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어 신자들 뿐 아니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성철 스님, 법정 스님,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문익환 목사 등은 종교를 떠나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분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분들이지만 생존해 있는 성직자들 중에서도 일신의 이익과 영달을 멀리한 채 오로지 불쌍한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이 참으로 많다. 이런 분들이 있어 그나마 세상은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성직자들의 불륜 소식도 자주 들린다. 성직자들의 불륜 문제는 해당 종교의 신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실망시킨다. 인터넷에 성직자들의 불륜을 검색해보면 참으로 많은 글들이 뜬다. 내용들도 아주 구체적이어서 충격적이다. 사실 언론에서는 성직자들의 불륜 문제를 건드리기가 쉽지 않다. 큰 교단이나 대형 교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늘의 권세’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권세’도 크기 때문이다. ‘성직자들도 사람이니까…’라는 말은 하지말자. 성직자는 바로 이런 면에서 모든 이에게 모범이 돼야하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불륜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시골 밀양에서 6,70대 노인과 친척이 여중학생을 성폭행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수 십 년을 더 살아가야 할 어린 학생과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을 보고, 42년 6개월이란 교직생활 동안 나는 무얼 가르쳤나 하는 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런 학생 성폭력 가해자 피해자들 모두가 우리 교직자들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다. 우리가 더 잘 가르쳤더라면 이런 불행이 없었을 텐데…. 무엇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일까? 그 무엇을 이제야 깨닫고 학생 성폭력예방교육 지원단을 출범시켰다. 구성원은 퇴직 교육장과 학교장, 학부모들이다. 지원단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제자 AS차원과 예방차원에서 교직원과 학생 약 4천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여 교육했다. 그 교육자료는 2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돌이켜 보건데, 중학생 4명이 산속에서 여학생과 함께 왕게임하면서 술 먹이고 집단 성폭행 한 후 여학생만 남겨두고 하산해 여학생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생명 존중 교육을 더 시켰더라면 등에 업고라도 왔을 텐데…. 이걸 몰라서 꽃다운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 정년 2개월 남긴 중학교 교장이 여학생에게 “옷 한 벌 사줄께 애버랜드가서 데이트할까? 너
50대의 교수님, 며칠 전 부친상을 당하고 처음 나오신 강의 시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다’란 시 한편을 써 오셨다. 나는 낭송을 하다말고 훌쩍훌쩍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자꾸 아버지 떠나시던 날 그 눈부시게 화사했던 가을 햇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랜 지병으로 힘드셨을 아버지가 숨을 거두시던 날, 편안하게 감으신 눈, 조용히 다문 입술 위로 새로운 생을 준비하듯 피어오르는 미소가 꼭 햇살 바스러지게 화사했던 그 날 올려다본 그 가을 하늘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내 생각은 사춘기 이후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평범한 촌부로 일생을 보내다 가신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버지였지만 나에겐 아주 특별한 아버지였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배운 것 없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 반듯하게 아이들의 존경받는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번도 아버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단지 솔직하게 아버지의 어려움과 우리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함께 나누었을 뿐…. 며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체 공무원의 25%에 해당하는 633명(전체 2천480명)에 대한 인사를 지난 2일 단행했다. 전보(승진) 또는 명퇴가 포함된 이번 인사는 올 전반기 명퇴와 맞물려 1개월여 공직 내부를 달궜다. 지난해와 달리 시 산하기관에 일자리보장 없이 퇴직해야 할 입장에 선 수 명의 명퇴 대상자들은 퇴직에 큰 부담을 가졌다. 혹자는 명퇴 문화가 정년 문화로 바뀔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았지만 결국 명퇴 대상자 모두가 퇴직키로 결정하면서 인사폭이 커졌다. 큰 폭의 인사 만큼이나 인사평도 무성하다. 민선 5기들어 최고점수를 주고 싶다는 평가가 나왔는가 하면 보통 또는 보통이하라고 일부 혹평도 있었지만 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의사출신 여성 보건소장이 분당구청장으로, 사무관 때 전임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이가 중원구청장으로 발탁된 사례 등은 인사권자 나름의 고뇌가 실려 한동안 눈길 끄는 인사로 회자될 것이다. 숙제도 남겼다. 공직안팎에서는 악화일로에 처해있는 대 의회간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인사가 날선 대 의회상을 심화시켰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의회가 필요로 하는 팀장급 직원을 의회 용인없이 전보 조치 한 것은 무리라
‘아나키즘(anarchism)’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an archos’로 ‘권력의 부재(不在)’를 뜻한다. 근대에 와서 처음으로 국가가 없는 사회란 뜻으로 이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루이 아르망 드 라옹탕이다. 그는 1703년 인디언의 생활을 기술한 저서에서 ‘국가가 없는 사회’를 아나키즘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후 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한 형태로 1922년 12월 박열(朴烈, 1902~1974) 등이 중심이 돼 일본에서 조직한 풍뢰회(風雷會)가 기원이다. 우당(友堂) 이회영(李會榮·1867~1932)이 독립운동가로서 최종적으로 도달했던 사상적 종착지가 아나키스트였다. 아나키스트의 노선이란 독립운동 내부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흥사단(興士團)도 예외는 아니었다. 1921년 이래로 독립운동의 대열에서 가뜩이나 이탈하고 투항하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었는데 흥사단의 ‘무실역행(務實力行)론’이 그들의 행동에 구실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런가 하면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신랄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래서 공산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를 아주 싫어했다. 마음만 먹었다면 삼한갑족(三韓甲族)의 후손으로 부귀영화를
“공공 공사 물량이 줄고 민간 건축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등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건설사의 추가 부도사태는 불가피 할 것이다” “PF 폭탄이 터지면 건설업 자체가 붕괴할 것이다. ‘줄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PF 대출이 초래한 유동성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화로 올해 무너지는 중견 건설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건설업계가 ‘위기의 5월’을 맞고 있다. 저축은행 PF 상환 요구에 그룹 계열 건설사는 물론 비교적 탄탄한 중견 건설사들마저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에 이어 지난달 도급순위 34위인 삼부토건과 35위의 동양건설산업이 이틀 간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건설업체들의 잇단 도산의 원인에 대해 공공공사 발주량 급감,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바닥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규제 강화로 총 산업 대출금 중 건설업 대출 비중이 2009년 10.1%에서 지난해 7.7%로 줄어든 데다 저축은행 위기로 심리적 불안감까지 가중되면서 건설사
얼마 전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 하나. 장성한 딸이 아버지와 언쟁 중 딸은 급기야 아버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한다. “아버지는 도대체 우리 가족의 비전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어요?” 이야기를 듣던 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준 아버지의 현답. “이 몹쓸 딸아, 이 아비는 평생 나를 죽이고 네가 ‘비전’이라는 그 어려운 말을 쓸 수 있게 가르쳤다.” 가정의 달 5월, 꽃집은 단 며칠간이라도 활황을 이룰 것이고 또 식당은 가족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로 북적댈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우리네 가정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안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정의 위기, 가족의 해체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안 될 만큼 어느새 사회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위기,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가정, 내 가족을 뒤돌아보라. 엄친딸, 엄친아에 치여 기죽어 있는 아이들은 존경과 감사 대신 원망과 짜증으로 부모를 대하고, 치열한 경쟁의 한복판에 있는 아버지들은 가족을 대면하기 조차 힘들다. 가족간의 끈끈하고 친밀한 관계야 말로 우리네의 고단한 삶을 지켜주는 존재의 피부일터인데 그 피부가 점점 얇아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위기 타개책으로 전문가들은 가족간의
부모의 자식사랑, 그 한계와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고등학교시절 가장 인기 사양(仕樣)은 키 크고, 얼굴 뿌옇고, 객쩍은 농담 잘하고, 운동 잘하고 거기다 노래까지 잘하면 모두 막역(莫逆)한 관계를 맺고 싶어 안달이 난다. 가까웠던 친구 가운데 이 같은 옵션을 골고루 갖춘 친구가 있었는데 시험을 마친 후 그의 가정교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자면 “오늘 영어시험 쉬웠어?” “그럼요 다른 건 모두 알겠는데 ‘소메티메’가 무슨 뜻이예요?” 섬타임(sometime)을 이상하게 발음했다. ‘Thank you’는 탕크 이오유, hope란 상표의 담배는 호페, 심지어 해골에 위험표시를 하고 영어로 danger 라고 적혀 있으면 단거라…. 이것저것 매우 맛있겠는데 하면서 입맛 다시는 흉내를 낸다. 하여간 그 친구한테는 모든 영어를 독일식(?)으로 발음했다. 유명한 레 마르크의 소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가 영화로 나왔을 때 소총 위에 철모가 쓰여 있고 배경은 도시가 불타고 있는 포스터가 거기에 붙었다. 포스터에 파리(巴里)는 한자로 쓰여 있는데 그 친구 “철모는 불타고 있다. 저 영화 재미있겠는데”하며 그 자리에 있던 여학생들 모두 킬킬 웃고 자지러졌다. 나도 거의 비슷한…
나에겐 금쪽같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딸이 셋이나 있다. 한 배에서 나왔어도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기쁨을 넘어 신비이고 경이 그 자체이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이 있을까마는 요즘 들리는 자살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초등학생인 딸의 말이 성적표가 나온 날에 친구들이 “집에 가기 싫다” “죽고 싶다” 등 몹시 불안해하고 우울해 한다는 것을 들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우리 집 이지만 나의 딸도 예외는 아닌지 싶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에서 우리나라가 세계2위이고 OECD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자살율이 1위로 나타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적표로 순위매기기를 좋아하는(?) 우리들! 과연 자살율 1위라는 성적표는 누구의 성적표일까? 더 절망적인 것은 그 성적표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회의 환경과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아이들이 태어날 때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그 재능마저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인 것 같다. 이제 자살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우리의
탤런트 이화선이 우리나라 최초의 경비행기 조종사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배우 이시영이 전국 아마츄어복싱대회 우승을 차지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더니 이화선(31·여)씨의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 취득은 색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이화선은 일찌감치 경비행기와의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국제항공전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산시 사동 경기국제항공전 활주로에서 경비행기 조종사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연예인 중 국내에서 경비행기 시험을 보고 면허증을 취득한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지난해 경기국제항공전 홍보대사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경비행기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 그는 이미 지난해 5월 항공법규, 항공기상, 비행이론, 항법이론 등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또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20시간의 비행교육(5시간 단독비행)까지 받았다. 이 씨가 자격시험에 도전한 경비행기는 자체 중량 115kg 이상 600kg 이하의 2인승 비행기로, 조종방법이 간단해 17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자격취득이 가능하다. 이 씨는 2004년 여배우 중 처음으로 레이서로 변신, 2009년에 ‘CJ 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600클래스 5전’에서 수많은 남성 레이서들을 제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