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정부 예산안이 여야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채 폭력이 난무하는 분위기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여당은 직권상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의사당을 점거한채 내년도 예산안 문제를 해결했다. 야당은 원천무효라며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여야 대립이 ‘엄동설한’을 능가하고 있다. 여야간 당리당략에 따라 예산안을 통과시킨 수법은 우리 국회의 현주소를 여실없이 보여 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 공히 폭력국회의 오명을 씻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울시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조례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는가 하면 경남도 의회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주도로 조례안이 가결되자 야당이 농성을 벌이는 등 여아간 대립이 첨예하고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경기도의회도 무상급식 예산안 처리를 놓고 극명하게 대립해오다 수의 열세라는 현실을 직시한 것인지 400억원의 예산을 친환경 급식예산이라는 명칭만 바꾼채 ‘빅딜’을 감행한 경기도의 경우도 여야간 의석수를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의 적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모두 다수결의 원칙에 근간을 두고 있다. 민주 사회에 있어서 여러 계층의 주장이나 의견을 종합해 잠정적
청년실업 문제와 함께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을 한 50대 전후 세대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베이붐세대’인 1955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12만명의 50대 전후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직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이른바 시니어 실업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있거나 혼인적령기인 자녀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돈 들어갈 일이 많다. 따라서 얼마 안 되는 퇴직금만으로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취업이 잘 안되는 형편에 ‘중늙은이’ 소리를 듣는 퇴직자들이 갈 수 있는 직장은 별로 많지 않다. 기껏해야 아파트 경비나 택시 운전이 고작이다.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창업을 생각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간단한 음식점 하나를 하려해도 억대가 넘는 창업자금이 필요하다.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창업자 수 대비 폐업자가 8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음식점 창업은 쉬운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날리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령화 시대에 대응, 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니어창업 지
경제정책의 최종지향점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경기지역에서는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12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를 비롯 현재생활형편지수, 가계수입전망지수 등이 모두 상승했다. 동장군의 급습으로 세상이 얼어붙은 가운데 들려온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불안감과 구제역의 창궐로 인한 축산농가의 위기감 등이 팽배한 가운데 모처럼의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의 구체적 자료에 따르면 12월 경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15로 전월보다 1P상승했다. 이는 1P라는 수치적 개념보다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째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이후 20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다는 경제적 흐름에서 이해해야 한다. 현재 가계의 생활형편을 반영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심리지수는 94로 전월대비 1P상승했고 경제상황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소비자심리지수도 96에서 97로 1P상승했다. 이같은 수치는 도내 소비자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표로 내년 경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소비자심리지수(CSI: Consumer Sentiment I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하며 높은 생산성을 구가하는 스마트워크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 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똑똑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무실에서 온종일 앉아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방식에서 벗어 난 스마트워크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미래학의 거두’인 짐 데이토 하와이대 교수는 최근 “한국사회는 미래사회와 미래노동을 설계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통신망과 인터넷 환경은 세계 1위지만 활용도가 낮다는 점이다. 따라서 IT 인프라 강국에서 IT 활용 강국으로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스마트워크는 생활 대혁명이라고 할 만큼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해 일부 기업에서 재택 근무제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편으로 스마트워크 성공의 관건은 기술이 아닌 문화라는 지적이다. 이는 직장 상사 앞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평택시가 요즘 크게 주목받는 것은 시의 경제를 지탱해온 쌍용자동차가 오랜 진통 끝에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넘어가서가 아니다. 고덕신도시, 황해경제자유구역, 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활기차게 펼쳐지면서 변화와 기회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42만 명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평택시청 홈페이지에서 김선기 시장이 평택시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국제무역항인 평택항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동쪽으로는 경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이며 우리나라의 수도권과 중부·남부권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넓은 평야지대와 희망찬 서해바다, 그리고 도시지역이 조화로운 아름다운 전원도시, 포승 국가산업단지, 어연한산 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와 고덕신도시,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대표되는 튼튼한 경제도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 문화도시’평택의 비전입니다.” 요즘 평택시에 주목할 만한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세계일류기업 삼성전자가 2016년 말까지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용지에 392만㎡의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우던 소를 구제역으로 인해 살 처분해 땅에 묻는 것을 지켜보며 울음을 터트리는 축산농민들을 보며 국민들의 마음도 함께 울고 있다. 특히 한 언론에 소개된 강화군의 돼지농장 주인이 “아침에 마지막으로 눈물로 먹이를 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울먹였다는 기사는 기어이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구제역 때문에 멀쩡한 소와 돼지들을 죽여야 했던 농민들은 지금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시 빚더미에 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지 가축 시세의 100%를 원칙으로 하고, 살처분 직후 보상금의 50%를 선 지급한다. 하지만 구제역 의심 증상 미신고, 지연 신고시에는 40%~80%로 차등지급하고 있다. 생계안정자금도 지급되는데, 최대 1천400만원까지 차등 지원되며, 중·고생 자녀 학자금 1년 치 면제, 정책자금 상환기간 연장(2년) 등의 혜택이 있다. 가축입식자금(융자금)지원, 젖소 우윳값 한시 보상, 원유 폐기비용 등도 국비로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정부가 확실한 보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에 대한 축산농민들의 불만이 크다. 우선 보상 액수가 현실과 차이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잇단 설화(舌禍)를 보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의 신중하지 못한 처세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달 24일 연평도 피격 현장에서 ‘보온병’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안 대표가 한 달도 채 안돼 이번에는 ‘자연산’ 성희롱 발언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 받는 등 궁지에 몰려있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한 후 여기자들과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당 관계자가 “요즘은 신토불이가 좋다, 신토불이라는 말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안 대표의 표현 수위를 낮추려고 했지만, 안 대표는 “난 얼굴의 턱이나 뼈 깎고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코를 보면 정확하게 알겠다”며 거침없이 성형 관련 발언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보온병 발언과 관련해서 스스로 ‘보온병 안상수’라고 소개한다며 고등학교에 강연을 간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그렇게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안 대표의 발언이 알려
풍문(風聞)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좋은 일로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면, 퍽이나 흐뭇하다. 그리고 어깨가 으쓱해지는 법이다. 미담(美談)의 주인공과 얽힌 알싸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역시! 이런 생각과 함께 나는, 도대체…, 이런 아름다운 시샘도 해본다. 요즘 연말이 되고 보니, ‘불우이웃돕기’의 주인공들이 양산(量産) 되고 있다. 이말 자체도 싫다. 어딘가, 자선(慈善)이 규격화(規格化) 된 것 같아 싫고, 또 일회성(一回性) 냄새가 나서 싫다. 자선(慈善)과 선행(善行)은 비슷하지만 염연히 다르다. ‘정신 장애자학생 30명의 일본여행을 혼자서 사재(私財)를 들여 주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李兄의 인생도 초반(初盤)엔 퍽이나 고달팠다. 오르막 내리막-부침(浮沈)이 매우 심했다. 사업을 하면서 몇 번의 혹독한 수업료를, 톡톡히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겨우 숨 돌릴만하다던데…. 나중에 아랫 대(代)에서 복(福)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李兄도 나이 이순(耳順)이 몇 년 남지 않았다. 그 나이가 되면 슬슬 갈 길이 바빠진다. 노후대책(老後對策)을 세우느라, 옆도 뒤도 보질 않는데, 그리해도 탓하는 사람도 없는데…, 대부분 손이…
12월이 되면 가는 세월에 뭔가 아쉽고, 텅 빈 겨울들판 같은 그 무엇 때문에 차가운 바람에 가슴이 메마른 풀잎처럼 서걱거릴 때가 많다. 세상살이가 고단하고 힘겨워, 삶의 무게에 휜 등을 펴고, 기댈 곳을 찾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며, 비록 지친 마음과 몸일지라도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삶의 방바닥에 나를 누이고, 연탄재 같이 식어가는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그런 기대로 새해를 준비하고 싶은 요즘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을 노래하고자 할 때, 가장 소중한 울타리는 가정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가정이라는 것이 절대선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땅에서의 구원은 가정으로부터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우리사회 한켠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이 쪼개지고, 어쩔 수 없이 이별처럼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거리에서 겨울바람보다 더 춥게 떠도는 이웃들은 얼마든지 있다. 어느 사회나 위기 가정은 있기 마련이고, 아프고 안타까운 가정사로 슬프게 하는 일은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건강할 수 없는 가정으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부담은 결국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치러야 할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미식가들은 아예 식도락(食道樂)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때문에 아름다운 경치나 문화유산과 함께 맛있는 향토음식이 있는 곳은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전주, 안동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미향(味鄕)들이 있고 경기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음식타운들이 형성돼 있다. 포천의 이동갈비마을, 남이섬 닭갈비 마을, 의정부 명물찌게거리, 광주 분원리 붕어찜마을, 남한산성 한식마을, 안양명물 순대곱창골목, 수원지동시장 순대타운, 성남 닭죽촌 민속마을, 파주 임진나루 황복마을,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등이 그곳이다. 이밖에 음식점들이 밀집돼 형성된 음식촌은 아니지만 수원갈비나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용인 백암순대, 광주소머리국밥, 여주·이천 쌀밥정식 등도 관광객의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이다. 음식축제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아주 중요한 관광상품이다. 음식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음식은 그 나라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이 들어있는 중요한 자원으로서 관광의 매력과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따라서 세계 각국과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