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뭐 줘 /유기택 국수 비벼 줘 다진 마늘에 간장 그래 나는 들기름이 좋더라 그거 듬뿍 그거면 됐어 들일 나가신 엄마 냄새가 나거든 - 유기택 시집 ‘긴 시’ 구어체로 시작되는 시의 제목부터 편하고 정감이 간다. 대화를 보면 점심을 차려낼 사람은 아내일 수도 있고 누이일 수도 있겠다. 화자는 요리를 하는 이가 국수를 삼고 다진 마늘을 넣은 간장양념을 만들고, 들기름을 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들기름을 부을 때는 어느 정도의 양에서 엄마 냄새가 나는지를 안다. 어림짐작하는 것이 아니다. 화자의 엄마는 삶은 국수에 간장양념을 치고 들기름을 부어주었을 것이다. 농부인 내 부모님도 눈 만 뜨면 들일을 나가셨다. 엄마는 해질녘에 돌아와 국수 한 그릇 차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마음으로 더듬고 콧숨을 들이쉬며 엄마냄새를 찾는 그가 ‘늙어서 그래’ 라고 할 것 같다. 그는 너스레를 떨지 않는다. 표정이 순박하다. 2015년 4월에 출간한 유기택시인의 시집 「긴 시」에 들어있는 시다. 이 시집의 시들은 짧다. 짧은 시들의 시집 제목이 「긴 시」다. 시가 짧으면 할 말이 많아진다. 시시콜콜 까발려도 시가 된다. 울
범죄나 각종 위험에 빠진 국민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언컨대 ‘112’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찰은 과거 오원춘 사건의 112 초기대응 미숙 등 크고 작은 잘못으로 ‘단언컨대 112’라는 미사여구가 무색할 정도로 국민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 드린 것도 사실이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우리 경찰은 범죄와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확보를 정책 최우선 순위로 두고, 특히 예방을 우선하는 기초치안을 확고히 해 나가기 위해 ‘112신고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하여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먼저 중요사건에 형사·교통 등 기능에 관계없이 가장 가까운 경찰관에게 우선 지령하여 현장출동·대응의 신속성을 높였으며 또한 주요 강력사건 발생시 초동단계부터 경찰서장, 형사과장 등이 직접 임장하여 현장지휘체계를 강화하고, 생활범죄수사팀 신설 등 국민 일상생활 치안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필자가 속한 경기지방경찰청은 정용선 청장 부임 이후 중요사건 발생시 서장, 청장 등의 지휘부와 일선 경찰관이 현장 상황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고, 시시각각의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
현재 대한민국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범죄의 수법도 그렇고 피해자의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맞춤형 범죄행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보이스피싱범죄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검거율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이스피싱범죄가 더욱 문제인 것이, 대부분의 피해자가 우리와 같은 서민이라는 것이며 피해자들은 피해 이후 신변비관 등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관내에도 6개의 금융기관이 있다. 최근엔 고액을 인출하는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출동 경찰관이 인출인으로부터 인출목적을 자세히 확인하고 인출인의 휴대폰 통화목록을 확인하는 등 범죄피해를 막기 위하여 금융기관과 경찰이 연계되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인출인들은 출동 경찰관이 최근의 보이스피싱범죄에 관하여 설명 드리고, 자세히 확인하는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시곤 한다. 하지만 출동을 하여 인출인으로부터 혹여나 있을 범죄예방을 위하여 많은 것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인출인과의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내 돈을 인출하는 데 뭐 이리 많은 것을 확인하느냐&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공천탈락 발표 충격 속에 새누리당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당은 최근 5선의 문희상 의원과 4선의 신계륜, 3선의 유인태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을 이번 4·13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시켰다. 일부 지역구민들의 반발과 김종인 대표의 탈락자 구제를 의미하는 발언 등을 놓고 아직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번 더민주당의 발표는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국민들에게 혁신 정당이라는 모습을 비치도록 노력했다. 이를 놓고 공천에서 내부갈등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도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민주가 중진의 공천탈락을 발표한 것이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에 내부갈등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이보다도 더 큰 개혁을 요구하고 있기에 더 그렇다. 새누리당도 한나라당 시절 박희태 이재창 등 4~5선 중진급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적이 있다. 그 때도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중진급이라 하더라도 여론의 비난을 받았거나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배제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란을 방문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쌍용건설, 국제약품, 휘일 등 도내 기업 17개사도 함께하고 있다. 방문단에 기업인들이 많이 포함된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번 방문은 경기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경제교류가 주목적이다. 남 지사는 28일 테헤란 소재 이란상공회의소에서 ‘경기도-카즈빈주 기업인 간담회’를, 29일엔 페레이듄 헤마티(Fereydoun Hemati) 카즈빈주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카즈빈주 간 경제우호협력 체결한 후 오늘(3월 1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이번 방문은 이란 시장개척 협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이란을 ‘기회의 땅’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이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경기도 기업이 함께 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를 방문한 바 있는 거세미 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이 “경기도는 정말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생산력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한 것은 사실이다. 이 경기도의 기술·생산력이 이란 시장과 만나면 상생 발전할 수 있다. 특히 거세미 회장이 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이란은 주변국을 합쳐 5억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란은 화약고와 같은 중동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우리의 이름이 죽어서 후세에 전해진다면 가급적 좋은 이름으로 남기를 바랄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 국왕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오늘은 조선시대 27대 왕들의 이름을 만날 수 있는 곳, 종묘로 여행을 떠나보자. 종묘는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조선시대 27대 왕들을 우리는 태조, 태종, 세종, 고종 등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이름들은 승하하시고 나서 종묘에 모시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이름들을 왕의 이름, 즉 ‘묘호’라고 한다. 묘호는 끝에 ‘조’ 또는 ‘종’이 붙는다. 이러한 조종의 묘호는 당시에는 황제국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500년의 긴 역사동안 조종의 묘호를 계승해 왔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조종의 묘호에서 제외된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선의 2대왕 정종이다. 정종은 ‘정종’이라는 묘호를 받기까지 300년이라는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정종이 처음 종묘에 모셔질 때에는 ‘공정왕’이라는 이름으로 모셔졌다. 공정왕은 중국에서 내린 시호인데, 그 시호를 그대로…
2016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열린 경기도 유일의 국제공인 하프마라톤대회인 2016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됐다.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과 경기신문, (사)경기마라톤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코스 공인(하프코스)과 아시아육상경기연맹(AAA) 국제 대회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하프마라톤대회로 120여명의 국내·외 엘리트 선수와 전국 4천500여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이 참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수원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친 건각들의 모습과 대회 이모저모를 화보에 담았다. /편집자주 /사진=특별취재팀 “파이팅!” 출발 전 힘찬 함성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 이기우 경기도사회통합부지사 등 참석내빈들이 출발선에서 마라토너들의 완주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건각 과시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수원종합운동장을 빠져 나와 반환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뛰고 난 후 먹는 순두부 ‘꿀맛&r
세계적인 음악가, 운동선수, 화가 등의 지능지수(IQ·Intelligence Quotient)를 측정하면 두 자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럴까? 각자 자기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IQ가 두 자리라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들의 성과를 보면 당연히 IQ가 세 자리 아니, 150 이상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다중지능이론을 처음으로 주장한 하버드대학교 교육학과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교수가 지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의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1983년 자신의 저서 ‘마음의 틀’을 통해 다중지능이론을 발표했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주장한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 多重知能)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IQ와 EQ(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와 같이 단순한 지적능력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지능으로 구성되어 상호협력하고 있다고 보는 지능이론이다.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Harvard Project Zero)’의 광범위한 연구결과들이 뇌지도와 게놈연구, 유전연구,
지금 이 순간도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신속대응을 위해 소방공무원들은 최일선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을 갖고 근무하고 있지만 현장을 출동하다보면 도로 곳곳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현장 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심정지 및 화재 등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초기 5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심정지 때 4분이 경과하면 뇌사상태로 이어지고 화재발생 시 5분이 경과하면 화재의 연소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피해를 키운다. 물론 현장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기에 이러한 긴급한 상황에서 출동하는 구급차나 소방차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이렌을 울리며 어렵고 힘들게 도착한 재난현장 인근에서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골목길 등 이면도로에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해 소방차량 진입은 말할 것도 없고 승용차도 빠져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난현장을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괜찮겠지’, ‘나 하나쯤이야’하는 그릇된 판단부터 바꿔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