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1일부터 사설학원의 교습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되면서 학원가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의회를 통과한 ‘경기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개정 조례’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조례안에는 교과교습 학원 및 교습소는 3월 1일부터 밤 10시 이후 교습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조례안의 취지는 날로 늘어나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또 학생들의 건강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발의단계부터 학부모들간에도 찬반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학원가에서 반발하는 것은 교습시간 제한도 있지만 학생들이 방과후 학원을 찾을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해 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학원가의 주장은 이렇다. 일부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여전히 강제적으로 시행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고 특히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학생인권조례도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학교에서 강제로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도교육청의 규제 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가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할 경우 찾아오는 학생이 줄어 학원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조례안 시행을 앞두고 제한 시
경기 서해안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단지가 조성된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갑다. 지난 21일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중부발전㈜, 현대중공업㈜, 삼부토건㈜, 대보건설㈜, 금전기업㈜이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이 사업은 현실화 됐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확대 보급하는데 기여하게 될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반 가정 8만4400 세대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376천MWh의 친환경에너지가 생산되며, 연 16만7천톤의 CO2 감축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49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니 바람직한 일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전기 에너지를 원자력발전소나 수력발전소, 화력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는 위험요인이 많아 불안감을 주고 있으며 실제로 러시아 체르노빌원전 방사능유출사고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역시 석탄, 경유, LNG나 LP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해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수력발전 또한 환경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
지난해 이맘때쯤 알몸 뒷풀이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도내에서 올해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교육계와 경찰,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의 눈이 집중돼 있기 때문인지 여러 학교에서는 밀가루와 계란, 폭력과 강요가 사라지고 졸업식에 대한 인식도 변하는 듯 했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세족식과 축하공연, 시낭송 등 감성을 울리는 졸업식 행사를 열어 새로운 학교문화를 일궈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화성동화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모두 학사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해 함께온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사복을 빌려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단정한 옷차림과 경건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한 학교의 ‘작은’ 배려에 학부모들은 고마워하고 교사들과의 공감대를 키울 수 있었다. 학생들도 예년과 다른 졸업 복장에 변화를 느끼고 축제형식의 졸업 문화를 즐기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이 학교의 졸업식에서 선·후배 편지낭독 시간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고 서로의 아쉬움을 전하는 애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수원정보과학고에서는 졸업생들이 학부모들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진행해 부모에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슬람 금융상품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의 원칙에 따른 이슬람 금융규정이 파생상품 같은 복잡한 투자를 배제하고 과도한 투기를 금지하는 등 위기를 피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샤리아는 알라신이 무함마드에게 내린 이슬람 경전 코란과 그에 대한 해석 및 비평서로 이슬람교의 성법(聖法)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그 최초의 계시를 받던 날 밤에 ‘초승달과 별’이 나란히 떠 있었다고 한다. 즉 ‘초승달과 별’은 바로 유일신 알라가 그들에게 새롭고 ‘원한 ‘진리의 빛’을 내려준 순간을 상징한다. 이렇듯 샤리아는 이슬람 율법으로 금융에서도 이자에 대한 수수를 금지하고 이익과 손실에 대한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오늘날 이슬람교 국가들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종교적인 동시에 세속적인 국가 법률로 샤리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채권(수쿠크, Sukuk)의 면세혜택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기획재정부가 추진해온 수쿠크법은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
이천에 소재한 S축산은 지난달 11일 7마리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농장내에 사육되던 1만5천414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했다. 농장주는 방침에 따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19일 이 농장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같은 농장주의 말을 모두 기록했다. 구제역 침출수 현장확인 차 들렸던 이 농장의 상태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구제역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붉은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드는가 하면 실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온 사고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매몰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한강 상류지역의 구제역 매몰지 27곳을 침출수 유출 등 부실지역으로 진단, 정비대상 매물지로 지정했지만 강도높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지역은 전국적으로 상당수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가 합동점검을 통해 정비대상 매몰지로 선정한 곳은 침출수 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식수원.하천 오염 가능성이 있는 양평군과 여주, 남양주 등 한강 상류지역의 도내 3개 지자체 17개 매몰지에 국한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온 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빚은 이천지
‘친노 적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도백 자리에서 내려서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은 이른바 ‘이광재의 사람들’에게로 몰렸다. 그리고 직후 엄재철 복지특보가 한치의 주저함없이 스스로 용퇴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이 전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심규호 강원도 서울사무소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이란 소식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한 권력 교체와 함께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들이 주군의 퇴장과 함께 용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적 의리를 지키는 것이고, 국민과의 의리와 상식을 존중하는 것이다. 지난 17대 대선 직후 참여정부에서 정치적으로 낙점된 인사들이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자리에 연연해 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만들다가 국민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서둘러 짐을 싸기도 했던 일들은 아직도 씁쓸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 국정파탄 세력이 각계 요직에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런데 채 3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지난해 국민의 선택으로 촉발된 지방권력의 대교체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산하 기관·단체장, 공기업 등 정무직 인사들의 버티기가 바로 그 이유다. 공세와 방어하는 입장만 바뀌었을뿐 완전 판박이다. 이건 구
김도산(金陶山·1891~1921)이 연출한 ‘의리적 구투(義理的仇鬪)’는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개봉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다. 이 영화는 원래 극단 ‘신극좌(新劇座)’를 이끌던 김도산이 쓴 신파극이었다. 단성사 전속 변사였던 김덕경은 이를 일본 연쇄극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에서 영감을 얻어 연쇄극으로 바꾸어 보도록 권유한다. 연쇄극이란 영화와 연극을 결합한 형태로 ‘키노 드라마(Kino Drama)’라고도 부르며 영화와 연극이 서로 바뀔 때마다 호루라기로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김도산은 단성사 사주인 박승필(朴承弼·1875~1932)을 만나 거금 5천 원을 투자받고, 이 영화를 만든다. 단성사에서 개봉된 ‘의리적 구투’의 입장료는 특등 1원 50전, 1등 1원, 2등 60전, 3등 40전으로 연극 관람표 40전에 비해 매우 비쌌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다. 이 영화가 만들어져 개봉된 10월 27일을 기념해 1966년 ‘영화의 날’이 제정됐다. 그러나 ‘의리적구투’는 연쇄극으로 온전한 형태의 영화는 아니었다. 극영화로서 최초의 무성영화는 1923년에 윤백남(尹白南·1988~1954)이 연출한 ‘월하의 맹세’를 꼽는다. 윤백남이 1924년
북유럽 교육탐방을 다녀오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핀란드 학생들이 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잘 하는 이유였다. 기분 좋은 질문은 아니지만 설명을 하다보면 우리가 핀란드 교육으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OECD 국가 중 공부를 가장 적게 하고도, 세계 공부 1등을 하는 핀란드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첫째, 모든 학생을 평등하게 대하는 형평성 가치를 우선시 하면서 ‘평등이 최고의 효율이다’라는 교육철학이다. 핀란드의 경우 1985년 우열반을 폐지했는데 핀란드 교육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외고와 특목고는 경쟁을 부추기고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하는 촉매역할을 하므로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학교와 학급간 경쟁으로 치닫게 하는 일제고사 역시 핀란드 교육자들의 눈에서 보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성을 말살하고 교육을 망치는 살육행위로 보아 질 것이다. 둘째, 학교와 교과운영 자율권을 교사들에게 부여했다. 핀란드는 학교마다 특색이 다양한데, 두 학년을 묶어서 통합교실을 운영하기도 하고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무학년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 교육도 하루빨리 학교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교장승진 시스템 개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생전에 쓴 회고록에서 “내 삶을 돌아볼 때마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더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부분”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또 “정직이 사라진 사회, 인간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에서 경제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웃 형제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은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병들어가는 우리를 치유해주는 약이 된다”고 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은 16일 용인의 천주교 성직자 묘역과 명동대성당에서 미사가 봉헌되고 장기기증 캠페인, 추모 연극이 벌어지는 등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렸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을 아쉬워하면서 그가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었다. 김 추기경은 선종 훨씬 전인 1990년 1월 천주교 서울교구의 장기기증 운동을 이끌며 각막 기증서에 서명했었다. 그 약속에 따라 선종 후 각막 기증을 통해 환자 2명의 눈을 뜨게 했다. 남을 위해 자기 몸까지 아낌없이 내줌으로써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을 일깨웠다. 그로 인해 전국적인 장기기증 열풍이 불어 당시 기증 희망자가 18만5천여명에 달했다. 이러한 변화가 단발로 그
우리나라 KT&G가 만드는 담배 포장지에는 암을 일으키는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문이 삽입돼 있다. 그러니까 이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외국의 경우엔 아예 폐암에 걸려 죽은 사람의 시신 사진이나 암에 걸린 폐 등 끔찍한 사진을 넣은 경우도 있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코메디언 이주일씨와 가수 이남이씨도 사망하기 전까지 담배의 해악을 경고하며 금연전도사를 자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르만도 페루가(Armando Peruga) 금연운동 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직접흡연으로 510만명, 간접흡연으로 60만3천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2004년부터 세계 192개국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그럼에도 우리 법원은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는 학계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정설로 굳어졌음에도 지금까지 “암이 담배를 피워 생겼다는 것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지난 15일에도 KT&G와 국가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12년 동안 이어진 소송에서 법원이 1심과 마찬가지로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KT&G와 국가의 위법행위를 인정할만한 증거가 부족하고, 흡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