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봉인'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이다 본능'이 점점 그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민생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민감한 현안에 '로우키'태도를 유지하던 이 대표가 점점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 순방 관련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여야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 대표의 선명성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간 '유능한 민생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정치권의 핵심 이슈에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려면 정쟁에 매몰되기보다는 민생 위기 해결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민심에 다가가야 한다는 판단의 결과였다.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 등 사법 리스크가 정국의 중심에 있을 때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14일 최고위원회의였다. 사법 리스크를 두고 "정부는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하면서부터였다. 이 대표 측은 당시 메시지를 두고 민생 개선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당 운영의 중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2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 순방 논란을 둘러싼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박진 외교장관 해임안 통과 및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여야 모두 상대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어 이번 국감은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전장'(戰場)이 될 전망이다. 가장 격렬한 대치 전선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 순방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박진 외교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하루 만에 윤 대통령이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참사' 프레임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에 대한 억지 자해 참사'라며 역공에 나선 상황이다. 국감 첫날인 4일 예정된 외교부 국감이 '제1회전'ㅇ;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해임 건의를 묵살한 것을 들어 '의회 무시'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박 장관 자진 사퇴를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경질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외교 상대국은 아무런 문제를 삼고 있지 않다면서,…
국민의힘이 이번 주 '정진석 비대위'의 존폐를 가를 가처분 결정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추가 징계 여부라는 양대 '핵폭탄'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6일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법원도 오는 4일 이후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8일 법원의 가처분 심리와 국민의힘 윤리위가 같은 날 잡히면서 '운명의 한 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가처분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심의도 늦춰지면서 '운명의 한 주'가한 주 뒤로 미뤄진 것이다. 이번 주에 정진석 비대위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다시 중대 갈림길에 선 셈이다. 가처분 결정과 윤리위의 이 전 대표 징계 여부는 서로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풀기 쉽지 않은 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오는 6일 예고된 윤리위 추가 징계 심의에선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축출'하는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당내에선 최소 '당원권 정지 3년', 최대 '제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윤리위가 추가 징계심의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6년 만에 '국군의 심장부' 계룡대에서 거행됐다.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녀 핵 사용 시 응징·대응의 역할을 맡을 '괴물 미사일'의 모습이 영상으로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는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주제로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그간 국군의날 행사는 전쟁기념관, 2함대 등에서 열렸으며, 계룡대에서 개최되기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행사 시작 약 4시간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면서 행사는 한층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북한이 국군의 날 당일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기는 사실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6·25전쟁 참전용사인 해병대 1기 이봉식(93) 옹, 국산 자주포 K-9의 개발자인 고(故) 김동수 대령 아들이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김상만 박사 등과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하늘에서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는 국군과 해외 파병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전날 동해 공해상에서 있었던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돼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 약 30㎞로 약 35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음속 6배) 정도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 정도 비행거리면 평양에서 남쪽으로 쏠 경우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북한이 국군의 날 당일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식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전력을 과시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이 이를 겨냥해 도발한 것일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은 변칙 궤도로 비행한 걸로 보인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실은 국군의날인 1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받았으며 김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미국 및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국군의 날을 포함해 지난 1주일간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개탄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NSC 상임위는 국군의 날을 계기로 국군과 한미동맹의 연합방위 능력과 의지를 시현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
북한이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은 우리의 국군의 날로 충남 계룡대에서 대규모 기념식이 예정돼 있다. 북한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지난달 23일 부산에 입항하고 이틀 뒤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 4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28일 SRBM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29일 SRBM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사도 전날 진행된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에 반발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일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쳤다. 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비판한 것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경기도 첫 도립 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본격화했다. 도는 30일 오후 2시 경기도청 신청사 대강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장, 관계기관, 자문위원,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서관 착공식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키운 8할은 어린 시절 어려웠을 당시에 했던 독서라고 소개하며 “책에 목마른 소년이었던 저에게 경기도 대표도서관을 착공하는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독서를 통해 부족하지만 이 자리에 서기까지 큰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 수많은 학생들과 청년들, 어르신 등 모든 도민 여러분들이 이 도서관을 통해서 각각의 삶이 행복과 번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서관의 미래 방향에 대해 김 지사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의 점들의 연결’을 인용하며 “단순히 책 읽는 장소가 아니라 책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연결하는 수많은 점을 찍는 역할을 해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공직자가 가진 관료적이고 루틴하고 천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천공스승의 제자가 초대되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 취임식 명단으로 이렇게 많은 논란이 일었던 적은 없다. 이쯤되면 천공에게도 초대장을 보낸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가지도자인 대통령 취임식에 욕설 유투버, 주가 조작범, 통장잔고증명서 위조범이 초대된 것도 부족해 무속인이 초대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부터 계속해 무속인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취임식에 초대하다니 무속인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취임식 명단을 일체 파기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일자 민주당에 보내온 답변서엔 참석자들의 성(姓)만 담겨있었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국민께서 취임식마저 거짓과 논란으로 점철된 정부로 규정하기 전에 대통령은 숨김없이 취임식 초청명단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취임식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른 지자체나 중앙정부, 우리가 같이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힘을 합쳐 이념과 정쟁을 뛰어넘어 경기도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30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기우회 9월 월례회에서 “어제 충남도청에서 경기남부권과 충남의 상생협약을 맺었다. 국민의 삶,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여야가 어디 있고, 도의 경계가 어디 있겠는가, 혁신생태계와 혁신벨트를 만들어 경기와 충남을 하나로 단단히 묶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버스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이날 새벽 4시 협상장을 방문한 후 기우회에 참석했다. 그는 “협상이 결렬되면 오늘 버스 파업이 있게 돼 밤새도록 모니터링을 했는데 마침 노사 측에서 대승적으로 합의해 새벽 5시쯤 협약을 보느라 일찍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입회원으로 소개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지사님께서 협상장에 나가서 마지막까지 타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최종적으로 버스파업이 철회됐다”며 “1400만 경기도민의 발이 묶일 뻔해 안타깝고 걱정됐던 사안들이 해소돼서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6년까지 도내 전 시내외버스 노선이 준공영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