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이 반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합계출산율이 1.22명으로 지난해 보다 0.07명이 늘어났다. 2000년 들어 가장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1.25명)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출산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던 우리나라 입장에서 희소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출산율은 낮아도 너무 낮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UNFPA)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0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전 세계 평균인 2.52명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186개국 중 184위다. 출산율이 조금 올랐다지만 여전히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출산율 반등에 고무된 모양이지만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60년만에 찾아온 백호띠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춘년과 황금돼지해였던 2006년과 2007년, 출산율이 반등했다가 2008년, 2009년에 다시 출산율이 크게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사실을 기억하자.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평균 초혼연령은 높아만 가고 있다. 또한 유가 상승과 물가 폭등으로 아이들 양육비에 대한 부담이 커져만 가는 현실을 볼 때 저출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조선 백자가 출토된 인천 송도 11공구 갯벌에 대해 문화재청이 추가 조사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지표 재조사를 촉구했던 어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오이도 어민들이 이곳 갯벌에서 발견한 백자 3점의 문화재적 가치가 크지 않고 유물들이 조류에 떠밀려 온 것으로 보여 재조사가 불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백자가 발견된 이후 줄곧 이 지역에 대한 지표 재조사를 촉구했던 오이도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문화재청의 조사결과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도 11공구는 조류가 밀려오는 곳이 아니라 빠져나가는 곳으로 백자가 외부에서 밀려들어 온 게 아니라 공사로 인해 갯벌이 깎이면서 갯벌 밑에 있던 유물들이 드러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최초 발견 당시 많은 양의 유물이 200m 반경 안에 집중돼 있었는데 열흘 이상 지난 현장조사 때는 조류 탓에 유물들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을 문화재청이 결론도출의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에 어민과 환경단체는 문화재청의 조사결과를 검토해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경기 연천군 전곡읍에는 국가사적 제 268호으로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선사유적지가 있다. 지난 1978년 겨울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왔던 미군 병사에 의해 구석기가 발견됐다. 다행히 그 미군 병사는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한 바 있어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던 구석기를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김원룡교수가 아슐리안계 구석기 유물임을 밝히면서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찌르개, 긁개,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를 발견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발견된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는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세계 고고학계의 통설을 깨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곡리 유물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의 구석기 연구뿐만 아니라 전세계 구석기 연구를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고고학 지도에는 한국의 전곡리 유적지가 빠짐없이 표시되고 있어 경기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꼽힌다. 이곳에 지난 25일 전곡선사박물관이 개관됐다.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세워진 박물관에서는 구석기시대…
나의 예술기획에 대한 관심은 초등학교 2년 때 본 영화 ‘성난 송아지’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를 청와대 대통령에게 알려 가족을 구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담고 있는 계몽영화였다. 당시 무료로 천막 극장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대통령 ‘남궁원’, 아버지 ‘허장강’, 아들 ‘김용현’씨 등이 출연했다. 대학시절 ‘김용현’씨는 나의 선배로서 ‘베니스의 상인’이란 공연을 함께 했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내 기억으로는 어린 마음에도 영화의 힘, 예술의 힘에 대해 확신이 섰던 것 같다. 그간 예술기획 분야의 일을 오래하면서 요즘에 드는 생각이 있다. 문화소비자인 관객들에게 ‘예술기획자의 존재는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과연 그들에게 문화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숫자’가 아닌 ‘감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어떻게 ‘소통’시킬 것이며, 더 많은 문화소비를 지역민들에게 시켜야 할까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보통 문화소비에는 검색비용이 적게 드는 유명 예술가 공연을 관객들이 찾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독과점’으로 편향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에 의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저명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제5수에 나오는 시절(詩節)이다. 최근 어떤 이가 통행을 방해한다고 길모퉁이에 심어진 2~3그루 대나무를 베어서 산림법 훼손으로 곤욕을 치루는 사례를 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대나무는 강직한 선비의 상징이다. 일생 동안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무거운 짐도 되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인생이 한없이 설레고 긴장의 연속이라 삶 자체가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삼국유사 제 2권 ‘경문대왕조’에는 우리가 잘 아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대한 글이 나온다. 당나귀 귀 같은 임금의 귀를 보고 발설하고 싶은 복두장인의 욕망은 굉장했나보다.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 발설 내용이 당사자의 명예와 관련됨은 물론 자칫 발설자 자신의 목숨과 직결되기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발설하고 말았다. 문제는 대나무다. 대나무는 강직한 선비의 상징이다. 임금 즉 권력자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여과 없이 세상을 향해 고변(告變)한다. 때는 바람 불 때다. 사회에 커
존 카터 코벨(1910~1996)은 미국 태생의 동양미술사학자다. 집에서도 기모노를 입고 생활할 정도로 20대부터 일본문화에 매료됐던 그녀는 일본을 알수록 강한 의문에 사로잡힌다. 자신을 매혹시킨 일본 미술품에 대한 정체였다. 뒤늦게 일본문화의 근원으로서의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 그녀는 아들 앨런 코벨과 함께 1978년부터 1986년 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중일 미술을 섭렵한 해박함으로 한국인의 조상 부여기마족의 존재와 일본에 건너가 국적을 잃고 있던 한국미술의 가치를 재조명해냈다. 일본의 모든 신사(神社)는 예외 없이 두 마리 고마이누(高麗)犬), 즉 고구려개가 지키고 있다. 오늘날 일본이 자랑하는 미술품은 2천 년에 걸친 한일 간의 애증관계를 보여준다. 고마이누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그 기원은 분명히 고구려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1천500년 세월이 흐르면서 일본인들은 신사를 지키는 고마이누가 고구려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지난 24일 방영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우리나라 토종개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천대받았던 동경개를 재조명했다. 동경개는 민족 말살 정책이 행해지던 1932년 신사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상서로운 짐승인
의회의 꽃이라 불리는 포천시의회 의장에 선출돼 직무를수행한 지도 어언 1년이 되어 간다. 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인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협력해야 하겠지만 미흡한 부분은 건전한 비판과 개선방향 제시로 시민이 원하는 올바른 시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을 의정철학으로 정하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천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이 묶여 있다. 또한 개발제한과 국립수목원, 산정 호수, 백운계곡, 명성산, 운악산 등 천혜의 관광 자원과 더불어 서울과 가까운 기업입지 여건을 갖고 있는데도 지역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도 물류비 부담과 개발제한으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포천시의 현실이며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관내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우선 우리 지역의 최대현안 과제인 서울~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탄약고 문제를 시와…
지난 20일과 21일, 하루의 시차를 두고 대한민국 경기도 수원과 미국 뉴욕州 맨하튼에서 각각 의미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두 음악회 모두 재능있는 음악인들의 꿈과 터전, 연주활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문화적 차이는 너무나 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지원, 배려는 극명하게 갈렸다. 21일 맨해튼 머킨 콘서트홀에서 열린 ‘더블스톱(Double Stop) 재단’의 창립 기념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공연이 끝난 뒤 리셉션장도 대성황이었다. 지난 1995년 故 김광석과 2005년 나훈아의 공연 때보다 더 많은 국내외 관객이 몰렸다. 재단 설립자는 미셀 김(한국명 김미경·39). 그녀는 악기 살 돈이 없어 빌려서 연주했던 자신의 서글펐던 과거가 꿈나무 연주자들에게 되풀이되지 않도록 비영리재단을 설립했다. 이날은 첫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연주회였는데 미국 전역과 유럽 순회 공연을 한 소프라노 이윤아 씨와 중국게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칭류 첸(11)도 함께 했다. 반면 하루 앞선 20일, 태평양 건너편 경기도 수원의 장안구민회관 한누리 아트홀에서 열린 (사) MIOS(Music Institute of Suwon:수원음악진흥원)
자주 언론에 보도되는 비행청소년 문제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해당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출한 경우가 많다. 절도나 강도, 성폭행이나 미성년자 성매매 등 각종 비행에 관여돼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점으로 떠 오른 지 오래다.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은 여러 가지이유가 있다. 또래 교우관계가 좋지 않은 아이들, 학업 성취력이 낮은 청소년들은 당연히 재미없는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정폭력에 노출되거나 부모의 불화, 그리고 이혼 등 위기가정의 아이들도 학업에 몰두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학업중단 청소년이 전체 학생의 약 1%인 7만2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학업중단 문제는 학령이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져 초등학생은 1만8천여명, 중학생은 2만여명, 고등학생은 3만4천여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등학교 청소년의 학업중단은 2006년 이후 매년 증가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내 학업중단 청소년은 지난 2009년 초등학생 3천798명, 중학생 4천373명, 고등학생 8천888명이었다. 이에 지난 22일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중도탈락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
부자도시로 알고 있는 화성시가 재정난에 빠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역개발이 취소되고 예상했던 세입이 막히면서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허덕이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줄어든 수입에 맞춰 살림살이는 축소하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에 발생한 재정결손액 1천684억원을 모두 3차례에 걸친 감액추경을 통해 1천139억원의 세출을 줄이고 나머지 545억원은 2011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을 통해 극복했다. 근본적인 재정난 치유를 위해 시는 시의회와 손을 맞잡고 자그마한 것부터 초긴축 경영을 통한 예산절감에 적극 나선 것이다. 우선 시의원과 장기 근속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를 연기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30년 이상 장기근속자 7명의 해외연수를 위해 배정한 5천6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 연수를 1년간 유보했다. 시의회도 지난 3월 22∼25일 계획돼 있던 3박4일간의 일본 해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해 4천여만원의 연수경비를 절약했다. 시는 또 직원 출장용 소형 승용차 구입을 위해 이동시장실로 활용하던 9인승 승용차를 올해 초에 매각처분한데 이어, 시 산하 8개 공기업의 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