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원종합 운동장 북쪽 도로 옆엔 태윤주유소가 있다. 태윤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다른 것이 있다. 먹을거리가 있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일반 주유소에서도 운전자들을 상대로 슈퍼마켓을 운영하거나 일부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판다. 하지만 태윤 주유소는 특별하다. 분식집을 운영하면서도 돈을 받지 않는다. 아무나 와서 먹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4월12일부터 운영한 이 사랑의 분식집에는 ‘배가 고프신 분들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7㎡ 남짓한 공간에 식탁, 밥솥, 가스버너가 설치돼 있다. 벽면에는 ‘식사 후 그릇은 직접 치워주세요’라는 안내문도 있다. 스스로 라면을 끓여먹고 치워야 하는 이른바 셀프 식당인 셈이다. 이곳의 고객은 한눈에도 허름해 보이는 옷차림의 노인이나 파지를 주워 파는 사람, 실직자들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운영되는데 이 시간에는 주유차량보다 이들이 더 많다고 한다. 이 무료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는 태윤 주유소 대표 이원혁 씨다. “길에서 파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이 안타까워 분식이나마 대접하려고 사랑의 분식집을
빚더미에 앉아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숨조차 스스로 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가까스로 연명하다 보니 당장 올해 사업이 차질을 빚을 판이다. 정부가 긴급 수혈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16일 당정협의를 거쳐 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LH 구하기’ 정부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진단에 따르면 LH의 올해 사업에는 모두 30조원이 필요하지만 토지·주택 등의 판매 부진과 채권 발행 난항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6조원가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정부가 내린 처방은 LH의 채권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 보강, LH 미매각 자산 판매방안, 보금자리 주택 건설 차질 최소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다. 일단은 LH가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는 그냥 넘길 수 있겠지만 내년부터가 또 걱정이다. 옛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탄생한 LH의 부실 문제는 어제 오늘 부각된 것이 아니다. 작년말 기준 전체 부채가 125조5천억원으로 부채비율이 559%에 이른다. 금융부채가 90조7천억원이어서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데도 LH는 사업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사랑을 하며 산다는것’ 그것은 꽤나 행복하고 달콤한 일이다 그러나 사랑을 시작해보라. 그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며 아픔과 외로움의 시작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만남에 헤어짐이 두렵고 헤어지면 또 애타게 보고파 기다리게 된다. 이 나이에 사랑을 운운한다는 것은 ‘시간이 많은 거겠지’ ‘배부른 소리겠지’하며 누군가의 코웃음을 자아낼지도 모르지만 나는 항상 사랑을 그리며 산다. 한 사람을 사랑 할 때의 가슴 떨림과 그 가슴앓이, 그를 향한 눈물 또한 괜히 미소짓게 되는 웃음! 어쩜 사랑은 우리 삶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로 함께 있고 싶어하고 헤어짐이 싫어서 결혼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완벽한 사랑이라 생각하며…. 사랑! 그것은 한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든다. 젊은 날 나는 미칠듯한 지독한 사랑을 해보았다. 아니 중독된 사랑을…. 그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스토커 같은 사랑, 그 사랑이라는 놈은 움켜쥐면 쥘수록 바닷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줄 알면서도 어리석게도 꽉~ 움켜줘 버리고는 가슴 아픈 사연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됐다. 어떤 이는 노래 가사처럼 ‘조금만 주고 조금만 받아요 그리하여 슬픔도 작게~’ 그렇게 사랑하란다. 허나 사랑은 아무래
전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예수를 믿으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 천당, 불신(不信) 지옥’이라며 ‘오직 예수’를 외친다. 그러나 성경(聖經)의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다. 천당과 지옥은 인간이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단테의 ‘신곡(神曲)’처럼 말이다. 불교가 ‘깨달음(覺)’의 종교라면, 기독교는 믿음(信)의 종교다. 이어령(77) 초대 문화부장관(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3월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신앙고백서를 펴내 화제가 됐다. 이어 11월엔 산문집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잇달아 펴냈다. 그가 말했다. “종교는 지상천국을 만드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어요. 지상천국, 혹은 지상에서 자꾸 뭘 하려고 해요. 복지니 사회봉사니.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너무 세속화돼 있어요. 내가 원하는 종교는 그게 아닙니다.” 서울신학대 유석성 촏장이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한국 개신교에 작심하고 쓴 소리를 했다. 목회자들끼리 주먹질을 하고, 교계의 연합단체는 ‘돈 선거’를 치르고, 정치에 너무 개입하는 등 ‘바람 잘 날 없는’ 개신교계가 걱정이 돼서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교회도 물
주말이면 수원시민 3만여 명이 찾는 광교산에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안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률 속에 차를 마시는 이들도 목격된다. 건립 당시 호화판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던 ‘반딧불이 화장실’은 광교산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심재덕 수원시장(2009년 1월 작고)은 특성화된 화장실을 화성 주변에 12개를 밀어붙였다. 이제 “화장실은 단순한 배설의 장소가 아니라 문화의 장소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추진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수원시가 세계화장실 문화를 리드하는 ‘화장실 메카 도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당시 심 시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수원시 산하 등산 코스와 공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모두 98개소의 깔끔한 화장실을 더 지었다. 수원이 세계인이 찾는 화장실 전시장이 된 것이다. 지금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화장실 후진국 관계자들이 선진화된 화성주변 화장실을 둘러보며 ‘원더풀’을 연발하고 있다. 故 심 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일본과 동시 개최하게 된 상황에서 세계인들에게 ‘수원’이라는 도시를 동시에 각인시킬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일까를 고민을 하다 “가
최근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 만든 ‘뽀롱뽀롱 뽀로로’ 기념우표가 발매 9일 만에 전체 400만장의 80%인 320만장이 판매돼 화제다. 지난해 ‘피겨여왕’ 김연아와 빙상영웅 10명의 모습을 담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빙상 세계 제패 기념우표가 9일 동안 550만장의 35%인 192만장이 판매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을 뜻하는 ‘뽀통령’, 하느님을 뜻하는 ‘뽀느님’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귀여운 펭귄의 이미지를 살린 만화 캐릭터다. 만화영화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한 숲 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다. 뽀로로의 인기는 현재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공중파 TV에 방영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뽀로로가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치를 보자. 국회로 상징되는 여의도 정치는 국민들에게 큰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지 오래
항상 긴장감이 도는 휴전선이 인접해 있고 군부대가 집결돼 있으며 교통이 좋지 않은 경기북부지역의 지역경제 사정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리 풍족하지 않다. 이곳은 분단 이후 오랜 동안 남북간 접경지역으로서 대결의 공간이자 완충지역으로 존재해왔다.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제한을 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안보’라는 전가의 보도를 앞세웠고 이로 인해 개발제한의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했다. 사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산업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지만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거기다가 연천, 가평, 동두천 등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복 규제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접경지역의 발전을 위한 우리 내부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부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해당 시.군 등과 함께 경기북부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북부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선다고 한다. 도는 지난 17일 오는 5월 5일 개관 예정인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5개 경기북부지역 시장·
이제 관광은 단순한 볼거리를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특정한 테마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적 체험관광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이를 통해 자국의 관광자원 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대상물을 통한 관광상품화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한국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불기 시작한 지자체별 관광객 유치활동은 지방화별 독특한 관광 상품화 창출에 전력을 다해가고 있으며, 나아가 관광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경기도는 동북아 관광의 허브로서 상징성 제고를 위한 테마상품으로 문화콘텐츠 강화, 체험관광개발 및 DMZ주변의 관광활성화로 더 많은 외래 관광객 유치에 정열을 쏟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 자원을 활용한 물리적 관광개발의 제한 및 명품화 된 관광루트화의 어려움으로 인해 갈 길 먼 행보만 지속하고 있으며, 관광상품의 다양화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홍보수단의 한계로 양질의 관광객 유치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DMZ의 경우도 각종 규제로 인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넘지 못할 태산준령(泰山峻嶺)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관광루트 설정 때 자연과 인공의 조
3월, 어느새 주변에는 한껏 물오른 나무들이 푸름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까운 천변을 걷다보면 겨우내 움츠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이미 코 앞에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제 머지않아 매화가 만발하고 목련은 신부의 순결한 웨딩드레스 자락 같은 잎들로 꽃불을 밝힐 것이다. 강가의 버드나무는 연둣빛으로 물들고 비비추 새싹은 마치 뿔처럼 힘차게 땅위로 솟아 봄이 왔음을 알린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어느 날 불쑥 건네는 봄 편지다. 그 봄 편지에 나는 또다시 소녀처럼 설렌다. 며칠 전, 초로의 시인에게서 엽서 한 장을 받았다. 한참이나 어린 내게 그분은 가끔씩 엽서를 보내곤 하셨는데 흰머리를 곱게 틀어 올린 시인에게선 풀냄새 같은 향기가 느껴지곤 했다. 그 분이 보내는 엽서는 언제나 특별했다. 항상 달력이나 잡지에서 오린 여러 가지 그림으로 엽서를 꾸미고 잘 우려낸 차와 같은 몇 줄의 글을 또박또박 써서 보내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그 분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갓 시인으로 등단한 내게 앞으로 발표할 시들을 정리하라고 꽃 그림이 그려진 노트를 사준 일이며 차를 마시며 함께 나누던 대화, 눈빛들까지…. 아마 흰머리 고운 시인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가 오는 28일부터 5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조선왕실 의궤를 약탈해 간 뒤 무려 145년 만의 귀환이다. 파리를 방문 중인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외규장각 의궤 협상팀은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외규장각 도서 환수를 위한 약정에 서명함으로써 마침내 고국 땅을 밟게 됐다.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5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를 통해서였다. 이로 인해 반환운동이 일어났고, 1993년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2001년까지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5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한 대여 형태로 반환하는 데 합의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프랑스가 약탈해간 의궤는 ‘가례도감의궤(嘉禮都監儀軌)’ ‘존숭도감의궤(尊崇都監儀軌)’ ‘장례도감의궤(葬禮都監儀軌)’ ‘천릉천원도감의궤(遷陵遷園都監儀軌)’ ‘친경의궤(親耕儀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