학교의 중심을 교사에서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로 이동시킨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들어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아침에 바꾸고야 말겠다는 조급증에서 생겨났다. 이를테면 진보 교육감들은 기존의 교육틀은 몽땅 구태의연한 것으로 규정하고 한순간에 뜯어 고치려고 애를 썼다. 투표함을 열고보면 일순간에 교육현장을 뒤바꿔 놓을 정도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흔적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부진한 수치였지만 그들은 유권자들로부터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양 앞뒤 안가리고 밀어 부쳤다. 지방자치제에 이어 ‘교육자치제는 시대적 사명’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에 포장된채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건넨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직선제 교육감 선출방식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정책을 놓고 대결하면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선거판에서 ‘후보 단일화’라는 이상한 선거방식에 재미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소위 말하는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표의 분산을 우려한 나머지 후보단일화를 선거의 가장 이슈로 선점해 갔다.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