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재판소장 로버트 리빙스턴이 물었다. “당신은 미국의 대통령직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미국의 헌법과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것을 맹세합니까?” 워싱턴은 대답했다. “예, 엄숙히 맹세합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당선자 조지 워싱턴이 오른손을 성경 위에 올려 놓았다. 세계사에서 최초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표가 국가 원수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때가 1789년 4월 30일. 미국 임시정부 청사 뉴욕 페더럴 홀에서 세계 역사상 중대한 의식이 거행됐다. 헌법에 따라 실시된 선거 결과 1789년 2월 4일 워싱턴이 첫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더불어 미국 시민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됐다. 조지 워싱턴은 새로운 정부 체제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 합리적인 행정부를 구성해 공명정대한 인사권을 발휘한 것은 유명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인물이 알렉산더 해밀턴 재무장관, 토마스 제퍼슨 국무장관 등이 그들이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2선을 끝으로 대통력직에서 물러났다. 임기가 6개월 남은 1796년 9월 17일, 워싱턴은 더 이상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고별연설’을 방송이 아닌 일간신문에 발표했다. “나는 은퇴 후에 누리고자…
무엇이 급한지 가을은 우리 곁을 성큼성큼 도망치고 있다. 배고프면 잠시 참으면 되고…. 몸 아프면 진통제로 잠시 견딜 수 있지만, 외로우면 이길 방법이 없다. 더디게 가는 가을밤에, 조각난 상념(想念)을 맞추다 보면 어느덧 자정을 넘기고…, 결국은 메마른 감정, 사랑을 탓한다. 사랑과 영혼이란 영화. 데미무어, 패트릭스웨이지가 주연한 1990년,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순정 영화다. 영화도 영화지만, 주제가(主題歌)는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배경에 깔리는 색소폰 소리는,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Oh, my love my darling’ 으로 시작되는데 끝 가사는 ‘I need your love’ 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다구요….노랫말 중간에 하나님은 내게 그대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어요…, 이런 멋진 말도 있다. 줄거리는 뉴욕에서 성공한 젊은이 한 쌍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자기네들이라고 믿고 있는데, 남자는 강도의 총을 맞고 죽게 된다. 죽은 사람과 산사람의 사랑….도자기를 빚느라고 두 손을 마주잡고 있는 장면은 아직도 여운(餘韻)이 남는다. 젊은 남녀 간의 사랑이란 자칫 잘못하면 치정(癡情)이 되지만, 미완의 사랑은
평소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설 입소자들이나 시골, 산골오지, 도서민을 위해 찾아가서 공연을 보여주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단다. 유명 연예인은 나오지 않지만 재미와 행복을 흠뻑 선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수원시의 경우 평화의 모후원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입소 시설은 물론,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과 모든 시민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공연을 개최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공연도 국악, 연극, 무용, 음악 등 대중 취향에 맞는 다채로우면서도 품격이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더욱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대상자들의 취향에 맞춘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시설에서는 민요, 가요, 전통춤 등의 공연을 펼치며 어린이시설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과 동요, 놀이공연을 선사한다. 장터에서는 각설이타령과 흘러간 노래들이 공연된다. 이 공연은 사회복지시설, 노인밀집 지역, 한센촌, 새터민, 교도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외국인보호소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5일장, 전철역사 등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이 취임하고 부터 행정관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관공서를 출입하는 관계자들이 예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다. 선거기간동안 도움을 받았던 관련 인사들이 관공서 주변을 맴돌면서 서서히 장악해 들어가는 새로운 권력집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새로 선임된 기초단체장들의 측근임을 내세운 이들의 접근을 막을 길이 없고 단체장 또한 슬그머니 이들을 받주는 입장이다. 이들 기초단체장은 예산권과 공무원 인사권, 각종 인·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바뀔지는 기초단체장이 어떤 생각으로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체장의 막강한 권한중의 하나는 예산편성권이다. 지자체는 복지·환경·건설 분야 예산을 독자적으로 편성해 집행한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하고 지원해 줄 수 있다. 도시계획수립 권한은 권력과 재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매력넘치는 것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도시계획과 관련한 단체장 비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토지형질 변경을 둘러싼 특혜시비가 시의회에서 불거져 나와 전 시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용서 전 수원시장 재임당시 김 전시장 측근들이 토지형질 변경을…
제6대 전반기 성남시의회가 안타깝다. 한나라당 18석, 민주당 15석, 민주노동당 1석으로 총 34석인 성남시의회는 여야가 18대 16으로 한나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갈등이 예상됐고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져 허탈감마저 든다. 민선 5기 150일이 되는 현 시점까지 시의회와 시집행부 간 현안 풀이가 하나같이 엇박자를 보이며 희망을 잃어간다. 이는 젊고 예리한 판단력, 근면히 의정활동을 펴온 한나라당 장대훈 3선 의원이 의장에 취임하며 자율정치, 소통정치 기운으로 의회 안팎에서 큰 기대를 해왔고 희망가도 들렸다. 하지만 시의회상이 일그러진 몰골로 확연히 비쳐짐은 심히 유감이다. 여유가 없어보이는 성남시의회. 여야 의원 규모가 그렇고 의원들 상호간, 정당간 또한 그렇다. 이를 지켜봐야하는 이들은 심히 답답하다. 의원들 저마다 유권자인 시민의 손에 의해 뽑혔으나 이를 잊은 듯 싶다. 욕심 가득한 자연인들의 행태가 신성하다는 의회 단상 주위에서 보여주기를 밥먹 듯 하고 있다. 시의원들이 뭔가 다를 것이라 바라보는 시민들은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극적인 반전을 꾀하는 모습의 스포츠인 양, 아름다운 성남
고구려가 멸망하고 그 땅 위에 세워진 발해는 698년부터 926년까지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동북아 절대강자로 군림하다 갑자기 사라졌다. 발해가 696년 거란 장수 이진충의 반란이 도화선이 돼 고구려인들의 부흥운동세력을 중심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은 기록을 통해 알려진 바다. 그러나 발해의 멸망에 대해서는 요사(遼史)와 거란국지(契丹國志) 등을 볼 때 거란의 침략으로 멸망했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자연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백두산 화산 폭발설을 제기해 왔다. 그렇다면 1천여 년 전 백두산이 거대 분화를 일으킨 것은 사실일까. 이미 화산학적으로는 1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이 증명됐으며 그 규모는 당시 전 지구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인류 역사 이래 최대였다. 그전까지 유사 이래 최대 화산폭발은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폭발로 화산재가 지구 전체를 떠돌아 유럽에 미니 빙하기와 대기근을 몰고 왔다. 이보다 더 강력했던 백두산 대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지금도 함경도에 74m,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도 5㎝ 이상 높이로 쌓여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아이슬란드와 인도네시아의 잇따른 화산 폭발로 최근 백두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두산은 19
대형사고가 터지면 꼭 현장에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정치인이다. 이들이 그곳에 가는 이유는 단지 언론보도를 위해서가 대부분이다. 정치인이 현장에 있다고 해서 당장 해결될 일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융성한 대접을 받으며 현장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국민을 위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명도 없는것 같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군인과 민간인이 숨지고 민가지역이 아수라장이 된 연평도에도 예외는 없었다. 북한의 포격을 맞아 정신이 하나도 없는 바로 다음날인 24일 소위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사람들이 회의장소를 연평도로 옮기기라도 한듯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연평도에 들어갔다. 오전 시간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첫테이프를 끊었다. 곧이어 오후에 뒤질세라 민주당 손학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나타났다. 거의 같은 시간 연평도 주민들은 포격을 맞은 연평도를 떠나기 위해 콩나물 시루같은 여객선을 타느라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이들 여야 거물 정치인들은 국방부가 제공한 헬기를 타고 한가롭게 연평도에 들어왔다. 이들은 폐허가 된 연평도 상공을 지나며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수습하던 군관계자나 공무원들은 이들을 수발하느라 시간을 쪼개야 했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소재한 수원박물관이 지난 26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기증유물로 보는 수원’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유물기증자들의 유물 기증에 대한 높은 뜻을 기리고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보기 위한 특별전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는 귀한 유물 진본이 전시되고 있어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조 대왕이 동궁시절 썼던 글씨를 모아놓은 ‘정조 어서첩’이 있는가 하면 안동 김씨, 양성 이씨, 전주 류씨, 탐진 최씨, 남원 윤씨, 온양 정씨 등의 문중에서 기증한 소중한 조선시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우리 삶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개인 생활사 유물과 사진들도 전시돼 결코 지루하지 않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 옛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살아온 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후손으로부터 기증받은 뒤 보물 제1489호로 지정된 ‘박유명 초상’의 진본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뜻이 있다. 지금까지 상설 전시된 박유명 초상은 작품은 모사
송영길 인천시장이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폭탄주’ 발언을 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의 원인이 현 정부의 대북강경책과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송 시장이 이번엔 연평도 피해 현장에서 ‘폭탄주’ 발언으로 시끌시끌하다. 송 시장의 ‘폭탄주’ 발언은 그가 지난 24일 새벽 폭격 피해로 부서진 연평도의 한 가게 앞에서 그을린 소주병을 들며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26일 공식 논평에서 “폭격 현장에서 정치쇼나 하고 농담이나 던지는 송 시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자유선진당도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이 참혹하게 희생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송 시장과 동행했던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집 5~6채가 폭삭 주저앉은 피해지역을 새벽에 방문하면서 송 시장이 소주병이 일부 그을려 있는 것을 보고 ‘이게 진짜 폭탄주네’라고 했었다”고 폭탄주 발언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 측 관계자는 “송 시장이 박 의원 등과 24일 아침 연평도 선착장 부근의 피해 입은 구멍가게에 들렀다가 박 의원이 불에 그을린 맥주병을 보고 ‘술이 아직 남아 있네’라
“수능을 앞둔 교실에 교과서는 보이지 않고 온통 EBS 교재뿐이었다.” 하필 ‘교과서를 더 잘 만들어보자’는 워크숍에 참석한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의 한탄이었다. 학교는 왜 있어야 하고 교과서는 왜 필요한지, 교육의 근본에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수능 문제, EBS 교재에서 70% 이상 연계 출제’ 시책이 실현됨에 따라 학원들이 EBS 교재를 집중분석해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 발견으로 ‘조용히 웃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그날이었다. 그 선생님은 덧붙였다.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고, 혁신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학력향상 중점학교와 같은 각종 자율학교는 국가 교육과정의 시간배당기준을 그대로 지키지 않고 입시 준비에 유리하도록 조정 운영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고 있다. 게임이 되지 않는다. 우리 학교도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자율학교 지정을 받으려고 애쓰고 있다.” ‘사교육비 감축’ ‘학교 간 경쟁력 제고’ 같은 시책 구현에 주력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현안 해결에 치중하면 꼭 부작용도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농산어촌 학생들에 대한 배려, 천정부지의 사교육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