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일을 불과 10여일 남겨놓은 지난 5월 21일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날 화성 용주사를 찾은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나란히 눈을 감은채 합장하는 사진이 언론에 실렸다. 이 사진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두 후보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두 후보는 1년여동안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직을 걸고 사사건건 대립해온 터였으니 그랬다. 선거가 끝나자 마자 두 후보는 또 만났다.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4일 오산천변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서 당선자 신분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오산천에 치어를 방류하는 모습이 언론에 실렸다. 10여일 전 용주사에 만나 껄끄럽게 서로 합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모두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불과 한달도 가지 못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의회가 개원하고 첫번째 빼어든 칼은 김문수 지사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한 검증이었다. 즉, GTX 검증특위를 구성해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었다. GTX 사업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인정받고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물인 성인업소 광고 명함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이 유해광고물을 한 묶음씩 모아 가지고 다니며 딱지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전라나 다름없는 여성이 자극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남성을 유혹하고 있는 전단은 어른들이 봐도 낯 뜨겁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전단들이 전국 모든 곳의 유흥가는 물론 주택가까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길바닥과 전화부스, 자동차 등 눈에 띄는 곳마다 온통 유해업소 광고전단지와 명함, 대리운전 전단지 홍수를 이룬다. 이 때문에 거리미관도 지저분해져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새벽 큰 곤욕을 겪고 있다. 유해업소 광고전단지는 환경미화원들에게도 골칫거리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을 둔 부모들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4년도에 남녀간의 만남 및 불건전한 교제를 매개하는 서비스업인 폰팅, 전화방, 화상대화방 등에 대한 광고를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고시해 공공장소에서의 광고선전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법 광고물들은 아직도 여전히 주변에 넘쳐난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기습적으로 늘어난 키스방, 유리방 등 신종유해업소 광고물까지도 합세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린 이번 G20 서울회의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무엇보다 이번 G20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성큼 넘어섰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가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위상을 새롭게 다진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번 G20 서울회의에는 각국 정상(頂上)들 뿐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몰려왔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34개국 12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100명이 넘는 거물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예는 거의 없었다. G20 정상회의에서 CEO들만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것 역시 이번 서울회의가 처음이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4조 달러(약 4천400조)로 한국 GDP(국민총생산)의 4.8배에 달한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을 서울로 불러올 수 있었던 힘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라는 점 외에는 달리 설명할
KTX가 지난 1일부터 수원역에 하루 4회(상·하행선 8회) 정차한다. 이에 따라 수원시민들은 수원에서 부산까지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수원역을 경유하는 KTX는 서울역을 출발, 영등포역을 거쳐 기존 경부선로를 따라 대전역까지 간 뒤 KTX 선로를 만나 김천∼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으로 이어진다. 상·하행선 운행 열차 별로 소요시간이 조금 차이가 나는데 수원∼부산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해 수원역에 정차하는 운행방식(표정속도 150㎞/h)은 전용선로 KTX(표정속도 250㎞/h)에 비해 운행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또 선로용량의 부족으로 새마을호의 운행횟수를 줄여 마련한 KTX 운행횟수(상·하행 8회)도 광명역의 경부선 상·하행 97회, 호남선 상·하행 31회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KTX 전용노선과 KTX 역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 KTX 본선이 지나는 곳에 서수원역사 건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화성시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는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오산시는 수원시의 KTX 역사 추진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처럼 수원권 지자체들이 KT
19세기 서양이 발달한 과학문물을 앞세워 동양으로 진출하자, 한중일 3국은 각자 ‘동도서기(東道西器)’, ‘중체서용(中體西用)’, ‘화혼양재(和魂洋才)’론으로 맞선다. 즉 자신들이 서양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는 도덕과 사상을 바탕으로 과학기술만 받아들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화에 성공해 제일 먼저 근대화를 이룬 나라는 일본이었다. 1천엔부터 1만엔까지 4종인 일본 지폐에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시절에 활동한 작가와 학자의 초상이 고루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액권인 1만엔권에는 일본 근대화의 선각자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의 초상이 들어 있다. 후쿠자와는 1860년 미국을 최초로 방문했던 일본 사절단에 합류해 샌프란시스코를 찾았고, 1861년에는 막부(幕府)의 유럽 사절단 일원으로 약 1년에 걸쳐 미국과 유럽을 순방했다. 이런 경험으로 일찍이 유럽과 미국의 학문 및 서구사상에 눈을 뜬 그는 활발한 언론 및 저술활동으로 당대의 여론과 국가의 나아갈 바를 결정한 탁월한 경세가(經世家)였다. 후쿠자와는 1885년 3월 16일 자신이 창간한 시사신보(時事新報)에 실은 ‘파괴는 건축의 시작이다’라는 글에서 ‘탈아론(脫亞論)’을 주장했다. 서양만이 문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 기본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대도시와 지방중소도시들을 대상으로 해 도심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 선진화된 주거환경 속에서 안정된 주거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모든 국민이 최적의 주거환경에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이며, 공정사회의 기틀을 다지는 기본적인 업무이다. 그러나 현재 도시재생사업의 공익적 성격이 부족해,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점이 많다. 그동안 정부는 도시정비사업을 주택공급의 측면에서만 접근해 정작 사업지구의 주인인 주민들이 개발 후에 다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이제라도 도시정비사업은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부문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침체된 사업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 민간부문의 시장논리에 의존해 왔던 기존의 사업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개선, 침체돼 있던 도시정비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본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 도시·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개선사업의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개
경제 신흥국으로의 부상에 따라 교육의 결과 평가에는 ‘버블현상’이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우리가 달가워하거나 말거나 한국교육을 칭찬한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지난달에는 안 덩컨이라는 미 교육부장관도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적 요구가 너무 많다는 일화가 부럽다”고 했다. 지난 여름에는 뉴스위크지가 우리나라를 교육부문 세계 2위로 선정했다. 평가지표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평균 교육기간일 뿐인 결과였지만, 이 순위를 뒷받침하듯 이번엔 통계청이 나서서 교사 1인당 학생수(25.6명)는 G20 평균(19.5명)보다 많아서 교육환경은 좋지 않지만 ‘교육수준은 G20 국가 중 최고’라고 했다. ‘2006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G20 국가 중 가장 높았다는 얘기다. 사교육의 영향 등으로 공부시간 총량이 다른 나라보다 많고 과학 성적은 내려갔으며, 학습흥미도는 턱없이 낮은 현상 등 발표 당시의 논란은 덮어두고 단순히 성적 순위만 다시 제시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교육에서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 이뿐일까 싶고, ICT(정보
11일은 이른바 ‘빼빼로데이’였다. 한 제과 회사의 상술로 인해 만들어진 빼빼로데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 세계에서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업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히 성공적인 마케팅으로써 하루 이틀 사이에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이다.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작은 슈퍼에도 이 과자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들은 바로는 어린이들 사이에 빼빼로를 받지 못하는 아이는 ‘왕따’로 여겨진다고 한다. 많이 받을수록 인기가 좋은 아이여서 서로 서로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빼빼로데이에 팔리는 막대과자는 한국산 만이 아니다.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 만든 것까지 마구잡이로 들여오고 있다. 뭐가 첨가됐는지도 모를 과자들이 일시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가격도 1천원에서부터 몇 만 원짜리 까지 있다. 이런 제품들을 한 두 개도 아니고 몇 개씩 또는 십 여 개씩 사야하므로 아이들의 호주머니에 있는 용돈으로는 벅차다. 따라서 할 수 없이 부모들이 지갑을 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날이 빼빼로데이 하루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인한 세입감소에도 원인이 있지만 감세정책 등에 기인하기도 한다. 경기도 가용재원이 올해 8천700억원에서 내년 6천400억원으로 26.4%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가용재원 규모 6천537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이같은 재원의 부족은 경기도 뿐만 아니라 일선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수 감소로 내년도 예산안을 긴축 편성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일회성 행사비와 기관 경상운영비 등 소모성 경비가 대폭 삭감되는 것은 물론 도로건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도 대폭 줄어 주요 사업에 대한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군이 자체 운영중인 운동경기부의 일부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각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이같은 사업의 축소는 각계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그 후속사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7.4% 줄어든 6조5천억원으로 편성하면서 사회복지, 교육, 공공안전 분야를 제외한 모
1982년 오늘, 폴란드의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가 감옥에 갇힌 지 일년 만에 석방돼 고향인 그다인스크로 돌아온다. 주민들은 ‘바웬사없는 노조는 있을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바웬사의 석방을 열렬히 환영했다. 일년 전 폴란드 자유노조는 노조의 자율적인 운영과 탈소련 정책을 요구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베르젤스키 장군이 이끄는 폴란드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바웬사를 구속했다. 1983년 오늘, 레이건 미국 대통령 내외가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다지기 위한 레이건 대통령의 공식방한. 레이건 대통령은 도착성명에서 ‘우리는 전쟁시에 함께 싸웠던 것처럼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도 함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의 방한은 한미 방위공약을 재확인함으로써 북한의 안보 위협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 ▲ 동국지도 완성(1463) ▲ 중국 건국 아버지 손문 출생(1866) ▲ 영국 항공모함 격침(1941) ▲ 미 보이저 1호 토성 탐사(1980) ▲ 영종도 국제공항 기공식(1992) ▲ 미 여객기 추락 260명 사망(2001)